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연구자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기록을 작년에 블로그에 남겼었다.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유전자를 조작하여 자연 상태의 연어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형질전환 연어, AquAdvantage
나는 이 형질전환 연어가 당시에 이미 캐나다에서 팔리고 있는 줄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1989년에 개발을 마치고도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25년 이상을 끌다가 이번에 비로소 4.5톤의 생선을 캐나다 소비자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세미나 발표 당시의 기준으로는 미국 FDA와 캐나다 CFIA에 식품으로 판매하는 허가는 난 상태였다. 문제는 유전자 조작 표시를 하느냐를 둘러싼 논란과 소송이었던 것이다.
[BioIN] 캐나다에서 유전자변형(GM) 연어 최초로 판매
유전자변형 식물은 유채, 콩, 옥수수 등이 널리 재배되어 쓰이고 있지만 GM 동물을 식용으로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GM 동식물을 식품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배양육을 먹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2013년에 배양육을 뭉쳐서 만든 최초의 햄버거 패티 시제품의 가격은 하나에 3억 6천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방이 없어서 맛도 별로였다고 한다.
[한겨레신문] 세포 배양으로 만든 고기 어떨까
일반적으로 동물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는 매우 비싼데, 식품으로 팔릴 수준의 배양육을 키우려면 앞으로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흔히들 생물학적 공정으로 기존의 연료를 대체할 무엇인가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배양에 들어가는 탄소원(보통은 포도당)이 아마 이로부터 만들어지는 연료보다 훨씬 비쌀 것이다.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그렇다는 뜻이다. 세포 배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소태아혈청(생물학자는 BSA라고 하면 다 아는 bovine serum albumin)이 배지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동물을 또 죽여야 하니까 말이다.
만약 배양육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판된다고 가정하고 재미있는 - 어쩌면 징그러운 -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채식주의자들은 배양육 고기를 받아들일까? 반려견을 애호하는 사람들에게 개의 세포로 만든 고기는 어떨까? 사람의 세포로 고기를 만든다면? 그렇다면 어떤 유명인이 장난삼아서 자기의 근육을 조금 떼어서 배양육 회사에 팔고 이로부터 고기를 만들어서 마케팅에 이용한다면? 만약 그 유명인이 운동선수라든지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머슬퀸이라면? 이것은 식인 행위인가? 페티시즘의 하나로 보아도 될까? 아마도 온갖 종류의 동물(사람을 포함하여) 세포로부터 배양육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동물별, 조직별, 연령별...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나이가 드는 것은 서글프기만 한 일은 아니다
평생 안경을 끼지 않다가 어느덧 찾아온 노안 때문에 돋보기 안경을 쓰게 되었다. 안경을 늘 갖고 다니는 일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깜빡 잊고서 안경을 두고 퇴근하는 날에는 집에서 도통 잔글씨로 된 것을 읽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사무실과 집 두 곳에 돋보기 안경을 하나씩 갖다 놓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2017년도 정기 건강검진에서 내 시력은 1.5 정도가 나왔다. 먼 거리의 것을 볼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1미터 이내의 작은 글씨를 보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조명이 어두우면 더 심하다. '눈이 어둡다'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노안용 안경을 아무 것(중국제 저가품)이나 사지 말고 꼭 시력 검사를 한 뒤에 필요하다면 난시 교정 기능을 넣고 양안의 시력 차이를 감안하고 눈 사이의 간격을 맞추고 무반사 코팅에 블루라이트를 차단하여....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까지 지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첫번째 안경도 그러했고 이번에 구입한 두번째 안경도 그러했다.
"싼 거 주세요"
젊어서는 전혀 필요가 없던 물건을 사고, 또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2017년도 정기 건강검진에서 내 시력은 1.5 정도가 나왔다. 먼 거리의 것을 볼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1미터 이내의 작은 글씨를 보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조명이 어두우면 더 심하다. '눈이 어둡다'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노안용 안경을 아무 것(중국제 저가품)이나 사지 말고 꼭 시력 검사를 한 뒤에 필요하다면 난시 교정 기능을 넣고 양안의 시력 차이를 감안하고 눈 사이의 간격을 맞추고 무반사 코팅에 블루라이트를 차단하여....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까지 지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첫번째 안경도 그러했고 이번에 구입한 두번째 안경도 그러했다.
"싼 거 주세요"
젊어서는 전혀 필요가 없던 물건을 사고, 또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읽는 책이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국내 번역판은 2007년 출간)>. 머지 않은 미래에는 기술과 인간성(또는 인간다움)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가 점차 모호해 질 것으로 저자는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기계(혹은 기술)와 인체가 하나가 되면 어떠하랴! <공각기동대> <매트릭스>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화에서는 뒤통수에 케이블을 꽂았지만 그것조차 무선으로 가능하지 않겠는가? 물리적인 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에서는 더 이상 단말기라는 것을 거치지 않고 정보를 인터넷으로 직접 주고받을 것이다. 나의 경험과 감정, 지식을 마치 펌웨어 로딩하듯이 다른 사람에게 즉시 전달할 수 있다면 몇년씩 걸리는 교육과 수련 과정이 과연 필요할까? 또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도 바뀔 것이다.
