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14인치급 노트북 컴퓨터을 펼쳐놓고 고개를 수그리고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여 제대로 된 모니터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쿠팡을 적당히 뒤져서 미개봉 반품된 LG전자의 27U421A라는 2025년도 출시 제품을 모니터 받침대와 함께 주문하였더니 새벽 배송으로 덜컥 도착하였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입장에서 새벽 배송은 편리하지만, 누군가는 잠을 설쳐 가면서 노동을 한 댓가 아닐까. 비용을 지불하였으니 마땅히 내가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감사히 여길 일이다.
출근 전 바쁜 시간에 상자를 풀고 설치한 뒤 화면까지 나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 상자를 뜯는 행위, 즉 언박싱(unboxing)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 해상도는 FHD라서 노트북 컴퓨터(ThinkPad E14 G3)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다. |
내 기억에 의하면 신품 모니터를 구입한 일은 거의 없다. 늘 주변에서 굴러다니던 것을 얻어서 쓰고는 했기 때문이다. 2024년 8월에 작성한 '집에서 일하기 위한 컴퓨터 활용 환경 정비하기'라는 글에 비교적 최근까지 사용하던 2007년 제조 LG Flatron L226WTP-PF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이 모니터의 해상도는 1920 x 1080(FHD), 최대 주사율은 100Hz, 픽셀피치 0.3114mm이다. 일반적인 사무용 모니터로 적당한 극히 평범한 사양을 갖추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평면 혹은 곡면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20만원대 후반으로 가면 해상도가 2560 x 1440(QHD)으로 높아진다. 사무실에서 쓰는 삼성 모니터는 더욱 길쭉한 모양인데(아마도 울트라와이드?), 해상도는 3840 x 1200이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모니터의 글씨가 좀 커 보인다 했더니 아마도 수직 해상도가 1080이라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무실 모니터 중 우분투 데스크톱에 물린 것은 LG전자 32UN500인데, 이것은 3840 x 2160(4K/UHD)에 해당한다. 나열한 모니터 중 생각해 보니 '더 작은 글씨,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었던 가장 마지막 것은 32인치 제품 아니었던가.
| 구글 검색의 AI 개요('모니터 해상도 일람표'). |
10만원쯤 더 주고 27인치 모니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해상도인 QHD급 모니터를 고를 것을 그랬나? 하지만 고해상도 영상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노트북에서 출력을 제대로 지원할지 알 수가 없다. 찾아보니 HDMI 출력에서 최대 4K를 지원하지만 주사율인 30Hz에 그친다. 주사율 60Hz가 되려면 USB-C 포트로 연결해야 된다고 한다. 주사율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작업을 위해서 단지 화면에 더 많은 창을 띄위기 위함이라면 고해상도일수록 좋은 선택일지 모르겠으나, 글씨가 작아지니 이를 가까이 보기 위해 고개를 더 수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QHD 모니터의 주요 단점은 작은 아이콘과 글씨로 인한 불편함, 고화질 영상 시청 시 화질 열화 현상, 그리고 게임 시 더 높은 그래픽 성능 요구입니다. 27인치 모니터의 경우 QHD 해상도를 기본 설정으로 사용하면 아이콘과 글자가 작게 보여 불편할 수 있으며, FHD 이하의 영상을 QHD 모니터에서 보면 화질 열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QHD는 FHD보다 더 많은 픽셀을 처리해야 하므로 게임에서 더 높은 성능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됩니다. (구글 검색의 AI 개요 'QHD 모니터 단점')
신속한 결정, 빠른 배송, 그리고 출근 전 '후다닥' 설치 후 테스트! 이것으로 만족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