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9일 토요일

라즈베리 파이 3B(not 3B+) 첫 경험

라즈베리 파이(영어: Raspberry Pi)는 영국 잉글랜드의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학교와 개발도상국에서 기초 컴퓨터 과학의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한 신용카드 크기의 싱글 보드 컴퓨터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실제로는 호기심 많은 어른(주로 남자)의 취미용으로 더 널리 쓰이는 것 같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서 가격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아두이노와 더불어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가 라즈베리 파이 3 모델 B를 쿠팡에서 구입하였다. 곁들인 마이크로SD카드는 삼성전자의 32GB 제품이었다. 볼루미오(볼류미오? Volumio)를 설치하여 일단 인터넷 라디오 맛보기에 성공하였다. 오디오 출력은 베링거 UCA200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하여 뽑아내었다. 전력 소모가 적고 리눅스에도 무난하게 붙는 오디오 기기라는 점이 유리하다. 

[2018년도 매버릭 님의 글] 최고의 튜너 그리고 플레이어 - 라즈베리 파이 Volumio

최근까지 플러그인으로 지원되던 유튜브는 구글의 개방적이지 못한 정책 때문인지 이제는 설치 가능한 플러그인 목록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명령행에서 소스를 가져다가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한다. 볼루미오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네트워크 상에 있는 방대한 음원을 재생할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그러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오디오CD(그렇게 많지는 않음)를 리핑하여 파일로 정리한 뒤 볼루미오로 들을 것인가? 늘 켜 놓는 컴퓨터나 NAS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직 생각을 좀 해 봐야 된다.

보드에는 Raspberry Pi 3 Model B V1.2(2015)라고 인쇄되어 있다.

스마트폰에서 'Kong' 앱으로 KBS 1FM 방송을 듣기 위해 터치화면을 조작하는 것도 성가시다고 느끼던 내가 부팅에 몇 분이 걸리는 라즈베리 파이를 튜너 대신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전력 소모가 적으니 스마트폰용 충전기를 늘 연결해 놓아도 상관은 없다. 전원 스위치만 올리면 즉각적으로 소리가 나던 인켈 TX-5400 튜너를 쓰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내가 사는 곳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 때문인지 계룡산 송신소에서 송출하는 KBS 1FM 방송(대전)이 썩 잘 잡히지 않는다. 식장산에서 송출하는 KBS 청주 FM은 소리에 영 힘이 없다. 그래서 옥외 안테나를 설치해서 몇 년 동안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테나 소자가 꺾이고 옆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이삿짐을 나르는 사다리차가 조금씩 안테나를 건드리는 것 같다. 그래서 튜너를 아예 쓰지 않고 스마트폰 '콩'으로 소스를 바꾼 지도 꽤 되었다.

라즈베이 파이를 구입했으니 데비안 기반의 전용 OS인 Raspbian(요즘은 Raspberry Pi OS라고 함; 32비트)을 설치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볼루미오를 설치했던 마이크로SD카드에 라즈비안 설치용 이미지를 다시 쓴 뒤 모니터와 키보드 및 마우스를 연결하여 부팅을 해 보았다. 아, 이것이 라즈베리 파이 OS의 화면이로구나! 볼루미오를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에서 접속하여 제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 보았다. 여기에 7인치 터치 스크린을 연결하면 초소형 컴퓨터가 되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래밍이나 주변기기를 통한 확장성 및 활용성은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하면 월등히 우수하다. 보드만 구입해서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수고를 조금씩 들이면 활용 가능성은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라즈베리 파이 3B에서 USB를 이용한 부팅을 가능하게 하려면 커맨드 라인에서 약간의 작업을 해 주어야 한다(참조: USB 대용량 저장 장치 부팅). 3B+부터는 이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SD카드가 없으면 USB 매체에서 부팅 이미지를 찾는다고 한다. 여러 OS를 번갈아 가면서 부팅하려면 USB를 쓰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마이크로SD카드에 다시 볼루미오 이미지를 쓴 다음(balanaEtcher 이용) 다시 라즈베이 파이에 설치를 해야 된다. 어젯밤 이후 세 번째의 볼루미오 설치가 될 것이다. 볼루미오는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고도 설치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케이스는 미처 구입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수일 내에 주문하게 되지 않을까?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X8SAX 컴퓨터의 화면 이상

