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MXL Tempo 마이크를 리눅스 컴퓨터에 연결하다

지난주에 구입한 MXL Tempo USB 마이크를 우분투 스튜디오가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해 보았다. 본체에 헤드폰 연결용 3.5 mm 폰잭이 있어서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 편하다.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고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하여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proc/asound/cards 파일의 내용을 살펴 보았다. Behringer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꽂은 때와 상황이 비슷해 보인다. 마이크를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UCA200을 연결한 뒤 다시 확인을 해 보았다.

$ cat /proc/asound/cards
 0 [Intel          ]: HDA-Intel - HDA Intel
                      HDA Intel at 0xd4500000 irq 27
 1 [CODEC          ]: USB-Audio - USB Audio CODEC
                      Burr-Brown from TI USB Audio CODEC at usb-0000:00:1a.7-4.3, full speed
 2 [CODEC_1        ]: USB-Audio - USB audio CODEC
                      Burr-Brown from TI USB audio CODEC at usb-0000:00:1d.0-1, full speed

거의 똑같다! PulseAudio Volume Controld의 Configuration 탭에서도 두 개의 디바이스가 보일까? 당연히 그렇다. 여기에서는 칩 명칭이 나오므로 좀 더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다. 'PCM2912A Audio Codec'이 MXL Temp 마이크이고 'PCM2902 Audio Codec'이 UCA200이다.

정말 오랜만에 리눅스에서 USB 오디오 장비를 연결하려니 audacity에서 녹음을 어떻게 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JACK을 켜지 않으니 녹음 동작이 잘 안된다. 전에 쓰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JACK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유튜브의 재생음을 녹음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 JACK을 구동하려니 늘 쓰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사운드캔버스 SCD-70)가 아니라서 설정도 손을 봐야 한다. 어찌어찌해서 MXL Tempo를 이용한 첫 녹음을 해 보았다. 처음은 유튜브 동영상을, 두 번째는 음성 녹음을.

우분투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을 하는 방법에 대해 위키 페이지에 하나 가득히 적어 놓았지만 자주 작업을 하지 못하니 아직도 내 머릿속 기억 회로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였다. 나의 학습 곡선은 emacs의 악명 높은 그것과 비슷하다. 아리송한 나선. 이건 진도가 나가는 것도 아니고 안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각 상황에 대하여 실험을 하면서 다시 위키 문서를 정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수준으로 정리가 되면 인쇄를 해서 늘 펼쳐볼 수 있게 정리를 하자.



[US ITC] CERTAIN BOTULINUM TOXIN PRODUCTS, PROCESSES FOR MANUFACTURING OR RELATING TO SAME AND CERTAIN PRODUCTS CONTAINING SAME

미국 ITC 웹사이트의 commission notices에 현지 날짜 2020년 12월 16일부로 드디어 메디톡스(앨러간)-대웅제약(에볼루스)의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이 게시되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어서는 오히려 찾기가 힘들다. 판결문에 대한 PDF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첫페이지 상단의 COMMISSION NOTICES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나타나는 목록 중 두번째의 'Commission Notices'를 클릭하면 최근 날짜순으로 공지가 나타난다.


이공계인이 읽기에는 상당히 딱딱한 문서이다. 예비판결문(FID, final initial determination)의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두 회사는 이를 서로 상반되게 해석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긴 것인가? 최종 판결이 나오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최종 판결이 또 미루어지는 것)보다 나을 것이 없다. 좋은 일인지, 혹은 나쁜 일인지 판단하기 모호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가장 나쁜 일이다.

Having examined the record of this investigation, including the FID, the RD, and the parties’ and non-parties’ submissions, the Commission has determined to affirm the FID in part and reverse in part. Specifically, as explained in the Commission Opinion filed concurrently herewith, the Commission has determined to affirm with modification the FID’s findings with respect to subject matter jurisdiction, standing, domestic industry as to BOTOX®, and trade secret existence and misappropriation as it relates to Medytox’s manufacturing processes. The Commission has also determined to reverse the FID’s finding that a trade secret exists with respect to Medytox’s bacterial strain. All findings in the FID that are not inconsistent with the Commission’s determination are affirmed.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오디오트랙(Audiotrak) 마이크 스탠드 팝 필터 세트 AMS-11 구입

탁상용 마이크 스탠드(Audiotrak AMS-11)까지 구입하였다. 쇽마운트가 멋있어 보여서 약간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온갖 악세사리가 다 들어있는 세트품을 주문하여 새벽 배송으로 받았다.

