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은 나날이 진화해 간다. 정보와 오락, 교육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으며, 진지함은 사라지고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 모든 TV 프로그램의 기저에 깔린 대전제는 바로 '흥미'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모든 프로그램은 연출자나 작가에 의해 짜여진 대본이 있다는 명확한 원칙을 시청자로 하여금 잊게 만드는 교묘한 프로그램이 매우 많다. 특히 케이블 TV 채널이 많아지면서 '정말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싶은 정도의 농담 따먹기식 시간 때우기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현실이다. 출연진도 정말 다채롭다. 코메디언이나 개그맨, 운동선수, 전현직 교수, 문화평론가, 현직 변호사와 의사, 연예부 기자, 심지어 전직 국회의원까지... 그들 중 일부는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과거의 사건을 직접 취재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깃거리를 풍부히 갖고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짜여진 대본을 몇 번 사전에 검토한 뒤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되도록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특히 요즘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프로그램은 선택받은 일부 연예인들의 어린 자녀를 등장시키는 것들이다. 화면에 비추어진 것만으로 판단한다면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정말 육아에 헌신적인 '깨어있는' 연예인 부모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단지 연예인의 자녀라는 선택된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호화로운 주거환경과 체엄 등을 '즐기는' 모습이 나에게는 점점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촬영에 임하는 자세에 진실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방송을 탄 특정 캠핑장이나 교육시설이 어쩌면 자연스런 그들의 생활 일부가 아니라(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라 해도 많은 일반인에게는 접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도 있다) 기획에 의해서 선정된 간접광고 또는 PPL이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심지어 이러한 방송 덕분에 그 연예인이 사는 동네의 집값이 오르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출연자 주변에서 하루 종일 카메라가 돌아가는 이런 식의 프로그램이 나는 싫다. 출연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지만, 철저한 기획과 편집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TV 화면에 나오는 모습이 사전에 짜여진 대본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는 환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마치 신문 지면에서 <전면광고>를 실제의 기사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TV 프로그램 역시 이것이 어떤 의도와 프레임 하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카메라가 녹화 중이라면 그것이 찍히는 곳이 출연자의 집이든, 체험교실이든, 길거리든 그것은 출연자의 직장이며 일터가 되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절대 다큐멘터리가 아닌 것이다.
식품과 관련한 고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 방송 PD가 식음료 광고에 직접 출연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지워지는 잣대는 그만큼 엄중한 것이다.
[맺는 말]
방송에서 흔히 쓰는 '예능(藝能) 프로그램'이라는 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빨리 다른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
2015년 3월 29일 일요일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스피커 1호기 완성
이전 글: http://blog.genoglobe.com/2015/03/4-full-range-speaker-unitf120u73-3.html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풀레인지 스피커에 통을 입하는 작업을 끝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통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체리사운드에서 주문 제작하였다. 12 mm MDF 재질에 무늬목+수성도료 마감을 하였다. 전면의 구멍 직격은 107 mm이다. 스피커 크기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제작자의 제안대로 한 것이다. 앞면 하단이 뚫린 심플한 타입으로 흡음재는 아직 전혀 넣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풀레인지 스피커에 통을 입하는 작업을 끝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통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체리사운드에서 주문 제작하였다. 12 mm MDF 재질에 무늬목+수성도료 마감을 하였다. 전면의 구멍 직격은 107 mm이다. 스피커 크기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제작자의 제안대로 한 것이다. 앞면 하단이 뚫린 심플한 타입으로 흡음재는 아직 전혀 넣지 않았다.
이미 통을 만들어 본 네이버 카페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서 부족한 고음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에 트위터를 하나 달았다. 트위터로 연결되는 선에만 3.3 uF 50 V 전해콘덴서를 하나 달았다.
스피커 제작은 처음이라서 소리에 대해서 뭐라고 논할 수준이 아직은 되지 못한다. 고음 스피커를 달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하나에 4천원에 불과한 저가형이지만. 어설프게 재단부터 조립까지 전부를 자체제작하는 것으로 1호기를 경험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사용 목적은 사무실 책상에 놓고 음악을 듣기 위함이다.
2015년 3월 25일 수요일
음악 연주에서 비브라토란
낙소스 웹 라디오에서 클라리넷 연주가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악기는 연주 시 비브라토를 이용한다. 그러나 고전 음악에서 클라리넷은 비브라토를 쓰지 않는 유일한 악기이다. 기술적으로 도저히 비브라토를 낼 수 없는 악기도 물론 존재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Synthesizer라면 애프터터치를 할 수 있지만 :)
간혹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 한다.
만약 비브라토를 쓰는 클라리넷 연주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다른 관악기와 달리 왜 클라리넷은 비브라토를 쓰지 않는 것이 전통이 되었을까? 유튜브를 검색하면 비브라토를 사용한 클라리넷 연주 동영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노래를 부르는데 어느 정도의 기술(?)이 쌓이게 되고,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비브라토를 쓰게 된다. 비브라토를 쓰면 마치 노래를 잘 부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마치 기교를 익히기 이전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듣는 느낌이라서 매우 신선하다.
간혹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 한다.
만약 비브라토를 쓰는 클라리넷 연주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다른 관악기와 달리 왜 클라리넷은 비브라토를 쓰지 않는 것이 전통이 되었을까? 유튜브를 검색하면 비브라토를 사용한 클라리넷 연주 동영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노래를 부르는데 어느 정도의 기술(?)이 쌓이게 되고,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비브라토를 쓰게 된다. 비브라토를 쓰면 마치 노래를 잘 부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마치 기교를 익히기 이전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듣는 느낌이라서 매우 신선하다.
6N2P to 12DT8 adapter 완성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tube socket saver 2개가 어제 배달되었다.
한쪽에서는 5번, 다른 한쪽에서는 4번 핀을 잘라내어 앰프와는 접속을 하지 못하게 한 뒤 서로 연결하였다. 다음과 같은 배선이 된 것이다.
(전원 트랜스) -----> L(4, 5)------> R(4, 5) -------> (전원트랜스)
실제 상황은 다음 링크1, 링크2의 그림을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만든 어댑터를 앰프에 꽂고 여기에 6N2P를 꽂았다. 모든 진공관의 높이가 딱 맞는다.
한쪽에서는 5번, 다른 한쪽에서는 4번 핀을 잘라내어 앰프와는 접속을 하지 못하게 한 뒤 서로 연결하였다. 다음과 같은 배선이 된 것이다.
(전원 트랜스) -----> L(4, 5)------> R(4, 5) -------> (전원트랜스)
실제 상황은 다음 링크1, 링크2의 그림을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만든 어댑터를 앰프에 꽂고 여기에 6N2P를 꽂았다. 모든 진공관의 높이가 딱 맞는다.
음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명목상 12DT8보다 게인이 높으므로 좀 더 큰 소리가 나는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싼 값에 구입한 6N2P를 마르고 닳도록 쓸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한 셈이 된다.
초단관보다는 출력관의 교체 주기가 더 짧을 것이다. 눈독을 들이던 10개 묶음이 ebay에서 갑자기 팔려버린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2015년 3월 24일 화요일
앰플리파이어와 스피커의 임피던스 정합 문제
파워 혹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플리파이어의 출력부, 즉 스피커와 연결하는 터미널을 살펴보면 보면 8옴이라는 수치가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8옴 스피커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다. 이를 확대 해석하면, ‘앰프의 내부(출력) 임피던스가 8옴이므로 여기에 연결되는 스피커의 임피던스도 8옴으로 맞추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는 거의 언제나 0.1옴 혹은 그보다 작다. 오디오 기기의 연결에서 임피던스는 서로 같게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RF 회로의 송수신이나 안테나에서 필요한 것이다. 임피던스가 같아야 최대의 파워가 전달되기 때문이다(신호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임피던스 비율은 약간 다르다). 반면 오디오 기기에서는 (이전 장치의 출력 임피던스) << (다음 장치의 입력 임피던스)가 되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출력 임피던스가 몇 옴’ 수준이나 되는 앰플리파이어는 없다. 그렇게 높은 값을 갖고 있지도 않거니와, 대부분의 앰플리파이어는 출력 임피던스를 명시하지도 않는다. 만일 댐핑 팩터가 알려져 있다면 계산은 가능하다.
모든 현대적인 앰플리파이어 출력단에서 권장하는 임피던스와 2:1 범위 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허용한다. 단 이것만 기억해 두면 된다.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지나치게 낮으면 앰플리파이어에서 더 많은 전류를 뽑아내려 하므로, 앰플리파이어어가 과열하거나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낮은 옴 수의 스피커를 연결하면 같은 소스, 같은 볼륨 위치에서 더 큰 소리가 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상태에서 볼륨을 지나치게 올리면 찌그러짐이 발생하면서 앰플리파이어가 힘들어 하기 시작할 것이다. 적절한 레벨을 유지하도록 볼륨을 조절하면 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4옴 스피커에 4옴 저항을 달아서 앰플리파이어가 권장하는 8옴에 맞추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이 무척 많이 있다. 앰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좋다. 그러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량이 1/4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고, 주파수 특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Hi-Fi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권장할 것은 아니다. 저항과 같은 군더더기를 달지 말고, 적절히 볼륨 놉을 돌려서 조절하라.
