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충격을 받은 뒤 와이파이 수신이 잘 되지 않던 아이패드를 드디어 수리하였다. 와이파이 안테나가 내부에서 끊어졌을 것으로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게으름 탓에 몇 년 동안을 방치한 상태였다. 아마도 한 2 년? 수리를 위해 찾아간 곳은 사설 서비스 센터인 아이픽스 대전점이었다. 고장의 원인은 정확히 예상한 바와 같앗다.
수리를 마치고 나니 와이파이 신호가 너무나 잘 잡힌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스마트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입장이라 모바일 기기를 여러개 들고 다니면서 철저하게 활용하지는 못한다. 아직까지도 다이어리에 만년필로 직접 기록을 하는 것을 좋아하니 말이다. 대신 이 아이패드는 음악 감상용으로는 아주 제격이다. 오디오 앰프(AIWA)를 연결한 뒤 인터넷 라디오 앱인 TuneIn을 구동하였다. 이 AIWA 마이크로 Hi-Fi 시스템은 USB host 기능이 있어서 PC 등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음원이 담긴 USB 매체를 꽂아서 재생하는 일반적인 오디오 앰프와는 조금 다르다. 아이패드용 카메라 연결 키트는 이럴 때에 매우 유용하다.
오랫동안 쓰지 않다가 인터넷에 연결을 하였으니 업데이트할 앱이 많다. 내장 메모리가 16GB에 불과한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의 기준에서는 미디어 기기로 100%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니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 인터넷 라디오 재생 정도의 용도라면 아주 적당할 것이다.
린 라디오(http://linnclassical.radio.net/app/)를 설치하려고 앱스토어에 접속하였다. iOS 버전이 10.0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설치가 되지 않았다. 현재의 버전은 9.3.5(15G36)이다. 설정->일반->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도 이 버전이 최신이라고 표시되었다. 혹시 내 아이패드는 iOS 10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 구닥다리가 되고 말았나? 구글을 뒤져보았다.
내 아이폰·아이패드로 iOS10 쓸 수 있을까?
아! 아이패드 4세대부터 가능하구나! 내 아이패드는 3세대이다. 그냥 사파리로 접속하여 들어야 되겠다. 아이패드의 화면을 꺼도 사파리에서 재생하는 린 클래식 라디오는 재생이 된다. 하지만 TuneIn에서 듣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TuneIn 앱을 가지고 방송국을 찾으려고 만지작거렸다. 아하, 이미 favorites에 린 재즈, 린 라디오, 린 클래시컬을 전부 등록해 놓은 상태였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아이패드를 쓰지 않았으면 이런 것을 다 잊어버렸을까...
다음에 구입할 장난감은 아마도 블루투스 리시버가 아닐까? 어쩌면 아이패드의 이어폰 잭에서 앰프로 line in으로 직결하는 것이 음질 면에서는 더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2017년의 마지막 주를 보내며
여름 무렵부터 한달에 15회 이상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업무, 영화감상, 독서, 취미 등 일상에서 접하는 일들에서 기록으로 남길만한 거리를 뽑아내고, 대략 스토리를 정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목표를 세우니 달성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일년 동안 쓴 글의 수를 헤아려 보면 2015년이 186편으로 가장 많았고, 지금 쓰는 글은 2017년 160번째의 글이므로 그 기록을 넘기기는 힘들다. 2014년 말에 23개월 동안 머물렀던 부서를 나와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면서 2015년에 많은 글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반면 정치인들은 인터넷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새로운 주장, 정책 아이디어, 놀라운(?) 폭로,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열심히 쏟아내고, 언론은 이를 받아 적어서 뉴스로 만들어낸다. 각자 필요에 의해서 인터넷을 이용할 뿐이다. 개인적인 심정을 토로한 것인지, 혹은 참모진들과 회의를 거쳐서 면밀한 계산을 통해 준비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인지는 일반 대중이 알기 어렵다. 대중은 이를 '진심'으로 믿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의도적으로 쓴 글일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일까? 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대신 잘못을 저지르면 공무원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다) 국가 차원의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큰 연구과제를 기획하거나 이를 주무르는 입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하자면 연구계에서는 일종의 '소시민'과 같은 사람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한번 가감없이 나열해 본다.
12월 28일(목)은 2017년의 마지막 주가 맞는가?