그런데...

어라, 마이크가 안 들어간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마이크 직경에 맞는 마운트가 따로 있는가? 괜히 비싼 것 샀구나!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쇽마운트를 손에 들고 다시 잘 돌려보니...
갈라진 틈이 보인다. 그러면 저기를 벌려서 마이크 본체를 끼우면 되는 것이었구나! 괜히 고민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웹캠과 USB 콘덴서 마이크 및 스탠드를 모두 구비하여 화상 회의 준비를 마쳤다. 정말로 그럴싸한 방구석 스튜디오가 되었다. 보기만 해도 창작열이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정말로 뭐든지 만들어야 되겠다.




2020년 12월 14일 월요일

기자의 한자 실력 - 아무도 점검을 하지 않는 것일까? 조국의 영광(靈光)?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에 곁들인 사진이다. 기사 입력일은 오늘 오후 4시 6분.

국정원 "세월호 숨기는 것 없다, 자료 64만건 전량 열람 허용" 

사진에 딸린 설명이 좀 이상하다. '영광(靈光)'이라니? 나중에 오류가 정정될 것에 대비하여 화면 캡쳐를 그대로 싣는다. 사진의 원본은 조선일보 DB라 하였다.


"소리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참 좋은 말인데 원훈석에 새겨진 한자를 그대로 옮기지도 못했다. 영광이면 '榮光'으로 적어야지, '靈光'은 뭔가? '靈은 신령이나 혼령을 뜻하는 한자이다. '靈光'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았다. 네이버 어학사전에 의하면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빛, 또는 왕의 은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였다.

자동 한자-한글 변환 기능을 쓴다 하여도 '靈光'이라는 낱말을 일부러 선택하기도 힘들텐데 어쩌다 이런 일이? 전라남도 영광군(靈光郡)이 이 한자어를 쓴다고 한다. 오, 상식 하나가 늘었다.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기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수정을 부탁할 정성까지는 없어서 내 블로그에 남긴다. 노석조 기자님, 조금 신경 써 주세요...

구글에서 별 생각 없이 노석조 기자를 찾아보았다. 리포트래시라는 웹사이트가 보인다. reportrash? '기레기'가 아닌가? 정말 흥미로운 사이트이다. '기사 URL을 제보해 주세요. 기사를 자동으로 분석하여 기레기와 기사를 박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노석조 기자의 상세 정보는 여기에 있다. 김박사넷 못지 않은 사이트가 언론사와 기자들도 평가하는구나.. 소리 없이 쌓이는 데이터가 이렇게 무서운 평가의 화살로 되돌아오는 세상이다. 언론이라면 고달프더라도 더욱 날카로운 비평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2020년 12월 13일 일요일

기계에 인간을 맞추는 것이 스마트한 세상인가?

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전 L 백화점을 방문하였다. 원래 지역 백화점은 주차 관리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아서 출차할 때 쇼핑한 영수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었다. 쇼핑 금액에 맞는 무료 주차 시간(보통 1만원에 1시간)을 엄격하게 점검하지 않는 너그러움도 있었다. 그런데 직전 방문에서 주차관리가 완전히 무인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주차장 출구에서 영수증을 스캔하고 그것으로 부족하여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느라 출차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차요금 정산기가 마련되어 있으면 이를 이용하겠노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주차장을 들어갈 때 자동차에 탑승한 사람 전부 체온을 재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런 덕분에 입구에 커다랗게 써 있는 안내문을 상세히 읽을 수가 있었다. 주차요금 정산은 휴대폰으로 앱을 다운받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휴대폰이 오래되어 배터리도 금방 소모되고, 아주 싼 요금제라서 데이터를 맘대로 쓰지 못하는 나에게 이것은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L 백화점 안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있지만 층간 이동시에 종종 끊어지는 일을 경험하였기에, 70메가바이트가 넘는 앱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몹시 짜증스러웠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기존의 L 포인트 아이디가 뭔지 기억이 날 리가 없다. 휴대폰 로그인을 선택하여 생년월일을 넣고, 인증번호를 받고... 정말 한참을 걸려서 겨우 로그인에 성공하였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기능은 없어 보였다. 앱을 깔면서 '주차요금 정산을 위한 결제수단까지 등록하려면 얼마나 골치가 아플까'하는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보안 관리도 매우 엄중하게 해야 된다. 앱에서 부족한 주차요금을 내는 기능이 없다면, 결국 출차 시 기계 앞에서 신용카드를 들고 씨름을 해야 된다. 팔 짧은 사람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말할 필요도 없다. 혹시 지하 주차장 각 층마다 사전 정산기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 하지만 앱으로 주차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사전 정산기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다행스럽게도 앱과 함께 지급된 발급된 두 시간짜리 주차권을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 백화점에서 출차할 때 부족한 주차요금을 어떻게 내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하였다.

