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일 일요일

APS StepSeq 기능의 사소한 수정

Ardule Pattern Studio의 StepSeq에 몇 가지 편집 기능을 추가하다 

곡 전체에 해당하는 드럼 패턴 데이터를 자작 프로그램의 스텝 시퀀서 기능으로 찍어 보고 나서 개선 아이디어가 몇 가지 떠올랐다. 마디(bar) 단위로 데이터를 전부 지우거나, row(악기) 또는 column(스텝, 즉 시간) 단위로 한꺼번에 지우는 기능이 있으면 정말 편리할 것 같았다.

  • Shift + B(bar): 마디 전체 데이터 삭제
  • Shift + R(row): 악기 전체 데이터 삭제
  • Shift + C(column): 스텝 전체 데이터 삭제
모든 삭제 동작은 편집창에 띄운 해당 마디에서만 이루어진다.


Undo 기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저장하지 않고 상위 메뉴로 나갔다가 다시 'S'키를 눌러서 StepSeq 기능으로 들어오면 되니까 말이다. 

이런 소소한 편집 기능을 직접 만들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명령만 내리면 인공지능이 완벽한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 주는 시대에 드럼 패턴 입용 스텝 시퀀서를 직접 코딩하고 있다니! 

드럼 악보 표기의 수수께끼

나는 드럼을 칠 줄 모르지만, 데이터를 직접 다루면서 드럼이라는 악기의 매력에 한층 더 다가간 것 같다.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드럼 악보를 표기하는 방법은 아직도 완벽하게 통일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드럼세트와 오선악보를 매칭시켜 놓은 그림이 자주 보인다. 누가 고안했는지 아주 이해하기 쉽다.

그림 출처: drumeo "How to read drum music (for beginners)"

심벌 계열의 악기는 특히 오선악보 표기법이 통일되어 있지 못하다. 국내외의 표기 관행이 다른 것도 문제이다. 예를 들어 내가 구한 드럼테라스의 <아니 근데 진짜> 드럼 악보(링크)를 보면 공부할 거리가 잔뜩 나온다. 이 악보 전체에서 라이드 심벌을 치라는 지시는 없었던 것 같다.

드럼 악보 표기의 수수께끼.

애초에 드럼이라는 악기의 연주 정보를 오선보로 표기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라이드 심벌만 하더라도 컵과 엣지를 칠 때 매우 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가? 이러한 상세한 지시사항은 음표가 아니라 글로 적어 놓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록과 재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날로그의 세계에서 기록이나 표준화는 그야말로 '최소한'일 뿐이다. 나머지를 이루는 대부분은 연주자의 재량에 맡겨질 뿐이며, 녹음된 음원도 일종의 레퍼런스인 셈이다.

어쩌면 내가 드럼 악보를 보면서 갖는 의문은 MIDI 프로그래밍 초급 교실에서 한번씩 다 훑고 지나가는 매우 기본적인 사항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로 곡 전체의 리듬을 데이터로 다루고 직접 구현해 보지 않았다면 이런 질문에 도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펌웨어 포함)을 거쳐 오히려 드럼이라는 악기 연주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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