이를 명확하게 하려면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인가 혹은 월요일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해결해야 한다. 달력에서는 관습적으로 일요일이 한 주의 시작인 것으로 표기하지만, ISO 공적표준에 따르면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이다. 따라서 위에 보인 2017년 12월 달력 그림에서는 31일은 2017년 마지막 주의 마지막 날인 것이다. 그러면 좀 더 복잡한 문제를 따져보자. 어느 주에 그 달(M)이 끝나고 새 달(M+1)이 시작한다고 가정하자. 그 주는 M달의 마지막 주인가, 혹은 M+1달의 첫 주인가? 이것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야만 '5월 세번째 주 목요일에 만납시다'를 둘러싸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혹은 가장 흔한 예로써 마트의 휴무일(둘째 주 및 넷째 주 일요일)을 정확히 결정하는 문제도 그러하다. 정답은 그 주의 목요일이 M달이냐 혹은 M+1달이냐에 따라 달려있다. 다시 말해서 주의 과반(4일)이 어느 달에 속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물론 이 물음은 한 주의 시작 요일이 무엇이냐가 명확함을 전제로 한다(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다!). 만약 목요일이 M달의 마지막 날이면, M달은 그 주의 날을 4일(즉 과반)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 주는 M달의 마지막 주가 된다. 마찬가지로 목요일이 M+1달의 1일이라면, 그 주는 M+1달의 첫 주가 된다. 원칙은 이러하지만 혼동을 피하려면 몇째 주 무슨 요일이라는 표현보다는 '몇번째 무슨 요일'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의 네번째 목요일인 것처럼. 생각해보니 네번째 목요일은 자동적으로 넷째주 목요일이 된다. 목요일은 어느 달의 첫째 주의 기준이 되니 말이다. 따라서 어느 달 1일이 토요일로 시작하는데 이를 그 달의 첫주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는 모두 국가표준(KS X ISO8610 "데이터 요소 및 교환 포맷-정보교환-날짜 및 시각의 표기")에 잘 나타나 있다.
두 줄 요약
- 일주일의 시작은 일요일이 아니고 월요일이다.
- 어느 달의 첫째주는 반드시 목요일을 포함해야 한다.
완벽한 개인의 입장에서 블로깅을 하는가?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일과 놀이, 근무지와 집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서 업무 영역과 사생활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철저하게 익명으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기가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절대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에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더욱 철저하게 분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부기관에서 공적으로 추진하는 일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데, 아직 기획 단계에 불과한 것을 비공식적인 통로를 이용하여 섣불리 공개했다가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반면 정치인들은 인터넷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새로운 주장, 정책 아이디어, 놀라운(?) 폭로,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열심히 쏟아내고, 언론은 이를 받아 적어서 뉴스로 만들어낸다. 각자 필요에 의해서 인터넷을 이용할 뿐이다. 개인적인 심정을 토로한 것인지, 혹은 참모진들과 회의를 거쳐서 면밀한 계산을 통해 준비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인지는 일반 대중이 알기 어렵다. 대중은 이를 '진심'으로 믿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의도적으로 쓴 글일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일까? 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대신 잘못을 저지르면 공무원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다) 국가 차원의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큰 연구과제를 기획하거나 이를 주무르는 입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하자면 연구계에서는 일종의 '소시민'과 같은 사람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한번 가감없이 나열해 본다.
- 근무 시간 중에 블로깅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무 태만이다.
- 연구와 관련된 정보는 특별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한 기밀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 이런 공개된 곳에 적어서는 안된다.
- 생명정보학 교육 자체가 우리 조직의 중요한 업무 내용 중 하나다. 유전체학 동향이나 생명정보학 관련 실무 지식을 쉽게 풀어서 블로그에 쓰는 것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 나 자신도 업무를 위해서 리눅스/파이썬/R 등등을 쓰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구글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일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 정당한 업무의 연장이라면 연구소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그렇다면 공인의 영역에 있는 사람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도 문제시해야 된다)
한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나는 쓰고자 하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사람을 직접 대면하면서 발휘되는 사회성·사교성과는 별 관계가 없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볼썽사납게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내가 대단히 혐오하는 사람의 유형), 비교적 조용히 있다가 돌아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조곤조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허용된 것만을 할 것인가, 금지하지 않은 일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 - 결국 이것으로 문제가 귀결된다. 나의 직장은 개별 직원이 실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지도, 허용하지도 않았다. 금지하지 않은 일이고, 공공의 이익에 현저하게 해를 끼지는 것도 아니니 업무에 실질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금까지 해 온 그대로 에너지를 발산하련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LM1876 앰프 개조
납땜인두를 잡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작 앰프의 개조라면 기껏해야 스크류 터미널을 다시 조이거나 기판 고정 방법을 바꾸는 것 정도일 것이다. PCB 서포트가 적당하지 않아서 거의 1년 가까이 해체된 상태였던 LM1876 앰프를 재조립하였다(참조 글 - 또 만든 앰프, LM1876). 일반 PCB 서포트는 두꺼운 나무판 위에 적용하기가 어렵다. 간단하게 개조가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새로 구입한 PCB 서포트와 방열판이 서로 닿아서 이를 개선하느라 애를 먹었다. 서포트를 갈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방열판을 위쪽으로 높이 올려 달았다.