억지로 깔아야 했던 앱에는 주차관리 말고도 쇼핑과 관련한 많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앱을 평소에 고맙게 쓸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 백화점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만약 이렇게 앱을 이용하여 주차 관리를 하는 것이 대세라면, 백화점마다 수십 MB나 되는 용량의 앱을 하나씩 다 깔아야 된다는 뜻이 된다. 

그 다음의 경험은 어제 다른 지역의 L 마트였다(공교롭게도 같은 회사의 쇼핑 센터). 마트 입구에 사람이 유난히 많이 모인 곳이 있었다. 무슨 이벤트인가? 아니, 이건 또 뭔가, 비대면 중고거래 '파라박스'라니? 살다 보니 별 것을 다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할 때 바구니를 들고 들어오지 않아서 매장 안에 비치된 바구니를 적당히 집었는데 모양이 좀 다르다. '바로배송'이라는 글귀가 찍혀 있었다. 이건 또 뭐지? 눈이 두번째로 커질 지경이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물건을 바로배송 바구니에 담고, 이를 어떤 장치에 넣으니 자동으로 레일을 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이었다. 종합병원에서 서류를 나르던 자동 이송 시스템을 보는 것 같았다. 아, 바로배송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서 계산대로 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지도 모르겠구나. 어차피 고른 물건이 몇 개 되지 않아서 바로배송 바구니는 원래 위치에 가져다 놓고 물건은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자율 계산대에는 비교적 익숙해진 터라 많은 사람이 없는 기계 앞에 가서 섰는데, 바닥에 줄이 그어져 있고 분위기도 좀 달랐다. 자세히 보니 '스마트카트' 전용 계산대라는 것이다. 스마트카트? 카트에 물건을 담으면 저절로 합산이 되고, 계산대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인가? RFID 인식이 되는 카트라면 그럴 수도 있겠군... 이 자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구식 계산대에 가니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더 빨리 계산을 할 수 있었다.

스마트카트는 도대체 얼마나 스마트하길래 이렇게 사람을 혼동스럽게 하는가? 검색을 해 보니 그렇게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 그처 터치 화면이 달린 바코드 리더에 불과하다. 같은 물건을 실수로 두 번 찍을 수도 있다. 나도 셀프 계산대에서 같은 실수를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꽤 흔한 실수이다! 마음이 바뀌어서 카트에 담았던 물건을 도로 내어 놓으려면? 카트에 담을 떄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했듯이, 나갈 때도 신고를 해야 된단다. 담을 때는 리더기를 스치면 그만이지만, 나갈 때에는 화면에 뜨는 품목에 대해 취소 터치를 하고 또 리더기를 스쳐야 한다.  원, 이런... 고의로 리더기에 찍지 않고 물건을 카트에 담는지 감시하기 위한 직원의 날카로운 눈초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이 올린 체험기를 보니 스마트카트에 결제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럼 다행이지만, 매장을 나갈 때 카트를 바꾸어서 주차장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하고 기능이 많은(=비싼) 카트를 주차장에 가서 팽개쳐 놓도록 할 점장은 없으니 말이다. 

