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데스크탑 리눅스는 죽었는가?

우분투 안에 다시 다른 버전의 우분투를 설치해 두고, 이만하면 참 쓰기 편해졌다고 생각하면서 구글에서 글들을 찾아 읽던 도중 다소 암울한 분위기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데스크탑 리눅스는 죽었다"

리눅스를 커널까지만 제한하여 볼 것인가, 유저 인터페이스를 포함하여 응용프로그램 전반을 통틀어서 일컬을 것인가에 따라 이 글이 주는 의미는 다르다. 최소한 리눅스 재단에서는 초기의 정신에 맞게 자유로움에 입각하여 커널을 개발, 배포하고 있다. 문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배포판이 너무나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고,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힘겹게 뭔가를 만들어 놓으면 또 육개월만에 새로운 삽질(?)을 시작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편리해졌다고는 하나, 특히 데스크탑 리눅스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고, 점유율 1%의 벽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서버쪽은 모르겠지만, 데스크탑 리눅스는 도무지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이제 겨우 우분투에서 데스크탑 리눅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하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만약 캐노니컬의 재정이 악화되어 더 이상 우분투를 쓰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까? 그러면 다시 밋밋한 CentOS로 돌아가서 가상머신 내의 윈도우즈로 모든 작업을 해야 하나? 아니면 서버는 리눅스 서버는 따로 두고 다시 예전처럼 윈도우 PC에서 Xmanager로 연결하여 사용해야 하나?

개발자도 살고, 회사도 적정 수익을 내고, 일반 사용자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생태계가 데스크톱 리눅스에서도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유와 오픈소스라는 고유한 철학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집단의 규모가 일정 이상이 되면 자발적 참여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터미널 창은 필수이고 gcc로 뭔가 컴파일을 해야 해..."하는 진입 장벽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가 알아서 삽질을 하고 고쳐나가는 시스템은 자발적인 소수만으로 집단이 운영될 때 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물론 많은 리눅스 관련 회사들은 데스크탑 시장에 대해서 나보다는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또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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