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Pentax Q10 구입

연말 여행을 앞두고 간편하게 들고 다닐 카메라를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 펜탁스 Q10을 선택하였다. 4년간 주력으로 쓰던 올림푸스 E-620은 최근 '손떨방(Image Stabilization, IS)' 기능이 수명을 다하였고 결정적으로 동영상 촬영이 되지 않는다. 발매 당시는 매우 작은 DSLR이었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그렇지도 않다.

삼성 WB350F, 후지 파인픽스 S8600, XF1, 그리고 XQ1 사이를 저울질하다 우연히 근처 전자제품 매장에서 본 펜탁스 Q10이 눈에 뜨였다. 이미 단종되어 후속 제품이 나오고 있고 성능으로도 최고는 아니지만 튼튼한 만듦새와 독특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간 싼 가격으로 팔고 있었기에 약 3일간 고민한 끝에 어제 구입을 완료하였다. 02 Standard Zoom(5-15 mm 2.8-4.5)과 8GB SD 카드가 포함된 키트이다. 이 제품에서는 렌즈에 01, 02..의 번호를 붙인다. 펜탁스 Q 마운트 렌즈는 현재 여덟 가지에 불과하지만, 이것으로도 일반적인 용도는 충분하다 생각된다. 가격도 출시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내려갔기에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어차피 예산을 20만원으로 한정하면 고를 수 있는 카메라가 많지는 않다.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PC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케이블을 연결하여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저장용 SD카드에 다운로드한 파일을 복사하여 카메라에 장착한 다음 업데이트를 실시하게 되어 있다. 업데이트 결과 버전 1.03이 되었다.

40.5 mm 렌즈보호용 필터와 D-Li68 호환 배터리만 추가로 장만하면 여행 준비는 끝이다. 약간  워낙 작고 가벼워서 파우치나 케이스 같은 것은 필요가 없겠다. 표준줌은 35 mm 환산으로 27.5-83 mm에 해당한다. 예전에 유행하던 28-85 mm 정도로 견주어 볼 수 있다. 20만원대의 가격에서도 망원쪽이 한참 당겨지는 수퍼줌 카메라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욕심을 조금만 버린다면 이것 하나로 대부분의 용도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펜탁스 카메라를 소유한 것은 평생 처음이다. 대학원 시절, 실험실에 굴러다니던 유* 교수님의 Spotmatic SLR, 그리고 강* 선배의 ME Super, 옆 실험실 신* 선배의 Program plus를 만져본 기억이 새롭다. 필름 카메라 시절의 전설이 LX는 사진과 진열장 너머로만 구경한 바 있다.

펜탁스는 이제 브랜드명으로만 존재한다. 최초로 펜타프리즘과 미러-리플렉스 시스템을 만들고 채용한 회사가 이제는 호야를 거쳐 리코에 인수되었으니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Q 시스템이 과거 펜탁스의 철학은 반영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전문가나 하이 아마추어의 욕심을 채우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먼 제품이다. 그러나 '부족함'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찾아보니 펜탁스 Auto 110이라는 초미니 SLR이 있었다. 35 mm 필름이 아니라 110 포맷을 쓰던 카메라였다. 올림푸스에서는 Pen F라는 하프사이즈 SLR도 있었다.

Q 시리즈의 최신 모델은 BSI CMOS 센서를 1/2.3"에서 1/1.7"로 키운 Q-S1이다.2014년 8월 무렵에 출시되었다. 판형이 커지면서 기존 렌즈의 화각은 조금씩 광각쪽으로 이동한 셈이 되고, 08 wide zoom이 새로 나왔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NAS 활용의 폭을 넓혀보자!

KOBIC에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풍부한 컴퓨팅 자원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훌륭한 클러스터 자원이 있으면서도 Sun Grid Engine을 자유자재로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많은 분석 작업을 나의 낡은 Tyan 서버에서 돌리기는 했지만, 사무용 컴퓨터의 설정이나 서버의 관리 등 성가시면서도 때로는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한 일들을 전산인프라팀에서 너무나 잘 지원해 주었다. 이러한 때문에 리눅스를 직접 설치하고 스스로 관리자 역할을 하는 노하우는 오히려 약간 줄어든 결점도 있다.

아쉽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컴퓨터의 구입과 관리 및 유지보수에 관련된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된다.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이제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

시놀로지 NAS를 한 대 가지고 있다. 책상 위, 전화기 아래에 얌전히 놓여서 바람만 조금씩 불어내고 있다. 현재는 이를 전부 NFS로 마운트하여 사용하는 중이다.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서 평소에는 존재를 느끼지 못하다가, 서버를 돌릴 때 갑자기 팬이 기동하면서 나는 소리에 '아, 여기에 NAS가 있었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과 같이 NAS의 활용 용도를 넓혀보고 싶다.

