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0일 수요일

유전자변형 연어가 캐나다에서 최초로 판매되다

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연구자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기록을 작년에 블로그에 남겼었다.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유전자를 조작하여 자연 상태의 연어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형질전환 연어, AquAdvantage

나는 이 형질전환 연어가 당시에 이미 캐나다에서 팔리고 있는 줄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1989년에 개발을 마치고도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25년 이상을 끌다가 이번에 비로소 4.5톤의 생선을 캐나다 소비자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세미나 발표 당시의 기준으로는 미국 FDA와 캐나다 CFIA에 식품으로 판매하는 허가는 난 상태였다. 문제는 유전자 조작 표시를 하느냐를 둘러싼 논란과 소송이었던 것이다.

[BioIN] 캐나다에서 유전자변형(GM) 연어 최초로 판매

유전자변형 식물은 유채, 콩, 옥수수 등이 널리 재배되어 쓰이고 있지만 GM 동물을 식용으로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GM 동식물을 식품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배양육을 먹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2013년에 배양육을 뭉쳐서 만든 최초의 햄버거 패티 시제품의 가격은 하나에 3억 6천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방이 없어서 맛도 별로였다고 한다.

[한겨레신문] 세포 배양으로 만든 고기 어떨까

일반적으로 동물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는 매우 비싼데, 식품으로 팔릴 수준의 배양육을 키우려면 앞으로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흔히들 생물학적 공정으로 기존의 연료를 대체할 무엇인가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배양에 들어가는 탄소원(보통은 포도당)이 아마 이로부터 만들어지는 연료보다 훨씬 비쌀 것이다.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그렇다는 뜻이다. 세포 배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소태아혈청(생물학자는 BSA라고 하면 다 아는 bovine serum albumin)이 배지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동물을 또 죽여야 하니까 말이다.

만약 배양육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판된다고 가정하고 재미있는 - 어쩌면 징그러운 -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채식주의자들은 배양육 고기를 받아들일까? 반려견을 애호하는 사람들에게 개의 세포로 만든 고기는 어떨까? 사람의 세포로 고기를 만든다면? 그렇다면 어떤 유명인이 장난삼아서 자기의 근육을 조금 떼어서 배양육 회사에 팔고 이로부터 고기를 만들어서 마케팅에 이용한다면? 만약 그 유명인이 운동선수라든지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머슬퀸이라면? 이것은 식인 행위인가? 페티시즘의 하나로 보아도 될까? 아마도 온갖 종류의 동물(사람을 포함하여) 세포로부터 배양육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동물별, 조직별, 연령별...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