앰플리파이어에서 지정한 것보다 더 높은 임피던스의 스피커를 연결한 경우는 앰플리파이어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리가 더 작게 날뿐이다. 다만 진공관 앰플리파이어는 약간 다르다. 연결한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너무 높거나 개방 상태(무한대 저항)이면 출력단에 고전압이 유도되어 스파크가 일거나 부품이 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입력측에 아무 신호가 없다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앰플리파이어와 스피커를 수시로 전환하여 연결해야 하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자의 경우 진공관 앰플리파이어 출력부에 150-220옴 정도의 dummy load를 상시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요즘은 16옴 스피커가 그렇게 흔하지 않으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이상은 인터넷에서 찾아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임]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새로운 숙제 - 4인치 full-range speaker unit(F120U73-3)을 입수하다
[2015년 3월 25일 추가 작성] 제조사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5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로 나와있다. 스피커의 정확한 직경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가? 엣지? 배플에 뚫어야 하는 컷아웃?(전면 혹은 후면 장착이냐에 따라 다름), bolt circle diameter?
원래 스피커 시스템 자작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다. 네이버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 F120U73-3이라는 오래된 풀레인지 유닛(임피던스 4옴, 정격 35W, 최대 입력 120W)을 25조 내놓아서 이를 덥썩 구입하였다. 가격은 1만원. Massive라는 브랜드의 노래방/PA 스피커(모델명 OE-637)에 유닛으로 들어있던 모델이라 한다.
Vertrag 전면의 그릴을 벗기고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고정용 나사구멍을 기준으로 한 직경은 119 mm이다. 유닛에만 선을 연결하고 잠시 소리를 들어보았다. 인클로우저가 없으니 당연히 저음은 부실하다. 통을 만들어 수납해도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유닛의 모델번호를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Tokyo Cone Paper MFG. Co.라는 회사에서 오래전에 만들어진 단종 모델로 보인다. 현재 생산 중인 것은 F120U73-9라는 8옴 모델이다. 내가 구입한 구형 모델과 비교해 보면 임피던스와 출력 등에서 차이가 있고 고역 특성이 더 좋아졌다.
제조사에 이메일을 보내서 F120U73-3의 데이터 시트를 입수하였다. 검사 일자를 보니 꽤 오래전 모델인듯. 카페의 게시판에 첨부 파일 형태로 올렸는데 혹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 4인치급의 유닛이라서 일반적인 위상반전형 인클로우저를 만들면 아마도 저음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꽤 오래전에 철천지에서 18 mm 코팅 합판을 사서 건반 받침을 만들어 쓰다가 지금은 해체 놓은 것이 있다. 이걸 적절히 잘라서 대충 박스형으로 짜 볼것인가? 집에서는 공구가 없어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근처에 DIY 가구 공방이 혹시 있는지 모르겠다. 유닛을 고정할 구멍을 뚫는 것이 정말 큰 문제다. 서클 커터는 너무나 위험한 물건이라서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도 권하지 않는다. 아니면 인클로우저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에 주문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구입한 유닛 가격보다는 돈이 더 들 것이다.
천천히 고민을 해 보고 나서 다음 중 하나로 결정해야 되겠다. 하도 체리사운드를 들락거린 덕분에 한번도 청음하거나 실제보 보지도 못한 스피커 시스템 이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 아리스토크랫, 알텍 A5, JBL 4530 등의 미니어쳐 모델
- 백로디드 혼 구조
- 일반적인 혼 구조(소편성 음악을 잔잔히 듣고 싶다면...)
- www.square-furniture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하나
일단 집에 가져가서 통은 없는 상태 그대로 진공관 앰프에 걸어 봐야 되겠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는 8옴이니 최적 조합은 아니겠지만.
원래 스피커 시스템 자작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다. 네이버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 F120U73-3이라는 오래된 풀레인지 유닛(임피던스 4옴, 정격 35W, 최대 입력 120W)을 25조 내놓아서 이를 덥썩 구입하였다. 가격은 1만원. Massive라는 브랜드의 노래방/PA 스피커(모델명 OE-637)에 유닛으로 들어있던 모델이라 한다.
Vertrag 전면의 그릴을 벗기고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고정용 나사구멍을 기준으로 한 직경은 119 mm이다. 유닛에만 선을 연결하고 잠시 소리를 들어보았다. 인클로우저가 없으니 당연히 저음은 부실하다. 통을 만들어 수납해도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유닛의 모델번호를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Tokyo Cone Paper MFG. Co.라는 회사에서 오래전에 만들어진 단종 모델로 보인다. 현재 생산 중인 것은 F120U73-9라는 8옴 모델이다. 내가 구입한 구형 모델과 비교해 보면 임피던스와 출력 등에서 차이가 있고 고역 특성이 더 좋아졌다.
제조사에 이메일을 보내서 F120U73-3의 데이터 시트를 입수하였다. 검사 일자를 보니 꽤 오래전 모델인듯. 카페의 게시판에 첨부 파일 형태로 올렸는데 혹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 4인치급의 유닛이라서 일반적인 위상반전형 인클로우저를 만들면 아마도 저음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꽤 오래전에 철천지에서 18 mm 코팅 합판을 사서 건반 받침을 만들어 쓰다가 지금은 해체 놓은 것이 있다. 이걸 적절히 잘라서 대충 박스형으로 짜 볼것인가? 집에서는 공구가 없어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근처에 DIY 가구 공방이 혹시 있는지 모르겠다. 유닛을 고정할 구멍을 뚫는 것이 정말 큰 문제다. 서클 커터는 너무나 위험한 물건이라서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도 권하지 않는다. 아니면 인클로우저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에 주문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구입한 유닛 가격보다는 돈이 더 들 것이다.
천천히 고민을 해 보고 나서 다음 중 하나로 결정해야 되겠다. 하도 체리사운드를 들락거린 덕분에 한번도 청음하거나 실제보 보지도 못한 스피커 시스템 이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 아리스토크랫, 알텍 A5, JBL 4530 등의 미니어쳐 모델
- 백로디드 혼 구조
- 일반적인 혼 구조(소편성 음악을 잔잔히 듣고 싶다면...)
- www.square-furniture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하나
일단 집에 가져가서 통은 없는 상태 그대로 진공관 앰프에 걸어 봐야 되겠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는 8옴이니 최적 조합은 아니겠지만.
Geneious R8 기능 익히기
Geneious는 분자생물학자를 위한 GUI 기반의 서열 분석 프로그램이다. CLC Genomics Workbech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기능을 보충하고자 2년 전에 구입했었다. 당시에는 genome 수준의 alignment 기능만 조금 활용했었는데, 올해 발표된 R8에는 유용한 기능들이 많이 눈에 뜨여서 업데이트를 하였다. 외부 프로그램을 플러그인 형태로 지원한다는 것도 CLC Genomics Workbench와 유사하다. Blast2GO (PRO)플러그인은 오직 CLC Genomics Workbench와 Geneious에만 있다. 일주일짜리 free trial만 제공하니 제대로 쓰려면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듯.
Geneious의 공식 매뉴얼은 여기에 있다(온라인 혹은 다운로드). 튜토리얼은 zip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압축을 풀지 말고 임포트를 하면 된다. 튜토리얼을 직접 만들어서 올릴 수도 있다.
Blast2GO PRO에 가입하면 CloudBlast를 쓸 수 있다. CloudBlast란 대용량 BLAST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community resource이다. 꽤 빠른 편이다.
새로운 GUI tool에 익숙해지려면 사용자의 데이터가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취급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Geneious에서는 genome assembly 결과물과 같은 multiple FASTA file을 임포트하면 이대로는 선택을 할 수 없고, 반드시 Sequence -> Extract Sequences from List...로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Geneious에서 glimmer로 ORF를 예측한 다음 일괄적으로 번역하여 blast2go와 interproscan을 실시하는 중이다... 으헉, Blast2GO Pro free trial이 만료되어서 결과가 다 사라져 버렸네... CLC Genomics Workbench에서는 염기서열에서 ORF 혹은 CDS feature를 일괄 translation하는 기능이 있는가? 물론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는 NGS de novo assembly를 해 보자. 박테리아용 paired end data 한 조를 불러들이고 assembly를 실행시키니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서 진행을 안한다. CLC는 어떻게 해서든 융통성을 발휘하는데 Geneious는 그렇지를 못하다. Tools -> Preference -> General 탭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메모리가 겨우 1000 MB로 되어 있어서 이를 왕창 늘려 보았다(수퍼유저 권한 필요).
