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1일 화요일

6LQ8 싱글 앰프 전원부 제작 3부 - 마무리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앰프를 만든 것이 아니라서 통일성도 없고 공간 배치 효율도 나쁘다. 좋은 점이 있다면 비교적 가볍다는 것이 전부이다. 나무판에 앰프 회로와 출력 트랜스를 고정한 원래의 구조를 유지하느라 전원부는 별도의 플라스틱 수납용 바구니에 담아서 아래로 보내는 2층 배열을 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바구니는 '다이소 큐브 바구니(정식 품명은 큐브스텝바스켓 3호; 46004)'라는 이름으로 몇년 전에 팔리던 물건이다. 지금은 구할 수 없다. 요즘 다이소에서 파는 수납용 플라스틱 바구니는 재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앰프의 케이스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음 사진과 같은 상태로 몇달 동안 듣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싹 다른 모습으로 개작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상황이 되든 투명 아크릴판을 가공하여 만든 상판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구멍이 뚫린 흰색 플라스틱 바구니는 지금으로부터 꼭 5년 전에 Sanken power amplifier IC를 이용하여 만든 앰프를 만들 때 썼던 것이다. 관련 글은 여기에 있다. 당시에 정류회로기판(28x28 hole 만능기판, 가로세로 80mm)을 고정하느라 뚫은 4개의 구멍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때는 페놀 기판을 썼고 지금은 에폭시 양면기판이니 비용 차이는 상당하다.

부품 고정은 완료하였으나 아직 납땜이 끝나질 않아서 악어 클립이 보인다.

뒷면은 약간 너저분하다. 두꺼운 커넥터는 B전원과 히터 점화용 전원(직류 12V)를 앰프 본체로 공급하는 용도로 쓰인다. 히터 점화용 전원 공급을 위한 직류 어댑터(12V 2A)를 전원 '바구니' 안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밖으로 꺼내기로 하였다. 주전원과 직류 어댑터를 통제하는 전원 스위치도 달지 않았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 전원 플러그와 어댑터를 각각 연결해야 하는 매우 원시적인 형태의 앰프이다. 여기에 사용한 12V 어댑터는 2014년 (주)케이벨의 소형 앰프(KB20W)와 함께 구입했던 것이다(당시에 쓴 링크; 어댑터 판매글 링크). 국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어댑터가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댑터를 전원부 바구니에 넣은 다음 하나의 전원 스위치로 on/off를 조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려면 어댑터를 연결할 1구 콘센트를 바구니에 넣든가, 또는 어댑터를 분해해야 한다. 하지만 왠지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티라미수-II 앰프를 만들면서 여분으로 준비했던 재료가 남았다. 이것은 또 어떤 앰프의 통으로 쓰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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