이번 개조 작업을 위해 디바이스마트에서 구입한 부품들이다. 아이디어 상품인 'PCB서포트 플라스틱 - L자형'과 스티커형 고무받침대이다. 이 서포트는 대전 소재의 케이스포유에서만 보이더니 이제는 여러 곳에서 판매한다.
이번 개조 작업을 위해 디바이스마트에서 구입한 부품들이다. 아이디어 상품인 'PCB서포트 플라스틱 - L자형'과 스티커형 고무받침대이다. 이 서포트는 대전 소재의 케이스포유에서만 보이더니 이제는 여러 곳에서 판매한다.
재활용한 나사못을 돌리다가 목 부분이 부러지고 말았다. 자작인이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고가의 알루미늄 샤시에 조립작업을 하다가 볼트의 목이 부러지면 벌어지면 정말 해결하기가 곤란하다. 바닥판은 대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서포트를 살짝 돌려서 다른 위치에 나사못을 박았다. 대나무로 이런 판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바닥판으로 쓰인 재료는 원래 휴대폰·메모판 거치대로 쓰이는 뱀부스테이션 제품이다.
뒷모습은 이러하다. 방열판, 뒷면 패널로 사용한 알루미늄판, 전원 트랜스포머 모두 버려진 브리츠 5.1 스피커에서 떼어내어 재활용을 한 것이다.
침실에서 무려 3 종의 앰프를 골라서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왼쪽은 이영건 선생님의 PCL86(14GW8) 초삼결 앰프이다. 오른쪽 아래의 것은 Sanken SI-1525HD 하이브리드 IC를 사용한 앰프인데 이번에 구입한 고무받침을 붙여서 전원 스위치를 조작할 때 뒤로 밀리지 않게 하였다. 만약 세심한 제작자라면(나는 아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여 부품 선정을 했을 것이다.
전원을 넣으니 파일럿 LED에 불이 켜진다. 침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음량은 물론 볼륨을 높여도 잡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재활용한 방열판에 너무 구멍을 많이 뚫어서 보기에 흉하다. 오디오 자작용 방열판을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살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평강전자의 100x50mm 방열판(상품코드 HS1-1050) 정도가 눈에 뜨인다.
적은 수의 부품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음악을 즐기기에는 게인클론 종류의 앰프만한 것이 없다. 고급 부품으로 구성된 게인클론 키트를 팔던 chipamp.com 사이트가 없어져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AudioSector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활동 중이다. 저가 중국제 진공관 앰프(보드 혹은 키트)에 대한 관심을 접고 차라리 LM3875 앰프를 정성들여 만들어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LM3886을 이용한 Hi-Fi 앰플리파이어 제작 완벽 가이드를 발견하여 소개한다. Power에 맞춘 전원부 및 부품의 선정 등 설계 단계에서부터 PCB 레이아웃까지 그야말로 모든 정보가 전부 담긴 좋은 자료이다.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독서 기록(소설책 2권) - 밈:언어가 사라진 세상, 그 개와 같은 말
일부러라도 소설을 읽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내가 주로 읽는 책은 과학기술, 사회과학, 자기계발 등에 심하게 편중되어서 순수문학에 해당하는 소설은 거의 펼치지 않는다. 어찌보면 등장인물, 복잡한 플롯, 문학적인 묘사 등에 내가 매우 약한지도 모르겠다. 외국 영화 한 편을 보아도 스토리가 헷갈리는데 소설은 오죽하겠는가.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로 메모를 하면서 읽어나가지 않는다면 서로 뒤엉켜서 전개되는 소설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예전보다 드라마·영화·소설의 구조가 한층 복잡해진 것도 원인이 될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의 얼굴을 개인별로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듯이(외국인이 한국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이는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 링크), 외국 영화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펼쳐진다. 오로지 상상으로만 이미지를 그려내야 하는 소설은 이러한 어려움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등장인물이 많고 전개 방식이 복잡하다면 말이다.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은 '권력'을 가진 기성 작가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신인 작가 또는 문학강좌 수강생을 상대로 저지른 불법적인 행동이 피해자의 고발을 통해서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불편한 내용을 가지고서 작가를 고발하고자 함은 아니다. 임현경이 쓴 작품 해설의 일부를 발췌해 본다.
주1) 젊은작가상이란 문학동네에서 2010년에 제정한 상으로, 등단 10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일곱 편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것이다. 선정된 작품은 단행본으로 매년 출간된다(출처).
우리가 외국인의 얼굴을 개인별로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듯이(외국인이 한국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이는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 링크), 외국 영화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펼쳐진다. 오로지 상상으로만 이미지를 그려내야 하는 소설은 이러한 어려움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등장인물이 많고 전개 방식이 복잡하다면 말이다.