그러면 <데몰리션맨>에 나오는 것처럼 체액을 교환하는 사랑은 법으로 금지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인기는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재미가 없는 미래인가? 과거의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이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아니겠는가?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MUMmer 버전 4.0의 시대
MUMmer는 매우 긴 DNA 서열을 매우 빠르게 정렬하는 프로그램이다. MUM이란 maximum unique match의 약자로서 다음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원본).
- matches exactly between the two genomes
- exists exactly once in each genome
- is not contained in a longer such region
MUM을 추출하여 suffix tree construction을 하고, 일정 범위 내에 분포하는 것은 clustering하고... 알고리즘적으로 복잡한 것은 일단 잊어버리자. 1999년에 처음 공개되어 3.0이 나온 것이 2004년이었고, 3.x대의 가장 마지막 버전은 3.23이었다. 더 손을 댈만한 곳이 없는 완벽한(?) 프로그램이라서 아직까지도 많은 응용프로그램에서 훌륭한 alignment engine으로 쓰이고 있다.
오랜만에 http://mummer.sourceforge.net/를 방문하니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MUMmer 4.0 베타가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버전은 GitHub 사이트에서 배포되는데, 논문은 현재 작성 중이니 관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하였다('Stay tuned' - 채널 고정!).
새 버전에서 달라진 것은 query sequence의 길이에 제한이 없고 multi-thread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CPU 하나에서 단일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박테리아 수준의 유전체 서열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을 꾸준히 사랑받으며 쓰이던 프로그램이 이제 새 버전까지 만들어낸다니 참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비록 TIGR(The Institute for Genomic Research)는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여기에서 개발한 많은 생명정보학 소프트웨어가 아직도 값진 유산으로 남아있고 또한 여기에서 길러진 많은 연구자들이 이제 중견 혹은 그 이상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많은 사람들이 볼티모어에 있는 매릴랜드 의과대학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조엘 가로의 <급진적 진화>를 읽고
나는 이 책을 2주 전의 유성 구즉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집어들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던 관계로 나는 <급진적 진화>라는 책의 내용이 생물학적 진화를 다룰 것으로 기대했었다.
읽은 흔적이 거의(혹은 전혀) 없는 새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책장을 넘긴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책갈피를 넘기면서 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기술해 나가고 있는데, 도무지 최근 1-2년 내에 나온 책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책의 앞부분으로 가서 속표지쪽으로 되돌아 가 보았다. 원제는 Radical Evolution이고 2005년에 나온 책을 <지식의숲>에서 번역하여 2007년에 발간한 것이었다. 10년 전에 국내에 발간된 서적을 지금 도서관에서 구입했다는 것은 발간되었다가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수많은 책 중에서 지금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건조한 문체에 워낙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도입부와 주변 상황을 다소 길게 묘사하는 저자(조엘 가로)의 글이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쩌면 소설책에 더 맞는 문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곧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진화란 아주 소박하게 표현하자면 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체 중에서 주변 환경에 더 잘 적응한 - 말하자면 그러한 특성을 가진 개체가 경쟁에서 이기고 같은 특성을 갖는 자손을 남들보다 더 많이 남기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 것이 집단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이윽고 새로운 종을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개체가 사라지는 것도 진화의 한 과정이다.
그러면 무엇이 '급진적 진화'인가? 미국의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서 지원하는 온갖 엉뚱하고 기발한(결국은 군인의 전투력 향상을 위한) 기술처럼, 생물학적 진화처럼 수십만년이 걸려도 만들어지기 어려운 능력을 인간이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먹지 않고도 5일 동안 싸우는 병사, 외골격 형태의 장비를 장착하고서 수백 킬로그람의 짐을 나르는 병사... 이러한 기술들을 소위 GRIN(Genetic, Robotic. Information, Nano) 기술이라 부른다. 책이 나온지 이제 12년 정도가 지났으니 현재 기준으로 이러한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아무리 생물학적 진화가 지속된다고 하여도 시속 300 km로 달리는 치타나 5 미터 높이로 뛰어오르는 벼룩이 언젠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인간이 갖는 급진적 진화는 기술에 의한 것이므로 그 한계는 상상력을 넘어선다. 물론 그 자녀에게 이 능력이 '유전'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기술이 필요하고 유용함을 인지시키고, 더불어 경제적인 능력이 있다면 이를 상속시킬 수 있다. 즉 다음 세대로 분명히 전달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하급수적 변화의 커브를 타고 있는 요즈음, 이것이 인간의 본질까지도 변화시킬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여러 사람과 인터뷰를 하면서 다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천국, 지옥, 그리고 주도)를 전개하였다.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미래의 모습에 대하여 엄밀하고 논리적이면서 상상상적인 이야기로, 예측 그 자체가 아니며,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인간이 혁신에 적응하는 방식에 대한 라이언과 그로스의 1943년 보고서를 소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192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생산성 높은 옥수수의 보급이 어떻게 수세대에 걸쳐서 사회를 바꾸어놓았는지를 추적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부자가 된 농부가 있는 반면, 더 많은 땅과 트랙터를 바련하기 위해 융자를 하는 것을 거부한, 즉 변화를 거부한 소규모 농장들이 망하면서 일부 주에서는 인구가 줄기도 하였다. 첫번째 부류는 강박적으로 새로운 것과 모험을 추구하는 혁신자(innovator)로서 전체 인구의 약 2.5%이다, 다음은 대중보다 약간 앞서 나가면서 사회 조직에 훨씬 밀접하게 연결된 조기 수용자(early adaptor)이다. 