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상황은 이러했다.
- 나-아트릭스,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모토로이(내가 쓰던 것)
모토로이의 상태가 매우 안좋아져서 딸아이가 수시로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 하는 모습이 안타까와서 크게 선심을 베풀었다.
- 나-노리폰(딸이 쓰던 것),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그런데 나는 일반폰의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중고 스마트폰을 하나 구입했다.
- 나-옴니아팝(중고),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옴니아팝이 전화기 기능으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요즘 실정에는 쓰기가 불편함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출시된지 오래된 안드로이드폰을 박스 신품으로 샀다. 회사가 몇 년 전에 휴대폰 사업을 접었기에 사후 서비스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몇 달 동안 사용해 보니 문제는 전혀 없다.
- 나-리액션폰(신품),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그러나가 아주 최근, 아내가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화면을 깨버리고 말았다.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일단 내것과 바꾸었다. 난 다시 옴니아팝으로 돌아갔고, 여유분으로 코랄 배터리도 하나 구입하였다.
리액션폰은 화면이 작은 편이라 아내에게는 불편하다. 게다가 나 역시 옴니아팝을 주력으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상태 좋은 중고로 갤럭시A를 구입하였다. 이는 삼성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다. 옴니아팝과 배터리가 동일하다는 것도 이유가 되었다.
- 나-도로 리액션폰, 아내-갤럭시A, 딸-아트릭스
딸이 쓰고 있는 아트릭스를 가만히 보니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딸아이 말로는 전화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차라리 내 것과 바꾸자고 하였다. 초기화를 하고 잘 사용하면 결코 느려지지 않음을 아빠가 입증해 보이겠다고 하면서.
- 나-아트릭스, 아내-갤럭시A, 딸-리액션폰(만족)
아트릭스를 점검해 보니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찍은 사진이 5천장이 넘는다! 용량을 많이 차지해서가 아니라 인덱싱 등 파일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현저히 느려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일을 지우고 초기화를 하니 1 GHz 듀얼코어의 아트릭스는 훨훨 날아다닌다. 그런데 아이는 리액션폰이 더 빠르다고 한다!
아내가 갤럭시A가 조금 느리다고 하고, 나 역시 아트릭스를 한동안 썼었지만 새롭게 다시 휴대하려니 조금 크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갤럭시A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여 다음과 같이 최종 바꿈질을 하였다.
- 나-갤럭시A, 아내-아트릭스(이제 그만 좀 바꿔!), 딸-리액션폰(아직까지 만족)
어제 딸에게 물었다.
나: "아트릭스 이제 훨훨 날아다닌다. 도로 안바꿀래?"
딸: "아니"
이상의 휴대폰 바꿈질에서 아들은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들은 일반폰으로 만족하고 있기에 그렇다. 네 식구 모두 SKT 가입자라서 이런 바꿈질이 가능하였다.
갤럭시A는 매우 불운한 폰이다. 갤럭시S 출시와 너무 가까운 시기에 태어났고, 내가 검색해 본 바로는 삼성전자에서도
공식 사이트를 찾기 어렵다. 현재 진저브레드까지 업데이트가 된 상태이고, 720 MHz의 CPU로는 꽤 버벅임이 느껴진다. 심지어 옴니아팝도 800 MHz인데..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약간 두껍기는 하지만 휴대하기 좋은 크기이고, 글꼴이 커서 이제 노안이 오기 시작한 나에게는 도움이 된다.
멜론으로 곡을 몇 개 다운로드한 다음 모토로이용 이어셋을 3.5파이 단자에 연결한 뒤 재생을 하니 소리가 영 이상하다. 집에 와서 매뉴얼을 찾아 보았다. 통화가 가능한 이어셋 단자가 아니라 일반 스테레오 이어폰용 단자였다!
당분간은 식구들의 휴대폰 조합이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