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위치 허브라고 불리는 네트워크 장비(모델명: HP 1410-16G)가 복도를 건너온 뒤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에 대하여 기록해 보고자 한다. 원래 이 장비는 다음 사진에 보이는 장비(CISCO Catalyst 2960-S Series SI)에 이더넷 케이블로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설치 장소는 접근이 쉬운 일반 사무실은 아니다.
HP 1410-16G에 딸린 식구들은 리눅스가 설치된 서버 몇 대와 NAS가 전부이다. 리눅스 서버는 최대 4대까지 구동한 적도 있었지만 성능이 노후하여 지금은 하나만 돌리고 있다.
용이한 서버 관리를 위해 HP 1410-16G와 컴퓨터 및 NAS를 들고 복도 건너편의 내 사무실로 왔다. 사무실에는 벽면에서 랜 케이블이 하나 나와 있는 상태이다. 이를 '메인 인터넷 선'이라고 부르자. 평소에는 업무용 PC와 노트북 등을 사용하기 위해 ipTIME H5008 스위치 허브를 사용하고 있었다. 가끔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면 H5008의 전원 어댑터를 뺐다가 다시 이어서 재개통을 하였다. 왜 불통 현상이 벌어지는지 그 이유는 모른다.
ipTIME H5008보다는 성능이 더 좋을 HP 1410-16G에 메인 인터넷 선을 꽂은 뒤, 나머지 포트에 NAS와 컴퓨터를 연결하였다. 그런데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았다. 게이트웨이까지 ping 명령어를 날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메인 인터넷 선을 꽂은 포트의 Link/Act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HP 1410-16G는 메인 인터넷 선이 꽂힌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케이블이 불량인가? 그럴 수는 없다. 사무실에서 ipTIME H5008에 연결하여 몇 대의 컴퓨터를 이용할 때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인 인터넷 선을 ipTIME H5008에 꽂은 다음, 두 스위치 허브를 랜선으로 연결하였다. 그러고나서 HP 1410-16G에 NAS와 몇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였다. 이렇게 하니 소통이 원활하다. ipTIME H5008쪽에서 온 랜 케이블을 꽂은 HP 1410-16G 포트는 정상적인 작동을 알리는 불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CISCO 장비에서 출발한 랜 케이블이 긴 배선을 통해 복도를 가로질러 건물 반대편에 있는 내 사무실까지 오는 동안 신호가 많이 약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약해진 신호가 ipTIME H5008을 구동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고, HP 1410-16G를 구동하지는 못한다는 말인가? 하긴 음질이 좋은 튜너의 감도가 항상 높은 것은 아니니...
메인 랜 선 -> ipTIME H5008 -> HP 1410-16G라는 성공적인(그러나 유일한) 구성에서 중간에 위치한 ipTIME H5008은 일종의 리피터 역할을 한다고 이해해야 되는 것일까? 네트워크 실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그냥 이런 정도로만 이해해야 할 것 같다.
ipTIME H5008을 치워 버리려 했었는데 이게 뭐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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