밈: 언어가 사라진 세상(원제: Word Exchange)
앨리너 그래이든 지음, 황근하 옮김. 인터넷 광고를 보고 구입하여 단숨에 읽은 책이다. 500 쪽이 약간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인데, 위에서 설명한 나 특유의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긴장감을 놓지 않고 흥미롭게 읽었다. 밈(Meme)은 원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1976)'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위키백과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하는 것'이다. 이 소설책에서 밈은 휴대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최첨단 IT 기계로서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표시하고 인터넷으로도 연결을 하는 장비이다. 예를 들어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지'라고 생각을 하면 저절로 택시가 와서 행선지가 선택되고 계좌로부터 요금을 자동으로 지불해 주는 기계이다. 잔고가 부족하면 이를 알려주고, 식당에 가도 그냥 마음으로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 디스플레이에 주문할 음식이 표시되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니 사람들의 언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글을 쓰기는커녕 읽으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러니 어휘 실력이 부족해져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써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워드 익스체인지'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다.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과 유사한 단어들을 뜻과 함께 나열하여 선택하게 하되 단어 몇십개에 몇 센트라는 요금을 받는 것이다. 워드 익스체인지는 궁극적으로 언어를 독점하기를 원한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사전 편찬회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여서 오로지 워드 익스체인지를 통해서만 유료 서비스를 하도록 만든다. 게다가 신조어를 만들어서 멋진 뜻을 붙인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경연대회도 주최를 하여 '단어'를 시장화하고 독점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밈의 다음 버전은 이마에 어떤 장치를 부착하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실제 사람의 신경세포와 연결되어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체 내에 잠들어있던 레트로바이러스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은 급격히 언어 능력이 상실되는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다...
이것이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허무맹랑한가? 아니, 충분히 있음직한 시나리오이다. 이미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글을 직접 손으로 쓰는 것은 물론 긴 글을 주의깊게 읽는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단지 우리가 얕은 수준으로 읽어넘기는(손가락으로 쓸어넘기는...) 정보의 양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을 뿐, 정말로 깊게 생각하고 유용한 정보를 추려내고 심사숙고하여 판단을 내리는 일은 얼마나 줄어들었는가? 이제 이러한 일은 인공지능(AI)에게 맡기려고 하지 않는가?
얼마 전 힘겹게 마늘 한 접을 다듬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깐 마늘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데, 이 수고를 생각하면 그게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고. 아는 이렇게 대꾸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의 직업을 빼앗아가도, 마늘 까기는 절대 자동화가 되기 어려운 일이니 계속 살아남을 직업이라고. 그렇다. 많은 지식에 기초한 엄정한 판단을 요하는 일과, 로봇이 대체 가능한 일을 제외하면 이제 인간에게 남은 일자리는 단순한 일뿐이다.
이 소설의 저자 앨리너 그래이든은 나도 읽었던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참조하였다고 했다. 니콜라스 카의 의견에 나도 동의한다. 당장 어제 서점에서 니콜라스 카의 2014년 작 <유리 감옥>을 구입하였다(인터뷰 기사).
레이 커즈와일이 내다보았듯이 특이점(singularity)으로 표현되는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까? 아니면 이 소설과 니콜라스 카의 예측처럼 걱정스러울까? 우리의 손과 머리를 사용하여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남아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임현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
소설가 임현은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하였다. 소설을 좀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도서관 새로 들어온 책 코너에서 고른 책이다. <가능한 세계>에서 시작하여 <불가능한 세계>로 끝나는 총 10편의 단편 소설 묶음인데 생각보다 어렵다. 쉽게 말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기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뒷편의 작품 해설을 살펴보고 다시 한번 읽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래서 나는 소설을 읽어야만 한다...
책 뒤의 작품해설은 평론가 임현경이 쓴 것이다. 문학평론가가 이런 글을 쓸 때, 오직 작품을 읽은 것만으로 써 내려가는 것일까, 혹은 작가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도 할까? 기자가 아닌 이상, 후자의 방법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 작가가 인터뷰 등의 방법을 통해서 자기의 의도를 설명해야 한다면, 작품이라는 것을 고통스럽게 창작하여 전할. 평론가와 독자의 입장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 역시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고 비평적인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을 쓰는 것이 문학 평론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작품에 대한 철저한 해설을 위해서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평론가가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은 일반인이 작품을 읽는 방법과 판이하게 다른 도구를 통해서는 아닐 것 같다.
