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5일 금요일

드디어 5km를 29분 29초에 달렸다

달리기 입문 9개월, 드디어 5분대의 평균 페이스로 진입하였다. 6.04km를 달리는 동안 달성한 평균 페이스는 5분 56초였다. 평균 케이던스는 185. 초보 러너에게 5km/30분의 기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은 6km 목표를 지나면서 평균 페이스 5분 53초를 달성했다는 런데이 멘트를 들은 뒤 달리기를 멈추고 슬슬 걷기 시작하였는데, 기록 측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최종 평균 페이스가 5분 56초로 늘어난 것이다. 자유 달리기 모드에서 '거리 기준 달리기'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아마 실수로 '자율 달리기'를 터치했던 것 같다. '거리 기준 달리기'를 선택하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한 뒤 자동으로 측정이 멈춘다. 

29:29라... 재미있는 숫자다.


케이던스를 조금 높게 유지하고, 약간 힘이 들어도 빨리 뛰어 보자는 생각으로 달린 것이 기록 단축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은 서울 출장을 다녀온데다가 스트레스 상황도 많았다. 짜증을 풀기 위해 무념무상으로 달리는 날, 기대하지 않게 기록이 좋게 나온다.

페이스 또한 매우 고르게 유지하였다.

이틀 뒤 다시 뛰었을 때 오늘 수준의 기록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한 달에 약 13~15회를 달리면서 5분대 페이스를 달성하는 날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4월이 끝나기 전에 전부 합해서 두 번은 이러한 기록을 달성할 것 같고(오늘은 25일), 5월에는 최소 5~6회는 되지 않겠는가? 

스트레스가 적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면 아마 달리기를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음악과 같은 취미에 더 몰두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련을 감사히 여겨야 하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나의 선택이 현명하였다고, 애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두는 정도로 오늘은 만족하고 싶다. 생산적이거나 건전하지 못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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