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4일 일요일

보컬 믹싱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어제 자작곡 '호수섬 이니스프리'에 직접 노래를 한 보컬 녹음을 덧붙이는 작업을 해 보았다. 컴프레서만 걸고 추가로 세 트랙에 화음을 입혀서 유튜브에 올렸다(버전 4). 공개를 해 놓고 나서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음악을 올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차라리 대 내려 버리고 개인 블로그에나 동영상을 - '동영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이, 타이틀 이미지 하나만 들어 있으므로 - 올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든다. 유튜브에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면에서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만들어 내는 동영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단 곡 자체가 좋아야 하고,

악기 연주와 믹싱 상태도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보컬 믹싱이 다른 어떤 악기 연주의 그것보다 잘 되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전제는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온갖 이펙터와 믹싱 테크닉은 잘 부르지 못한 보컬 및 그 녹음의 결점을 커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잘 부른 노래를 적절한 기술로 녹음한 뒤,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전달하기 위해 녹음 이후의 작업이 필요하다.

Auburn Sounds라는 회사의 Graillon 2 Free Edition라는 것을 써서 이미 녹음을 마친 보컬 트랙의 수정을 시도해 보고는 있지만 아직 사용법도 잘 모르겠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확신을 하기 어렵다.


기왕 이렇게 된 것, Graillon 2 기능을 공부해 두자. 다음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The underrated Graillon 2: A FREE Little AlterBoy Alternative이다.

https://youtu.be/DatosyL1Rzc?si=eg8tffF5Utqt1r63

다음은 Graillon 2 FREE로 수정을 거친 버전 5이다.



어제 유튜브에 올린 버전 4는 보컬 트랙을 복사하여 두 개로 만든 뒤, 팬을 좌우로 다르게 주어서 마치 두 사람이 부르듯이 두터운 소리가 나도록 만들었었다. '더블링'이라고 불리는 믹싱 기법을 약간 흉내낸 셈이다. 이것은 특별히 어디서 배우거나 참고한 것은 아니다. 결점 투성이의 단일 보컬 트랙보다는 이것이 더 낫게 들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한 더블링은 월간믹싱의 기사 '보컬 사운두를 두껍게 만들어 주는 더블링 녹음 방법'을 참고하라.  버전 5에서는 보컬 트랙을 하나로 되돌리고, Graillon 2로 수정을 가해 보았는데 무엇이 나아졌는지 잘 모르겠다.

다음은 쿠오넷에 올라온 질문 '믹싱 전문가님들, 보컬 믹싱 평가 및 자문 좀 구하겠습니다'에 대한 지하돌고래 회원의 답변이다.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가득하다.

이퀄라이저는 웬만해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도구이며, 실제 결과로 봐도 이큐잉은 열심히 하신 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컴프레서 이해는 다소 단편적으로 접근하신 것 같은데요. 게인리덕션이 몇데시벨 나오면 된다 이런 팁은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추천드리는 방법이면서 직관적인 방법은 '오토메이크업게인(자동 게인 보상)' 기능이 있는 컴프레서 플러그인으로 레이쇼, 어택, 릴리즈, 스레숄드 만져보면서 보컬이 붙고/떨어지고, 올라가고/내려가고, 튀어나오고/들어가고 하는 느낌들을 익혀보시는 것입니다.

오토메이크업게인을 가지고 있는 컴프레서 중 접근성이 높은 것들 몇 가지 소개해보자면 부가적인 착색 요소가 없고 유틸리티형인 Pro-C 2가 있고, 저렴한 가격에 여러 아날로그 모델링 컴프레서 알고리즘과 착색 캐릭터를 경험해볼 수 있는 MJUC, 풍부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료버전에 기능제한을 많이 두지 않는 Tokyo Dawn Labs 무료플러그인 정도 추천해봅니다.

꼭 오토메이크업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직접 게인보상을 같이 만져가면서 효과를 들어보셔도 무방하나, 초반에는 여러 파라미터를 다각도에서 만지는 것이 좀 어렵기 때문에 오토메이크업 기능이 있는 것들로 추천을 드린 것입니다.

