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6일 일요일

[2020년도 43 5극관 싱글앰프 리모델링] 3. 섀시 설계

도면은 설계자와 제작자(가공자?)를 연결하는 언어에 해당한다. 아이디어를 손으로 그린 스케치가 아니라 정확한 도면으로 만들어 낼 줄 아는 능력은 메이커 시대를 맞이하여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면이란, 음악에서 악보와 같은 것이다. LibreCAD를 수년 전에 받아서 설치를 해 놓고도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LibreCAD 위키 사이트튜토리얼을 참조하여 끈기있게 따라가 보는 노력을 들여야 되겠다. 튜토리얼 페이지에 소갠된 Johnny Heikell의 "LibreCAD for Real Dummies"(97쪽)이 학습하기에 좋은 자료라고 여겨진다. 유튜브에 소개된 동영상 튜토리얼도 괜찮다. 아마도 작년에 내가 처음으로 인쇄하여 앞부분을 조금 읽었던 자료는 Jasleen Kaur의 "Quick Start Guide to LibreCAD"(29쪽)가 아니었었나 한다. 인쇄를 해 놓은 것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모든 가공 업체에서는 AutoCAD의 기본 형식인 DWG 파일로 주문을 받는다. LibreCAD는 DWG 파일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이 형식으로 출력을 하지는 못한다. LibreCAD의 결과물을 PDF로 출력한 뒤 다른 서비스(웹사이트)를 이용하여 DWG로 바꿀 수 있다는 글은 간혹 보이는데, 실제로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다. 2D 도면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곧 LibreCAD를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진공관 앰프 상판 가공용 도면 정도는 LibreCAD를 며칠 배우지 않아도 가능할 것만 같은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43 오극관 싱글앰프 리모델링에서는 나무로 뚜껑이 없는 상자 모양의 틀을 만들고 두께 2 mm 알루미늄 상판을 가공하여 부품을 얹을 생각이다. 나무 틀은 다음과 같이 반제품으로 파는 것을 사용하려 한다. 미가데코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300 x 200mm짜리 반제품 수납함이 적당해 보인다. 재질은 소나무이고 두께는 12 mm로 알고 있다. 마감은 동봉된 사포로 문지르는 것까지만 할까? 너무 무성의하니 바니쉬라도 몇 번 칠할까? 그게 낫겠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상판은 나무틀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서 턱이 지게 가공한 틀 위의 안쪽에 고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실제 사례를 보자. 상판이 돌출되지 안아서 보기에 좋다.

출처: 소리전자 판매장터 게시판(링크)

하지만 나의 경우는 기성품 상자를 사용하는 데다가 나무의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그런 멋을 부리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나무틀의 외곽 치수와 같은 상판을 쓰려고 한다. 다음은 파워포인트로 대충 그린 스케치이다. 파워 소켓을 포함한 모든 부품을 상판에 고정하게 만들지, 혹은 일부 입출력 단자는 나무틀(옆면)에 고정할지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였다. 어제 출력 트랜스가 배송되어서 구멍 위칭에 대한 수치는 얻었지만 전원 트랜스는 대전 집에 있어서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주황색 자작나무 각재는 나무틀의 아랫쪽에 길이 방향으로 약간 내부에 고정하여 아랫판을 고정할 지지대로 사용할 것이다.

스피커 출력선을 연결할 단자는 가구 DIY용 평철을 구입하여 구멍을 넓힌 뒤 여기에 고정한 다음, 나무틀 뒷편에 붙일 생각이다. 가장 오래 고민한 것은 입력용 RCA 단자의 위치이다. 상판에 고정하면 배선이 간단해지지만 보기에 별로 좋지 않다. 아래 그림에서는 스피커 연결 단자와 같은 평철에 고정하는 아이디어를 소개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아니라서 가공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적당한 알루미늄판을 잘라서 구멍을 내고 표면처리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의 가공 의뢰 목표는 상판까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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