L 백화점과 마트에서 겪은 일을 종합해 보면 스마트한 최신 기술이 고객을 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그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캐셔는 물론 고단한 직업이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고, 가끔씩은 성격이 고약한 고객도 응대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것과, 물건을 태그하지 않고 몰래 훔쳐서 나가는 도둑이 없는지 고객 뒤에서 혹은 사무실애서 뚫어져라 모니터를 감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덜 고단할까? 난 전자가 더 나은 노동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한 세상을 살게 되면 단순하고 지루한 일에서 해방이 되어 남는 시간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것은 스마트한 기계를 '고용'한 자본가의 이야기이다. 더 많은 사람은 직장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 말 그대로 풍성한 '빈곤'이 되는 것이다. 고객을 응대하는 '생물학적 인간'은 전혀 없이 휑한, 그러나 수발 드는 '스마트하신' 기계로 가득 채워진 쇼핑 센터를 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 기계를 쓰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이것이 또 차별적인 요소가 된다. 

음식점에서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미리 하고, 손님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고 마지막에는 빈 그릇까지 직접 치우는데 우리는 너무나 잘 길들여져 있다. 이젠 쇼핑센터에서도 직접 계산을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스마트한 기계를 '섬기기' 위하여 별도의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는 전부 고객의 몫이다. 서비스 제공자가 당연히 해 주던 일을 이제는 고객이 알아서 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 항상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고객님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올립니다|예전에 당연히 해 드리던 서비스를 폐지합니다|대면 서비스를 하던 직원을 없애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하니 알아서 사용법을 익혀서 기계에 맞추세요 - 어머, 할 줄 모르세요? 세상이 이토록 발전하고 있는데 많이 뒤떨어 지셨네요)'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스마트폰을 웹캠처럼 사용해 보기(DroidCam + OBS), 그리고 아이리버 웹캠 구입

오디오 앰프에 연결하여 KBS 라디오 방송 앱(Kong)을 듣는 용도로만 쓰던 낡은 스마트폰에 DroidCam이라는 앱을 설치하였다. 컴퓨터에 설치해야 되는 프로그램은 http://www.dev47apps.com/에서 운영 체계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연결은 Wi-Fi 또는 USB 케이블로 하면 된다.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내 모습이 잘 잡힌다. 카메라는 앞면과 후면 중에 선택 가능하다. 특별히 손을 대지 않았더니 후면의 주 카메라가 선택된다. 오디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것 중에서 고르면 된다. 나는 컴퓨터에 연결된 USB 콘덴서 마이크(MXL TEMPO)를 쓸 것이다. 성능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는데 적당한 스탠드가 없어서 얼굴이 제대로 나오게 각도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

이렇게까지 해 놓으면 스카이프 등과 같이 웹캠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면 녹화를 하려면 무슨 프로그램을 써야 할까? Windows 10에 내장된 카메라 앱은 드로이드캠 기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OBS Studio(Open Broadcaster Software)라는 것을 설치하여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한다.

내가 잠깐 경험해 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모바일용인 VivaVideo의 무료 버전이 전부이다. OBS는 실시간 방송 및 녹화 프로그램이라서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오디오를 나중에 입히는 작업을 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용 동영상을 녹화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시대가 되면서 강의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저마다 이런 도구를 익히느라 상당히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재미로 해 보는 일이지만.

2020년 12월 13일 업데이트

아이리버의 웹캠(IPC-HD01 V2, 2020년 9월 출시)까지 구입 완료하여 드디어 숙소에 화상회의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였다. 어디 보자... 보기에 민망한 물건이 배경에 찍히지는 않았는지? USB 마이크는 헤드폰 출력이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므로, 여기에 헤드폰을 연결하여 듣는 것이 가장 음질이 좋다. 그런데 USB 단자를 연결하였을 때 노트북 컴퓨터 본체의 헤드폰 출력 단자만 잡히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오디오에만 신경을 썼더니 조명과 배경 처리도 생각보다 매우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취미로 사진을 찍었던 사람으로서 이래서는 안된다! 더불어 새로 알게 된 것은 마이크로폰 고정에 쓰이는 나사류가 전부 인치 규격이고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서는 [마이크연구소 더마이크랩] 마이크스탠드 변환 & 연결나사라는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직경이 작은 것부터 나열하자면 1/4"(보통의 카메라 혹은 캠코더를 삼각대에 연결할 때 널리 쓰임), 3/8", 그리고 5/8" 규격이 있다. 내가 구입한 MXL TEMPO 마이크에 포함된 고정용 부속(MXL MT-001 hard mount mic stand adapter)은 스탠드쪽의 3/8" 또는 5/8" 수나사에 연결하게 만든 같다. 고정용 부속의 암나사 내부에 끼워진 고리 모양의 것을 돌려서 빼면 더 큰 수나사에 끼울 수 있다. 패키지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간이 탁상용 스탠드는 너무 짧아서 쓰기가 불편하다. 아무래도 좀 더 길이가 긴 탁상용 스탠드를 주문하게 될 것 같다.

