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LM1876 자작 앰프, 그 이후 발견한 문제

이 앰프를 낡은 롯데 CD 플레이어 LCD-7500에 연결만 하면 '삐-' 소리에 가까운 높은 주파수의 잡음을 발생한다. 다른 소스에 물리면 전혀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이 CD 플레이어를 다른 몇 가지의 앰프에 연결하면 역시 문제가 없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낡은 CDP가 만들어내는 매우 높은 주파수의 잡음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LM1876 앰프보드가 가청 주파수대로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용한 부품이 열악해서? 칩을 제외하면 전부 수동 부품인데 단지 저급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심한 잡음을 만들어낸단 말인가?


어쩌면 LM1876 칩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 칩은 신품이 아니라 중고 장비에서 뜯어낸 것이라고 했다("original teardown"). 오래 사용한 결과 칩이 열화되었거나 혹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동일한 보드 2개를 싼 가격에 구입했다가 하나는 처분했었다. 아깝다! 나머지 하나를 갖고 있었다면 서로 교체해 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현상이 소위 '발진'인지도 모르겠다. 오실로스코프를 갖고 있기는 해도 제대로 쓸 줄을 모르니 눈뜬 장님이나 다를 것이 없다.

LM1876 칩만을 구입하여 바꾸어 달아볼까? 15개나 되는 다리의 납땜을 떼어내라고?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아예 버릴 작정을 하고 핀을 잘라버리면 못할 것도 없지만...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은 비슷한 수준의 앰프 보드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TDA7265를 사용한 보드를 주문하였다. 데이터시트를 비교해 보면 LM1876이 조금 더 우수해 보인다. TDA7265의 장점은 전원을 켜고 끌 때 팝업 노이즈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철학은 다음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SMPS로 구동하는 class D 앰프는 고려하지 않았다.

LM1876 보드를 전원장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토로이달 트랜스의 2차 권선을 병렬로 연결하여 LM1876 앰프 보드의 +V 및 -V 단자에 연결하면(GND는 비워둠) 23볼트 정도의 직류 전원을 뽑아내는 훌륭한 전원장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50W + 50W급의 class D 앰프 보드(TPA3116이나 TDA7492)에 연결해도 되지 않을까? 즉각 실험에 돌입하였다. 보드 중간에 있는 단자에 선을 연결하여 전원 어댑터용 플러그를 단 다음, 갖고 있는 브리즈 앰프(TPA3116)에 연결하여 보았다. 매우 훌률한 소리가 난다. 멀티테스터를 찍어보니 22.6V 정도가 출력되고 있다. 전원장치로는 손색이 없으나 덩치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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