팁이라면 이퀄라이저, 컴프레서로는 '착 붙이는' 톤을 만들고 '튀어나오는 질감 부분'은 새추래이션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게 정석, 정답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럼 새추래이션이 어떤 원리이고 어떤 플러그인들이 있는지 공부를 하셔야겠지요.

L1, RVox 같은 단순한 형태의 리미터/컴프레서를 약간 써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로 뭉갠 효과 그 자체가 이상적이라기 보다는 '뭉개지면서 반주에 달라붙는' 포인트를 익히는 의미가 크죠. 물론 여전히 보컬믹싱에 많이 사용되는 오래된 플러그인들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컬을 밀어내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고 효과가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까다롭기는 하지만 룸리버브, 숏딜레이 등을 적당히 하이컷/로우컷해서 걸어주면 악기음들과의 거리감이 잡히면서 보컬이 더 잘 내려앉는 수도 있습니다. 사진 속에 다른 이미지를 합성해 넣었을때 약간의 블러 효과나 그림자 효과를 주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이라도 녹음과 믹싱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유튜브에 올린 내 결과물을 듣는다면, '어이구 어르신, 일기는 일기장에나 쓰세요...'라고 빈정거릴 것 같다. 방구석 프로덕션으로 시작하여 이름을 알린 뮤지션들은 전부 1만 시간의 법칙을 증명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나는 이런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기타 하나와 본인의 목소리만을 가지고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선보이는 시대는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음악 자체의 변화도 그렇고 음악을 만드는 기법, 연주 실력, 작곡 및 편곡 능력 등이 워낙 상향 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타 하나를 둘러메고 자기의 음악 세계를 알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 덕분에 어쿠스틱 기타가 꽤 많이 팔렸고, 일렉트릭 기타는 락/밴드 뮤직이 예전만큼 인기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나 정도의 열의를 가진 사람은 어디를 지향하여 노력을 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유튜브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영상 한 편이나 블로그에 올린 미디어, 하다못해 이메일 한쪽도 탄소를 배출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정신에 충실하면서 비웃음을 사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달성하려면 여기에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보컬 믹싱이야말로 음악 작업 중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더운 날씨에 에어콘 바람이 닿지 않는 방구석에서 녹음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아니, 노래 연습이나 좀 더 하세요...

2024년 8월 3일 토요일

속 불편한 건강검진날

정기 건강검진은 마치 일년에 한 번 치르는 부담스런 숙제처럼 여겨진다. 해가 갈 수록 건강 지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키도 조금씩 줄어들고, 혈압은 슬금슬금 높아지고 있으며, 시력도 나빠지고, 근육량도 주는 것 같다.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이므로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사증후군의 징후는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식사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최소 수준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지만 전혀 하는 것이라고는 없다. 가족력이 있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약으로 다스리고 있다. 약을 먹지 않아도 중성 지방은 전혀 높지 않으니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지낸다.

건강검진일이 다가오면서 위 내시경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평소에는 잘 견디는 편인데, 작년에는 삽입부를 잘 삼키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 올해는 좀 쉽게 할 수 있을까? 

매년 수면 내시경(정식 명칭은 의식하 진정내시경)으로 위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자료를 검색해 보니 위 내시경 검사의 경우 무려 80%가 넘는다고 한다. 건강검진을 받던 오늘, 순서가 되어 내시경 검사실로 들어갔더니 아예 대기실에서 침대에 누운 상태로 기다리라고 하였다. 전에는 일반 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경우 검사실에 내 발로 걸어 들어가 준비를 하였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수면 내시경 대상자처럼 침대에서 대기하다가 끌려 들어가서 검사를 받게 되었다. 이제는 일반 내시경을 '비수면 내시경'이라고 부를 정도이니 나도 어느새 소수자가 된 느낌이었다. 차라리 나도 몇 만원 더 내고 편한 수면 내시경을 할 걸 그랬나?

