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수요일

Audacity에서 M4A 파일을 열려면 FFmpeg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90분짜리 회의 진행 상황을 녹음한 뒤 후처리를 위하여 Audacity를 열었다. 오디오 파일의 후처리라고 해 봐야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볼륨을 높이고 잡음을 줄이는 정도이다. 휴대폰 앱으로 녹음하는 것이 음량이나 명료도 등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그저 '느낌'일 분이지 실제 측정이나 수치 등으로 객관적인 비교를 한 것은 아님) 뭣하러 무거운 USB 콘덴서 마이크로폰을 회의장에 가져가서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하는 수고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Audacity를 연 다음 녹음 파일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임포트했더니 인식할 수 없는 포맷이라서 FFmpeg 라이브러리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라? 지난번에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기억을 되살려 보니 지난번에는 녹음 자체도 Audacity에서 했었고, 이번에는 Windows에 기본으로 포함된 음성 녹음기 앱을 사용하였다. 오늘 녹음 결과는 M4A라는 파일로 저장되었다. MP4가 아니라 M4A 파일이라... 검색을 해 보니 MPEG-4 Audio file의 약자라고 한다. 이 파일의 간단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하라.

The M4A file format is an audio file created by using the AAC (Advanced Audio Coding) which is known as a lossy compression. The word M4A abbreviated as MPEG 4 Audio. These audio files usually have .m4a file extension. This is especially true of un-protected content. It may store various types of audio content, such as audiobooks, songs and podcasts. M4A is usually realized as more advanced format than MP3, which had not been typically designed for audio only. It is just an audio layer in MPEG 1 or 2 video files.

M4A: Better than MP3 in terms of quality and sizes when encoded at the same bit rate.

FFmpeg을 Windows에 설치하는 방법은 다음의 Audacity 공식 매뉴얼 홈 페이지에 있다.

Installing FFmpeg for Windows

90분 분량을 녹음한 M4A 파일은 130MB 정도라서 WAV에 비해서는 훨씬 작다. 이를 Audacity에서 임포트하려면 FFmpeg 라이브러리를 여기에서 다운로드한 뒤 Audacity의 편집 -> 사전설정 -> 라이브러리에서 설정을 마쳐야 한다. FFmpeg v2.2.2 installer(.EXE file)을 다운로드하여 실행만 하면 Audacity에서는 자동으로 인식이 되었다.



볼륨을 높여서 MP3로 저장하니 60MB 정도 크기가 되었다. 내일은 이를 반복하여 들으면서 회의록 문서로 남겨야 한다. 회의를 녹음하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일단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서면 동의까지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리고 회의가 끝난 뒤 이를 정리하려면 녹음한 회의 시간에 해당하는 시간 그 이상을 재생과 정리에 사용해야 한다. 1.5~2배속 정도로 재생을 하면 정리 시간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회의 상황을 녹음한다고 생각하면 메모를 병행하는 것에 게을러진다.

요즘 대학교의 수업 시간에는 강의를 그대로 녹음(녹화)하거나 칠판을 그대로 사진으로 찍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보다 완벽한 기록은 물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인간의 능력(기계를 쓰지 않고)을 사용하여 이를 일단 정리하고 소화한 뒤 즉시 그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간의 대화를 그대로 텍스트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이요, 요약하는 기능도 나올 것이다. 어쩌면 꽤 쓸만한 수준으로 이미 개발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쏟아지는 뉴스를 정리하여 핵심만 뽑아서 읊어주거나, 혹은 인공지능이 책을 대신 읽고 줄거리를 들려주는 세상이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400쪽짜리 전자책을 대신 읽은 인공지능이 묻는다. 몇 분짜리(또는 몇 쪽짜리) 요약을 들으시겠습니까, 고객님? 월 10만원을 내시면 기본 30% 분량 축소 서비스를, 만약 5만원을 추가로 내시면 10% 및 5% 요약본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뇌를 대신하면 우리는 남는 뇌를 이용하여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남는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문지르고 있을 것 같은데?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막 내려먹는 커피, 막커피