이는 인구의 약 1/7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조기 다수(early majority)이다. 인구의 가장 많은 수인 약 1/3을 차지하는 이들은 결코 앞서 나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다음은 오래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그들의 숨통을 조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선택하는 후기 다수(late majority)로서 역시 인구의 약 1/3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변화에도 굴하지 않는 최후수용자(lagger)가 있다. 이러한 분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GRIN 테크놀러지를 적극 수용하는 사람을 강화인(enhanced), 거부하는 사람은 자연인(natural), 그리고 그저 나머지로 인류 집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읽은 흔적이 거의(혹은 전혀) 없는 새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책장을 넘긴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책갈피를 넘기면서 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기술해 나가고 있는데, 도무지 최근 1-2년 내에 나온 책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책의 앞부분으로 가서 속표지쪽으로 되돌아 가 보았다. 원제는 Radical Evolution이고 2005년에 나온 책을 <지식의숲>에서 번역하여 2007년에 발간한 것이었다. 10년 전에 국내에 발간된 서적을 지금 도서관에서 구입했다는 것은 발간되었다가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수많은 책 중에서 지금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건조한 문체에 워낙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도입부와 주변 상황을 다소 길게 묘사하는 저자(조엘 가로)의 글이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쩌면 소설책에 더 맞는 문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곧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진화란 아주 소박하게 표현하자면 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체 중에서 주변 환경에 더 잘 적응한 - 말하자면 그러한 특성을 가진 개체가 경쟁에서 이기고 같은 특성을 갖는 자손을 남들보다 더 많이 남기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 것이 집단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이윽고 새로운 종을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개체가 사라지는 것도 진화의 한 과정이다.
그러면 무엇이 '급진적 진화'인가? 미국의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서 지원하는 온갖 엉뚱하고 기발한(결국은 군인의 전투력 향상을 위한) 기술처럼, 생물학적 진화처럼 수십만년이 걸려도 만들어지기 어려운 능력을 인간이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먹지 않고도 5일 동안 싸우는 병사, 외골격 형태의 장비를 장착하고서 수백 킬로그람의 짐을 나르는 병사... 이러한 기술들을 소위 GRIN(Genetic, Robotic. Information, Nano) 기술이라 부른다. 책이 나온지 이제 12년 정도가 지났으니 현재 기준으로 이러한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아무리 생물학적 진화가 지속된다고 하여도 시속 300 km로 달리는 치타나 5 미터 높이로 뛰어오르는 벼룩이 언젠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인간이 갖는 급진적 진화는 기술에 의한 것이므로 그 한계는 상상력을 넘어선다. 물론 그 자녀에게 이 능력이 '유전'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기술이 필요하고 유용함을 인지시키고, 더불어 경제적인 능력이 있다면 이를 상속시킬 수 있다. 즉 다음 세대로 분명히 전달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하급수적 변화의 커브를 타고 있는 요즈음, 이것이 인간의 본질까지도 변화시킬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여러 사람과 인터뷰를 하면서 다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천국, 지옥, 그리고 주도)를 전개하였다.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미래의 모습에 대하여 엄밀하고 논리적이면서 상상상적인 이야기로, 예측 그 자체가 아니며,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인간이 혁신에 적응하는 방식에 대한 라이언과 그로스의 1943년 보고서를 소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192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생산성 높은 옥수수의 보급이 어떻게 수세대에 걸쳐서 사회를 바꾸어놓았는지를 추적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부자가 된 농부가 있는 반면, 더 많은 땅과 트랙터를 바련하기 위해 융자를 하는 것을 거부한, 즉 변화를 거부한 소규모 농장들이 망하면서 일부 주에서는 인구가 줄기도 하였다. 첫번째 부류는 강박적으로 새로운 것과 모험을 추구하는 혁신자(innovator)로서 전체 인구의 약 2.5%이다, 다음은 대중보다 약간 앞서 나가면서 사회 조직에 훨씬 밀접하게 연결된 조기 수용자(early adaptor)이다. 이는 인구의 약 1/7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조기 다수(early majority)이다. 인구의 가장 많은 수인 약 1/3을 차지하는 이들은 결코 앞서 나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다음은 오래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그들의 숨통을 조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선택하는 후기 다수(late majority)로서 역시 인구의 약 1/3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변화에도 굴하지 않는 최후수용자(lagger)가 있다. 이러한 분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GRIN 테크놀러지를 적극 수용하는 사람을 강화인(enhanced), 거부하는 사람은 자연인(natural), 그리고 그저 나머지로 인류 집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천국 시나리오
Music synthesizer의 개발자라고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레이 커즈와일이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공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하여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질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는 시나리오이다. 즉 인류는 특이점(singularity)를 곧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특이점이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언급하는 '가르강튀아'(gargantua, 블랙홀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였던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위키피디아 - 기술적 특이점)을 말한다. 커즈와일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 when humans transcend biology)>를 꼭 읽어봐야 되겠다.
