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는 가장 흔하게는 가정용 교류전기를 원하는 전압으로 낮추거나 심지어 높이는(진공관 앰프에서는 200 V를 훨씬 넘는 고전압 직류가 필요) 용도, 즉 전원트랜스포머로 사용하며, 진공관의 출력단에 연결하여 임피던스를 맞추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내가 직접 만들고자 하는 것은 후자인 출력 트랜스포머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키기 위하여 무거운 트랜스포머로 전압을 낮춘 뒤 정류하여 직류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요즘은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라는 훨씬 가볍고 효율이 높은 전원장치가 널리 쓰인다.
트랜스포머의 원리는 보통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설명을 한다.
하지만 실제 저렇게 생긴 코어(철심)에 에나멜선을 감지는 않는다. 교류전압의 변환용으로 쓰이는 일반적인 트랜스포머는 영문자로 E자와 I자처럼 생긴 코어를 이용한다. E 자의 가운데 축에 에나멜선이 감긴 보빈(bobbin)이 들어간다. 트랜스포머의 용도에 따라서 코어의 재질도 달라진다고 한다.
트랜스포머의 코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오디오용으로 트랜스포머를 DIY하려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다. 개략적인 내용은 Transformer basics 페이지를 참조해 보라. 나는 제이엘범에서 J-50이라는 R 코어를 한 조 주문한 상태이다. 코어의 단면은 원형에 가깝고 직경은 22.1 mm이다.
1차와 2차의 감은 비율(권선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몇 회를 감았는지도 중요하다. 에나멜선의 두께도 잘 골라야 한다. 너무 두꺼운 것을 쓰면 원하는 만큼을 다 감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짧은 경험으로 말하자면 진공관 앰프 제작의 꽃은 섀시 및 트랜스포머의 제작이 아닐까 한다. 진공관 자체는 이미 제조된 것을 사용해야 하므로 새로운 회로를 만들거나 기존의 회로를 개선하는 것 말고는 창의성을 발휘할 곳이 많지 않지만, 트랜스포머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예측하기 힘들고 까다로운, 그러나 잘 감으면 기성품 못지않은 가격대비 성능비가 나오는 부품이 바로 (출력) 트랜스포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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