10편의 작품 중 어느 하나도 편안하고 쉬운 것이 없었다. 시간을 옮겨다니는 이야기 전개(<가능한 세계>), 2인칭 대상에게 이야기하듯 회상하는 구조의 <고두(叩頭)> 등. 작품해설을 보니 특히 <고두>는 문학동네의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에 수록되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2016년 말 '문단 내 성폭력' 고발(관련 기사 링크)이 시작되기 직전 발표되어 많은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원래 이 사건은 기성 작가의 성폭력 실태를 피해 여성들이 고발하면서 불거진 일이었다. 그런데 작품 <고두>에서 남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요한 관계로 다루어지면서 공방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실제로 이러한 공방이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의 설전으로 끝났는지, 혹은 작가 임현까지 나서서 뭔가 변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책 뒤의 작품해설은 평론가 임현경이 쓴 것이다. 문학평론가가 이런 글을 쓸 때, 오직 작품을 읽은 것만으로 써 내려가는 것일까, 혹은 작가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도 할까? 기자가 아닌 이상, 후자의 방법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 작가가 인터뷰 등의 방법을 통해서 자기의 의도를 설명해야 한다면, 작품이라는 것을 고통스럽게 창작하여 전할. 평론가와 독자의 입장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 역시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고 비평적인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을 쓰는 것이 문학 평론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작품에 대한 철저한 해설을 위해서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평론가가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은 일반인이 작품을 읽는 방법과 판이하게 다른 도구를 통해서는 아닐 것 같다.
10편의 작품 중 어느 하나도 편안하고 쉬운 것이 없었다. 시간을 옮겨다니는 이야기 전개(<가능한 세계>), 2인칭 대상에게 이야기하듯 회상하는 구조의 <고두(叩頭)> 등. 작품해설을 보니 특히 <고두>는 문학동네의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에 수록되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2016년 말 '문단 내 성폭력' 고발(관련 기사 링크)이 시작되기 직전 발표되어 많은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원래 이 사건은 기성 작가의 성폭력 실태를 피해 여성들이 고발하면서 불거진 일이었다. 그런데 작품 <고두>에서 남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요한 관계로 다루어지면서 공방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실제로 이러한 공방이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의 설전으로 끝났는지, 혹은 작가 임현까지 나서서 뭔가 변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다.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은 '권력'을 가진 기성 작가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신인 작가 또는 문학강좌 수강생을 상대로 저지른 불법적인 행동이 피해자의 고발을 통해서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불편한 내용을 가지고서 작가를 고발하고자 함은 아니다. 임현경이 쓴 작품 해설의 일부를 발췌해 본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이야기를 쓰는 짓은 그만하라는 말을 하고 싶은가... 재현에 있어서 문제는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다. 포르노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은 '어떤 섹스'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카메라' 앞에서 섹스를 하는지다...이런 소설을 썼다는 건 결국 평소에도 이런 상상을 하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을 하고 싶은가. 그런 당신은 살인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을 때면 작가가 막 당신을 죽일 올 것 같고 그런가.소설을 읽자. 동시대에 나온 단편 소설을.
주1) 젊은작가상이란 문학동네에서 2010년에 제정한 상으로, 등단 10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일곱 편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것이다. 선정된 작품은 단행본으로 매년 출간된다(출처).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요즘의 책상-Fi(Desk-Fi) 풍경
개인 사무실을 사용하는 장점 중 하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해체 가능한 패널로 사무실 벽을 만들어 놓아서 방음이 잘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옆방 근무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니 주로 재즈나 클래식 음악 위주로 잔잔하게 음악을 듣는 편이다. 그러다가 옆 사무실 동료의 퇴근이 확인된 늦은 시간이나 휴일 근무 때에는 맘놓고 음량을 높인다.
자작 TDA7265 앰프에 진공관(12AU7)_-MOSFET 헤드폰 앰프/프리앰프를 연결하였다. 프리앰프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가 주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소리가 좀 더 찰지고 섬세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항시 연결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이 진공관 앰프는 일종의 class A 앰프라서 발열이 상당하다. 반도체 소자에 가까이 놓인 불리한 입지조건으로 인하여 늘 열을 받고 있는 커패시터의 전해액이 바짝 말라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동안 납땜질을 잊고 살았다. 연말이 되니까 납땜인두의 열기와 플럭스가 녹을 때 피어오르는 연기(몸에 해롭다 - 집에서 취미로 납땜질을 하더라도 환기를 하고 작업 후에는 꼭 손을 씻어라!)가 그리워진다. 올해 초 OCL 앰프보드 조립의 실패(링크)로 말미암아 큰 좌절감을 맛본 이후로는 의욕을 상당히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하드 와이어링으로 간단한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보겠다는 원대한 희망은 이 일을 계기로 사그러들고 말았던 것이다.
