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6일 월요일

6N1 + 6P1 SE(single-ended) 진공관 앰프 부품 도착

지난 금요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앰프 보드가 도착하였다. 진공관(6N1 하나, 6P1 두 개)에 선명하게 한자가 찍혀있다.



오디오파트에 주문한 전원 트랜스는 지난 토요일에 출고 예정이라고 하였다. 핵심 부품 하나가 없으니 주말에 한 일이라고는 나무판 위에 부품을 늘어놓고 입력부 연결 작업만 한 것이 전부이다. 나무판은 삼화문구몰에서 구입한 판화용 목판이다. PCB를 고정할 쪽에는 나사못이 삐져나오지 않도록 한 장을 잘라서 덧대었다. 나무판이 매우 부드러워서 가공하기에는 좋은데 영구적으로 사용할 재료는 못된다. 이보다 훨씬 튼튼한 코팅 합판이 집에 많이 있으나 톱질로 잘라내기가 싫어서 교재용 목판을 택한 것이다. 톱질 똑바로 하기, 전동 드릴로 구멍 수직으로 뚫기 등 기본적인 목공 실력이 좀처럼 늘지를 않아서 이런 편법을 사용하였다.



전원트랜스는 PC용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안에 수납할 예정이다. AC 소켓과 전원 스위치가 이미 장착되어 있는데다가 금속판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어느 정도의 차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서 스피커 단자도 여기에 고정할 생각이다.

나무판을 브레드보드(breadboard)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오래된 전통이다. 가끔 나무 도마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추측하건대 빵반죽판 위에 부품을 늘어놓고 프로토타이핑을 하던 옛날 관습에서 나온 용어는 아닐까? 앰프 회로는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을 따르게 되지만, 이를 멋진 샤시에 조립하여 넣든 혹은 소박하게 나무판 위에 배열하든 이를 실제로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제작자가 창의력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다.

그림 출처: DIY 메카솔루션 오픈랩(링크)
다만 한가지 불편한 일이 있으니 바로 입출력 및 전원용 단자를 고정하는 일이다. 적당한 금속판이 있으면 이를 나무판 모서리에 수직으로 고정한 다음 구멍을 뚫어서 각종 입출력 단자를 꽂으면 된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그러한 사례 중 하나가 되겠다. 2t 알루미늄판에 커터칼로 금을 그어서 잘라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더욱 골치가 아픈 것은 AC 소켓처럼 큰 사각형 구멍이 필요한 부품이다. 전동 드릴로 테두리를 따라 구멍을 낸 뒤에 줄로 다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지금 만드는 것은 고압을 취급하는 진공관 회로이니 감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강기동 박사님(별명 KDK)의 스타일을 참고하자.

출처: 한국진공관앰프자작동호회(일명 한진동,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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