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업무용 메일 환경을 Gmail로 바꾼다면?

우분투 환경에서 에볼루션을 써 오고 있다. 에볼루션은 MS 윈도우의 아웃룩 못지 않은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윈도우가 아니라서 첨부 파일을 더블클릭하였을 때 한컴 오피스가 열리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정도이다.

요즘 들어서 에볼루션의 행동이 약간 이상해졌다. 들어오는 메일에 파일이 첨부된 경우,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열어 보면 첨부된 파일이 본문에 인코딩되어 삽입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인터넷 초기 시절, 바이너리 파일을 메일로 전송하기 위해 uuencode나 base64로 인코딩하여 본문에 삽입하던 시절 생각이 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대학원생 시절, 유즈넷 뉴스그룹의 alt.binaries.pictures.*에서 재미있는 그림을 많이 찾아 보았었는데^^ *표시는 주로 supermodels였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업무용 메일을 다른 웹메일 서비스로 당겨와서 활용하는 것은 사실 권장되지 않는다. 그런데 편한 것을 어쩌란 말인가. 특히 퇴근 후에 업무용 메일을 확인하려면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서 VPN으로 내부 전산망에 연결하여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에서는 (아마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VPN으로 연결하여 메일을 확인한다는 것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gmail로 업무용 메일을 POP3로 당겨오면 어디서든 이미 열어본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로컬 컴퓨터의 메일 클라이언트에 받아 버리면 다른 곳에서는 다시 열어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물론 이는 보안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메일을 받아 보는 것은 그렇다 쳐도, gmail에서 메일을 보낼 때에는 결국 gmail 서버를 경유하여 나가는 것 아닌가. 만약 서버가 해킹으로 뚫린다면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 그럼 gmail 서버가 국내 공공기관의 이메일 서버보다 해킹에 더 취약할까?

[공지] 기관 메일 사용메일 자동 포워딩 금지 (2012-05-11)

이 취지에 당연히 공감한다. 그러나 업무 편의성과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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