요즘 관심을 끄는 것은 진공관 프리부와 audio power amplifier IC를 갖춘 하이브리드 앰프 보드이다. AC 18 V 전원 트랜스를 연결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진공관은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6.3 V의 히터 전압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LM1876 앰프 보드를 파워트랜스포머 및 단자대와 함께 제대로 고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상자 모양으로 짜지 말고 적당한 크기의 자작나무 합판에 보드를 그대로 올리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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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 놓인 것은 LM1876 앰프 보드. |
자작 TDA7265 앰프에 진공관(12AU7)_-MOSFET 헤드폰 앰프/프리앰프를 연결하였다. 프리앰프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가 주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소리가 좀 더 찰지고 섬세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항시 연결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이 진공관 앰프는 일종의 class A 앰프라서 발열이 상당하다. 반도체 소자에 가까이 놓인 불리한 입지조건으로 인하여 늘 열을 받고 있는 커패시터의 전해액이 바짝 말라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동안 납땜질을 잊고 살았다. 연말이 되니까 납땜인두의 열기와 플럭스가 녹을 때 피어오르는 연기(몸에 해롭다 - 집에서 취미로 납땜질을 하더라도 환기를 하고 작업 후에는 꼭 손을 씻어라!)가 그리워진다. 올해 초 OCL 앰프보드 조립의 실패(링크)로 말미암아 큰 좌절감을 맛본 이후로는 의욕을 상당히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하드 와이어링으로 간단한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보겠다는 원대한 희망은 이 일을 계기로 사그러들고 말았던 것이다.
요즘 관심을 끄는 것은 진공관 프리부와 audio power amplifier IC를 갖춘 하이브리드 앰프 보드이다. AC 18 V 전원 트랜스를 연결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진공관은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6.3 V의 히터 전압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다음 그림처럼 요즘 많이 보이는 2x6J1 + FU32 싱글 앰프(3W + 3W)는 어떨까? 독특한 모양의 FU32는 오디오 전용은 아니고 송신용 쌍4극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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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aliexpress.com/store/product/Music-Hall-Latest-APPJ-Assembled-FU32-Tube-Amplifier-Audio-Single-Ended-Class-A-Power-Amp-Board/1034564_32802960421.html |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아이핀(i-PIN)? 뭐 이런 게 다 있지?
한겨레신문사와 관련이 있는 어떤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러 들어갔다. 본인 인증을 반드시 해야만 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보통 제공하는 휴대폰 본인 인증은 없고 오로지 아이핀을 통한 인증만 된다는 것이다. 뭐 어려울게 있을까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정말이지 애꿎은 컴퓨터를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선 신규 발급 화면 자체의 문제를 보자. <아이핀> <공공IPIN> 이게 다 뭐란 말인가? 벌써 첫화면부터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나온다. 숫자+영문자+특수문자를 섞어서 분명히 8자 이상을 만들었는데 왜 이런 것인가? [비밀번호 생성규칙]이라는 버튼이 있어서 클릭을 하니 다음은 보안상 취약해서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찌어찌 신규 아이핀을 받았나 싶었더니 이제는 휴대폰에서 앱을 받아서 QR 코드와 번호 중 선택을 하여 입력을 하란다.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갔더니 아이핀과 관련된 앱이 하나가 아니다. 나이스 아이핀, 사이렌24-아이핀, KCP 아이핀... 으아, 뭘 깔아야 한단 말인가!
휴대폰의 사이렌24-아이핀에서도 간편 암호와 2차 암호의 두 개를 설정해야 했고.. 정작 험한 과정을 거쳐서 아이핀을 받은 후 원래의 목표였던 웹 사이트 회원 가입을 위해 인증 버튼을 누르니...
끙... ID+비번+캡챠(난 캡챠가 너무 싫다! 알아보기가 매우 어렵다!)로 인증을 받는 것 말고도 그 아래에 간편인증이라는 것이 있다. 뭘 해야 하는 거지? 한참을 생각한 다음에 겨우 상황이 파악되었다. ID와 암호로 인증을 받든지, 아니면 중간의 <간편인증>을 클릭하면 새로 생성되는 창에서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번호를 3분 이내에 입력하여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까 가입 과정에서 QR 코드가 나왔던 것은 아마도 간편인증 버튼을 잘못 클릭해서 그런 것 같다.
도대체 아이핀은 왜 만들어진 것인가?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 인증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하는데 그 종류가 서너가지나 되는 데다가, 사용이 저조하니 회원이 일정 수 이상인 사이트는 의무적으로 아이핀을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규제 발굴의 한 사례이다. 정상적인 지능을 지니고 모든 수준의 교육을 받을 만큼 받은 내가, 게다가 늘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내가 이렇게 쓰기 힘든 시스템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이핀 발급과 사용 앞에서 골탕을 먹고 있을까? 정말 정부는 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로 뭐 하나라도 결제를 하려고 들면 이제는 겁부터 난다. 나도 모르게 깔리는 프로그램이 수두룩하고, 또 선택할 프로그램도 많고, 카드 종류도 선택해야 하고(외국 사이트는 16자리 번호/CVC 코드만 입력하면 되는데), 잘못 클릭하면 월 사용료가 나가는 프로그램을 써야 하니 말이다.