지옥 시나리오
컴퓨터 과학자 빌 조이를 만나는 것으로 이 챕터를 시작하고 있다. 빌 조이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이고 BSD Unix 개발의 핵심 개발자였으며, vi 에디터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 생각했었는데 어찌보면 매일 벌어지는 나의 일상 업무에서 늘 만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커즈와일을 만나고 나서 2000년 Wired에 기고한 Why the future doesn't need us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한글 번역본은 녹색평론 55호 2000년 11-12월호를 참조하라. 조엘 가로는 빌 조이와 인터뷰를 하면서 강화인, 자연인, 나머지를 다음과 같이 자세히 정의하였다(288쪽)
- 강화인은 GRIN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들을 두 팔 벌려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더 빠르게 사고하고, 더 오래 살고, 모든 것을 기억하며, 어느 것에도 접속될 수 있고, 발달된 근육을 갖고, 그 상태를 언제까지나 유지하며, 살이 찔 걱정이 없으며, 질병을 걱정하고, 언제까지나 섹시하게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그와 같은 변형을 위해서라면 어떤 가라도 기꺼이 치르려 한다. 강화인이란 자신의 마음과 기억과 대사와 성격 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원래 상태의 인간으로서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 자연인은 그와 같은 기회에 접근 가능하지만 마치 종교 근본주의자들이 현대의 쾌락을 거부하듯, 채식주의자들이 고기를 피하듯, 그와 같은 기회들을 거부한 사람들을 말한다. 심미적, 도덕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그들은 그와 같은 기술의 결과, 특히 의도치 않았던 결과에 뒷걸음질 친다. 자연인들은 강화인이 될 기회를 가졌으나 그 기회를 사용하지 않은 원래 상태의 인간이다.
- 나머지는 경제적 혹은 지리적 이유로 강화 기술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강화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증오한다. 즉 '나머지'는 강화인이 될 기회를 갖지 목한 원래 상태의 인간이다.
주도(prevail) 시나리오
미래는 미리 결정되어있지 않으며 인류는 스스로의 운명과 싸워나가야 한다. 변화의 커브에 대한 저항이 세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우리가 주도 시나리오에 접어들었다는 지표의 하나가 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어쩌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을 둘러싼 곳에서만 국한된 현상일지도 모른다) 뒤늦게나마 이런 책을 접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요즘 연구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 세균 유전체 역시 인류가 천국 시나리오에 따라 숨가쁘게 만들어낸 결과물이 오히려 감염균을 진화시켜서 마치 거꾸로 든 칼처럼 다시 인류를 위협하는 지옥 시나리오를 따라 행동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핵전쟁이나 연구실에서 터져나온 안전 문제가 아니라 바로 AI에 의한 일자리의 감소일지도 모른다. 조엘 가로의 12년전 미래 예측이 100% 맞을 수는 없지만 그가 제시한 비관과 낙관 사이의 균형잡힌 시각이 큰 앞날을 설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책으로부터 인상적인 구절을 몇 가지 인용하고자 한다.
(259쪽: 진 로덴베리의 오리지널 <스타트랙> 시리즈의 일급 지령(Prime Directive), 즉 우주 연방의 최고법) 감각을 가진 모든 종의 권리로서 각 종의 정상적인 문화적 진화에 맞추어 삶을 영위하는 것은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면 따라서 스타 함대에 소속된 자 중 누구도 외계 생명과 그들의 문화의 건강한 발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그와 같은 개입에는 우월한 지식, 힘, 기술을 그와 같은 우월한 수준을 현명하게 다룰 능력이 없는 사회에 도입하는 것도 포함된다. 스타 함대 소속원은 설사 자신의 생명이나 우주선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 일급 지령을 어겨서는 안 된다. 오직 이미 위반된 규칙을 바로잡기 위해서나 그와 같은 문명이 사로고 오염된 경우에 한하여 예외를 둔다. 이 지령은 다른 모든 고려사항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가장 높은 도덕적 책임을 수반한다.
(453쪽: 생명보수주의자(bioconservative) 레온 카스키의 말) 그는 심지어 고통과 노화와 죽음의 경험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풍요로운 삶은 늙지 않는 몸과 고민 없는 영혼을 가지고 사는 삶이 아니라 순환하는 시간 속에서, 삶의 유한함을 염두에 두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오직 우리가 태어나고, 나이 들고,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쇠퇴하고, 죽어가는, 또한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친밀한 인간관계로 가득할 삶이다."라고 주장했다.
2017년 8월 23일 수요일
새로운 서비스, Mendeley Data
Gene Reports라는 생소한 학술지에서 논문 리뷰 요청이 왔다. Elsevier가 Gene(2014 IF = 2.138)이라는 학술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Meta Gene, Plant Gene 및 Agri Gene이라는 Gene family 잡지로서 새롭게 창간된 것으로 보인다. 리뷰를 요청한 논문은 내가 요즘 관심을 갖는 분야이기도 해서 공부도 할겸 일단 수락을 하였다.
