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1일 목요일

6LQ8 싱글 앰프의 출력 트랜스 교체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초소형 3W급 싱글 앰프용 출력 트랜스를 구입하였다(제품 링크). 눕힌 상태로 PCB에 꽂혀서 납땜이 된 형태이다. 국내 업체인 소리전자나 DHT 트랜스에서 판매되는 출력 트랜스 중 가장 작은 것이 57 코어(가장 긴 쪽의 mm 길이)를 쓰는 것인데, 이것은 41 코어에 지나지 않는다.

제품 설명: Z9 iron core 5.5K 8K 10K 12K 16K: 4Ω8Ω single-ended output transformer, 2W and 3W, primary current: 25mA, inductance: about 120H
아래 소개한 사진에서 같이 보인 것(HT-601)은 일반 전원용 트랜스의 코어를 전부 뽑아서 갭을 사이에 두고 다시 꽂아서 만든 것. 3년 전, 진공관 앰프용 출력 트랜스를 처음으로 구입하려니 생각보다 비싸다는 두려움에 실험이나 해 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었다(제이앨범 링크 - 말할 수 없이 긴 댓글!). 당시에는 코어를 빼느라 칼도 다 망가지고 손가락도 무척 아팠었다.

1차 권선의 인덕턴스는 64 H. 적당한 수준인 것인지? '저역 특성을 좋게 하려면 1차 권선의 인덕턴스가 높아야 하고, 고역 특성을 좋게 하려면 누설 자속과 분포 용량을 줄여야 한다(출처).' 이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트랜스를 탈거하고 배선을 새로 하였다. 분당 생활을 정리하면서 공구를 전부 대전에 가져다 놓았던 터라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대전 집에 내려와서 정말 오랜만에 납땜을 하였다.


트랜스가 작아서 저음이 사라진 코맹맹이 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물론 같은 음원을 6LQ8 푸시풀 앰프에 연결하면 더욱 단단한 저음이 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사실 개조한 전원 트랜스를 오디오용으로 쓰려니 항상 음질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측정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되지만 그럴 능력은 없다. 

"오디오용 트랜스포머가 아니니 소리가 좋을 리가 있나." 

이러한 생각은 확증 편향에 가깝다. 측정을 못할 상황이라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정말 교체한 트랜스포머가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옳다. 그러나 테스트를 위한 환경을 만들기는 너무 귀찮다. 바꿨으니 좋아졌다고 믿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위한 가벼운 앰프를 만들고 싶었다. 개조의 목적은 얼추 달성한 것 같다.

모양은 이렇지만 이 사진에는 진공관 앰프 세 대가 있다. 아, 허름해...
50 VA급 전원 트랜스(220V:220V 절연트랜스)를 이용하여 독립적인 전원부를 만든 뒤 커넥터를 달아서 6LQ8 싱글과 푸시풀 앰프에 번갈아 연결하여 쓰고 있다. 아마도 이는 푸시풀 진공관 앰프를 구동할 수 있는 거의 최소한도 용량의 전원 트랜스일 것이다. 그것은 6LQ8이라는 비 오디오용 복합관 차체가 낼 수 있는 출력이 작아서 가능하다. 6BM8 4알로 푸시풀 앰프를 만든다면 50 VA 전원 트랜스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히터를 별도의 전원장치에서 공급한다면 이야기는 약간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작은 용량의 전원부로도 음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전원부의 케이스를 좀 더 튼튼한 것으로 바꾸고(현재는 다이소 플라스틱 수납함), 좌우 밸런스가 좋지 않은 푸시풀 앰프의 볼륨 포텐셔미터를 약간 좋은 등급의 것으로 바꾸는 것이 올해의 오디오 DIY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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