할당된 메모리를 늘리고 다시 Geneious를 시동한다. De novo assembly에서 사용할 데이터를 %로 조절할 수 있다. Assembler는 MIRA, Velvet, CAP3, 그리고 Geneious가 준비되어 있다. 넷 중에서 Geneious로 설정하고 일루미나(101x2) 데이터 약 5천만 read를 시험삼아 돌려보는 중인데 트리밍 작업에서조차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트리밍을 끝내고 가까스로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같은 컴퓨터에서 CLC Genomics Workbench로 돌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건 뭐... 오늘 중에 끝나긴 틀렸다(실제로 대장균 assembly하는데 15시간 소요). 이런 속도라면 일반적인 NGS 자료 처리에 쓰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CLC Genomics Workbench와는 가격 면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운 툴이니 이해하도록 하자. Read mapping에서는 Geneious의 것이 우수하다는 whitepaper가 있으니 참고할 일이다.
아직 모든 기능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Blast2GO 실행이나 graphical report를 작성하는 가벼운 용도로 활용해 보자.
[2015년 3월 17일 추가 작성] 어제 15시간이나 걸렸던 대장균 데이터를 K-12 MG1655에 매핑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mapper는 bowtie(v1 & 2), tophat, 그리고 Geneious 자체. 이번에는 상식적인 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된다. whitepaper에서 자랑(?)을 했던 Geneious 자체 매퍼를 돌리고 있다.
Geneious의 공식 매뉴얼은 여기에 있다(온라인 혹은 다운로드). 튜토리얼은 zip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압축을 풀지 말고 임포트를 하면 된다. 튜토리얼을 직접 만들어서 올릴 수도 있다.
Blast2GO PRO에 가입하면 CloudBlast를 쓸 수 있다. CloudBlast란 대용량 BLAST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community resource이다. 꽤 빠른 편이다.
새로운 GUI tool에 익숙해지려면 사용자의 데이터가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취급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Geneious에서는 genome assembly 결과물과 같은 multiple FASTA file을 임포트하면 이대로는 선택을 할 수 없고, 반드시 Sequence -> Extract Sequences from List...로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Geneious에서 glimmer로 ORF를 예측한 다음 일괄적으로 번역하여 blast2go와 interproscan을 실시하는 중이다... 으헉, Blast2GO Pro free trial이 만료되어서 결과가 다 사라져 버렸네... CLC Genomics Workbench에서는 염기서열에서 ORF 혹은 CDS feature를 일괄 translation하는 기능이 있는가? 물론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는 NGS de novo assembly를 해 보자. 박테리아용 paired end data 한 조를 불러들이고 assembly를 실행시키니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서 진행을 안한다. CLC는 어떻게 해서든 융통성을 발휘하는데 Geneious는 그렇지를 못하다. Tools -> Preference -> General 탭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메모리가 겨우 1000 MB로 되어 있어서 이를 왕창 늘려 보았다(수퍼유저 권한 필요).
할당된 메모리를 늘리고 다시 Geneious를 시동한다. De novo assembly에서 사용할 데이터를 %로 조절할 수 있다. Assembler는 MIRA, Velvet, CAP3, 그리고 Geneious가 준비되어 있다. 넷 중에서 Geneious로 설정하고 일루미나(101x2) 데이터 약 5천만 read를 시험삼아 돌려보는 중인데 트리밍 작업에서조차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트리밍을 끝내고 가까스로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같은 컴퓨터에서 CLC Genomics Workbench로 돌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건 뭐... 오늘 중에 끝나긴 틀렸다(실제로 대장균 assembly하는데 15시간 소요). 이런 속도라면 일반적인 NGS 자료 처리에 쓰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CLC Genomics Workbench와는 가격 면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운 툴이니 이해하도록 하자. Read mapping에서는 Geneious의 것이 우수하다는 whitepaper가 있으니 참고할 일이다.
아직 모든 기능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Blast2GO 실행이나 graphical report를 작성하는 가벼운 용도로 활용해 보자.
[2015년 3월 17일 추가 작성] 어제 15시간이나 걸렸던 대장균 데이터를 K-12 MG1655에 매핑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mapper는 bowtie(v1 & 2), tophat, 그리고 Geneious 자체. 이번에는 상식적인 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된다. whitepaper에서 자랑(?)을 했던 Geneious 자체 매퍼를 돌리고 있다.
2015년 3월 15일 일요일
안테나 방향을 바꾸어 KBS 대전 FM 수신 상태가 현저히 개선되다
다음은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FM 수신용 안테나이다.
WS-FM01 (알루미늄 소재)
이를 일년 전 남쪽 발코니에 설치하였으나 음악 전문 방송인 KBS FM을 깨끗이 듣는데에는 늘 부족하였다. KBS 대전 FM(98.5 MHz)은 잡음이 심하고, 대안으로서 듣는 KBS 청주 FM(102.1 MHz)는 뭔가 부족하고... 설치 방향은 긴 축이 동서를 향한 상태이다. 평소에 잘 듣지 않는 MBC나 다른 FM 방송은 실내에서 막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수신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속이 상하다.
안테나 지지봉이 너무 짧아서 창틀과 벽에 안테나가 너무 가까운 것이 문제였을까? 안쓰는 커튼봉을 이용하여 개조를 해 보기로 하였다. 왼편의 긴 봉이 커튼봉이다.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쇠톱으로 1미터 만큼을 잘라내었다.
WS-FM01 (알루미늄 소재)
이를 일년 전 남쪽 발코니에 설치하였으나 음악 전문 방송인 KBS FM을 깨끗이 듣는데에는 늘 부족하였다. KBS 대전 FM(98.5 MHz)은 잡음이 심하고, 대안으로서 듣는 KBS 청주 FM(102.1 MHz)는 뭔가 부족하고... 설치 방향은 긴 축이 동서를 향한 상태이다. 평소에 잘 듣지 않는 MBC나 다른 FM 방송은 실내에서 막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수신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속이 상하다.
안테나 지지봉이 너무 짧아서 창틀과 벽에 안테나가 너무 가까운 것이 문제였을까? 안쓰는 커튼봉을 이용하여 개조를 해 보기로 하였다. 왼편의 긴 봉이 커튼봉이다.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쇠톱으로 1미터 만큼을 잘라내었다.
지지봉 속으로 빗물이 흘러들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갖고 있던 와인병 코르크 마개를 봉 끝에 끼우고 주변과 가운데 구멍은 글루건으로 막았다.
발코니 난간에 고정하였다. 너트를 조이면 봉이 우그러들 가능성이 있어서 마침 갖고 있던 와셔를 몇 개 끼웠다.
이제 안테나 전체가 이전보다는 창틀에서 훨씬 떨어지게 되었다. 방향은 이전과 같다. 어디 들어 볼까?
이런! 오히려 수신 상태가 더 나빠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방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남쪽 발코니는 오히려 건물 자체로 인하여 전파가 가려지는 것일까? 북쪽 다용도실에서 바깥쪽으로 내어 달아야 하나? 안테나를 떼어서 튜너와 함께 북쪽 다용도실로 들고 가서 창 밖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 보았다. 그랬더니 기존의 설치 방향에 대해서 90도 꺾었을 때 KBS 대전 FM이 가장 양호하게 수신됨을 확인하였다. 그동안은 남쪽의 계족산에서 송출되는 KBS 청주 FM에 가장 최적화된 방향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방향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다시 남쪽 발코니로 안테나와 튜너를 들고 왔다. 안테나 뭉치 원래대로의 모습으로는 방향을 수평으로 90도 틀어서 고정할 수가 없어서 도파기를 떼어내고 다음 그림과 같이 고정하여 보았다. 안테나와 지지봉은 케이블타이로 묶었다. 도파기가 있으면 감도가 2-3 dB 정도 올라간다고 하는데(이득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당장은 어쩔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어떤 배치보다 가장 완벽한 수신 상태가 되었다. 안테나의 긴 축이 이제는 남북을 향한 상태이다. 대신 청주 FM의 수신 상태는 약간 나빠진듯.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서남서쪽 계룡산 송신소에서 송출되는 대전 KBS FM 전파를 가장 잘 수신할 수 있는 방향인 된 것인지... 엘리멘트가 여럿 있는 TV용 야기 안테나의 경우 안테나를 평면으로 놓고 축이 송신소를 향하게 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하였다. 위 사진에서 도파기가 붙어있다고 가정하면 안테나의 축은 동서를 향하는 것이니 계룡산의 송신소를 거의 제대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FM 방송은 TV와 다른 면이 있을 수는 있으니 너무 맹신하지는말자. TV는 수평편파, FM은 수직편파라고 한다. 그러면 안테나를 90도 돌려서 세웠어야 할까? 쟈료를 좀 더 찾아보니 지금은 원형파라고 한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기존의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글을 참고하자.
http://blog.daum.net/maybeskj/8906683 (안테나 이야기)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떼어낸 도파기를 원상태로 부착하여 온전한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대전 KBS에 한번 물어보리라.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FM 방송을 들어보면 대전 MBC FM은 대전 전역에서 수신이 양호하고 집 안에서는 막선으로도 잘 들린다. 그러나 대전 KBS FM은 지역에 따라 수신 품질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이렇게 안테나 방향에 민감한 것인지?