정말이지 애꿎은 컴퓨터를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선 신규 발급 화면 자체의 문제를 보자. <아이핀> <공공IPIN>
비밀번호를 입력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나온다. 숫자+영문자+특수문자를 섞어서 분명히 8자 이상을 만들었는데 왜 이런 것인가? [비밀번호 생성규칙]이라는 버튼이 있어서 클릭을 하니 다음은 보안상 취약해서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 >, (, ), #, ’, /, |살다보니 별 규칙을 다 보겠다. 어쨌든 여기를 통과하니 이제는 또 두번째 인증 수단을 정하란다. 공인인증서는 유료로 발급받은 것만 되고, 2차 비밀번호는 무려 10글자가 넘어야만 한다.
어찌어찌 신규 아이핀을 받았나 싶었더니 이제는 휴대폰에서 앱을 받아서 QR 코드와 번호 중 선택을 하여 입력을 하란다.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갔더니 아이핀과 관련된 앱이 하나가 아니다. 나이스 아이핀, 사이렌24-아이핀, KCP 아이핀... 으아, 뭘 깔아야 한단 말인가!
휴대폰의 사이렌24-아이핀에서도 간편 암호와 2차 암호의 두 개를 설정해야 했고.. 정작 험한 과정을 거쳐서 아이핀을 받은 후 원래의 목표였던 웹 사이트 회원 가입을 위해 인증 버튼을 누르니...
끙... ID+비번+캡챠(난 캡챠가 너무 싫다! 알아보기가 매우 어렵다!)로 인증을 받는 것 말고도 그 아래에 간편인증이라는 것이 있다. 뭘 해야 하는 거지? 한참을 생각한 다음에 겨우 상황이 파악되었다. ID와 암호로 인증을 받든지, 아니면 중간의 <간편인증>을 클릭하면 새로 생성되는 창에서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번호를 3분 이내에 입력하여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까 가입 과정에서 QR 코드가 나왔던 것은 아마도 간편인증 버튼을 잘못 클릭해서 그런 것 같다.
도대체 아이핀은 왜 만들어진 것인가?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 인증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하는데 그 종류가 서너가지나 되는 데다가, 사용이 저조하니 회원이 일정 수 이상인 사이트는 의무적으로 아이핀을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규제 발굴의 한 사례이다. 정상적인 지능을 지니고 모든 수준의 교육을 받을 만큼 받은 내가, 게다가 늘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내가 이렇게 쓰기 힘든 시스템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이핀 발급과 사용 앞에서 골탕을 먹고 있을까? 정말 정부는 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로 뭐 하나라도 결제를 하려고 들면 이제는 겁부터 난다. 나도 모르게 깔리는 프로그램이 수두룩하고, 또 선택할 프로그램도 많고, 카드 종류도 선택해야 하고(외국 사이트는 16자리 번호/CVC 코드만 입력하면 되는데), 잘못 클릭하면 월 사용료가 나가는 프로그램을 써야 하니 말이다.
[하루에 한 R] 그래픽스 생기초 - plot area와 margin 등의 이해
R GUI에서 그림을 그리면 기본적으로 정사각형의 창이 뜨면서 그림이 그려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한번 해 보자.
> plot(1:10)
창의 가장자리에 마우스를 대고 적당히 끌어서 크기와 종횡비(aspect ratio)를 조절한 다음 화면을 캡쳐하든지(해상도가 낮은 그림이라면 이 정도로도 무방), 혹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팝업 메뉴에서 복사(메타파일 또는 비트맵)를 하거나 파일로 저장(메타파일 또는 eps)을 하면 된다. 메타파일로 복사를 하면 파워포인트에서 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조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른 종류의 그래픽 파일(png, pdf...)로 출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정한 상태의 전체 크기와 마진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이것이 가능하다. 그러면 먼저 마진(margin)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자. 마진이란 위에서 보인 그림에서 네모로 둘러친 부분(내부는 plot region)을 둘러싼 바깥 네 부분의 여백을 뜻한다. 마진은 X-/Y-축 설명과 타이틀 등이 위치하는 곳이다. outer margin도 있지만 기본 크기는 0으로 정의된다.
