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2일 금요일

TDA7294P 블루투스 앰프의 3.5mm 스테레오 잭은 입력인가 출력인가?


지금까지는 이 단자가 블루투스로 접속하지 않은 외부 소스기기를 연결하여 보드의 앰프 칩을 이용하여 증폭하기 위한 용도라고 생각했었다. 즉 너무나 당연하게 파워앰프의 입장에서 갖춰진 AUX IN 단자일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ebay에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게시글에는 어떻게 설명이 되어있는지 찾아보았다.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대로 옮겨보겠다. 괄호 안의 문구는 내가 추가한 것이다.

If you use extral (external일 것이다) audio, you need (to) connect 3.5mm audio line.

여러 판매자가 똑같은 설명을 달아 놓았다. 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external audio라 함은 소스인가 앰프인가? 이 문장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AUX라고 하면 다른 소스를 연결하기 위한 용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 영문 설명은 매우 애매모호하다.

현재 TDA7294P 칩은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이다. 휴대폰으로 블루투스 신호를 송신하면서 오실로스코프로 이곳저곳을 찔러 보았다. 어제까지의 실험 결과로는 블루투스 모듈과 op amp 출력은 정상이었다. 그렇다면 음성 신호를 어떻게 해서든 빼내서 다른 앰프에 연결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선을 납땜하기에 좋은 포인트가 어디일지 궁리하면서 기판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관찰 결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3.5mm 스테레오 폰잭(판매자의 글에 의하면 "AUX")의 신호선이 op amp의 출력과 결국은 만나서 TDA7294P의 입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AUX 단자로 들어온 외부 신호가 수동 소자로만 구성된 일종의 passive mixer를 거쳐 op amp의 출력(블루투스 신호)과 섞여 증폭칩으로 가는 것인가, 혹은 op amp의 출력을 외부 증폭기로 보내기 위한 일종의 pre out 역할을 위해 3.5mm 스테레오 폰잭이 있는 것인가?

실험에 착수하였다. 휴대폰에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재생하고, TDA7294P의 AUX 단자와 다른 외부 앰프(이번에는 케이벨 TDA7266D 앰프)를 3.5mm 스테레오 케이블로 연결하였다. 앰프로 소리가 출력된다.

TDA7294P 앰프 칩이 정상 작동을 하던 며칠 전, AUX 단자로 외부 입력을 먹였더니 자체 앰프를 통해 소리가 나던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어차피 수동 소자로 연결되어 있어서 원래 입력 용도로 쓰일 단자에서 출력이 새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인가?

오늘의 실험을 통해서 이 보드의 증폭기는 비록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지만, 블루투스 수신기로는 충분히 쓸모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새로운 DIY 오디오 프로젝트가 태동할 기미가 보인다. 이 보드와 TDA7266D 보드를 하나의 케이스에 수납하여 일체형 블루투스 리시버 앰프를 만들어 보자. 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4옴 스피커를 연결하면 채널 당 10와트는 나오니 큰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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