오늘 나는 하루 종일 라디오 보이(radio boy)였다!
[한나절 동안 듣고 난 후의 소감]
KBS 대전 FM의 제대로 된 소리를 튜너로 들어보니 다른 방송에 비하여 고음부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안테나 설치 최적화를 통해서 잡음은 줄일 수 있겠지만, 음색까지 바뀔리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방송국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 처분해 버린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오로지 한 방송국을 위해서 톤 콘트롤 기능을 하는 그 무엇인가를 만들 것인가?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놀라운 MediaWiki ShortURL Builder!
꽤 오랜 기간 동안 쓴 DokuWiki를 왜 떠나야 하는지 비로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hostinger.kr에서 자동 설치로 MediaWiki를 깔아 보았으나 자유도가 약간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Ncity에 수작업으로 MediaWiki를 설치해 놓고 보니 이번에는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쳐야 하는 URL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http://wiki.mydomain.com/kribb/index.php/Main_Page
http://wiki.mydomain.com/kribb/index.php/Other_page
빨강색으로 표시한 도메인은 가상의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abc.)mydomain.com/wiki/...와 같은 유형을 따를 것이다. 왜 나는 wiki.mydomain.com/kribb/... 로 했는가? 첫째, DNS 세팅에서 A 레코드를 수정함과 동시에 호스팅 업체(Ncity)의 요청 게시판에도 글을 남겨서 설정을 바꾸어달라고 해야 된다. 그러나 요즘 Ncity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금방 처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두번째, kribb이라는 명칭을 도메인이나 서브도메인에 넣지 못했다면 슬래쉬 하위에라도 넣어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었다.
위의 주소에서 index.php를 쓰지 않고 접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다음과 같이 말이다.
http://wiki.mydomain.com/kribb/Main_Page
http://wiki.mydomain.com/kribb/Other_page
URL rewrite에 대한 글을 여럿 탐독해 보았지만 도대체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좀 더 쉽게 설정할 수 없을까? MediaWiki의 매뉴얼 문서 페이지를 방문하니 MediaWiki ShortURL Builder라는 것이 소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TinyURL 서비스와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고 클릭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rewrite 사용법을 아무리 익혀보려 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MediaWiki ShortURL Builder 사이트를 클릭해 보았다.
그랬더니...
내 위키 사이트 URL을 입력하고, 서버 권한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주소창에 표시할 위치(이를 article path라 한다. 실제 MediaWiki가 설치된 public_html 하위의 경로와 달라도 된다)를 설정하면 자동적으로 .htaccess 파일을 생성해 주고 덩달아서 LocalSettings.php에 삽입할 코드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이걸 복사해다 실행하니 드디어 보란듯이 원하는 주소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었다. .htaccess 파일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기에 여기에 인용하지는 않겠다.
한가지 부연하자면, MediaWiki 스크립트들을 /public_html/w/라는 위치에 아주 성의없이 설치해 두었다 해도 주소창에서 server-URL/wiki/...와 같이 입력하여 접속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URL rewrite의 힘이다.
URL rewrite는 세심하게 작성하지 않으면 웹 서버에 부하를 줄 수도 있고, 무한히 길어지는 엉뚱한 주소를 만들기도 한다. 이 서비스 덕분에 클릭 몇번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만약 DokuWiki였다면 이렇게 간편하게 설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끝도 없이 많다!
처음에는 hostinger.kr에서 자동 설치로 MediaWiki를 깔아 보았으나 자유도가 약간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Ncity에 수작업으로 MediaWiki를 설치해 놓고 보니 이번에는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쳐야 하는 URL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http://wiki.mydomain.com/kribb/index.php/Main_Page
http://wiki.mydomain.com/kribb/index.php/Other_page
빨강색으로 표시한 도메인은 가상의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abc.)mydomain.com/wiki/...와 같은 유형을 따를 것이다. 왜 나는 wiki.mydomain.com/kribb/... 로 했는가? 첫째, DNS 세팅에서 A 레코드를 수정함과 동시에 호스팅 업체(Ncity)의 요청 게시판에도 글을 남겨서 설정을 바꾸어달라고 해야 된다. 그러나 요즘 Ncity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금방 처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두번째, kribb이라는 명칭을 도메인이나 서브도메인에 넣지 못했다면 슬래쉬 하위에라도 넣어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었다.
위의 주소에서 index.php를 쓰지 않고 접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다음과 같이 말이다.
http://wiki.mydomain.com/kribb/Main_Page
http://wiki.mydomain.com/kribb/Other_page
URL rewrite에 대한 글을 여럿 탐독해 보았지만 도대체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좀 더 쉽게 설정할 수 없을까? MediaWiki의 매뉴얼 문서 페이지를 방문하니 MediaWiki ShortURL Builder라는 것이 소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TinyURL 서비스와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고 클릭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rewrite 사용법을 아무리 익혀보려 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MediaWiki ShortURL Builder 사이트를 클릭해 보았다.
그랬더니...
내 위키 사이트 URL을 입력하고, 서버 권한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주소창에 표시할 위치(이를 article path라 한다. 실제 MediaWiki가 설치된 public_html 하위의 경로와 달라도 된다)를 설정하면 자동적으로 .htaccess 파일을 생성해 주고 덩달아서 LocalSettings.php에 삽입할 코드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이걸 복사해다 실행하니 드디어 보란듯이 원하는 주소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었다. .htaccess 파일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기에 여기에 인용하지는 않겠다.
한가지 부연하자면, MediaWiki 스크립트들을 /public_html/w/라는 위치에 아주 성의없이 설치해 두었다 해도 주소창에서 server-URL/wiki/...와 같이 입력하여 접속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URL rewrite의 힘이다.
URL rewrite는 세심하게 작성하지 않으면 웹 서버에 부하를 줄 수도 있고, 무한히 길어지는 엉뚱한 주소를 만들기도 한다. 이 서비스 덕분에 클릭 몇번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만약 DokuWiki였다면 이렇게 간편하게 설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끝도 없이 많다!
Ncity에 MediaWiki 설치
Ncity 웹호스팅 서비스에 MediaWiki를 설치하였다. 이로써 DokuWiki, MoniWiki, 그리고 MediaWiki를 한 곳에 다 설치해본 셈이다. 설치의 목적은 '가벼운' 연구 정보를 게시하기 위한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공식 웹사이트는 아니다. 공식적인 성과물 배포라면 내가 소속된 기관의 웹사이트 하위에 일관된 체계를 갖추어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옳다.
Ncity는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사용자 게시판을 가 보니 사용자의 요구에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불만의 글이 눈에 많이 뜨였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듯... 안타까운 현실이다.
심플한 미디어위키의 대문 화면. 왼쪽 위에 적당한 이미지를 삽입해야 한다.
Ncity는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사용자 게시판을 가 보니 사용자의 요구에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불만의 글이 눈에 많이 뜨였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듯... 안타까운 현실이다.
심플한 미디어위키의 대문 화면. 왼쪽 위에 적당한 이미지를 삽입해야 한다.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3월의 AUDIO DIY 목록
- (최우선순위) 네이버 진공관 앰프 제작 카페의 6P1P 소출력 싱글 앰프 완성하기.
- ebay에서 주문한 9 pin vacuum tube socket saver가 도착하면 개조하여 초단관 2개의 히터를 직렬로 연결하도록 개조해 보기.
- ebay에서 주문한 FM/AM 신호 증폭기가 오면 튜너 수신 상태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옥외 안테나 위치를 남쪽(발코니)에서 북쪽으로 바꾸어 보기. => 남쪽 발코니에서 방향을 90도 돌리는 것으로 KBS 대전 FM의 수신 상태가 현저히 좋아짐.
- TDA7297 칩앱프에 케이스 씌우기. 콤비몰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방열판 때문에 초소형 케이스는 쓰기가 어렵다.
- 네이버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 싸게 처분하는 풀레인지 5인치급 스피커 유닛 구입? 집에 남아도는 코팅 합판을 이용하여 인클로저를 제작해 볼 것인가? => 일제 F120U73-3이라는 오래된 유닛을 확보해 놓았다. 인클로저 제작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욕심도 참으로 많다. 참고로 2번+3번 < 1만원, 4번 몇천원, 5번 1만원이다. 1번은? 대답하지 않겠다^^
2015년 3월 10일 화요일
호스팅어의 서브도메인 설정
hostinger.kr로 접속해서 서브도메인을 생성해 보았다. 만약 내가 abc.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고 test.abc.com이라는 서브도메인을 호스팅어에서 생성하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호스팅어의 abc.com 계정, 즉 public_html 하위에 test라는 서브디렉토리가 생성되고, DNS 전파가 이루어지는 충분한 시간(12시간 정도)이 지나면 test.abc.com이라는 URL로 접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우 편리하고도 직관적인 서비스이다.