전에는 수면 내시경 대상자에게 운전을 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전하는 정도였는데, 오늘 검사를 기다리면서 들은 것은 이것에 몇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보호자는 누가 오시기로 했나요? 하루 종일 어지럽고 몽롱할 수 있으니 운전은 절대 하지 마시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계약서 같은 것도 쓰지 마세요."

오, 그렇구나.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하면 불리한 조건에 대해서 무심코 동의를 할 수도 있으니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위 내시경 검사는 매우 편하게 받았다. 검사 중에는 위를 부풀리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데, 이를 트림으로 빼 내지 말고 조금만 참으라고 하였다. 전에는 긴장하거나 힘을 주지 말라고 하였지, 이렇게 구체적인 설명을 들은 적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한 지시 사항이다. 위를 부풀리지 않으면 검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결과적으로 다시 공기를 주입하고 검사에도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비수면' 내시경이 좋은 점은 검사를 하면서 의사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검사 후 즉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구멍이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검사 전에는 금식 때문에 허기가 져서 속이 불편하고, 검사 후에는 장비가 쓸고 지나간 자리가 몇 시간 동안 불편하고... 건강검진을 하는 날은 이래저래 하루 종일 속이 불편하다. 내 위장은 완벽하게 건강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는 아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커피는 앞으로도 계속 마시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운동이 필요하다. 유산소와 중량 운동 모두 필요하며, 치사하게 나 혼자만 할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내와 같이 해야만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 중에 오늘은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하였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다. 새로운 도전 거리를 찾아야 될 것이다.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유선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의 비교(CAMAC SM-221 vs. Dynatec Omega) - 실은 커넥터와 케이블을 제대로 맞춰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의 실험은 두 마이크로폰의 감도를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교 대상은 원래 갖고 있던 CAMAC 제품과 최근에 구입한 다이나텍 오메가. 감도를 측정하는 전문 장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일 조건에서 녹음을 하여 신호의 진폭을 대충 눈으로 비교하여 판단하고자 하였다.

Dynatec Omega(위)와 CAMAC SM-221.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MIC/LINE 단자에 XLR-XLR 케이블을 이용하여 두 종류의 마이크로폰을 번갈아 연결하였다. 게인 조절 노브는 3시에 두었고, 휴대폰에서 유튜브의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면서 Audacity에서 녹음을 하여 서로 비교해 보았다.

위: CAMAC, 아래: Dynatec. 감도는 CAMAC의 것이 훨씬 높음을 알 수 있다.

CAMAC 마이크로폰의 감도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하여 새 것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제대로 된 케이블을 사용하여 비교를 해 보니 예상과 판이하게 달랐다. CAMAC 제품의 감도가 특별히 나쁜 것이 아니었다.

마이크로폰의 여러 성능 지표 중에서 감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흠... 세상에 아주 몹쓸 음향 장비는 없는 것 같다. 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호기심으로 구입한 무선 마이크로폰은 빼고. 제대로 된 케이블을 사용하여 제 위치의 커넥터에 꽂는 것이 장비의 선택보다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수업료를 치르면서 자꾸 장비의 수만 늘어 간다. 잡스런 지식도 이에 따라서 늘어나지만, 얼마나 영양가 있는 지식을 쌓아 나가고 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번에는 XLR-TRS 케이블로 CAMAC 마이크로폰을 연결한 뒤 같은 조건에서 녹음 테스트를 해 보았다. 맨 아래의 것이 새로 녹음한 것이고, 위의 두 개는 앞서 보인 스크린샷과 같다. 즉, XLR-XLR 케이블을 사용한 것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제대로 된 케이블을 제 커넥터에 꽂아라. 오늘의 포스팅은 마이크로폰 비교 테스트가 아니었다.


