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요일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원형 프로필 사진 만들기

어제는 전주, 오늘은 서울... 출장이 점점 잦아지더니 일주일에 평균 세 차례나 외부를 다니게 되었다. 평소에 저질 체력을 자랑하는 내가 과연 이러한 업무 강도를 무난히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그보다도 정작 사무실에 차분하게 앉아서 일을 할 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도 반갑지 않다.

그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출장지 근처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을 빼먹을 수는 없다. 오늘 찾은 출장지 바로 길 건너편의 광화문 광장에서는 서울페스타 2024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이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이 사진을 가능하다면 휴대폰에서 편집하여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없을까? 제일 먼저 할 일은 배경을 없애는 것이다. remove.bg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사진을 올렸더니 제법 훌륭하게 배경을 제거해 주었다. 여기까지만 해 놓은 사진을 활용할 곳은 많다.



이제 단순한 배경을 넣어 보자.



원본 사진 자체에서 내가 너무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 어깨가 다 잘려 나갔다. 이를 신분 증명용 사진으로 쓰려면 아래에서 보였듯이 오른쪽에 여백을 넣어서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해야 하고, 원래 없었던 왼쪽 어깨도 해결을 해야 한다. 원본 이미지의 영역 안에서 크롭을 한다면 목 위로 머리만 달랑 남는 아주 어색한 사진이 될 것이다. 만약 요즘 널리 쓰이는 원형 프로필 사진으로 만든다면 어깨를 새로 만들어 넣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크롭은 이미지 영역 내로 제한되므로, 어떻게 해서는 이미지의 오른편에 빈 공간을 넣어서 확장해야 한다.





PC에서 GIMP를 사용하면 오늘 목표로 하는 작업을 포함하여 더욱 난이도가 높은 이미지 편집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 방대한 기능을 나는 다 이해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되도록 간편하게 휴대폰에서 모든 작업을 다 하기를 원한다.

갤러리에 해당 사진을 띄운 뒤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화면 전체를 캡쳐하였다. 원본 사진을 이용해서 여기부터 시작했어도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크롭 도구로 잘라낼 수 있는 영역이 좌우로 늘어난 셈이다.



휴대폰의 갤러리 앱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적당히 제거한 다음, 다시 remove.bg 웹사이트에 올려서 배경을 없앤 뒤 단순한 배경을 넣었다.



이제 원형으로 이미지를 잘라내는 일이 남았다. Crop a circle in image online 웹사이트에서 아주 간단하게 이를 처리할 수 있다.



피부 보정이 필요하다면 휴대폰 갤러리 또는 구글 포토에서 적당하게 처리하면 된다.

Adobe Express(안드로이드 앱도 있음)라는 무료 서비스에서도 무척 많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생성형 AI를 이용한 이미지 만들기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배경 제거 성능은 remove.bg보다 못하다. 다음의 결과를 보라. 머리카락을 세세히 처리하지 못했고, 배경의 '빠니보틀-곽튜브-원지'가 그대로 남았다. 무료 플랜이라서 그러한가? 어쨌든 Adobe Express는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만든 원형 프로필 이미지를 구글 스칼라와 업무용 이메일 서명에 넣어 두었다. 다음에 보인 이미지는 다른 색상의 배경을 적용한 사례이다. 매년 늙어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다. 어쨌든 사진은 이따금 실용적인 목적으로 필요하게 되니, 기왕이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 더 좋지 않겠는가?



2024년 5월 1일 수요일

다시 만난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

미술관 혹은 박물관의 수장고는 전시되지 않은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창고에 해당한다. 일반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여야 함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장고를 개방하여 일종의 전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 것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이러한 시도를 처음으로 체험했던 것이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근로자의 날 휴무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대전시립미술관을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2019년부터 외부 파견 근무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다. 2층 로비에서 늘 관람객을 맞던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기획전시는 지역미술조명사업 1 <가교: 이동훈, 이남균, 이인영, 임봉재, 이종수>(링크)였다. 서울 지역과는 다르게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대전의 지역 미술이 걸어온 길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응노미술관까지 둘러본 다음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쪽으로 향하는데 처음 보는 구조물이 눈에 뜨였다. 지하의 열린 수장고로 내려가는 입구였다. 2022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개방되었다고 하니 오늘 처음 보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형태로 소장품들을 보여주고 있을지 궁금증을 안고 지하로 내려가 보았다. 3시부터 시작되는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자유롭게 수장고의 작품을 감상하였다. 





