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7일 일요일

Korg X2 floppy drive solution

90년대에 생산된 신시사이저(주: 국립국어원 표준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다)에는 5핀짜리 MIDI 단자 외에도 데이터 입출력 장치로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것이 많았다. 내가 갖고 있는 Korg X2 Music Workstation은 2HD도 아니고 2DD 플로피 디스크를 꽂을 수 있는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다. 이 드라이브는 벨트로 구동되는 독특한 방식인데다가 26핀 FDD/FFC flat flex ribbon cable을 사용하도록 되어있어서 역시 일반적인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용 34핀 케이블과 호환되지 않는다. 노후한 장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는 드라이브의 벨트 구동용 벨트가 느슨해져서 더 이상 디스크를 통한 데이터 저장 및 로딩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MIDI 케이블을 통해서 SysEx 신호 형태로 전송하는 방법은 일단 논외로 하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드라이브 구동용 벨트를 교체하는 것이다. BustedGear라는 곳에서 교체용 벨트 및 다른 부속들을 아직도 판매한다. SYNTAUR에서도 드라이브 벨트를 비롯한 부속들을 팔고 있다.

Floppy Drive Solutions에서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판매한다. 물론 X2 발매 당시의 순정 드라이브는 아니고, 벨트로 구동하지 않는 신뢰도가 높은 제품이다.

반면 ebay의 wasatchbay라는 판매자는 과거 Korg 제품의 서비스센터였다는데, 교체 가능한 드라이브를 판매한다(링크).

34핀 케이블을 사용하는 보편적인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Korg X3용의 flat flex cable을 꽂을 수 있는 어댑터를 파는 곳도 있다(링크).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은 FlexiDriver라는 에뮬레이터이다. 자세한 설명은 이 포스팅의 후반부를 참조하라.

여기까지는 기존의 플로피 디스크를 그대로 사용함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한 파일들을 최신 PC에서 열어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USB 단자가 달린 USB floppy drive를 쓰면 된다. 이것은 바로 다음에 언급할 플로피 드라이브 에뮬레이터와는 다르다. USB floppy drive는 마치 외장 ODD처럼 생긴 것으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꽂아서 최신 PC에서 파일을 읽고 쓰기 위한 장비이고,  floppy drive emulator는 구형 장비의 FDD 베이에 꽂아서 사용하되 저장 매체는 최신의 USB drive를 사용하는 장비이다.

요즘은 USB 스틱을 저장 매체로 이용하는 전자악기용 플로피 드라이브 에뮬레이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범용 드라이브를 쓰던 다른 악기용 에뮬레이터는 비교적 가격이 싼 편이지만, Korg X2/X3에는 워낙 흔치 않은 드라이브가 쓰였기에 에뮬레이터도 그 수요가 적어서인지 값이 꽤 비싸다. 그 중의 하나인 Nalbantov USB floppy disk drive emulator가 ebay에서 팔린다.

만약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전혀 쓰지 않겠다고 한다면, 컴퓨터를 이용하여 설정 파일(SysEx)을 X2쪽으로 전송하면 음색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본 음색 설정만을 SysEx로 덤프해 두었지만 나머지 유용한 음색 디스켓의 설정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윈도우 98 초기버전 이 돌아가는 컴퓨터와 MIDI 인터페이스가 있다면 xedit라는 유용한 도구를 쓸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무료로 공개되었다.

그럴 가능성은 앞으로도 많지 않겠지만, 만약 내가 X2에 직접 시퀀싱 작업을 했다고 가정하자. 이를 PC로 보내서 다른 시퀀서나 DAW 프로그램으로 처리하고 싶다고 하자. MIDI를 통해서 X2측의 모든 데이터를 SysEx 파일 하나로 덤프하는 것과 이를 다시 X2로 전송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덤프 과정에서 MIDI 시퀀스 정보도 포함되는지, 만일 그러하다면 덤프한 SysEx 파일에서 MIDI 파일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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