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7일 일요일

43 오극관 앰프의 전원 트랜스 교체

돌고 돌아 결국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50VA급 220V:220V 트랜스를 써서 얻은 전압을 정류하면 43 오극관에 그대로 공급하기에는 너무 높다. 몇 개의 저항을 거쳐서 160V 정도로 낮추었더니 전원 트랜스에서 듣기 싫은 떨림이 발생하였다. 똑같은 전원 트랜스를 6LQ8 싱글 및 푸시풀 앰프에서는 전혀 문제 없이 쓰고 있다.

아세아 전원의 50VA 220V:220V 복권 트랜스. 3개째 구입한 것이다. 다음에 6LQ8 PP amp를 하나 더 만들게 되면 그때 사용하자. 어쩌면 6V6 싱글 앰프에 응용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처음 43 싱글 앰프를 만들었던 때의 조합으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220V:230V + 6V 전원 트랜스에 440V + 380V:220V + 110V 단권형 트랜스(30VA)를 조합하는 것. 단권형 트랜스에서는 밑줄친 탭을 사용하였다. 이 무슨 해괴한 조합이란 말인가? 사실 220V:110V 트랜스 하나면 얼추 해결될 일이었겠지만, 그러려면 또 비용이 들게 되므로 갖고 있는 트랜스 중에서 110V를 조금 넘는 출력을 얻을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본 것이다. 

MOSFET을 사용한 리플 제거 회로에서 12V 정도를 잡아먹기 때문에, 2차에 150V가 나오는 전원 트랜스가 있었다면 초단관(6N2P)과 출력관(43) 전부를 그런대로 만족시키는 B+ 전압을 뽑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트랜스는 주문제작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진공관 오디오용으로 만들어진 표준형 전원 트랜스는 가격도 비싸고, 이렇게 낮은 전압을 출력하지는 않는다.

1940년대에 만들어진 라디오 수신기용 출력관을 응용하여 오디오 앰프를 만드느라 나도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하였다. 변변한 회로도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CAD로 만든 상판을 써서 제작을 하였으니 꽤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였노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6LQ8 싱글 앰프 RCA 단자의 불량을 해결하는 것을 포함하여 2022년 2월의 오디오 DIY를 마치도록 한다. 헐거운 RCA 단자는 교체 말고는 답이 없었다. 부품은 좋은 것을 쓰자! 특히 단자류의 품질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직접 손으로 그 품질을 느낄 수 있고, 결과는 소리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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