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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5일 목요일

LilyPond 다시 설치하기

앞으로 악보를 그릴 일이 종종 생길 것 같아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LilyPond를 다시 설치하였다.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설치되는 그런 친절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윈도우용 zip을 가져다가 C:\Apps에 설치하고, GUI 프로그램인 더불어 필요한 프로그램인 Frescobali(웹사이트GitHub)를 최신 버전인 4.0.4도 아닌 3.3.0를 가져다가 깔았다. 최신 버전에서는 msi 파일을 제공하는데, 설치 후 첫 실행에서 에러가 생겨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3.3.0에는 .exe 파일이 제공되고, 첫 실행을 한 뒤에 Edit -> Preferences로 들어가서 LilyPond 실행파일의 위치를 지정할 수 있었다.



LilyPond가 만들어내는 악보 자체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GUI 방식으로 음표를 찍어서 갖다 놓는 방식이 아니라 텍스트 입력 파일을 만들어 '컴파일'을 해야 한다. 마치 LaTex을 다시 쓰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미려한 악보를 출판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적당하지만 밴드 합주용으로 사용할 음악 스케치를 그려서 나누어 주는 용도로 쓰기에는 배울 것이 많다. 가파른 학습곡선 덕분에 당장 빠르게 활용하려면 오선지에 손으로 악보를 그려서 배포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LilyPond는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Girolamo Frescobaldi(1583-1643)은 바로크 시대의 건반음악 작곡자이자 오르가니스트이다. 자료에 의하면 즉흥처럼 보이지만 치밀하게 설계된 음악의 원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LilyPond/Frescobaldi는 이 소프트웨어를 연주용 GUI가 아니라 악보를 언어처럼 다루는 도구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볼 수 있다. 프레스코발디의 음악 정신을 따르는 것.

어쩌면 내가 Nano Ardule 드럼 패턴 생태계 조성이라는 취미 프로젝트에서 노력을 하는 것도 드럼 연주를 단순한 MIDI 이벤트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 모두가 읽고 편집하며 연주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언어로 만들고자 함이었다. 

LilyPond/Frescobaldi와 Nano Ardule! 인간과 악기(또는 기계)를 연결하는 정보 체계로서 자유로운 발상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전달을 위한 규약이 되기도 한다. 조만간 이 연결성을 가지고서 에세이를 또 한 편 써야 되겠다. 


2023년 8월 2일 수요일

LilyPond의 동반자 소프트웨어, Frescobaldi

지롤라모 프레스코발디(Girolamo Frescobaldi, 1583-1643)는 초기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건반악기 연주자이다. 나무위키의 설명에 의하면, 몬테베르디는 오페라와 성악곡의 발전에 기여했고 프레스코발디는 기악음악, 특히 건반악기 음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피아노('피아노포르테'가 정식 명칭)가 만들어진 것은 더 나중의 일이다. 관심이 있다면 야마하 웹사이트의 피아노 발명 이야기를 읽어보자.

맨 위의 꽃 모양은 LilyPond와 Frescobaldi의 실행 아이콘이다. LilyPond 바로 밑의 낡은 8분음표 모양은 LilyPond용 파일(*.ly)이다. 이를 snippet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맨 아래의 인물 그림은 '진짜' Frescobaldi.


이러한 음악가를 기려서 이름을 붙인 소프트웨어 Frescobaldi는 LilyPond와 같이 사용하여 악보 작성을 더욱 편하게 도와준다. 마치 R Studio와 같은 통합 개발 환경(IDE)처럼 생겼다. '소스'를 왼쪽 창에 입력하고 컴파일을 거치면 - LilyPond 실행파일의 위치를 Edit -> Preferences에서 미리 설정해 두어야 함 - 오른쪽 창에 오선보가 나타난다. 동시에 PDF 파일도 생성된다. 오른쪽 악보 창에서 음표나 코드명 위에 마우스를 클릭하면 소스 안에서 이에 해당하는 위치가 표시된다. 만약 텍스트 에디터와 CLI LilyPond만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면 문법상 오류가 있하거나 수정할 곳을 찾기가 무척 번거로울 것이다.


입력한 정보는 MIDI 재생 기능을 통해서 확인할 수도 있고("Met Frescobaldi kun je muziek live inspelen, op een MIDI-klavier of zelfs gewoon op het computertoetsenbord."), MIDI 입력으로 악보를 만들 수도 있다. 테스트를 해 보니 내장 MIDI 재생기는 악보에 입력한 코드까지 같이 재생해 주었다.

Frescobaldi의 주개발자인 Wilbert Berdensen은 네덜란드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연주자이자 개발자라니, 정말 다방면에 능한 재주꾼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