섣부른 결론은 금물 - 장비에 따라 다르다

ALTO Uber PA 앰프의 콤보잭은 어떨까? XLR 커넥터와 중앙의 TRS 커넥터에 같은 수준의 신호를 보내면, 출력에 차이가 있을까? 매뉴얼에는 이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채널 1에는 XLR 케이블을, 채널 2에는 TRS 케이블을 꽂아 놓은 뒤 CAMAC 마이크를 번갈아 끼워 가면서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의 크기를 비교해 보았다. 녹음용 프로그램을 쓰기는 곤란하니 - 라인 아웃에 선을 꽂아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보내도 되지만 - 귀로 평가해 보았다. 이번에는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의 크기에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1/4" TRS 커넥터에 PAD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LTO Uber PA 앰프를 사용한 테스트를 통해서 오늘의 결론을 살짝 바꾸기로 하였다. 

"커넥터와 케이블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한 뒤에 연결하도록 해라."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다이나텍 오메가(Dynatec Omega) 마이크로폰 구입

전용 가방에 홀더까지 갖춘 국산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이 하나에 1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팔린다면? '국민 마이크'로 여겨지는 Shure SM58을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방구석 음악인에게는 정말 은총과 같은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제조사인 KD Sound는 어떤 사연으로 이렇게 싼 가격에 처분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재고가 전부 소진되기 전에 얼른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별 주저함 없이 주문을 하였고,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니 문 앞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하나가 아니고 두 개! 조금 비싼 점심 먹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본체의 무게는 310그람이나 되어 상당히 묵직하다. 내가 소유한 카날스 BKD-101(280그람)보다 무겁다.

이 마이크로폰에는 두 개의 스위치가 달려 있다. 오른쪽 것은 일반적인 ON/OFF 스위치이고, 왼쪽('HP')은 주파수 특성을 바꾸는 스위치이다.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는 저음이 두툼하게 들려서 노래를 부를 때 어울리고, 위로 올리면 저음이 저감되어 스피치에 어울린다고 한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서 왼쪽 스위치(HP)를 위로 올렸을 때에는 점선과 같은 모양, 즉 저음이 줄어든 효과를 나타낸다. 감도는 -72 dB ± 3 dB이다. 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마이크로폰인 카날스 KBD-101은 -55 dB. 슈어 SM58은 -54.5 dB이다. 따라서 이 마이크로폰의 감도는 낮은 편이다.

마이크로폰을 쥔 엄지손가락에 의해 스위치 설정 상태를 건드리지 않도록 일부러 이런 부품을 쓴 것 같다.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한 뒤 Audacity로 녹음 테스트를 실시해 보았다. 마침 집에 있는 케이블은 XLR-TS(unbalanced)뿐이라서 좋은 음질로 녹음하기는 틀렸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XLR-TS(1/4인치 = 6.35mm) 케이블.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 게인 노브는 3시 방향에 두었다. 음량이 다소 낮게 녹음이 되어서 Audacity에서 음량을 6 dB 올렸다. 소리 특성이 현격하게 바뀜을 알 수 있다.


부록 1 - XLR(balanced) 커넥터를 TS(unbalanced) 커넥터로 연결하는 방법

구글을 검색해 보면 연결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직접 커넥터를 열어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마이크로폰에 연결되는 XLR female 커넥터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자. 구멍 옆에 숫자가 새겨져 있다.  밸런스 접속을 하려면 1번은 그라운드, 2번은 핫(즉 포지티브), 3번은 콜드(즉 네거티브)로 연결한다. 


커넥터 안쪽에서는 2번과 3번 핀을 케이블의 그라운드에 한꺼번에 납땜해 놓았다. 겉에서 보이는 핀은 3개이지만 커넥터 안쪽에는 4개의 단자가 있었다. 숫자가 새겨져 있지 않는 또 하나의 단자는 커넥터의 전도성 본체와 연결된 상태였으며, 2번과 3번핀은 여기에도 납땜이 되어 있었다.