1. 외장 HDD 연결

백업용으로 갖고 있는 SATA HDD가 여러개 있다. 여기에 들어있는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NAS를 활용해 보도록 하겠다. PC에 SATA HDD를 임시적으로 연결하는 것에 비해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 MediaWiki 설치

외부에 공개된 구글사이트나 블로그는 주로 개인적인 용도의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고, 구조화된 문서를 만들기도 어렵다. 구글사이트는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무료 버전에서 제공하는 기본 용량은 너무 적은 편이다.

업무와 관련된 문서를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MediaWiki를 설치해 보고 싶다. 위키는 이미 DokuWiki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갖고 있다. 리눅스 서버에 위키 엔진을 설치해도 되지만, 관리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NAS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시놀로지 관리 도구에서 웹 스테이션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큐먼트루트에 해당하는 공간을 새롭게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는 모든 NAS 자원이 NFS에 할당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 숙독과 공부가 필요하다.

IP 주소도 변경해야 하고, 다른 서버에서 돌아가던 프로그램을 라이센스와 함께 마이그레이션할 것도 있다. 할 일이 많다.

2014년 11월 30일 일요일

사생활 보호와 인터넷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터넷이라는 시대의 총아는 이러한 욕구를 표출하기에 아주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여 주었다. 누구나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심지어 무료이다) 자신의 모습을 전세계인에게 드러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일상의 기록일 수도 있고, 세상을 바꿀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신의 지식과 사상을 세상에 드러내는 방편일 수도 있고, 마치 개인의 관심사 기록처럼 위장한 교묘한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특히 맨 마지막의 의도를 잘 걸러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마치 드라마의 간접 광고처럼 말이다.

이러는 과정 중에 글을 쓰는 사람의 신분이 어느 정도 드러남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대 인터넷 시대에서 이미 사생활이라는 것은 없어졌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지워주는 속칭 '인터넷 장의사'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부주의하게 올리거나 해킹을 통해 유포된 민감한 정보를 지우거나 - 연인과 같이 찍은 은밀한 동영상을 철없이 인터넷에 올렸다가 뒤늦게 후회하면서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혹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악의적으로 유출한 경우는 더 많을 것이다 -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 남긴 글을 정리하고 싶은 경우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인터넷에 어느 정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에 대하여 책임을 지겠다는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위험성도 따른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의외로 엉뚱한 사람들이 많다. 글로만 자신의 뜻을 전파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댓글이나 이메일 등을 통하여 공격을 당하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나는 한동안 전화번호를 제외한 실명이나 이메일, 현 거주지와 직장 정도는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비록 내가 공인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따라서 나의 업무 내용이나 개인적인 성향 등을 서비스 차원에서 인터넷 공간에 어느 정도는 공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의 <댓글과 태클>일을 겪으면서 나의 사이트 운영 방식을 좀 더 폐쇄적으로 바꾸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는 분명히 퇴보를 의미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내성이나 포용력을 좀 더 키우고 나서야 댓글 기능 혹은 내 이메일 주소를 자신있게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대응이 가장 현명한 전략인데 나는 아직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댓글과 태클

가족들과 함께 롯데월드몰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주말, 내 구글플러스로 들어온 댓글 하나가 기분을 완전히 망치게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나도 반박 댓글을 달았는데 또 이에 대하여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글을 부지런하게 달았기에, 아예 원본 포스팅까지 지워버리고 말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내 구글플러스에다 기타리스트 박규희씨(페이스북 링크)의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로 달고, 간단히 글을 달았었다. '작은 몸집으로(특히 손)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얼마나 힘이들까?...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도의 짧은 글이었다. 박규희씨의 동영상을 몇 개 보면 쉽게 알겠지만. 여자로서 결코 큰 몸집이 아니다. 몸집이 작으면 당연히 손도 작고 따라서 클래식 기타를 치기 위한 왼손 운지가 쉽지 않다. 유튜브에 달린 외국인의 덧글 중에도 이러한 불리한 점을 극복한 것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 있었다. 내가 쓴 글은 아무리 읽어봐도 '신체적으로 불리하니 앞으로 더 노력해라'라고 비하하듯 쓴 것으로 읽히지 않았다.

신문 기사와 사진을 보라. 링크1 링크2 그리고 기타를 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라. 기타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사진을 통해 느껴 보라. 그녀가 세계 수준의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쓴 구글플러스 포스팅에 b*e라는 사람이 이러한 댓글을 달았다.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자유자재의 경지에 오르신 분인데요. 이런 글을 쓰시다니요. 그것도 반말로... 님은 대단한 연주자이신가보죠? 그렇다면 한곡 땡겨 보시지요?"