학술지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정보를 찾아보다가 Mendeley Data로 연결되는 링크를 발견하였다. Mendeley는 논문 자료와 개인적인 학술관련 프로파일을 관리해 주는 도구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에 더하여 논문에 곁들여지는 데이터 파일을 보관하고 공개해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open research data repository라는 뜻이다. 사용자가 올린 데이터의 보안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는듯.
It was announced that Mendeley Data's open research data repository won the Data Seal of Approval certification.
공개된 데이터셋을 하나 클릭해 보았다. Molecular Cell에 실렸던 논문과 관련된 것들로서 무려 192개의 파일이 등록된 상태이다. Mendeley Data에 공개된 데이터셋 자체에 대한 DOI 번호가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왔다. 논문 원본의 웹사이트에서는 Mendeley Data로 이어지는 링크는 보이지 않았다. Supplementary material을 수록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논문 원문에서는 이를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에서 얻어진 다수의 raw data file을 올리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지만 내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는 접속이 막혀있다. Mendeley Data로 파일을 올릴 수 있는지는 확인을 해 봐야 되겠다. 아마도 Elsevier와 협약을 맺고 학술 관련 자료 파일을 올리는 쪽으로 특화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무료인가? FAQ 항목을 검색해 보았다.
All services provided by Mendeley Data - storing, posting, and accessing data - are free-to-use.
그러나 미래에는 일정 용량 이상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요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freemium model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또 발전되어 나갈지 매우 흥미롭다.
학술지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정보를 찾아보다가 Mendeley Data로 연결되는 링크를 발견하였다. Mendeley는 논문 자료와 개인적인 학술관련 프로파일을 관리해 주는 도구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에 더하여 논문에 곁들여지는 데이터 파일을 보관하고 공개해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open research data repository라는 뜻이다. 사용자가 올린 데이터의 보안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는듯.
It was announced that Mendeley Data's open research data repository won the Data Seal of Approval certification.
공개된 데이터셋을 하나 클릭해 보았다. Molecular Cell에 실렸던 논문과 관련된 것들로서 무려 192개의 파일이 등록된 상태이다. Mendeley Data에 공개된 데이터셋 자체에 대한 DOI 번호가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왔다. 논문 원본의 웹사이트에서는 Mendeley Data로 이어지는 링크는 보이지 않았다. Supplementary material을 수록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논문 원문에서는 이를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에서 얻어진 다수의 raw data file을 올리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지만 내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는 접속이 막혀있다. Mendeley Data로 파일을 올릴 수 있는지는 확인을 해 봐야 되겠다. 아마도 Elsevier와 협약을 맺고 학술 관련 자료 파일을 올리는 쪽으로 특화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무료인가? FAQ 항목을 검색해 보았다.
All services provided by Mendeley Data - storing, posting, and accessing data - are free-to-use.
그러나 미래에는 일정 용량 이상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요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freemium model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또 발전되어 나갈지 매우 흥미롭다.
2017년 8월 21일 월요일
오토매틱 시계의 오차 측정(오리엔트 469 캘리버)
지난 3월에 Creation Watches에서 구입한 일본 오리엔트의 저가형 오토매틱 손목시계인 Tristar 라인의 FEM7P007B9를 6개월째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Tristar의 가장 반대편에 있는 최고급 제품 라인은 오리엔트 스타(Orient Star)이다.
FEM7P007B9는 시인성이 매우 좋고 가벼우며(이는 금속판을 접어서 만든 시계줄을 사용한 저가형 손목시계의 운명이다) 중년의 팔뚝에서 너무 튀지도 엄숙하지도 않은 적당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다.
오리엔트의 손목시계는 알파벳과 숫자 10자리로 이루어진 모델번호가 부여된다. 여기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자리를 참조하면 어떤 무브먼트(혹은 caliber)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의 경우는 EM이므로 469 캘리버(46943이라고도 한다)가 쓰였다. 각 무브먼트에 대한 매뉴얼은 오리엔트 웹사이트에 나온다(링크). 오리엔트 오토매틱 시계의 베스트셀러인 Mako/Ray (not Mako/Ray II) 등 여러 모델에 두루 쓰인다.
오리엔트 469 캘리버는 지난 2011년 생산 40주년을 맞았다(기념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보도자료). 1971년에 처음 생산된 설계도 그대로 지금껏 만들어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모델명을 유지하면서 주력으로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할만한 부품이라는 뜻도 될 것이다. 469는 1초에 6번, 즉 1 시간에 21,600번 초침이 움직인다. 1초를 4단계에 움직이는 다른 무브먼트에 비해서는 좀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오차 수준은 하루에 +25 ~ -15초이며 해킹(용두를 뽑았을 때 초침이 멈추는 것)도 안되고 용두를 돌려서 태엽을 감는 것도 안되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지극히 평범한 무브먼트이다. 따라서 오로지 손목에 차고 있을 때 로터의 움직임으로만 태엽이 감긴다. 작동 시간은 40 시간 이상이다. 금요일 퇴근하여 시계를 풀어놓고 월요일 아침이 되면 일요일 어느 시간에 멈춘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수준이다.
