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0일 일요일

[2019 오디오 자작] 6N2P 프리앰프 실험-II

작년에 만들어 두었던 프리앰프 보드의 수정에 착수하였다. 입력측에 위치하던 음량 조절 전위차계를 출력쪽으로 옮기고 대신 grid leak 및 grid stopper resistor를 붙이는 것이 가장 큰 수정사항이었다. 출력측에 연결한 반도체 앰프의 전단에 이미 전위차계가 붙어 있어서 오늘의 실험에서는 커플링 캐패시터를 반도체 앰프의 입력에 직결하였다.

오늘의 실험에 사용한 6N2P 프리앰프 회로. 전원장치 회로도는 여기에 있다.

위에서 보인 '발로 그린 회로도'는 계산이나 검증을 거친 것이 전혀 아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심플한 프리앰프 회로를 적당히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 다만 비교적 낮은 애노드 전압을 쓰는 회로를 좀 더 참고하였다. Triode / Pentode Loadline Simulator 사이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드 바이어스 전압의 측정치는 -0.65V 정도였다.

만능기판의 배선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자세히 살펴보면 히터 점화용 전선의 연결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와이어 스트리퍼로 전선(연선)의 피복을 벗길 때 가장 짜증스러운 것은 심선 몇 가닥이 이와 같이 끊어질 때이다. 땜납으로 덧칠을 좀 더 해야 되겠다. 히팅 건이 없어서 라이터로 수축튜브를 가열해야 하니 항상 검게 그을음이 묻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하다. 검정 수축튜브를 쓰면 된다...

페놀만능기판에 배선하는 한 이보다 더 간단하게 할 방법이 있을까? 회로 자체가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하드 와이어링이든 고급 에폭시 기판이든 이런 수수한 배선과 비교하여도 음질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반도체 앰프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 보았다. 반도체 앰프 자체의 게인이 워낙 높아서 음량 조절용 전위차계의 놉을 조금만 돌려도 매우 큰 소리가 났다. 전위차계가 프리앰프의 전단에 있을 때보다는 음량을 조절하기가 훨씬 수월하였고, 수정하기 전의 회로와 비교하면 훨씬 양호한 작동 상태를 보여 주었다. 히터 전원의 가상 중점을 접지에 연결했을 때 잡음이 줄어드는 효과는 명백하였다.



오늘 실험의 결과에 점수를 매긴다면 83점 정도? 만약 낙제점이 나온다면 다 거두어 넣고 앞으로 모든 오디오 자작 활동을 접을 생각까지 하던 차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일을 벌이면 이처럼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아직 유치한 수준의 이 취미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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