접속 상태를 설명하는 짧은 나래이션을 넣어 녹음했다가 마음에 영 들지 않아서 오디오는 전부 지웠다. 특별히 프롬프터 같은 것을 쓰고 있지도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대사를 처리하는 유튜버나 방송인들의 능력이 부럽다.


부록 2 - 같은 채널을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XLR 단자와 1/4인치 TRS 단자는 동등하지 않을 수 있다(2024년 7월 31일 업데이트)

열흘 전에 쓴 글(올바른 케이블(커넥터)의 선택 - 합주 연습을 하는데 왜 베이스의 소리가 작을까?)에서 보였듯이 동일 채널 스트립에 존재하는 XLR 단자와 TRS 단자는 장비에 따라서 동등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XLR-XLR 케이블을 쓰는 것이 신호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1/4인치 TRS 단자는 기기 내부에 PAD(pre-attenuation device)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믹서나 PA용 액티브 스피커 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에서 종종 보이는 XLR/TRS 단자는 어떨까?


Quick Start Guide에 실린 'Specifications'를 보면 max. input level은 Mic: +2 dBu/Line: +22 dBu / Instrument: +2 dBu라고 하였다. 즉 위에 보인 XLR/TRS 콤보 잭(잭'jack'은 암 수 커넥터 모두에 쓰일 수 있는 표현이지만 주로 고정되어 있거나 패널에 장착되는 쪽을 말한다)은 어떤 종류의 케이블을 꽂느냐에 따라서 수용할 수 있는 신호의 범위가 크게 다른 것이다. 무려 10 dBu의 차이가 난다. 이렇게 하려면 line input, 즉 중앙의 TRS 커넥터에 attenuator를 넣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나는 뭐하러 XLR-TRS 케이블을 샀단 말인가... 정말 쓸 곳이라고는 없는 물건이었다. TRS 플러그 쪽을 뚝 잘라서 XLR male 커넥터를 연결해 버리고 싶다.

이번의 '가장 적합한 케이블을 고르는 수업'은 너무 길었다. 오른쪽 케이블(XLR to 1/4" TRS)는 마이크로폰을 연결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점심 공연을 무사히 마치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밴드의 2024년 두 번째 공연(7월 23일)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하실에서 30~40명이 빼곡하게 모여서 관람을 했으니 마치 많은 사람이 온 것 같은 착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른다. 준비했던 샌드위치가 소진된 분량을 감안하면 최소한 60명 정도는 공연장에 들렀다 간 것으로 보인다. 준비한 곡은 다음과 같이 총 아홉 곡이었다.

  • 싹쓰리 - 다시 여기 바닷가(플레이댓케이팝 - 유튜브)
  • 김동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윤도현 밴드 - 나는 나비
  • 정해영(자작곡) - 호수섬 이니스프리*(반주 트랙, 버전 3 참조)
  • 더 자두 - 대화가 필요해*
  • 듀스 - 여름 안에서(플레이댓케이팝 - 유튜브)
  • 하림 - 출국*
  • Guns N' Roses - Sweet child o' mine(D Major로 조옮김)
  • 윤종신 - 팥빙수*

  • 드럼과 건반은 반주 트랙으로 대신하였으며 별표(*)를 한 곡은 노래방 모드, 즉 보컬을 뺀 반주 트랙을 틀어 놓고 노래를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휑한 빈자리. 파티는 끝났다.

    공연 전 일요일 오후의 마지막 연습. 나는 맨 오른편에서 빨간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나는 감도가 별로 좋지 않은 초저가 마이크로폰(Camac SM-221)을 사용했는데, 사전에 레벨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노래를 불렀더니 가사 전달이 잘 안 되었다고 한다. 역시 관객의 위치에서 모든 파트의 음량이 적당한지 체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Guns N' Roses의 Sweet Child O' Mine 연주 동영상(1280x720 mp4, 5분 42초, 85.3MB)를 여기에 올려 보겠다. 구글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은 15분 미만이면 업로드 제한도 없고 블로그 용량을 소모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한지 확인을 해 보자.