그래픽스 카드를 다른 것으로 바꾼 이후 가끔 화면이 이렇게 이상하게 변한다. 마치 벽돌이 우수수 빠져나간 담벼락 같은 모습이다. 수많은 빈 사각의 구멍들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마구 위치를 바꾸어대니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하드웨어를 바꾼 다음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으니 보관 중이던 하드웨어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어렵게 키보드를 움직여서 재부팅 버튼을 클릭하면 문제는 사라진다. 원래 쓰던 그래픽스 카드는 너무 두꺼워서 곁에 있는 슬롯을 쓰기가 여렵다. 이 카드를 그대로 꽂아서는 USB 3.0 카드를 장착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재부팅을 하지 않고 Xfce만 재시작을 할 수는 없을까? 예전에는 Ctrl + Alt + BackSpace를 누르면 X가 다시 시작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시스템에는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 텍스트 터미널(Ctrl + Alt + F1~6)을 하나 열고 다음을 입력하면 된다.

$ sudo systemctl restart ligthdm

루트 암호를 쳐야 하니 약간 번거롭다. 'restart lightdm' 대신 poweroff를 입력하면 컴퓨터를 종료한다.

언제 시간이 날 때 그래픽스 카드를 꺼내서 접점 부분을 지우개로 한번 닦아서 꽂은 뒤 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해 봐야 되겠다. 사용자로서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아쉽다.

Shovill 맛보기

Torsten Seemann의 Shovill은 일루미나 paired end read를 이용하여 박테리아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조립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사용 가능한 de novo assembler는 SPAdes, SKESA, 그리고 Megahit가 있다. Shovill 사용 연습을 하면서 NCBI가 2018년에 개발하여 공개한 SKESA도 처음 써 보았다. 실제 데이터를 이용하여 테스트를 하니 SKESA가 SPAdes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Shovill이란 이름을 어디에서 따 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shovel(삽)과 발음이 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파이프라인을 마치면 스크립트에 포함된 재미난 문장이 하나씩 출력되는데, 어제의 테스트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나왔다.

"A shovel will move more dirt than a spade."

Spade의 원래 뜻은 끝이 표족하고 T자 혹은 D자 형태의 손잡이가 달린 삽을 말한다. 여기서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경쟁 프로그램인 SPAdes를 빗대어서 그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임을 넌지시 나타내는 언어 유희에 해당한다.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각 단계를 살펴 보았다. 내가 잘 모르던 구성 프로그램이 눈에 뜨인다. 예를 들어 KMC는 k-mer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는 유틸리티이고, Lighter는 k-mer 기반의 read correction tool이다. 가장 참신하게 여겨진 것은 paired read의 3'-말단에서 겹치는 부분을 찾아 하나의 긴 read로 전환하는 FLASh(Fast Length Adjustment of Short reads)라는 도구였다. Trimming이나 오류 교정 등 선택 가능한 전처리 과정을 거친 paired read는 일단 FLASh를 거쳐서 긴 서열 + (fwd + rev read pair)파일로 전환하여 이를 SPAdes 또는 SKESA에 투입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서 조립 오류도 현저히 줄고 더 긴 contig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FLASh를 16S rRNA amplicon sequencing의 양 말단 read를 연결하는데 쓰려는 시도를 하면 안될까?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이 SEQanswers에 있었다. BBMap 패키지에 포함된 BBmerge도 비슷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러리의 크기 분포와 trimming 여부 등이 FLASh를 통한 'read stitching'에 영향을 줄 것임은 자명하지만, 이를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여 최적화를 해 보라는 권유사항은 없었다. 