'닫힌 수장고'라면 전시를 하지 않는 작품을 항상 일정한 위치에 보관할 것이다. 열린 수장고로 전환하였으니 주기적으로 어떤 기획 의도를 갖고 작품을 선별하여 수장고 내 관람 공간에 내어 놓는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1실과 2실 말고도 또 다른 방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아! 프랙탈 거북선은 여기에 있었다. 이곳은 바로 프랙탈 거북선을 위한 상시 전시 공간이었던 것이다. 전자부품의 노후화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2019년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동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단 두 시간인데, 운도 좋게 가동 중인 시간에 이곳을 들르게 되었다.








일반적인 미술품이라면 온·습도와 강한 조명에만 주의하면서 보존을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처럼 전자 및 기계 부품과 이제는 구하기 힘든 CRT TV로 구성된 작품은 작동이 되는 상태로 보존하려면 각고의 노력을 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다다익선은 1003개의 CRT 중 작은 것 모니터 중 작은 것 268개를 LCD 패널로 교체했다고 한다. 현대 기술로 디스플레이를 교체한다고 해도 아날로그식 CRT 특유의 느낌 - 광택이 있는 유리 곡면, 4:3의 종횡비 및 독특한 색감 - 은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복원을 거쳐 열린 수장고에 '영원한 안식 공간'을 마려한 프랙탈 거북선은 비로소 원형을 찾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2층 중앙홀에 전시할 당시에는 공간이 좁아서 양쪽 날개와 하단 일부를 축소하고 변형하여 전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다시 만난 거북선이 더 웅장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에서 빛을 발하며 가동 중인 프랙탈 거북선은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웅장한 모습 그대로 오랫동안 대전 시민들에게 사랑 받기를 바라며...

지금 내가 앉아 있는 불편한 '자리'(지위, 책임 등)를 보는 것만 같다.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일요일에 정부세종청사 방문하기

일요일에 일을 하러 나간다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개인 업무가 밀려서 출근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더라도, 그 외의 사연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출근 혹은 출장을 가는 것은 더욱 즐겁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출장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로 차를 몰고 정부세종청사로 향했다. 목적지는 4동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세종청사는 항상 대중교통이나 남의 차에 동승해서 다녀온 것이 전부였고, 손수 운전을 해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대전쪽으로부터 진입을 하였는데 영 엉뚱한 곳에서 좌회전을 시킨다. 과기정통부가 세종청사 4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입주했던 민간 건물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 현재 과기부와 함께 4동에 위치한 조세심판원을 네비게이션 목적지로 입력하고, 휴대폰 T맵으로는 목적지가 제대로 표시되는 과기부를 입력하여 다시 운전을 재개하였다.

보건복지부(10동) 근처를 막 지나려는 찰나, 근처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보건복지부(10동)을 지나면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너른 땅에 차가 드문드문 주차해 있었다. 여기가 바로 11동 옥외주차장14-1동 임시주차장이다. 4동에 차량 출입 신청을 해 놓아도 평일에는 주차장이 만차라서 차를 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약간 떨어진 이곳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오늘은 4동에 차량 출입 신청을 해 놓았었지만 미리 정부세종청사의 주차 시설 현황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먼 곳에 차를 대 보기로 했다.



11동 옥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서쪽 모서리의 보행자 통로를 통해 사거리로 빠져나왔다. 과기정통부까지는 약 7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걷기에 매우 적당한 거리다.



북쪽을 향해 걷다가 농림축산식품부(5-3)의 남쪽 끝에서 만난 정부세종청사 안내도.

위 안내도에서 11동의 동쪽 길 건너편에 🅿️11, 🅿️14-1 로 표시된 곳이 오늘 이용한 주차장이다. 평소에 부처 방문할 일이 있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승용차를 외부에 두고 간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주말에는 방문신청자를 위한 차량 자동인식 시스템도 쉬는 모양인지 만나기로 한 공무원이 차량 출입구까지 나와서 근무자에게 확인해 주지 않으면 차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건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평소에는 무인방문자 안내시스템에서 방문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으면 건물 입구까지 들어갈 수가 있는데, 주말에는 출입문을 잠가 놓기 때문에 누군가 건물 바깥까지 나와서 동행해 주어야 한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많은 실용적인 지식을 얻었다. 

