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8일 일요일

Shuttle XPC SG33G5의 부활?

2008년 7월에 집에서 쓰려고 구입했던 컴퓨터이다. 인텔 Core 2 Duo E7200(2.53 GHz)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비스타 정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툭하면 화면과 입력이 멈추고 재부팅이 되는 고질적인 증세를 몇년 동안 겪다가 후속 컴퓨터로  Dell Inspiron 660s를 구입한 이후 리눅스나 깔아서 쓰려고 갖고만 있다가 최근에는 내다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원을 넣으면 아예 화면이 나오지도 않는 일이 종종 벌어졌기 때문이다.



마침 갖고 있는 DVD 플레이어도 수명이 다 된듯, 트레이가 오작동을 하고 색상도 이상하게 나오기 시작하여 이를 대체할 생각으로 셔틀 SG335G에 리눅스를 깔아서 DVD 재생용으로나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우분투 12.04를 설치하고 DVD 재생 프로그램을 실행하니까 이때 필요한 파이썬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시늉을 하더니 결국 재생이 안된다.

허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속는다는 심정으로 HDD를 깨끗하게 포맷하고 다시 비스타를 설치하였다. 메모리는 원래 2 + 1 GB가 꽂혀 있었는데, 2 GB 하나만 남겼다. 이 둘 사이에 뭔가 석연치 않은 궁합 문제가 있다고 평소에 의심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하였다. CMOS 백업용 동전형 전지도 갈고, 리눅스에서 설치를 포기하였던 USB 장착형 무선 랜 카드도 설치하였다. 네트웍이 연결된 상태에서 한참을 거쳐 비스타 업데이트도 실시하였다. TV(LG 47LD662) 접속을 위해 구입한 HDMI 케이블도 연결하였다.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HDMI로 연결하였으므로 음성 출력도 TV에서 잘 나온다. 몇번이나 재부팅을 하고, DVD 재생도 시험적으로 해 보았다. PC이므로 팬 소음이 있다는 것(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고 약간 느리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불편한 사항이 없다. HDMI 및 VGA 케이블로 같이 연결해 놓고 TV에서 외부입력을 바꾸어 가면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최대 해상도 상태(1920x1080)에서 HDMI 연결 시에는 가장자리가 약간 잘리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같은 해상도에서 아날로그 입력(VGA)으로 하면 화면이 꽉 차게 나온다.

HDMI로 연결하면 TV에서 소리까지 한번에 나오니 별도로 오디오 앰프를 켤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컴퓨터측의 오디오 출력에서는 아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오디오 출력을 HDMI로 완전히 보내는 모양이다. 대신 화면 가장자리가 약간 잘려서 상태바를 확인하고 클릭하기가 불편하다.

VGA 케이블로 연결하면 화면은 꽉 차게 나오니 조작성은 좋지만 화질은 약간 떨어지고, 음성 출력은 별도로 앰프로 보내야 한다. 대신 음질은 더 좋다.

이 컴퓨터가 왜 그동안 작동이 불량이었는지 그 이유를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그 사이에 배포된 비스타 업데이트 덕분에 문제가 해결된 것인지, 궁합이 안맞는 메모리를 하나 빼서 그런지? 폐기물 처리 업자에게 팔려갈 운명이었다가 이렇게 잘 작동하는 것을 보게 됭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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