Genome Announcements라는 온라인 저널에 꾸준히 미생물 유전체 해독 성과물을 게재하고 있다. 500단어 미만(인쇄본으로 2쪽)으로만 구성되어야 하고 editorial decision만으로 게재가 확정되는 짧은 보고에 해당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peer review도 거치지 않는 것이 무슨 논문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NGS 때문에 봇물 터지듯 양산되는 유전체 data가 출판될 곳을 찾지 못하다가(더 심각한 문제는 쏟아지는 데이터를 심도있게 분석할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것) 결국은 파국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속적으로 de novo genome assembly를 하고 genome annotation을 하고 있으므로 꾸준히 이 부류의 논문을 쓸 것이다.
요즘은 Genome Announcements도 약간의 진화를 한 모양인지 표가 실리기도 하고 supplementary data에 대한 외부 링크를 싣기도 한다. 예를 들어 reference genome에 대한 변이 테이블과 같은 것이다. 일급 저널이라면 저널 웹사이트에 이를 게재할 공간을 마련해 두겠지만 Genome Announcements는 그렇지 않다. 자, 그러면 이를 어디에 실을까?
여기에서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공공기관 웹사이트 정비계획, 그리고 공공기관 홈페이지 개인정보 노출방지 정책이다. 웹에 게재할 컨텐츠를 생산하는 모든 사람이 웹 페이지를 잘 만들지는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키나 블로그같은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공공기관 내에서 구축하려면 통과해햐 할 기준이 만만치 않다.
자, 예를 들어 공공기관 내 서버에 Drupal을 설치하고 내가 속한 연구 센터의 성과물(논문의 본문에 언급되는 보조데이터가 사례가 되겠다)을 올린다고 가정하자. Drupal을 설치하면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로그인을 하게 되어있다. 이것이 암호화되지 않은채 흘러가면 안되므로, 웹 서버에 SSL 인증서를 설치하거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된다. 관리자만 접속하는 웹사이트라 해도 반드시 이 규칙을 지쳐야 한다.
어렵사리 이를 준수했다 치자. 그렇다 해도 '내 맘대로' 웹사이트를 만들면 안된다. 각 기관별 대표 사이트 하위의 주소 체계로 편성되어야 하고, UI도 통일성있게 맞추어야 하고, 일정 수준의 활용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현행화'도 되어야 한다. 기준은 매우 심플하다. 한 달 방문자수가 기준선 이상이거나, 정보 등록 건수를 맞추어야 한다. 정보 등록 건수는 도대체 어떻게 정의하는가? 웹 코드의 크기도 아니고, DB가 연동된 경우 수록되는 레코드 수도 아니고, 갱신 횟수도 아니고...
너무나 성가시다고 느낀 나는 hostinger.kr에다가 보조데이터를 올려버리기로 하였다면? hostinger에서 서비스하는 웹사이트에 자료를 올리려면 ftp 접속을 해야 한다. 나의 접속 정보가 암호화되어 가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안전 불감증인가?). 그러나 이 서버는 국외에 있으므로 국내법의 저촉을 받을 리가 없다. 여기에는 약간의 철학적인 문제가 남는다. 연구(출연연에 근무하므로 공무라고 볼 수 있다)와 관련한 정보를 외국 호스팅 서버에 올려도 되는가, 안되는가?
보안이나 보호에 치중하다가 활용성까지 갉아먹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Genome Announcements라는 온라인 저널에 꾸준히 미생물 유전체 해독 성과물을 게재하고 있다. 500단어 미만(인쇄본으로 2쪽)으로만 구성되어야 하고 editorial decision만으로 게재가 확정되는 짧은 보고에 해당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peer review도 거치지 않는 것이 무슨 논문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NGS 때문에 봇물 터지듯 양산되는 유전체 data가 출판될 곳을 찾지 못하다가(더 심각한 문제는 쏟아지는 데이터를 심도있게 분석할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것) 결국은 파국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속적으로 de novo genome assembly를 하고 genome annotation을 하고 있으므로 꾸준히 이 부류의 논문을 쓸 것이다.
요즘은 Genome Announcements도 약간의 진화를 한 모양인지 표가 실리기도 하고 supplementary data에 대한 외부 링크를 싣기도 한다. 예를 들어 reference genome에 대한 변이 테이블과 같은 것이다. 일급 저널이라면 저널 웹사이트에 이를 게재할 공간을 마련해 두겠지만 Genome Announcements는 그렇지 않다. 자, 그러면 이를 어디에 실을까?
여기에서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공공기관 웹사이트 정비계획, 그리고 공공기관 홈페이지 개인정보 노출방지 정책이다. 웹에 게재할 컨텐츠를 생산하는 모든 사람이 웹 페이지를 잘 만들지는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키나 블로그같은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공공기관 내에서 구축하려면 통과해햐 할 기준이 만만치 않다.
자, 예를 들어 공공기관 내 서버에 Drupal을 설치하고 내가 속한 연구 센터의 성과물(논문의 본문에 언급되는 보조데이터가 사례가 되겠다)을 올린다고 가정하자. Drupal을 설치하면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로그인을 하게 되어있다. 이것이 암호화되지 않은채 흘러가면 안되므로, 웹 서버에 SSL 인증서를 설치하거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된다. 관리자만 접속하는 웹사이트라 해도 반드시 이 규칙을 지쳐야 한다.
어렵사리 이를 준수했다 치자. 그렇다 해도 '내 맘대로' 웹사이트를 만들면 안된다. 각 기관별 대표 사이트 하위의 주소 체계로 편성되어야 하고, UI도 통일성있게 맞추어야 하고, 일정 수준의 활용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현행화'도 되어야 한다. 기준은 매우 심플하다. 한 달 방문자수가 기준선 이상이거나, 정보 등록 건수를 맞추어야 한다. 정보 등록 건수는 도대체 어떻게 정의하는가? 웹 코드의 크기도 아니고, DB가 연동된 경우 수록되는 레코드 수도 아니고, 갱신 횟수도 아니고...
너무나 성가시다고 느낀 나는 hostinger.kr에다가 보조데이터를 올려버리기로 하였다면? hostinger에서 서비스하는 웹사이트에 자료를 올리려면 ftp 접속을 해야 한다. 나의 접속 정보가 암호화되어 가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안전 불감증인가?). 그러나 이 서버는 국외에 있으므로 국내법의 저촉을 받을 리가 없다. 여기에는 약간의 철학적인 문제가 남는다. 연구(출연연에 근무하므로 공무라고 볼 수 있다)와 관련한 정보를 외국 호스팅 서버에 올려도 되는가, 안되는가?
보안이나 보호에 치중하다가 활용성까지 갉아먹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 진공관 앰플리파이어인가?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디지털화한 음악을 듣는 것이 대세가 되고 말았다. 이는 방이나 거실에 앉아서 앰프와 스피커를 갖추어 두고 2-3미터 떨어진 곳에서 음악을 듣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예전처럼 필수 가전제품으로 여겨지던 오디오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수요가 줄어든데다 그나마 반도체를 이용한 최첨단 고능률 오디오가 대중화된 지금 왜 새삼스럽게 진공관 앰플리파이어(앰프)인가? 인터넷을 뒤지면 진공관 앰프의 장점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의 글이 꽤 검색된다. 하지만 이를 잘 살펴보면 객관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고, 동일한 내용을 글을 가감없이 여기저기 단순히 복사해 놓은 것이 많다. 국내 웹사이트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제이다. 일본에서 불어닥쳤던 진공관 앰프 부활 열풍을 무분별하게 따르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진공관 앰프는 출력에 비하여 매우 무겁고 뜨겁다. 요즘의 스피커를 충분히 울리기에는 출력은 낮고, 고장난 진공관을 이따금 교체해야 된다. 게다가 싱글 앰프라면 어느 정도의 험은 감수해야 한다. 진공관 앰프에게 운명과도 같은 출력 트랜스포머는 잘 만들기도 어렵고, 그 특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도 어렵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손으로 글씨를 쓰는 횟수가 줄었다 하여도 손수 병잉크를 채워서 만년필로 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고, 야외 활동을 나가서 간편한 휴대용 가스버너를 쓰지 않고 장작을 피워서 고기를 굽는 사람이 있다. 손으로 글씨를 남기면 컴퓨터의 기록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고, 기록 후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검색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 해도 손글씨의 매력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겠는가? 장작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진공관 앰프 역시 그러하다.