전민동으로 돌아가려면 세종정부청사를 나와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해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행복대로로 진입한 뒤 구즉세종로를 타면 된다. 물론 그대로 남쪽으로 달려 노은지구를 통해서 가도 큰 상관은 없다. 



산뜻하고 쾌적한 곳에 조성된 세종특별자치시에 자리잡은 정부세종청사는 독특한 구조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것 같다. 어떤 취지로 설계를 했는지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 의외로 부정적인 기사가 눈에 뜨였다. 낮은 층고의 건물이 길게 연결되어 업무협의를 위해 자주 만나야 하는 공무원에게는 최악의 구조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앙동이 다시 만들어졌는데 갑갑하고 고압적인 고층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정부세종청사와 중앙동에 대한 비판은 양립하기 어렵다. 낮고 길다고 뭐라 하고, 높다고 뭐라 하고...

정말 유명해지려면 멋진 건물을 설계하고 지어서 거기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2024년 4월 28일 일요일

오디오 케이블 제대로 감는 법

"케이블을 못감으면 음향 못하는 거야" - 출처: 네이버

오늘의 최종 실습 결과.


정말 그렇다. 내가 갖고 있는 몇 개의 기타 케이블 중에 위의 사진에서 보인 것은 거의 40년 가까운 시간을 간직하고 있던 것인데, 길이도 가장 길어서 5미터가 약간 넘는 것 같다. 오랜 세월을 반영하듯, 커넥터 내부에는 녹이 슬고 납땜도 거의 떨어져 버렸다. 다시 납땜을 하느니 선 끝을 잘라낸 다음 새 커넥터를 사다가 연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필요한 저가 부품을 쿠팡에 주문해 놓았다. 비싼 뉴트릭이나 카나레 제품은 차마 고르지를 못하고, 차선책인 국산 SKY 제품조차 구입을 망설일 정도로 소심하다.

아마 이 기타용 케이블은 1987년쯤 처음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할 때 갖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오래되어 내부가 심하게 열화되었을지도 모를 낡은 케이블에 새 커넥터를 납땜한다는 것은 미련한 일일까?  


이 케이블은 쓰려고 하면 심하게 꼬인 것이 잘 풀리지 않아서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일반인이라면 긴 케이블을 감을 때 그저 한 방향으로 둘둘 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케이블을 자체적으로 꼬이게 만들어서 나중에 사용을 위해 케이블을 풀려고 하면 쉽게 뒤엉키고는 한다.

수년 전, 군산시에 놀러 갔다가 공연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는 사람을 본 일이 있다. 케이블을 감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케이블을 감으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한번씩 꼬아 주는 기술은 분명히 나중에 선을 쉽게 풀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대충 관찰한 것으로는 따라하기가 어려웠다.

유튜브를 뒤지면 케이블을 감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지식의 보고 유튜브에는 오디오 케이블을 감는 요령을 설명한 동영상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따라하기 쉬운 것을 하나 찾아서 몇 번 연습을 해 보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현장에서만 익힐 수 있는 기술! 바로 이런 것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5월 1일 업데이트

쿠팡에서 주문한 중국산 커넥터의 품질은 꽤 좋은 편이었다.



낡은 케이블을 3 미터와 1.25 미터(x2)로 잘라 세 조각을 만든 뒤 커넥터를 납땜하였다. 작업 결과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LEEM 마이크로믹서(WAM-490)도 공연에 동원될 것 같다

Behringer Xenyx 802 믹서로는 두 개의 마이크로폰, 일렉트릭 기타 3 대, 일렉트릭 베이스 하나, 키보드, 그리고 backing track까지 수용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 지난 며칠 동안의 연습 후 내린 결론이었다. 스테레오 채널(CH3/4, 또는 CH5/6)의 좌우에 서로 다른 악기를 꽂고, FX return과 2-TR IN 단자까지 동원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막상 일렉트릭 베이스를 DI box를 통해 믹서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보니 다른 채널보다 레벨을 훨씬 많이 높여야 함을 깨달았다. Active DI box임에도 그러하다는 것은 나의 짧은 경험으로는 의외였다. 따라서 단일한 레벨 놉으로 조절되는 다른 채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고민 끝에 CH3/4 스트립의 CH3(mono)에는 베이스만 연결해 두기로 했다.

