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구입했다가 잃어버렸던 <실용재즈 화성학> 책을 다시 구입하였다. 1989년에 출판된 책이 아직도 교보문고 광화문점 서가에 꽂혀 있었다. 더불어 구입한 책은 재즈 베이시스트이자 레코딩 엔지니어인 정승환 씨의<모두의 홈레코딩>. 컴퓨터를 이용하여 저자가 손으로 직접 그린 소박한 일러스트가 이채롭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나름의 고충이 있었으리라.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화성학 책에서 과제물로 주어지는 곡을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대단한 재즈 애호가가 아니라면 제목만으로 저 곡을 어떻게 찾아서 들을 수 있겠는가? 재즈 평론가 황덕호 씨 수준이 아니라면...
지금은 유튜브라는 보물창고가 있어서 문제가 없다. 이렇게 음악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30년을 넘게 기다려 온 것이 아닐까?
허름한 장비와 무료 소프트웨어만으로 학원도 다니지 않고 음악을 만들어 보겠다고 오늘도 방구석에서 씨름을 한다. '이 나이에 시작하여 무엇을 이루랴'는 생각은 저 멀리 떨쳐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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