아무렇게나 막 내려서 먹는 핸드드립 커피를 '막커피'라고 불러 보겠다. 내가 처음 쓰는 낱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미 '막드립'이라는 낱말을 쓴 글이 있었다(2015년도 네이버 블로그 링크). 내가 생각하는 막커피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

  • 커피 원산지, 로스팅 정도, 블렌딩 여부 등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로스팅 날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물의 온도를 측정하지 않는다.
대충 이 정도가 되겠다. 나라는 사람은 아침에 집에서 식사를 한 뒤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출근한 다음, 사무실에 도착하여 다시 설탕이 포함된 믹스 커피를 한 봉 뜯어서 뜨거운 물에 타 먹는, 정말 세련되지 못한 취향의 소유자 아니겠는가.

기껏해야 원두의 양(스푼으로 계량)과 물의 양 정도만 맞추고, 총 3분 30초 정도에 추출 과정을 끝내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핸드드립을 할 때 탐스럽게 피어오른 수국꽃처럼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을 본 일이 없고, 늘 산미가 남는다. 기회가 되면 핸드드립을 해 주는 카페에 가서 허락을 받은 뒤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고 싶다. 하긴, 유튜브를 검색하면 커피를 내리는 모범답안 동영상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블로그에는 '커피를 끊다'라는 제목의 글도 있었다. 길게는 1년이 넘게 커피를 마시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다시 커피를 즐기는 인생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막커피를 시작한 것은 아마 10년도 훨씬 더 이전이었던 것 같다. 웬만한 커피 관련 장비는 이미 다 갖고 있으니 말이다. 수동 그라인더, 전동 그라인더, 드립용 주전자, 아들이 선물한 염가형 에스프레소 머신, 프렌치 프레스... 모카포트만 빼고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막커피 내려먹기 취미를 잊고 있다가 아내 친구의 딸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준 원두 한 봉지를 내려먹기 위해 대전 집에 있던 커피 기구를 서울로 가져오고, 또 필요한 것은 당근마켓에서 구하면서 다시 막커피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원두를 다 소모한 뒤에는 일단 스타벅스에서 적당한 것을 한 봉지 구입하여 아침마다 막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것도 다 먹게 되면 광화문 인근의 로스팅 샵을 한번 이용해 보련다. 대전 전민동에 있을 때에는 mori's coffee에 가끔 들러서 원두를 사고는 했었다. 


내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서울카페쇼! 가 보고 싶지만 일일 입장료가 2만원이나 되어 약간 고민을 하는 중이다.


커피는 막 내려서 마실지라도 인생은 막 살지 말자.


근육 긴장성 두통?

가끔 오른쪽 목 뒤에서 귀 바깥을 돌아 오른쪽 머리 끝이 찌르는 듯이 아픈 두통에 시달리는 일이 있다.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할 정도로 괴롭지는 않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거의 삼일 가까이 불쾌한 통증이 지속되어 타이레놀을 꺼내 먹기도 하였다. 마치 머리에 새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부리로 한 번 오른쪽 머리를 '탁' 내리치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입에서는 '아!' 소리가 절로 난다. 딱따구리가 쪼듯이 '다다다다...' 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혈압 및 뇌로 흐르는 혈류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 한창 일할 나이의 중년 남성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싫고 아마도 잘못된 자세 또는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긴장성 두통이 아닐까 의심하기로 했다. 오른쪽 목덜미 뒤쪽의 근육이 만져지는 곳을 누르면 분명히 불편하고 아프다.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 컴퓨터를 마주하고 일을 하니 수시로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나쁜 자세로 인하여 몸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낼 것이 뻔하다. 퇴근 후에는 가급적 정보 입력을 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눈을 쉬어야 하는데, 역시 좋지 못한 자세로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몸은 계속 비명을 지를 것이다.