CH5/6은 다른 기타리스트에게 제공해야 하니, 나머지 악기를 연결할 곳이 영 마땅치 않다. 주말 내내 고민을 하다가 LEEM 마이크로믹서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마이크로믹서의 출력은 베링거 믹서의 FX return으로 찔러 넣기로 하였다. Backing track은 2-TR IN으로 넣어도 무방하나, 그렇게 할 경우 레벨은 소스 기기에서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마이크로믹서로 넣기로 하였다.

인터엠 파워앰프의 상부가 아주 복잡해졌다. 파워앰프는 좌우에 붙은 방열판을 통해 열을 뿜어내므로 상판에 자질구레한 기기를 올려 놓아도 한두 시간 정도의 연습을 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믹서의 입력은 왼쪽부터 (1) 김선규 박사의 야마하 THR30II 충전식 앰프의 line out, (2) 내가 연주할 기타에 연결한 Korg AX3G modeling signal processor, (3) NanoPiano, (4) backing track(휴대폰 또는 PC)가 차례로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다음의 사양을 보라. 이 마이크로믹서는 그렇게 좋은 성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입출력 임피던스도 영 이상하게 표기되어 있다.

  • Power : 9V Battery (Inset)PV DC Adaptor(tip negative 정격전압)
  • Input Impedance : =600 Ohm
  • Output Impedance : =1.5 ㏀
  • Signal/Noise : 55dB
  • Frequency Response : 20~20000Hz
  • Output impedance : =1.5 Ohm/Unbalanced
  • Clip LED : LED indication at onset of distortion
  • Supply volage : 9V Battery (internal)or 9V DC adaptor
  • Talk variable range(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음) : 1dB~22dB
  • Dimension(W X H X D) : 148 X 46 X 120 / 320g

예를 들어 S/N비는 겨우 55dB로서 노이즈 발생기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Xenyx 802는 110 dB 수준은 된다. 그러나 9V 배터리로도 동작하므로 공연장에 들고 갈 어댑터를 줄일 수 있다. 현장에서는 Korg AX3G도 건전지를 넣어서 사용할 계획이다.

실은 어제 일이 있어서 서울을 다녀오는 대중교통 안에서 중고 파워드믹서를 눈이 아프게 찾아 보았었다. 작은 공연을 계기로 너무 장비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름답지 않고 검색 자체도 고통스러운 일이라 오늘 쓴 글처럼 연결을 완결해 놓은 뒤 잠시 그 욕심과 관심을 내려 놓기로 하였다. 이번 5월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평가를 한 뒤, 그때 추가적인 장비를 고민해 보아도 늦지 않다.

이렇게 날씨 좋은 일요일, 이제 잠시 뒤면 세종시 정부청사에 회의를 위해 들어가 봐야 한다...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뉴욕 닭발

엉클국밥, 존슨부대찌개, 뉴욕 닭발, 뉴욕 떡볶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

각각의 음식이 유래한 곳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지명(또는 이름)을 이어 붙여서 사람의 눈길을 끌게 만든다. 친근한 '엉클'이 국밥을 말아 줄 수는 있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영업하는 프랜차이즈 닭발집이 뉴욕에서 영감을 얻었을 리는 없다. 베이글도 원래 북미 동부 지역의 유대인들이 만들어 먹던 빵인데, 웬일인지 북촌에서는 돌아가신 영국 여왕이 베이글집 광고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달에 출국한 딸 아이는 뉴욕 퀸스 자치구의 우드사이드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첫 달은 브루클린의 Vernon Ave.에 있는 에어BnB에서 지내면서 맨해튼의 회사로 출퇴근을 하다가, 나머지 1년을 보낼 집을 직접 알아보고 힘들여 이사까지 하였다고 한다. 필요한 물건을 사느라 아마존을 많이 이용했는데,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 물건을 받기가 힘들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계좌를 개설하고 휴대폰을 개통하는 등 외국인으로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느라 비싼 수업료를 내 가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딸 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뉴욕에서는 숨만 쉬어도 돈이 들 지경'이라고 하였다.