그동안 이 시계를 사용해 오면서 매일 조금씩 빨라진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통상 3일 정도가 지나면 분침을 1분 뒤로 돌려야 한다. 이것이 실생활에는 큰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시계가 여러개라서 간혹 다른 것을 이틀 정도 연속하여 차느라 풀어둔 상태라면 어차피 시계가 멈추어서 새로 맞추어야 한다. 간혹 기계식 시계를 찼더니 하루에 몇분씩 오차가 생겨서 도저히 쓰지 못할 물건이라는 글을 보게 되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기계식 시계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휴대폰용 앱이 이미 여러가지 존재한다. 심지어 초침의 소리를 이어마이크셋으로 받아서 오차를 계산하는 것까지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WatchCheck라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측정하고자 하는 시계의 임의의 분 00초에 맞추어(휴대폰 시각의 바로 다음 분 00초; 앞뒤로 조정 가능) 앱의 기록 기능을 터치하여 휴대폰의 시각과 얼마나 다른지를 기록하고, 다시 하루쯤 지난 뒤에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여 하루에 평균적으로 얼마나 빠르거나 느려지는지를 초 단위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내 손목시계는 해킹이 되지 않으므로 시계의 시각을 실제 시각에 초 단위를 맞출 방법이 없다. 따라서 수십 초 정도의 초기 차이를 감수하고 초침과 분침을 수동으로 동기화하였다. 방법이랄 것도 없다. 용두를 뽑아서 분침을 분 눈금에 딱 맞게 놓은 다음(물론 현재 시각에 가장 가깝게 하되 빠른 쪽으로), 초침이 12시 위치를 지나갈 때 다시 용두를 눌렀다. 다음 이미지는 실제 측정 결과 목록 화면이다. 빨강색 네모로 둘러친 것은 매일 아침에 약 24시간 간격으로 측정했던 것이다. 첫 측정에서는 실제 시각과의 차이(deviation)만 나타난다. 오차 수치(rate)는 2 회째 측정부터 계산된다. +14 초/일 정도의 일관적인 값을 보이다가 별안간 네번째 측정에서는 +25.2 초/일이 되었다. 왜 그럴까? 그 전날에는 다른 시계를 차느라 종일 풀어두었었다. 아마도 이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맨 아래에 나타난 평균 오차 수치는 +16.2초/일이다. 측정 간격이 24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너무 좁을 때, 그리고 전날의 착용여부/보관상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보관 시 세우느냐 눕히느냐, 세운다면 어느 방향으로 하느냐도 차이를 불러온다고 하니깐 말이다. 종합한 오차 수치는 469 캘리버의 specification에 제시된 범위 내에 잘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심각한 시계 매니아라면 시계용 공구세트를 사서 뒷뚜껑을 열고 오차 조정 장치를 돌리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ORIENT라고 새겨진 곳 왼쪽 아래에 +로 표시된 부속을 돌려서 오차를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시계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함부로 뚜껑을 열면 방수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한번의 조정으로 원하는 값이 나올리도 없기 때문이다.
FEM7P007B9는 시인성이 매우 좋고 가벼우며(이는 금속판을 접어서 만든 시계줄을 사용한 저가형 손목시계의 운명이다) 중년의 팔뚝에서 너무 튀지도 엄숙하지도 않은 적당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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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ent 'Tristar' FEM7P007B9 |
오리엔트 469 캘리버는 지난 2011년 생산 40주년을 맞았다(기념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보도자료). 1971년에 처음 생산된 설계도 그대로 지금껏 만들어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모델명을 유지하면서 주력으로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할만한 부품이라는 뜻도 될 것이다. 469는 1초에 6번, 즉 1 시간에 21,600번 초침이 움직인다. 1초를 4단계에 움직이는 다른 무브먼트에 비해서는 좀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오차 수준은 하루에 +25 ~ -15초이며 해킹(용두를 뽑았을 때 초침이 멈추는 것)도 안되고 용두를 돌려서 태엽을 감는 것도 안되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지극히 평범한 무브먼트이다. 따라서 오로지 손목에 차고 있을 때 로터의 움직임으로만 태엽이 감긴다. 작동 시간은 40 시간 이상이다. 금요일 퇴근하여 시계를 풀어놓고 월요일 아침이 되면 일요일 어느 시간에 멈춘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수준이다.