이건 뭔 헛소리인가? 내가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 밑에 댓글을 단 것도 아니고, 내 구글플러스에 링크를 달고 글을 작성한 것인데 반말이라고 시비라니? 그리고 아무리 기성 아티스트라 해도 어떤 공연이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화 소비자 입장으로서 비평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마치 가수의 노래를 듣고 나쁘게 비평한 사람에게 '너는 그만큼이나 부를 수 있느냐?'고 비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난 나쁘게 비평을 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멋진 연주가가 되기까지 뒤에 숨은 피나는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것을 쓴 것에 불과하다. '기특하다, 더 열심히 해라'라고 비아냥거린 것도 아닌다.

기분이 몹시 나빠진 나는 휴대폰으로 덧글을 달았다.

"여긴 박규희씨의 공식 사이트나 공공 게시판이 아니고 제 구글플러스입니다. 저는 박규희씨의 앨범도 갖고 있는 팬의 한 사람입니다... 님의 글을 지울 권한도 제게 있습니다."

그랬던니 또 얼마 안되어 덧글이 달렸다. 내 구글플러스에 +1을 한 것은 실수였고 애초에 내 글이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기분이 몹시 상한 나는 원본글까지 전부 지워버리고 말았다. 아울러서 내 구글플러스의 덧글 기능도 없애버리고 말았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b*e이 구글에서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조사해 보았다. 프로필 같은 것은 없고, 전부 유튜브 동영상에 삐딱한 시선의 댓글을 남기고 있었다. 자신의 공식 공간(블로그나 구글플러스등)에 링크를 가져다 놓고 비평적인 글을 작성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유튜브 사이트에 직접 댓글을 달았고, 개중에는 반말로 된 것도 당연히 있었다. 물론 동영상을 업로드한 사람 혹은 동영상에 찍힌 사람이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내용이었다.

키보드와 모니터 앞에 앉으면 사람들이 조금씩 전투적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내가 과민 반응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마케팅의 수단으로서(혹은 단순히 내 생각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이것에도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이 정당하다면)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면 좀 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설득력있는 어체로 글을 작성할 것이다. 자기 블로그나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경어체로 글을 작성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용도가 더 강하다. 업무와 취미, 그리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정보들을 공개된 공간에 정리하는 것은 혹시 타인들이 내 글을 통해서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활용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딱 그만큼이다. 나는 라라윈이나 최윤섭 박사 정도로 정성이 가득하고 전문성이 담긴 사이트를 운영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더 이상 사소한 덧글에 반응하지 말자. 개인용도로 운영되는 사이트라면 과감히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

2014년 11월 28일 금요일

GOLD(Genomes OnLine Database)에서 유전체 주석화 실시하기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미생물 유전체 프로젝트가 몇가지 있다. 그 중에서 하나를 Standards In Genomics Sciences(SIGS)라는 저널에 발표하기로 하였다. 이 저널에서는 시퀀싱, 주석화 및 균주 특성 등을 정해진 포맷에 맞추어서 정리하여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GOLD(Genomes OnLine Database)에서 프로젝트를 등록하기를 의무적으로 요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IMG/ER에는 계정을 만들어서 작업을 해 본 일이 있지만 GOLD를 통해서 annotation까지 해 본 일은 없기에, 이번에 연습 삼아서 처음으로 진행해 보기로 하였다.

GOLD 사이트에 들어가면 1. Register라는 메뉴가 있다. NGBI에서 BioProject를 등록하는 것과 비슷하게 정보를 넣으면 된다. NCBI와 다른 점은 Study, Biosample, Sequencing Project를 한번에 등록한다는 점이다.

NCBI에서는 SRA(sequence read archive)에 NGS raw read를 등록할 때 비로소 필수 조건으로서 BioSample을 등록하게 된다. 따라서 개념을 잡기가 조금 까다로운데, GOLD에서는 다음과 같이 친절하게 설명이 붙어 있다.

Biosample is the original place of the physical sample, from where the DNA was isolated.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등록을 마친 뒤 AP, 즉 analysis project를 등록하고 assembly 파일을 제출하였다. NCBI에 이미 12개의 PacBio 유래 contig가 등록되어 공개된 상태라서 웹 브라우저에서 ftp 사이트를 열어놓고 간편하게 등록하였다.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다시 밀어넣을 필요가 없이 단지 ftp link를 복사해 넣으면 된다.

SIGC 저널에서 필수 테이블로 요구하는 정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Pseudo genes
Genes in internal clusters
Genes with function prediction
Genes assigned to COGs
Genes with Pfam domains
Genes with signal peptides
Genes with transmembrane helics
CRISPR repeats











NCBI Prokaryotic Genome Automatic Annotation Pipeline(PGAAP)에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표의 내용을 채우려니 약간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는 있겠다. COG 정보는 PGAAP에서 수치로 얻을 수 있는데, 나머지는 다른 프로그램을 돌려서 수작업으로 집계해야 할지도 모른다. 

