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타 이야기...
파견 근무를 하는 동안 대전 사무실에 방치되었던 스콰이어 텔레캐스터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로 하였다. 이미 집에는 세 대의 일렉트릭 기타와 한 대의 베이스 기타가 있어서 대용량(?) 기타 거치대를 사지 않는 이상 수용하기가 어렵다. 파견 근무를 마치고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 후 부서가 바뀌어서 새 사무실로 기타를 들고 왔다. 기타 가방의 지퍼도 이상이 생겨서 슬라이더가 부서졌다. 이것도 자외선에 의해서 상태가 나빠지는 것인지... 가방의 지퍼를 교체하려면 보통 일이 아닌데, 검색을 해 보니 지퍼의 슬라이더만을 교체할 수 있는 수리키트인 GODO Zippy56 Zipper Repair Kit(야근N리뷰)라는 것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 보려고 한다. 공식판매점인 마이플래닛의 웹사이트에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판매 링크는 여기이다.
지퍼의 규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Metal MF5, Nylon CF56, Plastic PF5 및 COnceal CSCF56의 네 가지가 가장 널리 쓰이는 것 같다. 사진 출처: 야근N리뷰. |
2008년에 구입한 스콰이어 텔레캐스터는 햇볕이 잘 드는 사무실에 몇 년을 두었더니 픽가드에 황변이 일어나 아주 볼품없는 모습이 되었다. 호환 픽가드로 교체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다.
오늘은 클리너로 바디를 닦아내는 일만 하였다. 스트링도 갈아야 하고, 지판 청소도 해야 한다.
집 발코니에 내놓은 피아노 의자 속에 기타 튜너(Muztek MH-300C, 매뉴얼)가 들어 있는 것을 기억해 냈다. 클립튜너는 집에서 써야 하니, 사무실에 놓을 스콰이어 텔레캐스터를 위해 잊고 있었던 튜너를 꺼내기로 했다. 이 튜너는 케이블을 꽂아서 쓰는 제품으로서 메트로놈 역할을 겸한다.
새 전지를 넣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발코니에서 수 년 동안 극심한 온도와 습도 차이를 겪으면서 망가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혹시 수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분해를 해 보았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건전지 (+)극 접점에 녹이 잔뜩 슬어 있었다. 줄로 갈아내고 재조립을 하니 비로소 전원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저가 클립튜너와는 차원이 다른 물건이므로 잘 활용해야 되겠다.
2024년 2월에 접어들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내가 종사하는 전문 분야에 대한 글은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연구소로 복귀한 뒤 새로운 직책을 맡으면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맡은 책무의 무거움(?)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어쩌면 당분간은 취미와 관련된 일로만 블로그를 채우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업무 스트레스는 나로 하여금 취미에 더욱 몰두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세미할로우(삼익 - 국산), 스트랫 타입(데임 - 인도네시아), 플라잉-V 타입(DBZ - 국산), 스콰이어 텔레캐스터, 그리고 브랜드를 알기 어려운 베이스(국산)... 보유한 기타는 전부 뚜렷한 개성을 지녔다. 하지만 구입 당시의 가격은 신품의 경우 전부 20만원 초중반이었고, 중고로 산 것은 10~11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24년 전인 2000년의 25만원(앰프 포함)은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많이 다를 것이다.
악기는 이제 그만 사 모으고 틈틈이 연습과 녹음이나 열심히 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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