    이번 공연을 통하여 소규모 공연 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부른 노래에서 가사 전달에 실패했으니 완벽하지는 못하였다. 베이스 연주에 대해서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과연 세 번째 공연도 하게 될 것인가? 음악에 대한 최근의 열정은 업무 스트레스와 비례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만족스럽다면 음악에 몰두하지 않을 것이다. 평소 생활이 약간 괴롭더라도 음악으로 풀 방법이 있으니, 그런대로 잘 견뎌 나갈 것 같다.

    2024년 7월 24일 수요일

    커피 안 마시기

    나는 커피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백 원짜리 동전을 넣어서 종이컵에 딱 반 정도 받아 먹던 자동판매기 커피를 학창 시절에는 얼마나 많이 마셨던가?

    집에서 커피 원두를 직접 갈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서 먹은 적도 있었고, 아들이 선물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본 일도 있었다. 원두의 원산지나 로스팅, 또는 블렌딩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향미를 느끼면서 커피를 즐기는 수준은 전혀 아니다. 느리고 번거롭게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몇 년 동안 해 보다가 결국은 커피믹스 - 카누 - 캔커피의 편리함에 빠져들기도 했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선호했었다. 집에는 커피를 분쇄하고 내리기 위한 온갖 용품과 쓰다 남은 드립용 여과지가 잔뜩 남아 있다.

    올해 들어서 또 다시 나의 위장이 편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여 일단 커피를 끊었다. 그 후로 약 열흘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과거에도 속이 좋지 않아 커피를 1년이 넘게 마시지 않은 적이 있었다. 속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커피 때문인지,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카페인의 중독성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출근 직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커피가 생각나는 것은 아니니까. 이른 출장을 떠나기 위해 아침 일찍 대전역에 나온 직후 약간의 피로감과 졸음을 느끼면서도 커피를 통해 이를 떨쳐 버리겠다는 생각도 요즘은 잘 들지 않는다. 커피를 끊은 이후 밤에 잠을 잘 이루는 것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외근 중에 잠시 일을 하기 위하여 카페에 들를 때에는 밀크티를 마시는 편이다. 밀크티의 주성분인 홍차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양도 비교적 적고 커피만큼 흡수가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회의장에서 무차별로 제공하는 커피. 간혹 취향을 존중하여 다른 종류의 음료수를 같이 놓아 두기도 하는데, 지나치게 달아서 먹기가 괴롭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 오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커피를 끊은 동안 카페인에 대한 감수성이 극도로 높아진 때문이리라.

    연말까지 버텨 보는 것을 목표로 해 보겠다.


    2024년 8월 25일 업데이트

    커피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단, 아침 식사를 한 뒤 사무실에 나와서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그날의 커피 음용은 끝이다. 위장은 확실하게 편해졌다. 그러나 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는 것은 여전히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최근 3주 동안 '밤 달리기'를 시도하면서 각성 상태가 유지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2024년 7월 21일 일요일

    올바른 케이블(커넥터)의 선택 - 합주 연습을 하는데 왜 베이스의 소리가 작을까?

    믹서 + 파워앰프의 조합을 파워드믹서(Samson XML610)으로 바꾼 뒤 일렉트릭 베이스의 소리가 다른 악기의 소리에 묻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30 dB의 이득을 제공하는 액티브 DI box를 써서 파워드믹서에 연결을 하고, 믹서 채널의 레벨을 최대로 올려도 다른 악기에 비해서 음량이 조금 부족하다. 왜 그런지 그 원인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별도의 믹서(Behringer Xenyx 802)를 쓸 때에는 DI box의 출력을 마이크로폰 전용의 1~2번 채널에 연결한 뒤, 추가적인 게인을 올리는 노브(아래 그림의 주황색 네모)를 돌려서 베이스의 음량을 높여서 사용하였었다. 처음에는 DI xbox와 믹서를 연결하기 위해 XLR-XLR 케이블을 사용하다가 나중에 XLR-TRS(1/4 인치)을 구입하여 교체하였다. 그렇게 되었던 이유는 1/2번 채널을 두 대의 마이크에 내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노브를 돌려서 추가 게인을 얻기는 어려웠지만, 음량이 그렇게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스테레오 전용의 채널 중 L 채널에만 베이스를 연결할 경우 모노로 인식이 되고, balanced 케이블 접속은 여전히 가능하다.