게으른 shell script 작성자는 남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엿보면서 배운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굽실굽실...

Shovill의 어원을 알 수 있는 메시지가 어제 만든 수십 개의 shovill.log 파일 중 하나의 끝에 들어 있었다.

"Did you know? shovill is a play on the words 'Spades' and 'Illumina' ('shovel')"

그렇다! Shovill의 '-ill'은 일루미나에서 온 것이었다.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NCBI RAPT: Read assembly and Annotation Pipeline Tool

2021년 5월에 공개된 RefSeq release 206에서 뭐 새로운 것이 없는지 release notes를 읽다가 드디어 일루미나 read를 이용한 유전체 조립 도구를 서비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름은 RAPT. SRA accession을 입력해도 되고, 사용자가 직접 fastq/fasta 파일을 업로드해도 된다.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이다.

https://www.ncbi.nlm.nih.gov/rapt

RAPT Pipeline
사용하는 genome assembler는 NCBI에서 개발한 SKESA이다. 러시아가 개발한 SPAdes를 쓰는 것은 미국 NCBI 기술진의 자존심이 허락할 리가 없다. SPAdes 팀에서 두 assembler의 성능을 비교한 글이 여기에 있다. 아마도 SKESA가 처음 공개된 직후에 이루어진 벤치마킹 테스트로 여겨지는데, isolate genome에 대해서는 SKESA가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Benchmarking tools for de novo microbial assembly

오스트레일리아의 재주꾼 Torsten Seemann(prokka, snippy, abricate 등의 개발자)은 일루미나 read를 이용한 미생물 조립 도구인 Shovill을 내놓은바 있다. 엄밀이 말하면 이것은 SPAdes를 간편하게 쓰기 위한 wrapper에 해당하는데(metagenome assembly는 불가), 원한다면 SKESA나 Velvet 또는 Megahit 등 다른 assembler를 쓸 수도 있다.

NCBI의 서비스는 아주 발빠르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한번 서비스를 개시하면, 매우 신뢰할 수가 있다. 또한 NCBI의 가장 큰 힘은 데이터의 보물창고라는 점 아니겠는가? 한국인이 개발한 genomics/bioinformatics 분야의 killer app이 있었던가? 정말 있으면 좋겠다. 아니, 한국의 데이터 저장고에만 있는 유용하고도 유일한 자료 같은 것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2021년 6월 9일 수요일

TDA7265 앰프의 잡음 문제

버퍼 프리앰프를 달아서 더욱 조용하게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조용한 밤에 침실의 스피커(인켈 SH-950, 89 dB/W/M)에 연결해 보았다. 약한 '삐-' 소리에 가까운 잡음이 들린다. 굉장히 차갑고 듣기 싫은 잡음이다. 저가의 반도체 앰프 보드를 가지고 이런저런 시도를 할 때 많이 듣던 바로 그 소리. 음악 소리를 키우면 묻히기는 하지만 은근히 마음이 차가와지는 느낌의 잡음이다.

입력용 RCA 단자(2조)와 토글 스위치 사이를 실드선이 아닌 일반 선재로 너무 길게 연결한 것이 잡음을 유발한 것일까? 버퍼 프리앰프 보드가 없던 시절에는 이런 연결 상태로도 그럭저럭 별 불만이 없이 들었었다. 토글 스위치와 앰프의 입력단까지는 당연히 한 뼘 정도 길이의 실드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건 끊어내고 RCA 단자에 실드선을 직결하는 거야!