퇴근 후에는 간단히 책을 보는 정도로만 만족을 해야 하는데, 휴대폰이 늘 문제로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른손이나 왼손 하나를 사용하게 되므로 신체가 대칭적이로 골고루 쓰이지 않게 된다. 기성복 자켓을 입어 보면 내 오른팔이 왼팔보다 눈에 띄게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똑바로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깨는 왼쪽이 더 높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지 않아서 확인은 못하겠지만 약간의 척추 측만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헬스조선] 양쪽 어깨 높이 다르다면…'척추측만증' 의심하세요

나는 오른손잡이이고, 일부러 왼손잡이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을 수월하게 쓰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마우스를 쓰는 정도의 일이라면 충분히 왼손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마우스를 왼쪽 손으로 조절하고 있다. 클릭을 위한 버튼 위치를 대칭으로 바꾸기는 너무나 귀찮으니, 왼손 약손가락으로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왼손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일상 생활에서 개별적으로 놀릴 일이 거의 없지만, 기타와 피아노에 약간 익숙한 나로서는 남들보다 조금 더 익숙하게 놀릴 수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표준으로 여겨지는 두벌식 컴퓨터 자판도 최적화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음은 왼손, 모음은 오른손이라는 두벌식 자판에서는 왼손가락이 더욱 바쁘다. 신체의 균형적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왼손을 더 많이 부리게 되므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마우스 조작으로 인하여 오른손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가? 파견 근무지에 오기 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키보드 & 마우스 세트를 사용하였었다. 사실 이 마우스는 양 손으로 번갈아 쓰기가 어렵다. 당분간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기로 하였으니, 버티컬 마우스를 쓰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아니다, 양손 모두 사용 가능한 빌리온톤이라는 버티컬 마우스가 분명히 존재한다. 클릭은 손목으로 한다니 참 별난 제품이 다 있다.

그나마 사무실에서만 사용하는 돋보기 안경은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를 기준으로 맞춘 것이라서 '거북목'을 만들지 않고 의자 머리받침에 머리를 기대고도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작업 환경을 조금씩 바꾸어서 불필요한 질환에 시달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그리고 세벌식 자판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을 키워 나가도록 해 보자.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앰프와 스피커 사이에 연결하는 음량 조절기 SVC-45

집에서 사용하는 InterM 파워앰프(R150 Plus)의 출력이 너무 커서 LEEM Micro Mixer를 입력쪽에 연결한 일이 있었다.

LEEM 마이크로 믹서는 잡음과 왜율이 상당히 높기에 가정에서 편안한 음악감상을 하는 용도로는 다소 부적합하다. 적당한 버퍼 프리앰프를 구해서 포텐셔미터를 달아서 쓰면 어떨까 생각을 하며 웹 서핑을 하다가 흥미로운 물건을 하나 발견하였다. 파워 앰프와 스피커 사이에 달아서 음량을 조절하는 물건이다. Transformer-type volume attenuator가 정식 명칭이 될 것 같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품명은 "SVC-45 변압기, 커플 스피커 스피커 볼륨 컨트롤러, 양방향 볼륨조절"이다(링크). 모델명의 45는 다룰 수 있는 최대 입력 출력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한 채널에 해당하는 것인지 혹은 두 채널을 합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공공 장소 등에 설치된 스피커의 음량 조절을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탭이 여러 개 달린 트랜스포머에 12단 로터리 스위치가 달린 형태로 추측된다. 기판 뒷면에는 1/2/4/8x라고 인쇄된 절환 스위치가 있다. 증폭을 위한 것인가? 설마... 감쇠를 위한 것이겠지. 

