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5일 목요일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닭의 해를 맞았건만 대한민국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현실을 맞고 있다. 사육 농가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에 망연자실한 상태이고, 아무런 죄도 없는 수천만마리의 닭들은 살처분되어 매몰된다.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제는 수입한 계란을 먹어야 할 지경이다. 게다가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가축 역병이 창궐한다고 해서 가축들을 거의 절멸시키는 대책만이 유일하다면 이는 너무 참혹하다. 동물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는 공장식 사육이 결국 문제일까? 하지만 바로 곁의 일본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대처를 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대란을 되풀이하지는 않는다.

과학기술자들이 분명히 이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는 KISI 주관으로 제11회 국민안전기술포럼 "조류인틀루엔자(AI): AI 방역을 위한 과학기술은?"을 주최하였기에 참석을 하였다. 뉴스를 통해서만 어렴풋하게 알던 AI 관련 사실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조류독감은 철새를 통해서 사육되는 오리를 거쳐 산란계(알 낳는 닭), 마지막으로 육계에까지 전파된다. 일본에서 조류독감 피해가 적은 것은 초동대처를 잘 하는 탓도 있지만 우리만큼 오리 소비가 많지 않아서 사육되는 오리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아무리 준비된 과학기술이 있다 하여도 이것이 현장에까지 적용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제도적/사회적 뒷받침이 없이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송창선 교수의 발표 내용 중 가슴을 치게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인용해 본다.

  1. 철새 AI = 오리농가 AI
  2. 24시간 이내 살처분 = 서류상 조치
  3. 거점 소독 = 무용지물
  4. 세척 없는 소독 = 무용지물
  5. 축산차량 이동 통제 = 불가능
  6. 농가 제공 시료를 이용한 진단 = 헛수고
  7. 백신 사용 = 상재화, 인체 감염 우려만 강조
  8. 밤샘 진단 = 밤샘 작업, AI 관련직 이탈
더 이상 땜질식의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방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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