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9일 수요일

6LQ8 PP 앰프 전원 커넥터의 개량

좀더 고급스런 방수 원형 커넥터를 이용하려다가 갖고 있는 부품 중에서 다른 것을 골라서 연결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이것은 접촉이 나쁘지 않다. 뭐하러 자꾸 새로운 부품을 구입하겠는가.

케이스 안이 너무 더러워서 이미지를 살짝 편집하였다.

이제 남은 작업은 6LQ8 싱글 앰프를 완성하는 것이다. 원래의 PCB에는 스크린 그리드와 접지 사이에 전해 캐패시터(1uF 250V)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지 않았다. 최근 배포된 제이앨범의 제작 지침서를 따라서 핀바이스로 PCB에 새로 구멍을 내고 IC114에서 구입한 4.7uF 250V 전해 캐패시터를 납땜하였다. 국내에서는 1uF 250V 전해 캐패시터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알리익스프레스에 한달 전에 주문을 하였는데 아직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10uF까지도 괜찮다고 하여 국내에서 금방 구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주문한 것이다.


맨 왼쪽에 돌출한 것과 윗줄 세번째 몰렉스 커넥터에 가까이 위치한 전해 캐패시터가 이번에 구멍을 새로 뚫어서 부착한 4.7uF 250V 제품이다. 핀바이스가 효자다!


전원트랜스의 험 차폐용으로 구입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던 1T 스테인리스 스틸판은 정육면체 통 모양으로 붙여서 R코어 출력트랜스(OTP)의 케이스로 쓰기로 하였다. 차폐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고정이 쉽지 않은 R코어 출력트랜스를 담아두는 용기에 불과하다. 핫멜트로 가조립을 한 뒤 실리콘으로 내부에서 모서리를 접착하였고, 최종적으로 백색 접착시트를 발랐다.



접착시트를 깔끔하게 붙이기는 참 어렵다. 가까이서 보면 기포가 들어가서 엉망이다. 

6LQ8 싱글 앰프의 제작 컨셉트는 다음과 같다. 전체적으로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작은 나무판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전원장치는 6LQ8 PP의 것을 커넥터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원부를 분리하니 앰프부가 단순해진다.




OTP를 바닥판 위에 고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변저항 고정부를 고정할 얇은 판재도 마련해야 한다. 너무 두꺼우면 볼트를 끼우기가 어렵다. 스피커 연결용 단자 및 RCA 단자는 나사부가 길어서 두꺼운 패널을 써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readstats.py는 너무 느리다

Fastq 파일이 얼마나 많은 read와 base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readstats.py를 쓰고 있었다. 문제는 너무 느리다는 것. 그런데 어느날 BBMap의 stash.sh를 read statistics 산출에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 파일을 다루어야 하니 statswrapper.sh를 쓰는 것이 옳다.

프로그램 실행 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Fastq 파일의 QC(단지 statistics을 추출하는 것으로부터 quality trimming/adapter clipping 등의 적극적인 조작까지)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끔 쓰는 FastQC까지를 포함해서 비교해 보기로 했다. 입력물로 사용할 fastq file 두 개는 총 811 Mbp 정도의 read를 갖는다. 화면 출력은 생략한다.

$ time readstats.py KCTC3164_1.fq.gz KCTC3164_2.fq.gz
real 1m41.304s
user 1m40.721s
sys 0m0.339s

$ time statswrapper.sh format=6 in=KCTC3164_1.fq.gz,KCTC3164_2.fq.gz
real 0m9.528s
user 0m9.888s
sys 0m0.329s

$ time /usr/local/apps/FastQC/fastqc KCTC3164_1.fq.gz KCTC3164_2.fq.gz
real 0m49.393s
user 0m57.077s
sys 0m2.492s