국산 방송용 스피커 음량조절기(예: 소비코 ATT-30, 이것 역시 트랜스포머 채택)와 다른 점이 있다면 조절 단계가 좀 더 많고, 두 채널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아, 그리고 InterM 제품은 하이 임피던스 출력이 있는 PA 앰프 용이라서 배선 방법이 약간 아리송하다. 반면 SVC-45는 결선 방법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나는 트랜스포머라는 것은 어떤 경우든 음질의 열화를 촉진한다고 믿는다. 비싼 트랜스포머를 입력단에 배치하여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시도를 종종 보게 된다. 빈티지 트랜스에 정성스럽게 커넥터를 납땜하여...

[클레이팟의 블로그] 라인트랜스: 버드님의 버날로그에 대한 심층 탐구

정해진 비율로 오디오 신호를 줄이려면 이렇게 트랜스포머를 쓰는 것도 가능하고, 단순하게 저항을 이용하여 L-pad를 적용해도 된다. 앰프 출력단이 아니라 입력단에 달아도 될 것이고(이 경우에는 저항 수치를 수십 킬로옴 정도로 올려야 할 것)...

이 회로를 이용하면 신호는 6 dB 정도 줄어들 것이다. 출처: The L-Pad 

감쇠기 제작 비용은 저항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적게 들겠지만, 출력단에 배치하는 경우 줄어든 오디오 출력은 열로 발산될 것이다. 트랜스포머는 통과시키지 못하는 주파수(귀에는 들리지 않겠지만!)가 있으니 소리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니켈 퍼멀로이 트랜스 실험이라는 글을 보면, 트랜스포머를 통과한 신호가 오실로스코프 상에서 매우 깨끗하게 나타남을 보이고 있다. 저항을 이용한 감쇠기로는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원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인간의 감각은 매우 주관적이다. 트랜스포머는 오디오 기기를 구성하는 부품 중 가장 결함이 많다고 알고 있으나,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묘한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만약 감쇠 비율이 동일하다면, SVC-45를 구입하여 앰프와 스피커 사이에 연결하는 것과 600Ω: 2K4 퍼멀로이 오디오 트랜스포머를 한 세트 구입하여 소스 기기와 앰프 사이에 연결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할까? 무척 궁금해진다.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가 문득 내가 MAX4410 칩을 사용한 헤드폰 앰프 보드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링크). 이것을 연결하여 음량을 조절하면 되지 않겠는가?

헤드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볼륨 노브를 11시 방향 정도로 두었을 때 입력과 거의 같은 레벨의 증폭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이라면 파워 앰프 전단에서 신호 감쇠용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괜한 궁리를 한 셈이 되었는데, 신호 입력단에서 쓰이는 트랜스포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eBay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는 빈티지 트랜스포머...!

2022년 11월 21일 업데이트

MAX4410 헤드폰 앰프를 소스 기기(라즈베리 파이)와 TDA7265 파워 앰프 사이에 연결해 보았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아, TDA7265 파워앰프 안에 NE5532가 박힌 버퍼 프리앰프 보드가 이미 들어 있었지(2021년 7월 글 링크)... 

제 나름대로의 컴포넌트 오디오 시스템.

Linn Jazz를 한참 듣다가 아쉬움을 남기고 출근하였다.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Khmer recipe의 뒤늦은 발견

생명정보 분야에서 Khmer(Read the Docs)는 '크메르'(802년부터 1431년까지 캄보디아에 존재한 제국)가 아니고 k-mer 분포를 이용하여 NGS read를 분석하는 도구이다. 한동안 파이썬 2.7 대에 머물러 있어서 설치하기가 상당히 귀찮았었지만 지금은 bioconda 채널에도 등록되어 있고 심지어 우분투 패키지로도 제공된다.

Khmer와 경쟁하는 소프트웨어라면 KAT을 들 수 있다. 실행 속도도 빠르고, k-mer abundance spectrum과 GC content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효과적인 plot을 제공하는 면에서는 우수하다. 그러나 k-mer abundance를 이용하여 read를 필터링하는 방법은 명확하지가 않다. 내 의견으로는 khmer가 이 기능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Jellyfish는 단순한 k-mer counter이다.

