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5일 일요일

안테나 방향을 바꾸어 KBS 대전 FM 수신 상태가 현저히 개선되다

다음은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FM 수신용 안테나이다.

WS-FM01 (알루미늄 소재)

이를 일년 전 남쪽 발코니에 설치하였으나 음악 전문 방송인 KBS FM을 깨끗이 듣는데에는 늘 부족하였다. KBS 대전 FM(98.5 MHz)은 잡음이 심하고, 대안으로서 듣는 KBS 청주 FM(102.1 MHz)는 뭔가 부족하고... 설치 방향은 긴 축이 동서를 향한 상태이다. 평소에 잘 듣지 않는 MBC나 다른 FM 방송은 실내에서 막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수신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속이 상하다.

안테나 지지봉이 너무 짧아서 창틀과 벽에 안테나가 너무 가까운 것이 문제였을까? 안쓰는 커튼봉을 이용하여 개조를 해 보기로 하였다. 왼편의 긴 봉이 커튼봉이다.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쇠톱으로 1미터 만큼을 잘라내었다.


지지봉 속으로 빗물이 흘러들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갖고 있던 와인병 코르크 마개를 봉 끝에 끼우고 주변과 가운데 구멍은 글루건으로 막았다. 


발코니 난간에 고정하였다. 너트를 조이면 봉이 우그러들 가능성이 있어서 마침 갖고 있던 와셔를 몇 개 끼웠다.


이제 안테나 전체가 이전보다는 창틀에서 훨씬 떨어지게 되었다. 방향은 이전과 같다. 어디 들어 볼까?


이런! 오히려 수신 상태가 더 나빠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방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남쪽 발코니는 오히려 건물 자체로 인하여 전파가 가려지는 것일까? 북쪽 다용도실에서 바깥쪽으로 내어 달아야 하나? 안테나를 떼어서 튜너와 함께 북쪽 다용도실로 들고 가서 창 밖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 보았다. 그랬더니 기존의 설치 방향에 대해서 90도 꺾었을 때 KBS 대전 FM이 가장 양호하게 수신됨을 확인하였다. 그동안은 남쪽의 계족산에서 송출되는 KBS 청주 FM에 가장 최적화된 방향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방향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다시 남쪽 발코니로 안테나와 튜너를 들고 왔다. 안테나 뭉치 원래대로의 모습으로는 방향을 수평으로 90도 틀어서 고정할 수가 없어서 도파기를 떼어내고 다음 그림과 같이 고정하여 보았다. 안테나와 지지봉은 케이블타이로 묶었다. 도파기가 있으면 감도가 2-3 dB 정도 올라간다고 하는데(이득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당장은 어쩔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어떤 배치보다 가장 완벽한 수신 상태가 되었다. 안테나의 긴 축이 이제는 남북을 향한 상태이다. 대신   청주 FM의 수신 상태는 약간 나빠진듯.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서남서쪽 계룡산 송신소에서 송출되는 대전 KBS FM 전파를 가장 잘 수신할 수 있는 방향인 된 것인지... 엘리멘트가 여럿 있는 TV용 야기 안테나의 경우 안테나를 평면으로 놓고 축이 송신소를 향하게 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하였다. 위 사진에서 도파기가 붙어있다고 가정하면 안테나의 축은 동서를 향하는 것이니 계룡산의 송신소를 거의 제대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FM 방송은 TV와 다른 면이 있을 수는 있으니 너무 맹신하지는말자. TV는 수평편파, FM은 수직편파라고 한다. 그러면 안테나를 90도 돌려서 세웠어야 할까? 쟈료를 좀 더 찾아보니 지금은 원형파라고 한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기존의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글을 참고하자.

http://blog.daum.net/maybeskj/8906683 (안테나 이야기)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떼어낸 도파기를 원상태로 부착하여 온전한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대전 KBS에 한번 물어보리라.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FM 방송을 들어보면 대전 MBC FM은 대전 전역에서 수신이 양호하고 집 안에서는 막선으로도 잘 들린다. 그러나 대전 KBS FM은 지역에 따라 수신 품질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이렇게 안테나 방향에 민감한 것인지?

오늘 나는 하루 종일 라디오 보이(radio boy)였다!

[한나절 동안 듣고 난 후의 소감] 
KBS 대전 FM의 제대로 된 소리를 튜너로 들어보니 다른 방송에 비하여 고음부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안테나 설치 최적화를 통해서 잡음은 줄일 수 있겠지만, 음색까지 바뀔리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방송국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 처분해 버린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오로지 한 방송국을 위해서 톤 콘트롤 기능을 하는 그 무엇인가를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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