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자작 스피커의 흡음재 튜닝은 무위로 돌아가다

스폰지까지 구입하여 자작 스피커통 내부에 바르는 수고를 하였지만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어딘가 치밀하지 못한 소리, 그리고 '동굴 속'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소리... 첼로나 피아노 소나타 정도를 듣는다면 그 나름대로 귀를 즐겁게하는 통울림으로 참을 만하겠지만, 일반적인 용도의 음악 감상에는 영 적합하지 못하다.

고민 끝에 스피커를 바꾸어 버렸다. 거실에 있던 아이와 마이크로콤포넌트 오디오의 스피커를 방으로 들고 와서 연결하였다. 임피던스가 6옴이라서 진공관 앰프의 4옴과 8옴 출력 단자 어디든 연결 가능하다. 8옴에 연결하는 것이 좀 더 차분하고 단정한 소리를 낸다.


적당히 통을 만들어서 스피커 유닛을 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보급형 오디오에 딸려오는 스피커 시스템의 유닛보다 훨씬 좋은 제품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결국은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최종 튜닝이 문제다. 왜 나의 '풀레인지' 자작 스피커는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유닛 자체가 아이와 스피커 시스템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적화를 끝내 이루지 못한 가장 큰 변수는 통의 체적이라고 생각한다. 5인치급의 유닛을 달기에는 너무 큰 통이 아닐까?

자작 스피커를 치워버리고 깡그리 잊어버리느냐, 아니면 조금 더 큰 구경의 유닛을 가지고 계속 도전을 계속하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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