아니, 이런 대책 없는 선재로 입력단을? 3 cm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진에 보인 선재는 그보다 훨씬 더 길다.
작업 결과 잡음이 현저히 줄었을까? 약간 줄어들기는 했다. 위 사진의 것을 주렁주렁 달고 있던 상태에서는 토글 스위치에 손을 갖다 대면 잡음이 더 커졌으니까. 그러나 완벽하게 소음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컴퓨터 케이스에 만든 중국제 6N1+6P1 싱글 앰프에 소스 기기(휴대폰)와 스피커를 옮겨서 들어 보았다. 신호가 없으면 적막함, 그 자체이다. 초창기에는 뭘 잘 모르는 상태라서 고생을 좀 했지만, 튜닝을 거친 내 진공관 앰프(들)에서는 이런 수준의 잡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RCA 단자는 "약간 고급"으로 바뀌었다. DGS-델트론의 제품. 오디오파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삐-'와 '슝-'에 중간쯤 되는,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고 있을 때 들리는 그런 종류의 공허하지만 매우 차가운 잡음. 도대체 어디서 나는 것일까? 버퍼 프리앰프와 TDA7265 앰프의 입출력을 연결하는 JST 커넥터에 실드선을 쓰지 않아서? 매우 짧아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앰프는 안전을 위한 접지를 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는 반도체 앰프로서 사실 필요가 없다. 구글을 뒤지다가 앰프이야기-2라는 글을 찾아 읽으며 내가 추구하는 오디오의 세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반성하고 고민해 본다.

몇 만원 되지 않는 가격에 팔리는 중국제 저가 블루투스 MP3 라디오 수신 온갖 기능으로 범벅이 된 소형 앰프 완제품보다는 내가 만든 앰프 - 보드만 사서 입출력을 연결하고 케이스를 씌운 것이 전부이지만 - 당연히 좋은 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버퍼 프리앰프를 달지 않은 상태가 더 나았던 것 같다. 높은 수준의 증폭이 필요한 포노앰프도 아닌데 이것이 뭐란 말인가? 아무리 저가로 팔린다고 해도 튜닝을 거쳐서 소비자에게 팔리는 기존의 앰프를 함부로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납땜질 조금 한다고 너무 자신하지 말자...

어쩌면 아래 그림에서 소개했듯이 정류용 다이오드에 소용량의 캐패시터를 병렬로 연결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마침 놀고 있는 정류회로 기판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캐패시터가 그림과 같이 붙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것을 활용해 보자. 그러려면 앰프 기판의 다이오드 브리지를 떼어버려야 할 수도 있다.
출처: Introduction to basic power supplies

2021년 6월 10일 업데이트

어제 퇴근 후 집에 가서 정류회로 기판을 찾아보았다. 필름 캐패시터가 몇 개 붙어 있었는데, 이는 다이오드가 아니라 평활용 대용량 캐패시터에 병렬로 연결된 것이었다. 노이즈 성분 - 전원에서 오는 것이든 앰프 회로에서 오는 것이든 - 을 그라운드로 흘려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파워앰프부에 연결했던 대용량(그래봐야 50VA) 트랜스포머의 2차를 정류회로 입력단에 연결하고, 출력은 각각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로 연결하였다. 각 앰프 보드 내에는 별도의 정류회로가 또 있으니 실리콘 다이오드를 거듭 거치면서 약간의 전압 강하가 있겠지만, 테스트하는 용도라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들리지 않던 엄청난 험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회로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호선부터 손으로 짚어 가면서 어디를 건드릴 대 잡음이 가장 커지는지 확인해 보았다. RCA 단자 직후는 오히려 문제가 없는데, 프리앰프 출력을 파워앰프로 연결하는 몇 cm 되지 않는 전선에 손을 댔을 때 가장 큰 잡음이 발생하였다. 여기에는 JST 커넥터가 달린 기성품 케이블을 쓰느라 실드 처리를 하지 않았었다. 알루미늄 호일로 선 전체를 둘둘 감는 것으로 잡음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라운드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파워앰프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일까? 보드의 신호 입력 커넥터를 그라운드와 같이 연결하면 잡음은 전혀 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기본은 하는 앰프라는 뜻인데... 아, 이젠 정말 모르겠다.

