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2일 화요일

'인두' 혹은 '인두기(機)'

인두는 불에 달구어서 무엇인가를 지지거나 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를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때로는 고문의 목적으로 쓰이기도... 요즘의 인두는 대부분 전기 히터를 내장하고 있어서 전원 콘센트에 연결만 하면 금세 온도가 올라간다. 나를 비롯한 DIY 애호가들은 회로 제작을 위해서 저마다 납땜인두를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다음 사진은 내가 거의 18년 이상 애용해 온 아림전기의 인두이다. 용량은 얼마인지 지워져서 알 수가 없다. 아마 20W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인터넷을 보면 '인두기'라는 명칭이 흔히 보인다. 나에게 가장 낯익은 이름은 (전기)납땜인두이다. 아마도 기계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기'라는 접미어를 붙인 것 같다. 인쇄기 사진기 절단기 등등... 이런 의도라면 '납땜기'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목적하는 동작' + '機'는 매우 자연스럽다. 그러나 연장의 이름을 가리키는 단어에 '기'를 붙이는 것은 마치 '망치기', '삽기', '괭이기', '송곳기' 처럼 어색하다. '전열기'와 '인두기'는 다른 것이다.

단순한 수공구보다는 다소 복잡한 전기 제품(기구 또는 기계)이니 '기'를 붙인다? 그럼 이건 어떤가?

전동 드라이버기

말이 안된다.

오래 사용한 인두의 용량이 약간 부족해서 커넥터를 납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60W 정도 되는 저렴한 인두를 추가로 사느냐 혹은 터보 스위치를 눌러서 잠깐동안 고온으로 올릴 수 있는(지나치게 오래 고열로 사용하면 고장나기 쉬움) 인두를 사느냐의 문제로 한참을 알아보다가 온도 조절이 되는 DC 인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네이버의 어느 카페에서 자작용 키트 형태로 판매한다. 아직 가입한 지 얼마 안되어서 덧글로 구매 의사를 밝힐 수는 없으나, 매우 편리한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떤 경로로 구입 의사를 밝히는지 알 도리가 없어서 아래 링크를 찾아내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DIY용 DC 고급온두조절 인두기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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