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선택지'라는 말이 요즘 무척 많이 쓰인다

선택지(選擇肢)라는 낱말이 요즘 무척 많이 쓰인다. 뉴스 기사나 인터넷에서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이 되었다. 다음은 오늘 구글 검색창에 '선택지'를 넣어서 찾은 주요 뉴스 결과이다.


다음 사전에 의하면, 선택지란 '미리 제시된 여러개의 답 중에서 물음이나 지시에 따라 알맞은 답을 고르도록 하는 설문이나 시험의 형식'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쓰인 지(肢)의 뜻은 팔다리를 의미한다. '사지(四肢)가 뻐근하다'는 것은 네 팔다리가 전부 뻐근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학창시절에 숱하게 접했던 사지선다형 시험에서 '지'와 선택지의 '지'는 같은 한자인가? 아니다! 四枝選多型이다. 여기서의 枝는 가지(나뭇가지)를 의미한다.

분명히 선택지라는 낱말은 우리 국어 환경에서는 최근 들어서야 널리 쓰이게 된 것 같다. 나무위키(링크)에 의하면 본래 어원은 일본어이고, 슬램덩크 이전의 한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일본에서 유래한 한자어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는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영단어를 우리말에 그대로 섞어 쓰는 것은 과연 세련되고 고급스러우며 옳은 일인가?

국립국어원의 상담 사례에 의하면 '선택지'는 교육 전문어로서 다음 사전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시험의 형식을 뜻한다. 다음 사전에서 정의한 바와 같다.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 모음] '보기'와 '선택지'의 구분

요즘 '선택지'는 시험의 형식이라는 본래의 뜻보다는 '고를 수 있는 여러 대상'의 뜻으로 더 널리 쓰이게 되는 것 같다. 영단어로 치면 option과 거의 흡사한 의미라고나 할까? 왜냐하면 '여러 선택지들 가운데 고른다'는 표현히 점점 많이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선택지의 원래 의미에서 지(肢)의 의미를 잘 알기가 어렵다. 이 낱말을 적극적으로 쓰는 것이 우리말의 말글살이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단복수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우리말에서 어느새부터인가 '~들'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붙여서 써야 하는 조사를 지나치게 띄어서 쓰는 것도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오늘 글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쓰는 것 말이다.

선택지 라는 말이 요즘 무척 많이 쓰인다.

심지어 '~입니다'와 한 단어로 굳어진 '~하다'조차도 앞의 말과 띄어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것은 보기에 심히 불편하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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