2021년 6월 14일 업데이트

문구점에서 구입한 0.3mm 알루미늄판을 잘라서 프리앰프 및 파워앰프 기판 전체를 뒤덮는 실드를 만들었다. 실드는 그라운드에 연결하였다. 잡음이 좀 더 줄어든 것 같기는 하다. 감히 말하건대 이 앰프 보드와 플라스틱 인클로저 구성에서 더 이상의 잡음 저감 대책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


버퍼 프리앰프 보드에 연결한 전원 트랜스포머는 15V-0V-15V dual rail이 아니라, 30V 단전원이 출력되는 것으로, 오래 전에 인켈 튜너에서 재활용을 위해 떼어낸 것이다. 완벽한 상태의 양전원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CMoy 헤드폰 앰프에서도 저항을 이용하여 배터리의 단전원을 분리하지 않던가? 그다지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프리앰프에서는 실용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이 보드를 위해 구입했던 소용량 15V-0V-15V 트랜스포머는 잡음이 좀 더 많이 난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이것으로 바꾼 것이다.

2021년 6월 7일 월요일

광케이블로 전송되는 소리를 생애 처음으로 들어보다(PC -> 사운드캔버스 SC-D70)

사무실 책상머리에 놓인 Roland Sound Canvas SC-D70을 무슨 용도로 쓸 것인가? 만약 이 장비가 단순한 MIDI sound module이었다면 단순히 MIDI 파일을 재생하는 것 외에는 별로 활용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기는 Sound Canvas 계열의 가장 마지막 세대로서 디지털 및 USB 입출력이 되며, 마이크/일렉트릭 기타의 연결도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다이나믹 마이크를 연결하여 가끔 녹음 장난을 한다. 어랏, USB 콘덴서 마이크도 갖고 있으면서...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Windows 10에 물려서 외장 사운드 카드처럼 쓰기에는 좋지 않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려면 약간의 꼼수를 부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는 이럴 때 매우 유용하다. 자체 드라이버만을 이용해서 오래 된 사운드 기기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랍 속에 광 케이블이 수년 동안 잠들어 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주 오래 전, 저가의 DVD 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뭐가 잘 맞지 않았는지 소용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DVD 플레이어는 트레이 구동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서 몇년 쓰지 못하고 버렸다. 요즘은 대부분 올레TV나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거치형 DVD 플레이어를 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갖고 있는 DVD를 보고 싶다면 광학 드라이브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한 뒤 TV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케이블 하나로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를 한번에 송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낡은 리눅스 컴퓨터(Xeon E5520 @2.27GHz, 24MB memory, SuperMicro X8SAX 메인보드 - 이것은 유전체 분석 작업을 위해 메인으로 쓰는 것이 아님)에 광출력 단자가 있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럼 이것과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하면 잡음이 적은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당장 실행에 옮겨 보았다. 컴퓨터쪽의 Pulse Audio Volume Control 설정 상황은 다음과 같다.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컴퓨터와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한 뒤 컴퓨터에서 유튜브를 재생하고 헤드폰으로 들어 보았다. 오오... 소리가 난다. 잡음이 없는 '맑은 소리'라고 스스로 세뇌를 하며 만족스런 오전을 보냈다.
주황색 RCA 단자 왼쪽에 꽂힌 검정색 케이블이 광 케이블이다. 꽂힌 단자의 명칭은 Toslink jack이다. 오늘 처음 알게 된 이름이다.

Behringer UCA200의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를 전부 SC-D70에 연결해 놓았다. SC-D70을 직접 구동하지 못하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간접적인 방법이다.
마이크/기타 프리앰프, DAC, 헤드폰 앰프..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는 장비이다. 사무용 컴퓨터의 메인보드는 광출력 단자를 내장하지 않았다. 잠깐, 나한테 노는 사운드 카드 - AudioTrak MAYA 5.1 MK-II ZENI(매뉴얼)가 있지 않았던가?

