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수요일

Linuxbrew에 감동하다!

그림 출처: https://avatars2.githubusercontent.com/u/10321259?v=3&s=400
CentOS 6.X를 쓴다는 것은, 낮은 버전의 파이썬(v2.6)과 gcc 및 glibc의 뒤엉킴으로 인한 문제를 늘 떠안고 살아야 함을 뜻한다. 컴퓨터를 CentOS 7.X로 갈아 엎거나 우분투로 마이그레이션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게으른 컴퓨터 사용자이자 관리자인 나는 이러한 대변혁(?)을 차일피일 미루어 왔는데...

놀랍게도 Linuxbrew는 이러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주었다. 어제 설치 작업에서 Perl 버전이 약간 꼬이면서 잠깐이나마 고생을 하였으나, 최신의 프로그램 개발 환경(파이썬을 포함하여)을 일반 유저 권한으로 설정함으로써 생명정보 분석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아주 쉽게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pyenv를 써서 파이썬 2.7.8을 설치하면 khmer 설치가 간단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C 개발 환경은 그대로 예전 상태로 남아있어서인지 에러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러면 혹시 Linuxbrew가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를 활성화시키고 pip install khmer를 실행하니 순식간에 설치가 완료되었다. 이렇게 허무할 데가 있는가.

그동안 나를 혼란에 빠뜨렸던 easy_install, setuptools, virtualenv 등등은 이제 차차 잊어버리도록 하자. 어차피 CentOS 6.X에서 파이썬 2.7 이상을 설치하고, gcc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리눅스 배포판을 바꾸는 것 이상의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었다. 참고로 pip와 virtualenv의 활용에 대한 참고자료로서 김형용님의 글을 링크한다. 어차피 나는 파이썬 버전 환경에 맞추어서 이것저것을 시도할 사람은 아니니, Linuxbrew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음번 도전 목표는 어설프게 설치한 metAMOS를 Linuxbrew에서 깔끔하게 재설치해 보는 것이다.

Linuxbrew를 만든 개발자에게 감사를! 페이팔로 기부금이라도 좀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것만큼은 주의하자.

su를 실행하면 Linuxbrew 환경이 그대로 이어지므로 yum으로 패키지 업데이트를 하면 시스템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CentOS의 yum은 파이썬 환경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관리자 권한으로 패키지를 업데이트하거나 프로그램을 빌드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su -" 명령을 사용하여 수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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