최근 아주 까다로운 장내 미생물의 NGS data를 다루면서 khmer와 smalt(read mapper) 및 tablet(sequence alignment & assembly의 시각화 도구)의 기능을 철저히 복습하게 되었다. khmer의 부속 스크립트를 활용하여 read를 필터링하거나 k-mer abundance spectrum을 플로팅하는 자작 스크립트를 약 6년 전에 만들어서 이따금 사용해 왔다. 그런데 khmer 명령어의 상세한 사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다가 아주 훌륭한 레시피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었다.

Welcome to the khmer-recipes site!

예를 들자면 'load-into-counting.py'로 countgraph를 만든 뒤 이로부터 'abundance-dist.py'로 histogram을 생성한 다음, 그림을 그리기 위해 gnuplot을 수작업으로 돌렸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스크립트 중에 'plot-abundance-dist.py'가 있었다. 사용자가 지정한 k-mer coverage의 구간 정보를 이용하여 read를 추출하는 'slice-reads-by-coverage.py'라는 똑똑한 스크립트가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이전에는 k-mer coverage threshold를 주고 이를 만족하는 read를 추출하는 'filter-abund.py'만 사용했었다.

KAT의 read filtering 방법은 조금 다르다. 필터를 적용할 k-mer hash를 먼저 확정해 놓은 다음, 이를 지정된 퍼센트 이상으로 포함하는지 여부를 가지고서 필터링을 한다. 그래서인지 칼로 무를 썰듯이 깨끗한 필터링이 잘 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매뉴얼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고급 기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NGS 자료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k-mer를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De novo assembly, sequence search, genome 특성의 파악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생화학을 모른다고 해서 음식을 씹어 먹고 소화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유전학을 몰라도 아이를 낳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듯이 말이다. 가만있자... 이는 적당한 비유가 아니로구나.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아이가 잘 생기지 않는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전문 지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겠구나.

2022년 11월 12일 업데이트

khmer recipes site에서 소개한 일부 스크립트(예: slice-reads-by-coverage.py, plot-abudance.py)는 우분투 deb 패키지에 포함된 스크립트(/usr/lib/khmer/bin/)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진공관 앰프용 R코어(J-50) 출력 트랜스포머를 감을 준비를 하다

준비 작업만 거의 1년, 아주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감아 놓은 모습이 너무 볼썽사나워서 한 번만 더 감은 다음 '내 트랜스포머를 감는 일은 다시는 없으리'라고 다짐을 하였다. 그 마지막 한 번을 위하여 속도 조절이 되는 전동 권선기를 만들고, 보빈 재료를 장만하고...
30 ml 주사기 실린더를 실톱으로 잘라서 보빈을 만들고...

다이포에서 아크릴판(3T)을 직경 44mm로 레이저 커팅하여 보빈 가장자리에 붙일 부속('바퀴')을 만들었다. 수경재배용 뚜껑으로 파는 재료로서 수치는 자유로이 주문할 수 있다. 바퀴 내부의 구멍은 25mm로 가공하였는데, 주사기보다 약간 작았기 때문에 줄로 한참을 갈아냈다.

보빈을 갈아내어 길이를 맞추고 바퀴를 오공본드로 접착하였다. 바퀴가 서로 간섭을 하는 바람에 사포로 갈아내야만 했다. 이론적으로는 직경 44mm의 바퀴가 코어의 정 중앙에 위치하게 되면 서로 닿지 말아야 하지만...

핀바이스를 이용하여 바퀴에 직경 1mm의 구멍을 뚫었다. 에나멜선을 관통시키기 위함이다.

바퀴의 외경은 44 mm, 내경은 25 mm이다. 보빈이 들어가려면 내경이 약간 커지도록 다듬어여 하고, 보빈의 양 끝도 조금 갈아내야 R-코어의 절단면이 서로 닿는다. 사포질을 한참 해야 될 것이다. 바퀴에 1 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서 에나멜선이 빠져 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아크릴판이 깨지지 않게 드릴로 구멍을 뚫는 것은 참 어렵다고 한다. 핀바이스로 손바닥이 닳도록 돌리면 안전하게 뚫릴까? 차라리 종이 클립을 불에 달구어서 뚫는 것이 나을까? 보빈(폴리프로필렌)과 바퀴(아크릴)을 단단히 접착하는 것도 숙제이다. 