딸 아이는 대학 4년을 따로 나가 살면서 요리를 하는 실력이 제법 늘었다. 다른 젊은이들처럼 바쁠 때에는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도 있지만, 비싸지는 않더라도 식기류와 조리도구 및 양념과 향신료 등을 직접 구비하여 야무지게 요리를 잘 해 먹는다. 우드사이드에는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아시아 식료품을 파는 곳이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고 하였다. 마침 싼 가격에 파는 닭발을 발견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를 사다가 요리를 했다고 한다. 냄비에 밥을 하여 다음날 도시락까지 직접 싸면서... 이것이야말로 참된 '뉴욕 닭발'이 아닌가?

딸 아이가 닭발을 매우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뉴욕까지 가서 생활비를 아끼려고 싼 식재료를 찾아서 점심 도시락까지 해결하는 것을 보면 부모로서 측은한 생각이 든다. 현지 시간으로 매일 밤마다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아내와 수다를 떨면서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는데 따르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한바탕 늘어놓는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이렇게 부모와 전화를 자주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전화기로 종알종알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부모가 너무나 먼 곳에 있어서 단숨에 달려가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웹툰 회사에서 열심히 스토리를 쓰고 콘티를 그리면서 끊임 없이 기획서를 내던 아들에게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Copilot에게 뉴욕을 배경으로 닭발 요리를 그려 보라고 시켰더니 별로 먹음직스럽지 아니한 닭발 샐러드를 만들어 놓았다. 아직 외산 인공지능은 한국 스타일의 닭발 요리를 그림으로 재현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브루클린 다리는 중간에서 끊어져 있어서 부득이하게 그림의 왼쪽은 잘라버려야 했다. 

Copilot에게 뉴욕을 배경으로 닭발 요리를 그려 보라고 시켰다. 결과물은 좀 기괴하다.


그래서 진정한 한국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우리의 생활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학습을 해야 될 것이다. 외산 인공지능은 분명히 그러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본다.

2024년 4월 24일 수요일

공연 연습 사흘째

Microsoft Copilot이 그림. "A 4-member mixed band playing energetically at a daytime park with pizza and beer. The female is playing the ukulele, and they should be drawn as a mix of different races." 맥주에 빨대?

시간이 되는 멤버들끼리 점심시간에 모여서 연습을 시작한 지 오늘로 사흘째이다. 곡은 거의 결정된 상태이고, 기타를 어떻게 나누어서 맡을지 의논하는 단계이다. 최소한의 악기를 사용하되 나머지는 backing track을 사용하는 형태라서 오히려 자유도가 높다. 단, 실제 현장에 가서는 소리가 많이 허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공연에 주어진 시간은 단 15분. 현장 리허설도 할 수가 없는 상태라서 각 파트의 레벨 세팅을 현장에 맞게 맞추는 어려운 일이 남았다. 모든 악기(마이크 포함)가 믹서에 물려 있다면 연습실에서 밸런스를 맞춘 뒤 현장에서는 파워앰프의 레벨만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건전지로 작동되는 포터블 앰프(야마하 THR30II)가 하나 더 쓰일 예정이라서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주 파워앰프(인터엠 R150Plus)와 스피커(FdB CX8)에 비하면 출력이 낮기 때문이다. 라인 아웃으로 출력을 뽑아서 믹서(Behringer 802)를 거쳐서 주 파워앰프로 보내고 포터블 앰프는 모니터용으로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자니 믹서 채널이 부족할 지경이다. 내가 보유한 모든 악기용 케이블은 전부 동원된 상태이고...

차라리 파워드 믹서 하나가 있었더라면 모든 것이 다 간단해졌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너무 건조하니 리버브 적용을 위한 외장 이펙터도 하나 있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자면 끝이 없다.

방구석에서만 굴리던 장비가 공연에 쓰이게 된다는 것은 장비나 그 주인(나)에게 모두 영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Alesis NanoPiano가 이렇게 하여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Alesis NanoPiano.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를 구입한 멤버도 있다. 나도 패시브 스피커와 스탠드 등을 구입하기는 했으나 사일런트 기타에 비할 바는 아니다. 멤버들의 충만한 의지에 내가 살짝 가속 페달을 얹어 준 셈이다.

연습실은 점점 화려해지고...


아무도 없는 지하실에서 믹서의 레벨미터에 한껏 불이 들어오는 것을 즐기면서 이렇게 큰 음량으로 악기를 연주해 본 일이 었었던가?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기회는 있을 때 붙들고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