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일 금요일

맥북 프로 첫걸음, 가야 할 길인가 혹은 아닌가?

바로 옆 사무실의 동료가 대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꽤 많은 컴퓨터와 모니터를 넘겨받게 되었다. 비좁은 사무실에서 나는 완전히 대형 모니터들로 포위된 꼴이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바로 지난주에 장렬히 전사한 CrossOver 대형 모니터까지 아직 치우지 못한 상태이니 말이다. 첫 관문이자 시련은 삼성 32인치 LED 모니터를 내 사무용 컴퓨터에 연결하는 것이었다. HDMI 케이블로 연결을 하니 최대 해상도인 2560x1440이 나오지를 않는다. 디스플레이 포트로 연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말에 최신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이런 포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수준이니 어찌 당혹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 컴퓨터 본체의 그래픽 카드에는 디스플레이 포트가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32인치 모니터와 같이 연결해 쓰던 컴퓨터 본체를 쓰면 되지만, 옮겨야 할 파일이 너무 많아서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본체는 네트워크 어댑터가 두 개 달려있는데, 이를 가끔 활용하기 때문에 당장은 본체를 갈아탈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래픽 카드만 뽑아서 내 컴퓨터에 장착해 보았다. 해상도는 이제 제대로 나오지만 화면이 그려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문제일 것이다. 내 컴퓨터의 제어판에서는 아예 이 카드의 제조사도 표시도 하지 못하는 수준이니 말이다.

도대체 이 그래픽 카드는 어떤 제품이지? 재부팅을 시켜서 윈도가 뜨기 전 화면에 처음으로 표시되는 텍스트를 주시하였다. NVIDIA GeForce GTX 960이라고 표시가 되었다. 그러면 제조사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드라이버를 받아다 깔면 될 것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압축을 풀고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호환성 검사가 도무지 끝나질 않는다. 내 컴퓨터 본체가 너무 느려서 그런가? 컴퓨터를 구입할 때 받아놓은 드라이버 CD 혹은 DVD-ROM이 남아있다면 조금 더 편하련만. 일단 최신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것은 중단하였다.

다음으로는 맥북 프로와 전용 모니터이다. 나는 아이패드를 몇 년 동안 써 본 것을 제외하면 애플의 제품을 경험한 일이 없다. 지금은 바로 문제의 맥북 프로를 가지고 글을 쓰는 중이다. 한영 전환도 어색하고, 사실상 백스페이스처럼 작동하는 delete 키도 영 이상하다. 텍스트 복사와 붙여넣기는 Control+C or V가 아닌가? 기본 설정, 앱 설치, 윈도7 동시 사용, 리눅스 서버 연결 등등 새로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맥북 프로 전용 모니터는 오직 여기에만 써야 하는 것인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웹을 뒤적이다가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발견하였다.

맥북 프로 장점은 이제 없다. 남은 것은 후회뿐.

시작도 하기 전에 좌절을 미리 맛보게 하는 글이다.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 "나 맥 쓰는 사람이야"가 유일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슬슬 고민이 밀려온다. 가볍게 시작하려다가 고민만 떠안게 되었다. 정말 내가 맥북 프로를 익혀서 쓸 수 있을까? 아예 이참에 업무 환경을 몇 대의 노트북과 대형 모니터, 그리고 외부 저장장치 위주로 바꾸어 볼까?

[추가 작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맥의 긍정적인 면을 기술한 글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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