    Samson 파워드믹서의 마이크로폰 전용 채널(1~4번)에는 별도로 게인을 올리는 노브가 없다.. 그리고 매뉴얼에 나오는 사양을 비교해 보아도 프리부의 최종적인 게인은 Behringer의 것보다 다소 낮다. 

    채널의 레벨을 최대로 올려도 음량이 부족하다면, 3-band EQ의 중저음부를 올려서 일렉트릭 베이스의 음량을 최대 15 dB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EQ를 이런 목적으로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 Main mix에 적용되는 7-band EQ를 매만지면 추가적으로 게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두 장비의 블록 다이어그램을 비교하면서 혹시 다른 차이가 없는지 알아보았다.

    XML610의 5/6, 7/8, 9/10, 11/12 스테레오 채널에는 balanced cable을 꽂을 수는 있지만, ring(cold)를 그라운드에 직결해 놓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6 dB만큼 신호가 줄어든다. 그것은 Xenyx 802도 마찬가지이다. Balanced cable을 꽂을 수 있을 뿐, balanced connectione다운 작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9/10 및 11/12 스테레오 채널은 MUTE 버튼을 눌러도 신호가 계속 전달된다. 다른 스테레오 채널과 별로도 그림을 그린 것은 이 때문이다.

    XLR 단자와 병렬로 연결된 1/4 인치 커넥터는 라인 레벨의 출력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그림에도 적나라하게 보였듯이, XML610이나 Xenyx 802 전부 1/4 인치 커넥터에는 PAD(pre-attenuation device, 빨간 별 표시)가 연결되어 있다. XML610에서 버튼으로 작동되는 PAD와는 따로 작동한다. 라이브에서 PAD를 쓰는 이유는 야마하 미국 웹사이트의 Using PAD in live sound를 참고하기 바란다.

    오늘 오후에는 우리 밴드의 공연 전 마지막 연습이 있을 예정이다. 일렉트릭 베이스 -> active DI box -> XML610의 1~4번 입력 채널 중 XLR 단자를 이용하되, 3-band EQ의 중저음을 조금 올려서 원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실험을 해 봐야 되겠다. Xenyx 802는 3개 밴드에 대하여 +/- 15 dB 조절이 가능하지만, XML610은 미드레인지에 대해서는 +/- 12 dB로 제한되어 있다. 7-band graphic EQ에서도 +/- 12 dB 범위에서 조절 가능하다. Xenyx는 각 채널의 레벨 조절 노브 눈금에 -∞..15 dB의 범위가 인쇄되어 있으나 XML610은 0..10으로만 표시하였다.

    오디오 믹서의 사양표에 나오는 게인은 이퀄라이저를 통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게인은 제외하고 표시하는 정상일까? 나도 말 모르겠다.

    공연 현장에서 믹서를 2개 이상 사용하는 일도 흔히 있다고 한다. Xenyx 802에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내 베이스를 연결하고, 메인 믹스 출력을 XML610에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비 구성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파워드믹서를 구입한 것이 아니었던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해서 장비 구성을 복잡하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두 개 이상의 믹서를 연결하는 법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자.

    https://kettnercreative.com/audio-mixer/connect-audio-mixers-together/ (동영상 링크)


    2024년 7월 22일 업데이트

    Active DI box와 파워드믹서 사이를 XLR-XLR 케이블로 연결하고 3-band EQ를 살짝 올려서 충분한 수준의 베이스 음량을 얻을 수 있었다. 엇, 그런데 -30 dB attenuator 토글 스위치가 혹시 그동안 작동 중이었었나?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