동영상 해상도에 대한 기초 지식도 필요하다. 아이리버 웹캠으로 촬영하다.





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USB 콘덴서 마이크(MXL TEMPO) 구입

정부부처와 화상회의를 할 일이 생겼다. 지금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업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이라서 숙소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가 노트북 컴퓨터의 내장 마이크에 만족할 수가 없어서 USB 마이크를 구입하고자 고통스런 검색 끝에 그런대로 평이 좋은 MXL TEMPO라는 제품을 구입하였다. 쿠팡 회원이라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주문을 해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다루기 편한 다이나믹 마이크와 요즘 싸게 나오는 USB 2채널 믹싱 콘솔을 살까, 꺾이는 스탠드가 달린 세트형 제품을 살까... 차라리 다이나믹 마이크 싼 것을 하나 사서 사운드캔버스 SC-D70에 연결해서 음성 입력을 할까? 이러저러한 고민을 하면서 거의 세 시간 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유튜브나 개인 방송을 매우 흔하게 하는 요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를 수 있는 물건이 많다. 이 마이크는 콘덴서 마이크라서 섬세하게 음성을 잡아낼 수 있고 본체에 모니터링용 출력 단자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떤 제품은 본체에 에코 조절용 노브가 달려 있다. 난 어떤 가정용 오디오 제품이든지 마이크 입력에 에코 효과를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은 결코 진지한 물건이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되는 마이크로폰이니 설치를 위해 특별히 할 일은 없다. 테스트 녹음을 해 보니 소리도 맑고 명료하다. PC에서 녹음한 것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네이버 MYBOX도 설치하였다. 

음악과 오디오 취미와 관련된 동영상을 가끔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는 하는데, 이제 괜찮은 수준의 마이크가 생겼으니 음성을 입힐 수 있게 되었다. 이런쪽으로는 완전히 초보라서 편집 프로그램부터 알아봐야 되겠다.

마이크가 준비되었으니 이제는 노트북의 내장 웹캠이 잘 작동하는지 알아볼 차례다. 어? 작동을 안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달 전에 모 대학 박사과정 학생의 졸업 심사를 화상으로 실시하면서 그때에도 내장 웹캠이 작동을 하지 않아서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로 해결을 한 일이 있다. 이 컴퓨터로는 한 번도 내장 웹캠을 제대로 쓴 일이 없는 것이다.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하면 되겠거니하고 지나쳤었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해결이 안 되다니! 구글을 검색해 보았지만 도저히 웹캠을 작동 상태로 만들 수가 없었다. 장치 관리자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그렇다. 되돌릴 수 있는 이전 버전의 드라이버도 찾아지지를 않는다.

어쩌겠는가? 외장형 웹캠을 사는 수밖에는... 다시 쿠팡 앱을 열고 내일 받을 수 있는 웹캠을 골라서 주문하였다. 대부분의 웹캠에는 마이크로폰이 내장되어 있으니 오늘 구입한 비교적 고급(?)의 콘덴서 마이크가 무색해진다. 그래도 음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 본다.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작동 중에 전화가 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제대로 된 스탠드도 마련해야 한다. 여분의 스마트폰이 있다면 도전을 해 봄직하다.

Tapco의 믹싱 콘솔을 처분한 것이 약 6년 전이었던가? 다이나믹 마이크도 대전 집 어딘가는 있을텐데... 하지만 아무리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다고 해도 화상 회의 한 번 하자고 이런 것을 주렁주렁 연결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다시 믹싱 콘솔을 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