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0일 일요일

미디라이프 반주기 ML-20의 활용 방안을 알아본다

우연히 구한 MIDI 장비의 활용 방안을 벌써 3개월째 궁리하고 있다. 롤랜드 SC-D70은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하여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사운드 모듈로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 반주기인 ML-20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 내가 라이브 연주를 다녀야 하는 연주인이 아니므로 이 장비를 반주기 자체로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반주기로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제조사인 미디 라이프(주)는 이미 문을 닫았고, 이를 구동할 프로그램을 지금 구하는 것도 어렵다. 프로그램을 구한다 해도 실행 가능한 운영체제와 병렬포트가 갖추어진 구식 컴퓨터를 일부러 맞추어야 한다. DOS나 윈도우 9x에서만 돌아가는 고전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은 레트로 PC를 일부러 꾸미기도 하겠지만,.

 
2016년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올라왔던 미디라이프 반주기(노트북 컴퓨터 포함)의 판매 글을 보면 작동 프로그램 화면이 어떠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기기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반주기에 포함된 음원 보드만을 빼내서 전원, MIDI IN 신호 및 오디오 출력 선을 연결하면 간이 MIDI 음원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MIDI IN 단자에서 신호를 뽑아내는 회로를 꾸미기는 쉽다.
 


네이버 도스박물관 카페(일명 도박동)에서는 중고 노래방 기계에서 빼낸 음원 보드를 이용한 MIDI 재생 성공 사례에 관한 글이 간간이 보인다. 나의 것과 동일한 신시사이저 칩인DREAM SAM9073을 사용한 금영 노래방 기계의 보드에 달린 10핀 커넥터의 연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 음원보드의 웨이브 ROM은 GMS963200-B로서 금영 기기의 것과는 다르다.
 
  1. VCC
  2. GND
  3. GND
  4. RESET
  5. MIDI
  6. +12V
  7. A-GND
  8. A-RIGHT
  9. A-GND
  10. A-LEFT
내 반주기에 들어있는 음원 보드 역시 10핀 커넥터가 달린 상태이고 아날로그 출력은 한쪽에 몰려 있다. PCB를 만든 회사는 다르지만 커넥터 핀 배열은 동일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예전에 찍은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오른쪽 아래의 밝은 노란색 칩이 옵토커플러에 해당한다. 여기에 납땜된 갈색(옅은 빨간색?) 케이블이 MIDI 신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케이블은 10핀 커넥터의 왼쪽 두 번째 핀에 연결된다. 핀 배열이 아예 다르다는 뜻이다.  하네스 케이블을 뽑으면 PCB에 설명이 인쇄되어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멀티미터와 오실로스코프로 찍어서 조사를 해 봐야 한다. 이것이 2020년 4분기를 위한 취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반주기 본체에 AC 파워 소켓과 DC 9V 입력 단자가 같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영상 신호까지 내보내려면 9V 어댑터로는 전력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음원 보드를 찍은 사진을 확대하여 보자. 정사각형의 DREAM SAM9703 신시사이저 칩이 보인다. 왼쪽 아래의 GMS963200-B는 PCM 방식의 사운드 샘플을 저장한 ROM이다. 오른쪽 위의 작은 칩은 SAM9703이 만들어낸 디지털 음성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하는 칩이다. 이 음원을 SC-88이라고 광고한다면 이는 분명히 과대 광고에 해당할 것이다.


SAM9703의 데이터 시트에서 추출한 연결 개념도를 보자. 소리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어느 부품일까? 결국은 CODEC(digital-to-analog converter)일까? 아니면 웨이브 롬?


2020년 9월 28일 업데이트

ML-20 반주기에 장착된 이 음원보드의 입출력 단자 정보를 알아내어 외장 사운드 모듈로 재활용하는 것을 2020년 4분기의 취미 프로젝트로 결정하였다. 이른바 DREAM 프로젝트의 시작을 선언한다.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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