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5일 금요일

Alesis NanoPiano

결국 취미는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 약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음악의 감상 측면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음원)을 갖추고 만드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깊이 들어가자면 오디오 취미의 세계에는 끝이 없겠으나, 이제는 뭘 더 만들어도 둘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 약간 옆길로 새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과거에 한참 빠져들었던 악기(synthesizer & guitar)에 관심을 가져 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알레시스의 64 voice stereo piano module인 NanoPiano이다. 얼마만에 꺼내어 MIDI 파일을 재생해 보는 것인가? 윈도우 7 환경에서 HSR 2.0 미디 인터페이스를 연결하였고, 컴퓨터에서는 vanBasco's Karaoke Player를 실행하여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다. 2002년쯤에 미디앤사운드에서 20여만원을 주고 구입했었다.

건반류를 구입하는데 과거에 꽤 돈을 들였었다. 접촉 불량 상태가 되어 창고에 처박힌 Fatar SL-990 마스터 건반, 액정 백라이트가 수명을 다하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작동하지 않는 Korg X2, 두 대의 일렉기타... 그 사이에 몇 개의 49키 마스터 건반과 저가 음원 모듈 3개(소리샘, 야마하 MU50, 야마하 TG300)가 내 손을 거쳐 다시 팔려나갔다. 이에 대한 기록은 원래 네이버 블로그에 빼곡히 기록을 해 두었었으나, 네이버를 탈퇴하면서 그 정보들은 컴퓨터 안에 PDF 파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오래된 전자악기류를 고칠 수 있는 정보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예를 들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구형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자빠지는 줄로만 알았다!

HxC for Korg X3?

요즘은 많은 전자악기가 소프트웨어화되어서 기억에 남는 synthesizer 모델명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관심을 거의 접고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오래된 기기를 자가수리하기 위한 정보(유튜브 동영상 포함)와 부품이 인터넷에 오히려 더 풍부해진 느낌이다.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Arduino를 이용한 장난도 가능하다. 이것으로 30년 정도는 우려먹을 취미 거리는 다 마련된 셈이다.

그렇지도 않다. 아직 사진(기)과 자전거, 그리고 망원경이 남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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