KOBIC에서 바쁘게 일하는 동안 실무 작업에서 손을 많이 놓고 있었다. 이제 다시 정상을 찾아가는 중이다. 나 책임연구원 맞아...?


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초/중/고 동창 밴드에서 전부 탈퇴하다

지난 일년 넘는 기간 동안 참으로 즐거웠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년 가을 무렵 가입 초기에는 30년이 훌쩍 지나 잊고 지냈던 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었다. 그 즐거움은 그러나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하였다. 생각과 생활을 오랫동안 공유하지 않았던 친구들, 심지어는 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는 서로 알지도 못하던 불특정한 친구들과 오직 온라인 공간에서만 만남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색하다. 사이버 세계에서도 잘 운영되는 모임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런 경우 분명한 모임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특히 작년에 구성된 초대 초등학교 동창 밴드의 경우 다소 말을 거칠게 하고 심지어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했던 몇몇 친구들 때문에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밴드를 만들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된 이후 나는 휴대폰에서 앱을 지우고 PC의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올라온 글들을 읽고, 아주 가끔 글을 올리고는 하였다. 제1대 밴드 원년 멤버 시절에는 꽤 열심히 글을 올리곤 했건만... 그러면서 올 가을에는 서울 출장 길에 두 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하였고.

한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던 친구를 밴드 앱에서 알게되어 몇 번의 대화를 나눈다. 같은 시절 같은 학교를 다녔으니 공유되는 추억이 분명히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허하다. 프로필 사진을 계속 보게 되니 얼굴은 서로 조금씩 익숙해진다. 그러다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비로소 처음 만난다. '아, 네가 ???구나'라고 인사를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뵙겠습니다'가 맞는 것이다.

이제와서 친한 대학 동창 몇 명이 모인 밴드를 제외하고 전부 탈퇴를 해 버린 것은 왠지 자연스럽지 못한 온라인 세계에서의 소통방식이 어색하고 자꾸 새 글과 내 글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는 욕구에 대해 피로감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이다. 마치 여러명의 궁사가 서로 다른 표적을 향해 활을 쏘아대듯, 누군가 시작한 포스팅에 대해서 덧글과 덧글이 꼬리를 물고 급기야는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거는 중인지 알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린다. 간혹 사회적인 성공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고(대개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는 듯), 그때그때 새로 등장한 회원들이 초창기에 쏟아내는(나 역시 그랬었다) 글들의 러시가 이어진다. 수십개의 새로운 소식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면 단지 '좋아요'에 해당하는 표식을 남긴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 자체가 즐거움을 추구하는 한 방식이요 스트레스 해결의 수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큰 의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이 이어지는 글과 뒤엉킨 덧글이 주는 피로감은 매우 컸다. 게다가 최근에는 조직화 또는 권력화(?)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서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머물면 안되는 것인지? 이런 피로감과 혼란스러움에 나는 밴드 상의 친구들에게 아무런 기별도 남기지 않고 아무런 주저함 없이 '탈퇴'의 터치를 누르고 말았다.

기술이 예상할 수 없는 속도로 변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바람직한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아직 알기는 어렵다. 정성껏 조리한 음식을 꼭꼭 씹어 먹던 시대에서 이제는 알약 하나만 먹으면 모든 배고픔이 해결되고 필요한 영양을 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의 신체와 정서가 적응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수용할 만한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

나를 위한 선물 - 베가 팝업노트(IM-A920S)

어제 SK 기기변경으로 휴대폰을 바꾸었다. 요즘 파격적인 출시가로 인하여 잠시 인기를 끌었던 베가 팝업노트(IM-A920S)이다. 팬텍의 재정상태를 돕기 위하여 제품 사양은 꽤 괜찮지만 거의 땡처리 수준으로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사후 서비스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구입은 대전역 앞 지하상가에 있는 점포에서 하였다. 바로 직전까지는 모토로라 레이저를 쓰고 있었다.

나에게 5.5인치 화면은 너무 크다! 휴대폰 자체가 그동안 사용해 오던 것에 비하여 월등히 커서 휴대하다가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된다. 물론 장점도 있다. 이제는 노안으로 작은 글씨를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므로, 큰 화면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쓰는 체질은 아니다. 이메일과 주소록을 연동하여 사용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구글플러스 정도를 쓸 뿐이다. 펜이 달려있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샀다는 것은 다이어리를 대신하여 쓸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펜 이름은 'V펜'이다. 삼성은 S펜...

펜 터치가 지원되는 정식 메모 앱을 써도 되고, 인터넷 서핑 중 V펜을 꺼내면(옆면의 버튼을 밀면 톡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다. 팝업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나왔다) 자동으로 V펜 커버라는 메뉴가 뜬다. 그러면 캡쳐 후 편집을 선택하여 그 위에 펜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며칠간은 심심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