그동안 이 시계를 사용해 오면서 매일 조금씩 빨라진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통상 3일 정도가 지나면 분침을 1분 뒤로 돌려야 한다. 이것이 실생활에는 큰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시계가 여러개라서 간혹 다른 것을 이틀 정도 연속하여 차느라 풀어둔 상태라면 어차피 시계가 멈추어서 새로 맞추어야 한다. 간혹 기계식 시계를 찼더니 하루에 몇분씩 오차가 생겨서 도저히 쓰지 못할 물건이라는 글을 보게 되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기계식 시계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휴대폰용 앱이 이미 여러가지 존재한다. 심지어 초침의 소리를 이어마이크셋으로 받아서 오차를 계산하는 것까지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WatchCheck라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측정하고자 하는 시계의 임의의 분 00초에 맞추어(휴대폰 시각의 바로 다음 분 00초; 앞뒤로 조정 가능) 앱의 기록 기능을 터치하여 휴대폰의 시각과 얼마나 다른지를 기록하고, 다시 하루쯤 지난 뒤에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여 하루에 평균적으로 얼마나 빠르거나 느려지는지를 초 단위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내 손목시계는 해킹이 되지 않으므로 시계의 시각을 실제 시각에 초 단위를 맞출 방법이 없다. 따라서 수십 초 정도의 초기 차이를 감수하고 초침과 분침을 수동으로 동기화하였다. 방법이랄 것도 없다. 용두를 뽑아서 분침을 분 눈금에 딱 맞게 놓은 다음(물론 현재 시각에 가장 가깝게 하되 빠른 쪽으로), 초침이 12시 위치를 지나갈 때 다시 용두를 눌렀다. 다음 이미지는 실제 측정 결과 목록 화면이다. 빨강색 네모로 둘러친 것은 매일 아침에 약 24시간 간격으로 측정했던 것이다. 첫 측정에서는 실제 시각과의 차이(deviation)만 나타난다. 오차 수치(rate)는 2 회째 측정부터 계산된다. +14 초/일 정도의 일관적인 값을 보이다가 별안간 네번째 측정에서는 +25.2 초/일이 되었다. 왜 그럴까? 그 전날에는 다른 시계를 차느라 종일 풀어두었었다. 아마도 이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맨 아래에 나타난 평균 오차 수치는 +16.2초/일이다. 측정 간격이 24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너무 좁을 때, 그리고 전날의 착용여부/보관상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보관 시 세우느냐 눕히느냐, 세운다면 어느 방향으로 하느냐도 차이를 불러온다고 하니깐 말이다. 종합한 오차 수치는 469 캘리버의 specification에 제시된 범위 내에 잘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심각한 시계 매니아라면 시계용 공구세트를 사서 뒷뚜껑을 열고 오차 조정 장치를 돌리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ORIENT라고 새겨진 곳 왼쪽 아래에 +로 표시된 부속을 돌려서 오차를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시계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함부로 뚜껑을 열면 방수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한번의 조정으로 원하는 값이 나올리도 없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http://www.orientalwatchsite.com/orient-vs-eta-and-miyota-a-look-at-movements/ |
2017년 8월 20일 일요일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관람기
구글 앨범 링크, 공식 홈페이지(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17년 5월 9일-8월 27일)
우리가 과연 '아라비아'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하고 올바른 시각을 갖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원유, 70-80년대에 아버지 세대가 힘겹게 외화를 벌어오던 곳, 이슬람 근본주의, 서방 위주의 왜곡된 시각(문화적 충돌, 테러) 등. 외국인들에게 지금 '코리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김정은에 의한 핵미사일 위협일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고, 끝없는 외침 속에서도 독자적인 문화(특히 언어)와 국토를 잃지 않고 자주성을 지켜오고 있으며, 짧은 근대화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를 이뤄왔다고 말해 보아야 외국인들에게는 그저 전쟁 발발의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한 지역으로만 여겨질 것이다. 이러한 시각이 불편하다면, 우리가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바꾸어야만 한다.
지금 우리가 아라비아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저 경제적 이해관계와 선정적인 서방 위주 언론보도의 프레임을 통과한 '아라비아' 아니겠는가? 아라비아보다 지리적으로 훨씬 먼 유럽이나 북미(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에 대해서 더 친근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당시에 촬영된 것이든 혹은 최근에 만든 것이든)를 보면서 향수를 느끼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실제로 나는 60년대 끝자락에 태어났음) 우리가 미국의 문화적 홍수에 얼마나 세뇌가 되었는지를 반성해 보았다.