기본적으로 생성되는 그래픽 창의 크기는 7 x 7인치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dev.size() 또는 dev.size("cm")라고 입력한 뒤 출력되는 값을 보면 된다. 앞의 것은 인치, 뒤의 것은 센티미터 단위이다. dev.new()를 입력하여 그래픽스 창을 하나 띄운 다음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크기를 바꾼 뒤 dev.size()를 실행해 보라. 조정된 크기가 R prompt에 나타날 것이다.
만약 랜드스케이프 형태(레터 용지의 크기)의 그림을 얻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하라. 단위를 mm 또는 cm로 바꾸는 방법도 어디엔가는 있을 것이다. width와 height를 지정하는 숫자에 따옴표를 둘러싸는 실수를 하면 안된다.
> dev.new(width=11.0,height=8.5) # letter landscapePlot을 파일로 저장하려면 그래픽스 디바이스를 연 뒤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 dev.new(width=11.692,height=8.267) #A4 landscape
> png("file.png")마진의 크기는 mar(단위는 라인) 또는 mai(단위는 인치) 벡터로 확인할 수 있으며, plot region의 크기는 pin(단위는 인치) 벡터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마진 벡터의 각 원소는 plot의 아래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크기를 나타낸다. 즉 아래, 왼쪽, 위, 오른쪽의 순서인 것이다. 7 x 7 인치의 기본 그래픽스 디바이스를 띄운 다음 마진과 plot region의 크기를 확인해 보자.
> plot(...)
> dev.off()
> graphics.off()
> par()$mar
[1] 5.1 4.1 4.1 2.1
> par()$mai
[1] 1.02 0.82 0.82 0.42
> par()$pin
[1] 5.759999 5.149582
그래픽스 화면을 드래그하면 이들 수치는 어떻게 될까? 일단 창 안에 그림이 있어야 하니 간단하게 plot(1:10)이라고 입력을 하여 플롯을 얻은 다음 마우스로 창의 크기를 이리저리 바꾸어 본다. 그 다음에 par()$mai와 par()$pin을 각각 입력해 보라. 어떤가? 마진은 그대로이지만 plot region의 크기를 나타내는 pin의 값은 변했다. 실제 마우스로 그림의 크기를 변화시키면 마진의 크기, 글꼴, 라벨 등은 그대로인데 plot region 내부만 변형이 됨을 알 수 있다. 즉 마진의 설정이 우선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림을 너무 작게 줄여서 위 아래 마진의 합이 그림의 높이보다 큰 상태가 되면(좌우 마진도 마찬가지) ""figure margins too large"라는 메시지가 그래픽 디바이스 창에 나타난다. 그림을 줄여도 마진 영역은 그대로 지켜야 하니 plot region이 확보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구 조정을 한 다음의 그림 전체 크기는 얼마일까? par()$fin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래픽스 디바이스를 끈 다음 다음의 명령을 실행해 보자. 기본 그래픽스 창의 크기를 표시할 것이다.
> par()$fin
[1] 6.999999 6.989582
그렇다. 대략 7 x 7인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상의 작업을 통해서 내가 그리려는 적절한 그림의 크기와 마진을 알아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를 par() 함수에 설정해 넣으면 된다. 마진의 기본 크기는 (5,4,4,2) + 0.1이다(단위는 인치가 아님). 다음의 예제에서는 크기와 마진을 임의로 설정한 플롯을 그려서 pdf 파일에 출력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pdf("test.pdf",width=11,height=8.5)
par(mai=c(4,4,2,2))
plot(1:10,xlab="x label",ylab="y label",main="Main title",sub="sub title")
dev.off()
![]() |
| 빨간 숫자는 마진의 크기를 나타낸다. |
ggplot2를 쓰면 화려한 그림을 통해서 복잡한 데이터에 숨은 의미를 찾는 길이 더욱 쉬워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plot의 크기와 마진에 대한 기본적인 조작 방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gplots에서 heatmap.2() 레이아웃 변경
Moving color key in R heatmap.2를 참조하면 color key의 위치와 크기를 변경할 수 있다. Row 및 Col label을 잘 보이게 하려면 cexRow/cexCol 인수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heatmap.2(x, margins=c(5,20))과 같이 margins 인수를 써도 된다. 앞의 것은 바닥 마진, 뒤의 것은 오른쪽 마진의 크기이다. heatmap.2()로 만들어진 그림은 마우스를 대고 드래그를 한다고 해서 마진 부분이 늘어나서 가려졌던 라벨이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key의 위치를 변경하거나 크기를 바꾸는 등 상세한 편집 작업을 하고 싶다면 Moving color key in R heatmap.2를 참조하라.
참고 사이트
- Ross Ihaka, R Graphics lecture (pdf)
- Paul Murrell, R Graphics (pdf)
- Earl F. Glynn, R Graphics Basics: plot area, mar (margins), oma (outer margin area), mfrow, mfcol (multiple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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