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4일 월요일

과연 달리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작년 8월부터 시작한 달리기가 이번달로 꼭 12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달리기를 한다는 규칙은 장기간의 출장이나 아주 나쁜 날씨가 아니라면 늘 지키고 있다. 어젯밤에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7.21km를 달렸으니 말이다. 달린 시간은 48분이다.



기록은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다. 몇 달 연습하면 6분 이내의 페이스를 쉽게 달성할 것이라 믿었었다. 그러나 지난 4월과 5월에 평균 페이스 6분 15초를 찍은 뒤 지금은 더 나빠져서 6분 40초대가 되었다. 30분을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결심으로 1년 전에 달리기를 시작할 때에는 페이스나 거리에는 일절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면서 6분 미만 페이스라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워 보았지만 현재의 훈련 수준으로는 언제 달성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약간 느리게 달렸더니 숨이 덜 차고 더 먼 거리를 뛸 수는 있다. 그러나 '30분에 5km'라는 내 나름대로의 초보 기준을 넘어서는 데에는 아직 부족하다. 아마 이틀에 한번 뛰는 것 외에 별도의 근력운동, 특히 하체 운동을 하지 않기에 이런 상태로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심박수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블루투스 이어셋도 없이 그냥 휴대폰을 들고 뛴다. 

심리적 마지노선은 평균 페이스를 6분 30초 근처로 유지하지는 수준까지 후퇴한 것 같다. 7분을 넘어가면 '달리기'가 아니라 '조깅'이라는데... 

비록 기대치보다는 느리게 달린다 해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삶과는 다른 건강 상태에 있을 것이고, 1년을 꼭 채운 지금 무릎에 별다른 고통이 느껴지지 않으니 나의 달리기가 결코 내 나이와 신체 상태를 감안하여 큰 무리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현 상태로부터 탈출하겠다는 욕심을 내지 않고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몇년이고 꾸준히 이 운동을 지속할 수만 있어도 내 인생에서 결코 손해는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과거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수는 없다. 런데이 앱에서는 몇 개의 훈련 프로그램이 내 구미를 자극한다.

"10K 1시간 목표 플랜"(GONA의 10K 5959런, 유료)

"50분 달리기 도전"

도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도 밤이 되면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기 어려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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