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들리 스트리트는 남호주의 수도인 애들레이드에 있는 길 이름이라고 한다. Hindely Street Country Club(HSCC)은 아마도 이 지명에서 이름을 땄을 것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HSCC는 80년대 팝과 록 명곡을 커버하여 연주한 동영상을 통해 점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공연도 활발하게 하는 이 밴드는 핵심 멤버를 중심으로 하여 지역 뮤지션이 참여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운영이 된다. 2017년에 결성되어 아직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이나 네이버를 뒤져보면 2021년 7월에 작성된 다음의 것이 HSCC의 유일한 국문 글로 나타난다. 따라서 내가 지금 쓰는 글이 아마도 국문으로 작성된 것으로는 두번째?
힌들리 스트리트 컨트리 클럽 'Afternoon Delight'
내가 HSCC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유튜브에서 맞춤 추천으로 올라온 'Car wash' 커버 영상을 통해서였다.
흠, 흥겨운데?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이미 잘 알려진 '명곡'을 원본에 충실하게 커버하면서도 자신들의 색채를 넣어서 연주하는 것이 좋았고, 게다가 스튜디오도 아닌 클럽이나 공연장 같은 현장에서 이렇게 완벽한 사운드로 프로듀싱을 하는 것도 놀라웠다. 심지어 바닷가에서도!(Bill Withers의 'Lovely day' 커버 영상을 보라!)
갓 올라온 동영상인 Hall & Oates의 I can't go for that.
KiSS의 I was made for loving you 커버 영상(링크)에 달린 댓글이 재미있다('KISS should do a cover of this'). 거의 다 아는 곡들을 특별히 찾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그저 구독을 해 놓고 나오는대로 들으면 된다.
녹음 연습을 이제 좀 해보려는 방구석 음악인으로서 항상 공연 현장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는 나에게 HSCC의 연주 동영상이 큰 자극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창작곡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 산업의 '현장'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명곡의 반복 혹은 재해석이 늘 필요하니까 말이다. 또한 현장의 완벽한 세팅과 녹음 후의 정교한 프로세싱이 동영상 제작 과정 뒤에 숨어 있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곡에서 지나치게 멀어진 리메이크는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원곡이 어떤 장르던지 몽땅 보사노바풍으로 만들어 버리는... European Jazz Trio는 예외로 해 둘까?
Starship의 'Sara' 커버 영상(링크)에 대해서 Harry Highpants라는 사람이 올린 댓글이 내가 HSCC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과 그대로 일치한다.
OK, so you guys normally do a cover with a little bit of your own take on it, which we all love - BUT - in this case you all have done a cover that is arguably BETTER than the original!!! Congratulations and thank you.
모처럼 유튜브의 순기능을 즐기며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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