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있었던 것은 2008년 늦가을이니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학번 상으로 17-19년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모여서 급조한(?) 밴드의 이름은 "별안간밴드"였다. 강적 2기 멤버였던 나는 참가자 중에서 최고령이었다! 나는 1학년 때 키보드로 오디션을 보았지만 독학으로 피아노를 두드리는 정도로는 부족하였다. 지금은 한양대 교수로 있는 김 모 동문이 그 자리에 들어갔고, 나는 나중에 리드 기타 포지션에 들어가게 되었다. 멤버가 여러 사정으로 밴드를 탈퇴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추가합격과 비슷한 꼴이었다.
다니는 직장이 모교와 바로 붙어있는 곳이라는 점은 나를 이 공연에 참석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었다. 구글을 뒤적거리다가 당시 공연 알림 게시글(2008 강적 OB 콘서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글이 없어질 것을 대비하여 포스터 파일을 다운로드하였다.
별안간밴드
2g 정해영/ 19b 이태호/ 19d 김지훈/ 20v 조수영/ 20k 김선영 / 21g 이경태
- 예감좋은날/ 럼블피쉬
- 도마뱀/ 시베리안허스키
- 바보같은미소/ 왁스
연주한 곡은 세 곡이다. 아들녀석이 6 mm 비디오로 녹화했던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려 놓았는데 차마 부끄러워서 공개는 못하겠다. 나는 '예감좋은 날에'서는 건반을, 나머지 두 곡에서는 기타를 쳤었다. 구글 포토에 남아있던 공연 및 연습 사진을 공개하고 그 링크를 여기에 남긴다. 같이 연주를 한 후배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생각해 보니 내 블로그의 글 중에서 "강적"을 태그로 한 글은 이것이 최초이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신경하지 않았었나 싶다.
강적 제7회 OB 공연 "별안간 밴드" 2008년 11월 1일
댓글 3개:
강적 7기 류형규 입니다. :)
아래와 같은 비밀 그룹이 있다능..
https://www.facebook.com/groups/kangjeok
엇, 이 글에 덧글이 남을 줄이야... 페이스북은 쓰지 않는 사람은 접근을 못하나요, 형규 후배?
ㅎㅎ 네네. 이건 페북 내의 그룹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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