1차 권선으로 사용할 0.35 mm 에나멜선은 종로구 장사동에 위치한 승리케이블에서 구입하면 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출력 트랜스포머를 감게 된다면 어떤 수준의 싱글 엔디드 진공관 앰프에 물려서 사용하는 것이 합당할까? 너무나 싼 가격에 팔리는 중국산 앰프 보드에 붙여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300B?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간다. 6V6GT에 해당하는 구 소련의 관 6P6S(키릴 문자로는 '6П6С')을 사용한 싱글 엔디드 앰프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빨리 추진한다 해도 출력 트랜스포머 제작에는 연말까지 걸릴 것이고, 앰프와 섀시 마무리는 족히 1년에 걸릴 것이다.

다음의 URL은 4년 전 손으로 코일을 감았던 글의 링크이다(제이앨범).

http://jalbum.com/board_oBkd16/45341#comment_50269

아아, 도대체 내가 만든 6LQ8 앰프 두 대가 소품으로 쓰인 드라마(작년에 촬영 완료)는 언제 방송이 될 것인가? 주연배우는 누구였다고 말하고 싶어서 막 입이 근질거린다...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열리긴 무엇이 열린단 말인가?

이런 것을 화면 갈무리하여 영구적으로 박제를 하는 것은 별로 신사적인 행위는 아니다.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수정을 요청하고 싶었으나 그런 의견을 보낼 창구를 찾지 못했다. 이메일 주소는커녕 전화번호도 보이지 않는다. 회원 가입을 하면 보이려나... 요즘 웹사이트는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하는 것을 기본으로 개발하는지 PC에서 열어보려면 여백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좀 난다. 그건 그렇고, 구글에서 '첨단재생의료 포털'로 검색을 해 보자.

2022년 11월 9일 현재의 모습.

재생의료기관열림? 심의위원회열림? '열림'은 틀림없이 '열람(閱覽: 책이나 문서 따위를 죽 훑어보거나 조사하면서 봄)'을 잘못 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www.k-arm.go.kr에 접속하면 '재생의료기관열림'이나 '심의위원회열림'이라는 이름을 갖는 서브페이지는 없다. 구글은 어찌하여 이런 링크 제목을 달아 놓았을까? 개발자가 '(여기를 클릭하면) 재생의료기관 (정보를 보여주는 페이지가) 열림'이라는 코멘트를 웹사이트 원문 코드에다 심어 둔 것을 구글 검색 엔진이 친절하게 꺼내어 검색 요약 화면에 떡하니 보여준 것인가? 아니면 나의 추측대로 '열람'을 잘못 친 것인가?

내가 웹 개발 또는 검색엔진의 원리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첨단재생의료포털의 구글 검색 결과가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 정말 미스테리다!

언젠가는 나도 나이가 들고 몸이 여기저기 망가지면서 첨단재생의료의 수혜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치료를 받으려면 정식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세포치료제를 쓰거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대상자가 되는 길밖에 없다(추가: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기술에 의한 시술). 제1차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2021년 1월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작년부터 대국민 정보 포털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하였다. www.kparm.go.kr이 이 포털에 해당한다고 여겨지는데, 여기는 일반인 대상이 아닌 의료기관을 위한 정보 제공 창구의 역할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환자가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여 자기의 의사에 따라서 참여 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진행할 의료기관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환자를 선택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입원 또는 외래 환자 위주로 선택이 될 것이 자명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려면 이런 시스템으로는 곤란하다고 본다. 그러나 1년에 한 번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임상연구과제 신청을 받는 시스템에서는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방법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늘 어려움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