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active DI box(MPU LDB-101) 안에는 9V 배터리가 들어 있다. 배터리 소비를 차단하려면 케이블을 빼 두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력 쪽인지 혹은 출력(balanced, XLR 단자) 쪽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글을 뒤지면 사용 설명서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이 제품은 MPA 또는 EWI라는 브랜드 명으로 팔렸었다. 검색으로는 제품 사용 설명서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포장재에 붙은 스티커에 전원관리에 대한 설명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림 출처: 중고나라 |
Input jack에 케이블을 꽂을 때 전원이 작동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바로 윗줄에는 48V 팬텀 파워에 의해서도 작동한다는 글도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전혀 모르던 일이다. 생각을 해 보니 DI box의 XLR 출력을 믹서 이외의 장비에 연결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배터리를 빼 놓아도 좋을 것이다. 배터리를 꽂은 상태로 오래 두면 누액이 발생하여 전자기기를 망치게 되는 일이 많다. 더군다나 나사를 풀지 않으면 배터리에 접근하기 곤란한 LDB-101과 같은 경우 배터리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DI box를 뒤집어 보니 위 사진에서 확인한 글이 스티커로 붙어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믹서의 팬텀 파워가 정말로 active DI box의 전원 역할을 해 주는지 실험을 해 보았다. 과연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기타의 고임피던스 출력을 직접 입력할 수 있는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한 뒤로는 DI box를 쓸 일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연할 때 마이킹할 필요가 별로 없는 베이스 연주자에게 잠시 쓰라고 빌려 주어야 되겠다.
베이스 기타의 경우는 많은 음반에서도 이미 앰프를 사용하지 않은 드라이한 원음의 소리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타 만큼 앰프 특유의 사운드 메이킹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승환, "모두의 홈레코딩", 56쪽)
DI box는 믹서 +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조합을 가끔씩 쓰게 해 주는 좋은 핑계가 될 것이다.
공연이라! 불과 열흘 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꿈은 이루어지라고 있는 것이니까... 평소에 늘 관심이 많았던 공연용 음향을 세팅하는 방법을 비로소 배울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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