나는 진공관 앰프가 반도체 앰프보다 월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를 판별할 만한 깊은 경험을 아직 축적하지는 못하였지만. 대신 감히 말하자면 이상과 같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진공관 앰프는 충분한 매력이 있고, 어떤 면에서는 반도체 앰프보다 더 나은 면이 있다'라고만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어차피 진공관이라는 핵심 부품의 대량 생산이 어렵고 교환의 문제가 있어서 아무리 진공관 오디오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하여도 가정용 오디오로 지금보다 더 획기적으로 더 많이 보급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진공관 앰프는 음악을 재생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고, 실력이 있다면 조금씩 개조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제조후 20년은 훨씬 더 지난 진공관이 지금 내 앞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이론이나 측정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바로 그 속에 담겨있지 않은가?
진공관 앰프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버릴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시간을 좀 들여 보았다. 국문 자료는 웹사이트나 단행본 모두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 아래의 링크들을 앞으로도 조금씩 업데이트될 것이다.
The Cool Sound of Tubes - IEEE Spectrum
Tubes versus Transistors - Is There an Audible Difference? (기본적인 소리의 차이는 harmonic distortion이라는 것)
Tubes vs. Transistor White Paper (반도체 앰프에 대한 옹호)
J album의 KDK 컬럼 ('시대를 역행하는 High End Audio'라는 시리즈물을 읽어보라. 상당히 재미있다)
다음으로는 진공관 오디오 자작과 관련한 국내 단행본 정보이다.
진공관 앰프의 이해와 설계 및 제작(이재홍 저, 2015년 3월 발간)
진공관 앰프는 출력에 비하여 매우 무겁고 뜨겁다. 요즘의 스피커를 충분히 울리기에는 출력은 낮고, 고장난 진공관을 이따금 교체해야 된다. 게다가 싱글 앰프라면 어느 정도의 험은 감수해야 한다. 진공관 앰프에게 운명과도 같은 출력 트랜스포머는 잘 만들기도 어렵고, 그 특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도 어렵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손으로 글씨를 쓰는 횟수가 줄었다 하여도 손수 병잉크를 채워서 만년필로 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고, 야외 활동을 나가서 간편한 휴대용 가스버너를 쓰지 않고 장작을 피워서 고기를 굽는 사람이 있다. 손으로 글씨를 남기면 컴퓨터의 기록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고, 기록 후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검색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 해도 손글씨의 매력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겠는가? 장작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진공관 앰프 역시 그러하다.
나는 진공관 앰프가 반도체 앰프보다 월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를 판별할 만한 깊은 경험을 아직 축적하지는 못하였지만. 대신 감히 말하자면 이상과 같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진공관 앰프는 충분한 매력이 있고, 어떤 면에서는 반도체 앰프보다 더 나은 면이 있다'라고만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어차피 진공관이라는 핵심 부품의 대량 생산이 어렵고 교환의 문제가 있어서 아무리 진공관 오디오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하여도 가정용 오디오로 지금보다 더 획기적으로 더 많이 보급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진공관 앰프는 음악을 재생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고, 실력이 있다면 조금씩 개조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제조후 20년은 훨씬 더 지난 진공관이 지금 내 앞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이론이나 측정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바로 그 속에 담겨있지 않은가?
진공관 앰프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버릴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시간을 좀 들여 보았다. 국문 자료는 웹사이트나 단행본 모두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 아래의 링크들을 앞으로도 조금씩 업데이트될 것이다.
The Cool Sound of Tubes - IEEE Spectrum
Tubes versus Transistors - Is There an Audible Difference? (기본적인 소리의 차이는 harmonic distortion이라는 것)
Tubes vs. Transistor White Paper (반도체 앰프에 대한 옹호)
J album의 KDK 컬럼 ('시대를 역행하는 High End Audio'라는 시리즈물을 읽어보라. 상당히 재미있다)
다음으로는 진공관 오디오 자작과 관련한 국내 단행본 정보이다.
진공관 앰프의 이해와 설계 및 제작(이재홍 저, 2015년 3월 발간)
2015년 3월 9일 월요일
마음 다잡기 -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하여
그동안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공관'이라는 소자 자체의 기술적인 매력에 빠져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납땜인두를 펜이나 숟가락보다 더 자주 들고 설쳤던 것은 아니다. 아직 공동제작을 위한 소출력 싱글 앰프 키트는 도착하지도 않았다. 인터넷을 뒤지면서 정보를 검색하고 공부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정열을 소모하였다는 뜻이다.
최근 PCL86을 한 개 교체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10개씩 묶어서 파는 NOS 진공관의 품질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1년도 안되어 교체를 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아마도 초기 불량으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이제 남은 PCL86은 3개. 같은 수준의 제품 10개를 구해 놓을까(개당 3 달러 미만), 아니면 조금 비싸게 파는 관(www.thetubestore.com 또는 www.tubedepot.com 기준으로 $4.95)을 몇 개 사다 놓을까. 그렇다 해도 여러 브랜드의 '잡관' 중에서 적당히 골라 보내주는 것이지만.
이렇게 음악을 즐기기 위한 기술적인 요소에 지나치에 천착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다.
최근 PCL86을 한 개 교체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10개씩 묶어서 파는 NOS 진공관의 품질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1년도 안되어 교체를 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아마도 초기 불량으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이제 남은 PCL86은 3개. 같은 수준의 제품 10개를 구해 놓을까(개당 3 달러 미만), 아니면 조금 비싸게 파는 관(www.thetubestore.com 또는 www.tubedepot.com 기준으로 $4.95)을 몇 개 사다 놓을까. 그렇다 해도 여러 브랜드의 '잡관' 중에서 적당히 골라 보내주는 것이지만.
이렇게 음악을 즐기기 위한 기술적인 요소에 지나치에 천착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다.
낙소스 웹라디오에서 헨델의 <메시아>가 흘러나오고 있다. 가슴을 후비는 듯한 트럼펫 소리. 탁상용 싸구려 칩앰프면 어떠하랴.
집에서는 FM 신호를 키워보는 실험을 할 생각이다. 다른 방송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잘 나오는데, 왜 가장 즐겨듣는 KBS Classic FM만 잡음이 끼는가? 이베이에서 무료 배송으로 지른 약 4천원짜리 FM 신호 증폭기를 옥외 안테나와 튜너 사이에 끼워 보겠다. 정말 잡음도 같은 수준으로 커져서 쓸모가 없는지, 잡음에 비해 신호가 크게 증가하는지...
2015년 3월 7일 토요일
Vacuum tube socket saver라는 물건
12DT8이 쓰인 진공관 앰프에 6N2P를 꽂기 위한 아이디어가 계속 변질(?)되어가는 중이다. 처음에는 앰프 내에서 회로를 절환할 수 있는 스위치를 다는 것으로 시작하여 진공관쪽에서 다리를 꺾어서 히터를 서로 직렬로 연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튜스 테스터와 같이 진공관을 빈번하게 꽂았다 뺐다를 반복해야 하는 장비에서 소켓이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vacuum tube socket saver라는 물품이 팔린다는 것을 검색 결과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간단히 어댑터라고만 하자.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튜브가 꽂히는 부분과 앰프의 소켓으로 연결할 핀이 서로 견고하게 납땜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결선을 바꾸는 개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핀을 절단하여 위쪽의 소켓부분과의 접속을 끊으면 앰프의 소켓쪽으로 연결되는 핀을 고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그러나 내가 구상하고 있는 개조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쪽의 5번 핀을 잘라서 소켓쪽의 접점을 외부로 뽑아내고, 마찬가지로 다른쪽 어댑터의 4번 핀을 잘라서 소켓쪽의 접점을 바깥으로 뽑아서 서로 연결하면 그만이다. 어댑터 내에서 자른 핀은 어차피 앰프쪽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으므로.
단, 이 어댑터는 그렇게 견고한 물건은 아님을 염두에 두자. 일반적인 진공관 소켓보다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켓 대용이 아니라 테스트용 장비에 잠깐 동안 꽂아서 쓰는 물건이라서다.
[2015년 3월 9일 추가 작성] ebay에 금도금 제품 2개를 묶어서 무료 배송하는 곳이 있기에 일단 주문하여 보았다. 가격은 $7.95이다. 검색을 해 보니 D-sub 커넥터의 핀과 소켓이 미니어쳐관의 핀에 대략 맞는다고 하니 만약 사소한 개조를 할 생각이라면 이것을 구해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튜스 테스터와 같이 진공관을 빈번하게 꽂았다 뺐다를 반복해야 하는 장비에서 소켓이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vacuum tube socket saver라는 물품이 팔린다는 것을 검색 결과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간단히 어댑터라고만 하자.
http://www.ebay.com/itm/Vacuum-Tube-Socket-Saver-for-9-pin-Sockets-10-pcs-/331241387169 |
http://diyah.boards.net/thread/571/project-horizon-iii-e182cc-tubes |
단, 이 어댑터는 그렇게 견고한 물건은 아님을 염두에 두자. 일반적인 진공관 소켓보다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켓 대용이 아니라 테스트용 장비에 잠깐 동안 꽂아서 쓰는 물건이라서다.