'아라비아'는 (1) 아주 좁은 의미로는 지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사우드 가문의 아랍 왕국, 즉 사우디아라비아 왕국(المملكة العربية السعودية, al-Mamlakah al-‘Arabiyyah as-Su‘ūdiyyah, 나무위키에서 참조)을 의미하겠지만, (2) 보다 정확하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걸쳐서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와 민족을 통틀어 의미한다. 어쩌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외 국가의 사람들은 (1)의 입장을 불편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1)은 아랍 국가들의 맹주 역할을 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가 담긴 셈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아랍 국가들은 자기네들 사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형님 노릇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흥미롭게 보았다. 전시 기간은 5월 9일에서 8월 27일까지이다. 7월 초에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8월 15일 전시 종료)를 관람하고 나왔더니 건물 바깥에 있는 매표소에서 '아라비아의 길' 전시까지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을 팔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당시 상설전시관 매표소에서는 오직 '프랑스 근현대 복식...' 입장권만을 팔고 있었고, 바깥 매표소에서 파는 동시 입장권에 대해서는 안내를 하지 않았었다. 안타깝게도 서로 다른 날 두 개의 전시를 모두 제값을 주고 본 셈이었지만 전시 내용이 모두 충실해서 큰 불만은 없었다. 단, 이번 '아라비아의 길' 전시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전시장 내부가 너무 혼잡하고 시끄러웠다. 어른 한 두 명이 소그룹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설명을 해 주는 모습은 요즘 대단히 흔해졌다. 그런데 육성으로 설명을 하니 그 소란스러움은 이루말할 수가 없고, 그룹 자체가 너무 많아서 일반 방문객의 편안한 관람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성인 대상의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무선마이크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을 인솔하여 다니는 그룹에서는 대부분 인솔자가 육성으로 설명을 한다. 해설자의 전문성도 의심이 가고, 하기 싫은 숙제를 하듯 끌려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현재의 시각에서 본다면 신정일치의 전제군주제 국가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국민들이 택한 국가의 운영 방식은 그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유연성이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아라비아의 과거와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 좋은 기회였다. 갑자기 문명교류사를 주창한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선생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2005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정수일 교수의 문명교류기행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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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석이었던가?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모습의 얼굴이다. |
지금 우리가 아라비아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저 경제적 이해관계와 선정적인 서방 위주 언론보도의 프레임을 통과한 '아라비아' 아니겠는가? 아라비아보다 지리적으로 훨씬 먼 유럽이나 북미(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에 대해서 더 친근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당시에 촬영된 것이든 혹은 최근에 만든 것이든)를 보면서 향수를 느끼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실제로 나는 60년대 끝자락에 태어났음) 우리가 미국의 문화적 홍수에 얼마나 세뇌가 되었는지를 반성해 보았다.
'아라비아'는 (1) 아주 좁은 의미로는 지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사우드 가문의 아랍 왕국, 즉 사우디아라비아 왕국(المملكة العربية السعودية, al-Mamlakah al-‘Arabiyyah as-Su‘ūdiyyah, 나무위키에서 참조)을 의미하겠지만, (2) 보다 정확하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걸쳐서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와 민족을 통틀어 의미한다. 어쩌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외 국가의 사람들은 (1)의 입장을 불편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1)은 아랍 국가들의 맹주 역할을 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가 담긴 셈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아랍 국가들은 자기네들 사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형님 노릇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흥미롭게 보았다. 전시 기간은 5월 9일에서 8월 27일까지이다. 7월 초에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8월 15일 전시 종료)를 관람하고 나왔더니 건물 바깥에 있는 매표소에서 '아라비아의 길' 전시까지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을 팔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당시 상설전시관 매표소에서는 오직 '프랑스 근현대 복식...' 입장권만을 팔고 있었고, 바깥 매표소에서 파는 동시 입장권에 대해서는 안내를 하지 않았었다. 안타깝게도 서로 다른 날 두 개의 전시를 모두 제값을 주고 본 셈이었지만 전시 내용이 모두 충실해서 큰 불만은 없었다. 단, 이번 '아라비아의 길' 전시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전시장 내부가 너무 혼잡하고 시끄러웠다. 어른 한 두 명이 소그룹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설명을 해 주는 모습은 요즘 대단히 흔해졌다. 그런데 육성으로 설명을 하니 그 소란스러움은 이루말할 수가 없고, 그룹 자체가 너무 많아서 일반 방문객의 편안한 관람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성인 대상의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무선마이크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을 인솔하여 다니는 그룹에서는 대부분 인솔자가 육성으로 설명을 한다. 해설자의 전문성도 의심이 가고, 하기 싫은 숙제를 하듯 끌려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대표 유물은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기원전 4천년 무렵 만들어진 소박한 인간 모양의 석상이다. 극도로 단순화된 얼굴, 귀엽게 몰린 두 눈, 그리고 허리에 찬 칼이 이채롭다.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가 아라비아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과거에는 비옥했던 이 땅을 통해서 향신료 무역이 성행하면서 세계 어느곳보다 앞선 문화가 발달하였다고 한다. 고대서에도 언급된 딜문(Dilmun) 문명은 아라비아만 연안의 타루트 섬에서 비롯되었다. 사우드 가문이 약 2세기에 걸친 투쟁을 통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물리치고 아라비아 반도에 국가를 세우게 되면서 국민들의 국왕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선포된 것은 1932년이다.
난 이 사진을 앞세운 홍보물만을 보고서 이번 전시가 아라비아의 고대 문화 위주로 꾸며졌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경이로운 유물들을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다보니 20세기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왕정까지 해당하는 전시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오잉? 사우디아라비아의 과거와 현재를 전부 다 보여주는 것이 기획 의도였나? 한 전시에 이렇게 긴 역사를 압축해서 보여주는게 말이 되나? 집에 돌아와서 안내지를 읽어보았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55년을 맞아서 사우디관관국가유산위원회화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는 내용이 읽고 나서야 수긍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라비아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는 사실상 국내 최초라는 것도 포함하여.
현재의 시각에서 본다면 신정일치의 전제군주제 국가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국민들이 택한 국가의 운영 방식은 그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유연성이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아라비아의 과거와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 좋은 기회였다. 갑자기 문명교류사를 주창한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선생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2005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정수일 교수의 문명교류기행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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