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7일 일요일

LM1875 보드, 수명을 다하다

자작 전원장치를 잘못 연결하여 역전압이 걸리면서 전해 캐패시터는 분수와 같이 전해액을 내뿜고(윗부분이 갈라지기는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하지는 않음) LM1875 칩은 퍽 소리와 함께 터져나갔다. 다음 사진의 오른쪽 칩을 보라.


재생 칩을 사용한 LM187x 저가형 앰프에 대한 추억은 이렇게 모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재생 칩이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PCB 패턴 설계와 부품의 등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러한 실패를 낳았을 것이다.

납땜 기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납땜 작업과 관련한 안전 수칙이라고 하면 대개는 뜨거운 납땜 인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납이 녹을 때 나오는 연기(이것이 납 증기는 아니다)는 결코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당연히 환기가 잘되는 조건에서 납땜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납땜 작업을 할 때에는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어쩌면 나는 나의 재미 추구를 위해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가족들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어설프게 만능 기판 위에서 한참을 납땜해야 하는 공작은 지양하고, 커넥터 정도만 간단히 납땜하여 쓸 수 있는 완성 보드 중심으로 공작을 해야 되겠다. 이러한 취지에서 또다시 ebay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보조 입력(AUX) 단자가 있는 class D 블루투스 리시버 앰프 보드를 구입하였다. 용도는 휴대폰에서 재생되는 음악(멜론 또는 인터넷 라디오)을 무선으로 재생해보기 위함이다.

TDA7492P 50W*2 Wireless Bluetooth 4.0 Audio Receiver Digital Amplifier Board AUX

갖고 있는 toroidal transformer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품질이 되는 게인클론류의 앰프 보드를 언젠가는 구입하여 제대로 활용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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