오디오트랙 MAYA 5.1 MK-II ZENI 구입(2015년)

당시에는 X8SAX 컴퓨터(윈도우 설치 사용)에 꽂아서 쓰기 위해 구입했던 것 같다. 오디오트랙 고객지원 웹페이지의 윈도우 10 최신빌드 호환성 테스트(2020년 1월)에 따르면 MAYA 5.1MK-II 시리즈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공지하였다. 이 사운드 카드는 윈도우 10에서도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업무용 컴퓨터의 뚜껑을 열어야 되겠구나!

업무용 컴퓨터의 바이오스 설정에서 온보드 사운드 기능을 해제한 다음 뚜껑을 열고 MAYA 사운드 카드를 꽂았다. 설치용 CD-ROM에 들어있던 오래 전의 드라이버를 그대로 깔았다. 광 케이블을 꽂아서 SC-D70에 연결하니 소리가 잘 남을 확인하였다. 장치 관리자에서도 Envy24 Family Audio Controller가 잘 작동함을 확인하였으므로, 2018년 10월에 등록된 윈도우 10용 최신 드라이버(링크)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것이 얼마만에 보는 화면인가!




2021년 6월 6일 일요일

TDA7265 앰프의 개조를 완료하다

전원 스위치에 전선을 납땜한 뒤 절연을 위해 씌운 수축튜브를 라이터로 지졌더니 그을음이 시커멓게 묻을 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차라리 검정색 튜브를 쓸 것을... 어제 시내에 나갔다가 몇가지 물건을 아트박스에서 구입하면서 계산대에 놓인 자그마한 라이터를 하나 샀는데, 여기에는 불꽃의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었다. 불완전 연소가 되어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는 불로 지져대니 새하연 수축튜브에는 여지없이 그을음이 붙는다. 편의점에서 구입했던 터보 라이터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돈 많은 자작인들은 수축튜브용 전용 히팅건을 쓰겠지만.

뚜껑을 덮으면 보이지 않으니 참도록 하자.



이 앰프에는 방열을 위한 구멍을 뚫지 않았다. 집에서 듣는 정도의 음량에서는 발열이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으로 작동시키려면 전원 트랜스도 더 높은 볼트 및 용량의 것을 써야 될 것이다. 공급 가능한 전원전압의 범위는 직류 ±25V이다. 

이런 종류의 오디오 앰플리파이어 칩은 short circuit protection 기능도 있고, 전원을 넣을 때 팝업 노이즈가 나지 않게 하는 등의 안전 메커니즘을 내장하고 있어서 자작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TDA7265 데이터시트 첫 페이지(링크).
내가 TDA7265 앰프 보드를 구입하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LM1876 칩을 사용한 보드(2015년 글 LM1876 amplifier가 배송되다)와 18V-0V-18V 토로이덜 트랜스포머(2015년 글 LM1876 앰프 제작을 위한 부품 수급)를 구입하여 현재의 플라스틱 케이스(케이스포유 제품)에 넣어서 사용한 일이 있었다. 희한하게도 집에서 사용하는 CD 플레이어에만 물리면 '삐~'하는 소리가 나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다른 종류의 칩을 사용한 앰프 보드를 사게 된 것이다. 당시의 사연은 다음의 글에 적어 놓았다.


스토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원 트랜스의 용량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여 15V-0V-15V짜리 EI 코어 트랜스포머를 새로 구입하였고, 짝을 일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위하여 은포전자에서 Sanken SI-1525HD 파워 앰플리파이어 팩을 사용한 앰프 보드를 또 구입하였다. 그 스토리는 여기에 있다.


반도체 앰프 제작 놀이(?)는 이쯤에서 멈추고 보다 가치있고 재미난 놀잇거리를 찾아보자!

TDA7265 앰프 보드. 사진 촬영일은 2016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