[2015년 3월 9일 추가 작성] ebay에 금도금 제품 2개를 묶어서 무료 배송하는 곳이 있기에 일단 주문하여 보았다. 가격은 $7.95이다. 검색을 해 보니 D-sub 커넥터의 핀과 소켓이 미니어쳐관의 핀에 대략 맞는다고 하니 만약 사소한 개조를 할 생각이라면 이것을 구해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mart한 세상, dumb한 인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몸이 만들어내는 각종 수치를 측정하고 전송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돌아다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마치 안경이나 속옷처럼 말이다.
'귀하는 오늘 간식으로 350 kcal를 초과 섭취하였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50분간 걸으십시오. 바깥 기온이 다소 높으므로 마실 물을 챙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제 열렸던 ICT Convergence Korea 2015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미래 서비스 산업 전망에 대한 한 기업체의 발표를 들으면서 느낀 일이다. 참으로 멋진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 생활을 늘 감지하면서 건강 관리에 관한 조언을 해 주는 서비스가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아직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남아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는다 해도 정확한 칼로리를 알기가 어렵다. 음식의 분량, 양념, 조리상태 등을 이미지만으로 판정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일들은 전부 웨어러블 혹은 스마트 기기에 맡겨놓으면 인간은 좀 더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또한 더욱 창조적이고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될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발표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귀하는 현재 사회적 활동이 부족합니다. SNS에 접속하셔서 3개 이상의 글을 올리시고 부모님께 전화하여 3분 이상 통화하십시오. 지적 활동도 부족한 상태이니 앞으로 1주 동안 철학 분야의 책 2권을 읽으십시오(책 제목도 함께). 주말에는 지역 친목 모임에 나가서 신입회원 2명과 사귀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 안에 동해안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를 권합니다.'
어떤가? 자기 생각이나 주관은 없이 그저 부모의 의지에 의해 학원을 뱅뱅 돌고 있는 우리의 자녀와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최첨단 기기와 로직, 서비스가 늘 주변에서 우리를 코치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리고 이를 위한 기준은 각종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적으로 수립되고 최적화된다고 생각해 보라. 인간적인 요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측정하지 못하면 개선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인간 생활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 가령 행복도라든가 우정, 사랑, 지역 사회에 참여하면서 누리는 만족감 등등. 혹시 최신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사회 현상을 계량적인 방법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이 글을 통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려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좋은 일이나 우리가 직접 고민하고 자유의지에 따라서 처리해야 할 일을 너문 외부에 맡기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사람(예를 들어 컨설턴트)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ICT 기술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다. 두번째,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것을 다 측정하고 수치화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어떻게 보면 개선은 하나의 핑계이고 한국이라는 경쟁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단지 사람들을 줄세우기 위한 방안일 수도 있다. 건강과 같이 물리적이고 외형적이며 객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측정을 통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심리적이고 무형적인 세계까지 이런 '서비스'가 치고 들어올까봐 걱정이 된다.
어제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겠다. 차를 수리하느라 서비스센터에서 좀 오래된 차를 빌려주었다. 당연히 헤드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지 않는다. 이를 모르고 라이트가 켜진 채로 차를 세웠다가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 애를 먹었다. 차를 내릴 때 '전조등이 켜져 있습니다' 혹은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으셨습니다' 등의 음성 경고를 해 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소한 일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함으로써 '남는' 시간에 더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될까?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사소해 보이고 반복적이며 지루한 일을 귀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스마트한 기계에 맡기는 순간, 우리는 점점 더 둔해지고 멍청해 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2015년 3월 6일 금요일
DIY를 위한 9핀 진공관 소켓 어댑터
웹을 검색하여 이런 물건을 파는 곳을 알아냈다.
9Pin to 9Pin Vacuum tube adapter socket converter
이 물건이라면 앰프 내의 회로에 손을 대지 않고도 히터 배선 변경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만을 기억해 두자.
좀 더 큰 규격의 진공관에 대해서는 아예 베이스만을 따로 팔기도 하지만 MT관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9Pin to 9Pin Vacuum tube adapter socket converter
이 물건이라면 앰프 내의 회로에 손을 대지 않고도 히터 배선 변경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만을 기억해 두자.
좀 더 큰 규격의 진공관에 대해서는 아예 베이스만을 따로 팔기도 하지만 MT관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5년 3월 5일 목요일
소련제 진공관을 찾으면서
이제는 해체된 '소련'의 옛 군수품이 전세계를 상대로 팔리고 있다. 그 중에서 하나가 오디오용으로 사용처를 찾은 진공관이다. http://www.rutubes.com/처럼 진공관만을 파는 러시아 회사의 웹사이트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아예 http://soviet-power.com은 아예 Russian Military Surplus Store라는 명칭을 내걸고 옛 군복이나 장비와 더불어 진공관을 독립 카테고리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http://ussr-tubes.com/도 눈에 뜨이는 곳이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군사문화 자체와는 거리가 멀다. 옛것을 아끼고 활용하려는 알뜰한 마음일 뿐이다.
수십년 전에 만든 재고가 영원히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쯤이면 이것들이 다 소진될까? 그 전에 내 진공관 앰프의 교체용으로 좀 더 구입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가격이 2달러도 채 하지 않으니 3호기, 4호기를 만들지 않는 이상 10개 정도 사다 놓으면 꽤 오랫동안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귀의 수준이 높아져서 더 좋은 관을 쓰는 앰프로 방향을 바꿀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자장면을 이제 처음 먹어보고는 다른 중국음식은 아직 한번도 맛보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자장면만 먹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오디오의 세계는 너무나 큰 폭의 스펙트럼을 품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 단돈 4달러에 불과한 칩앰프 모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성능과 가격이 비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정말 한계가 없다. 이러한 큰 세계를 놔두고는 당장 싸게 구할 수 있는 MT관으로 만들어진 소출력 싱글 앰프로만 평생의 오디오 경험을 한정지으려는 것은 측은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다. 내가 취미로 일렉트릭 기타를 치고 있지만(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최근 몇년간은 기타에 쌓인 먼지만 털고 있지만), 죽기 전에 꼭 정품 펜더나 깁슨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국산 모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내가 관심을 둔 모든 분야, 특히 취미 활동에 대해서 꼭 최고급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 발버둥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결국 대부분의 오디오쟁이들은 여러 장비를 배회하다가 특정 삼극관의 싱글 앰프와 빈티지 풀레인지 스피커로 간다는 말도 있다. 그 특정 삼극관은 일본 오디오파일들이 선호하는 것인데 우리가 너무 이것에 동조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이 반드시 정답은 아닐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그래, 나는 자장면만 먹고 살테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군사문화 자체와는 거리가 멀다. 옛것을 아끼고 활용하려는 알뜰한 마음일 뿐이다.
수십년 전에 만든 재고가 영원히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쯤이면 이것들이 다 소진될까? 그 전에 내 진공관 앰프의 교체용으로 좀 더 구입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가격이 2달러도 채 하지 않으니 3호기, 4호기를 만들지 않는 이상 10개 정도 사다 놓으면 꽤 오랫동안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귀의 수준이 높아져서 더 좋은 관을 쓰는 앰프로 방향을 바꿀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자장면을 이제 처음 먹어보고는 다른 중국음식은 아직 한번도 맛보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자장면만 먹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오디오의 세계는 너무나 큰 폭의 스펙트럼을 품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 단돈 4달러에 불과한 칩앰프 모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성능과 가격이 비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정말 한계가 없다. 이러한 큰 세계를 놔두고는 당장 싸게 구할 수 있는 MT관으로 만들어진 소출력 싱글 앰프로만 평생의 오디오 경험을 한정지으려는 것은 측은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다. 내가 취미로 일렉트릭 기타를 치고 있지만(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최근 몇년간은 기타에 쌓인 먼지만 털고 있지만), 죽기 전에 꼭 정품 펜더나 깁슨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국산 모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내가 관심을 둔 모든 분야, 특히 취미 활동에 대해서 꼭 최고급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 발버둥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결국 대부분의 오디오쟁이들은 여러 장비를 배회하다가 특정 삼극관의 싱글 앰프와 빈티지 풀레인지 스피커로 간다는 말도 있다. 그 특정 삼극관은 일본 오디오파일들이 선호하는 것인데 우리가 너무 이것에 동조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이 반드시 정답은 아닐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그래, 나는 자장면만 먹고 살테다.
2015년 3월 4일 수요일
12DT8 대신 6N2P를 쓰기 위한 히터 전압 변경 아이디어[4] - 실험 완료
앰프 내부에 스위치를 단다, 실험용 소켓을 단다... 핵심 아이디어는 전원트랜스에서 공급되는 12.6 V에 두 개의 진공관 히터를 직렬로 연결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앰프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 간단하고도 게으른 방법이었다.
한쪽 6N2P는 4번 핀을, 다른쪽은 5번 핀을 구부려서 서로 연결한 다음 그대로 소켓에 장착한다. 처음에는 납땜을 하려 했으나 핀에 납이 잘 붙지 않아서 구리 단선을 둘둘 감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진공관 핀은 생각보다 매우 유연한 재질이라서 잘 구부러진다. 섀시와 사용하지 않는 소켓 구멍에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를 작게 잘라서 붙였다. 핀 하나를 구부려 놓았기에 진공관을 소켓에 끝까지 밀어넣지 못한다.
소리를 들어보았다. 약간 강하고 거친 듯한 소리. 험도 조금은 더 크게 들린다. 히터 전압을 반분하여 쓰게 되므로 초단관 하나의 히터는 접지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것 때문인지, 혹은 사진처럼 부실하게 접속을 해서인지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에서 음악감상을 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에이징을 거치면 좀 더 순화된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방금 앰프에서 뽑아낸 12DT8과 새로 자리를 잡은 6N2P를 같이 세워놓고 한 컷. 12DT8 표면에 NEC라는 마킹이 선명하다.
소리를 들어보았다. 약간 강하고 거친 듯한 소리. 험도 조금은 더 크게 들린다. 히터 전압을 반분하여 쓰게 되므로 초단관 하나의 히터는 접지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것 때문인지, 혹은 사진처럼 부실하게 접속을 해서인지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에서 음악감상을 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에이징을 거치면 좀 더 순화된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방금 앰프에서 뽑아낸 12DT8과 새로 자리를 잡은 6N2P를 같이 세워놓고 한 컷. 12DT8 표면에 NEC라는 마킹이 선명하다.
2015년 3월 3일 화요일
아르테미스의 RefSeq 레코드(GenBank 포맷) 읽기 실수
다음의 스크린샷을 보라. 실험실에서 늘 가지고 노는 대장균 K-12 MG1655의 RefSeq record를 GenBank 포맷으로 받아서 artemis로 열었다.
CDS feature 안에는 stop codon('|'으로 표시)이 난무하고 염기서열에는 NNN이 떡칠이 되어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염기서열의 첫위치를 가 보자. CNNTNGNNN... 이게 도대체 뭐지?
용의자를 색출해 보자. feature table의 끝과 염기서열이 시작되는 부분에 단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ONTIG join(U00096.3:1..4641652)
ORIGIN
1 agcttttcat tctgactgca acgggcaata ....
"CONTIG"로 시작하는 라인이 artemis에게 생소할 수도 있겠다. 이게 바로 CNNTNG 아니겠는가? 이 줄을 지워버렸다. 역시 예상한 바와 같이 깔끔하게 표시된다. 앞에 '#'을 달아서 주석 비슷하게 만들어도 효과는 같다.
"CONTIG"로 시작하는 라인은 같은 유전체의 GenBank 레코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은 왜 artemis에서 서열과 feature가 이렇게 깨어져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해서 몇달을 고민했었다. 원인은 너무나 간단하였다.
용의자를 색출해 보자. feature table의 끝과 염기서열이 시작되는 부분에 단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ONTIG join(U00096.3:1..4641652)
ORIGIN
1 agcttttcat tctgactgca acgggcaata ....
"CONTIG"로 시작하는 라인이 artemis에게 생소할 수도 있겠다. 이게 바로 CNNTNG 아니겠는가? 이 줄을 지워버렸다. 역시 예상한 바와 같이 깔끔하게 표시된다. 앞에 '#'을 달아서 주석 비슷하게 만들어도 효과는 같다.
"CONTIG"로 시작하는 라인은 같은 유전체의 GenBank 레코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은 왜 artemis에서 서열과 feature가 이렇게 깨어져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해서 몇달을 고민했었다. 원인은 너무나 간단하였다.
러시아에서 배달온 진공관 6N2P
오랜 기다림 끝에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 군용으로 생산된 진공관 6N2P 8개가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판매자는 ebay의 nixiestore이다. 6N2P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자료 링크는 위키백과에 잘 나와있다. 러시아어로는 6Н2П라고 기록된다. 눕혀진 맨 오른쪽 진공관에 찍힌 OTK란 글씨는 군용을 의미한다.
별다른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진공관 앰프의 초단 12DT8을 대체해 보겠다고 엉뚱한 생각을 품고서 값싼 구 소련제 진공관을 구입하다니...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막상 히터 회로를 개조하려니 조금씩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었는데 오늘 이렇게 물건을 받고 보니 이 과거의 유물(아직도 생산은 되고 있다)을 가지고 많은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안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는 값비싼 명관으로 꾸며진 훌륭한 진공관 앰프를 평생 손에 넣지 못한다 하여도 저렴한 미니어쳐관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
2014년에는 최초의 주문제작 앰프를,
2015년에는 최초의 자작 앰프를(비록 PCB 버전의 공동제작이지만...)!
그 다음에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별다른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진공관 앰프의 초단 12DT8을 대체해 보겠다고 엉뚱한 생각을 품고서 값싼 구 소련제 진공관을 구입하다니...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막상 히터 회로를 개조하려니 조금씩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었는데 오늘 이렇게 물건을 받고 보니 이 과거의 유물(아직도 생산은 되고 있다)을 가지고 많은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안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는 값비싼 명관으로 꾸며진 훌륭한 진공관 앰프를 평생 손에 넣지 못한다 하여도 저렴한 미니어쳐관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
2014년에는 최초의 주문제작 앰프를,
2015년에는 최초의 자작 앰프를(비록 PCB 버전의 공동제작이지만...)!
그 다음에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2015년 3월 1일 일요일
12DT8 대신 6N2P를 쓰기 위한 히터 전압 변경 아이디어[3]
국제우편물 추적 결과 러시아를 떠난 6N2P 튜브는 지난 금요일 대전까지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늦어도 금주 화요일에는 내 손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앞서 포스팅한 내용처럼 앰프 내부를 개조하여 히터전압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를 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2.6V의 전압을 두 개의 6N2P에 배분하여 걸어서 6.3V씩을 걸어준다는 내 아이디어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초단관의 히터 전부를 접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실한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중한 오리지널 배선을 똑똑 끊어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소켓을 두 개 구입하여 앰프와 6N2P 사이를 그대로 중계하되 4, 5번핀만 다음 그림 같이 소켓 상에서 배선하여 앰프로 연결한다. 즉 L(eft) 5와 R(ight) 4번을 소켓 상에서 연결하고, 앰프의 소켓에는 L 4와 R 5를 연결한다. 나머지 핀들은 소켓과 앰프 사이를 그대로 연결한다. 실험용 소켓과 앰프상의 소켓은 적당한 구리 단선을 사용하여 연결해 보자.
그런데... 실험용 소켓과 앰프 본체의 소켓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구리선은 너무 가늘다. 망가진 MT관을 깨서 핀이 붙어있는 베이스를 확보하여 사용한다? 망가진 진공관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핀 접속을 할 것인가?
종이 클립을 펴서 소켓에 꽂아보니 잘 들어간다. 그러면 클립을 니퍼로 잘라서 끝을 잘 다듬어 둥글게 한 뒤 실험용 소켓에 전선으로 납땜을? 9개의 핀을 한 다발로 고정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해 보니 클립에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납땜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스테인리스라서 그런 것 같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진공관 값보다 내 인건비가 더 들겠다!
원래 앞서 포스팅한 내용처럼 앰프 내부를 개조하여 히터전압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를 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2.6V의 전압을 두 개의 6N2P에 배분하여 걸어서 6.3V씩을 걸어준다는 내 아이디어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초단관의 히터 전부를 접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실한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중한 오리지널 배선을 똑똑 끊어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소켓을 두 개 구입하여 앰프와 6N2P 사이를 그대로 중계하되 4, 5번핀만 다음 그림 같이 소켓 상에서 배선하여 앰프로 연결한다. 즉 L(eft) 5와 R(ight) 4번을 소켓 상에서 연결하고, 앰프의 소켓에는 L 4와 R 5를 연결한다. 나머지 핀들은 소켓과 앰프 사이를 그대로 연결한다. 실험용 소켓과 앰프상의 소켓은 적당한 구리 단선을 사용하여 연결해 보자.
그런데... 실험용 소켓과 앰프 본체의 소켓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구리선은 너무 가늘다. 망가진 MT관을 깨서 핀이 붙어있는 베이스를 확보하여 사용한다? 망가진 진공관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핀 접속을 할 것인가?
종이 클립을 펴서 소켓에 꽂아보니 잘 들어간다. 그러면 클립을 니퍼로 잘라서 끝을 잘 다듬어 둥글게 한 뒤 실험용 소켓에 전선으로 납땜을? 9개의 핀을 한 다발로 고정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해 보니 클립에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납땜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스테인리스라서 그런 것 같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진공관 값보다 내 인건비가 더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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