비교가 되지 않는 실행 속도이다. 당연히 statswrapper.sh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출력 포맷에서 필요하지 않은 컬럼이 많으니 이를 적당히 정리하면 좋다. 여기에 awk를 이용하자. Contig가 아니라 scaffold에 대한 데이터를 출력하게 만들었다. 만약 contig에 대한 수치를 다루게 되면, N이 들어있는 read를 둘로 나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stats는 평균 길이에 대한 정보는 주지 않으니 awk 명령어 안에서 계산을 시키면 된다. statswrapper.sh를 실행할 때 나타나는 첫 줄(java -ea 어쩌고...)은 표준출력이 아니라 표준에러이므로 파일로 리다이렉션을 하면 파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음의 awk 사례에서는 file name(전체 경로를 제고), read 수, 총 bp 수, 평균 bp, 그리고 평균 GC 함량이다. format=4로 실행하면 scaffold에 대한 수치만 나오게 되고 '#'로 시작하는 헤더 라인도 나오지 않으니 아래의 사례(format=6)을 쓰는 것보다 awk 명령을 더 단순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 statswrapper.sh format=6 in=KCTC3164_1.fq.gz,KCTC3164_2.fq.gz | awk -vOFS="\t" '!/^#/{sub("^.*/", "", $20); print $20, $1, $3, $3/$1, $18}' > readstats.txt
java -ea -Xmx200m -cp /usr/local/apps/bbmap/current/ jgi.AssemblyStatsWrapper format=6 in=KCTC3164_1.fq.gz,KCTC3164_2.fq.gz
[hyjeong@tube Fastq_46_final]$ cat readstats.txt 
KCTC3164_1.fq.gz 2687642 405833942 151 0.35005
KCTC3164_2.fq.gz 2687642 405833942 151 0.35068

타성에 젖어서 늘 하던 방식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살짝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고집했지 - '변해가네' 가사에서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독립 전원 장치를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 정리

어제 쓴 글 [6LQ8 PP 앰프] 전원 독립 만세!에서 밝혔듯이 전원장치가 앰프로부터 독립을 하고 말았다. 뚜껑도 없이 모든 부속이 외부로 노출된 상태 그대로 쓸 수는 없으니 이를 개선하기 위해 또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전원장치를 영원히 이런 모습으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먼저 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이박스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함이 적당해 보인다. 하이박스란, 예를 들어서 CCTC 카메라의 전원 어댑터를 수납하여 실외에 설치하는 상자로 쓰인다. 케이블이 이를 관통해야 하고 물이 새서는 안된다. 내가 사용하려는 용도에서는 물이 새지 않게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방열을 위해 일부러 구멍을 더 뚫어야 할지도 모른다.

[TKSECURITY]하이박스·콘트롤박스 모음
[대한종합전기] 국산 하이박스(내부 치수를 밝히고 있어서 유용함)

전원부를 담은 상자와 앰프를 연결할 케이블은 커넥터로 처리하면 좋을 것이다.

방수형 서큘라 몰딩 케이블

상자에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을 관통시킬 때 꺾이거나 움직이지 않게 하는 부속이 필요하다.

케이블 그랜드 혹은 전선 스토퍼

전원장치 상자에는 출력 전압(B supply이므로 고전압)을 표시할 소형 디지털 전압계가 달려있으면 좋겠다. 이것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디지털 전압계 500V'로 검색하면 2달러 미만의 물건이 줄줄 나온다.

디지털 전압계(각형)
디지털 전압계(원형)

DIY 애호가에게는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발품을 팔지 않고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앉아서 물건을 받으면 되니까. 포장 쓰레기를 버릴 때는 항상 죄스런 마음이 들지만.

6LQ8 싱글 엔드 앰프도 완성해야 된다. 너무 일을 많이 벌인 것 같다. 제작안내서는 제이앨범 밴드에 포스팅이 올라와 있다(링크).

언젠가는 이런 것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아두이노를 이용한 VU 미터이다. 물론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PCB도 떠야 하고, SMD 부품도 올려야 하고...

https://github.com/adamples/VU_meter/


코로나19, 항체가 생긴 환자에게서 계속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의 공식 명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라 부른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이름은 SARS-CoV-2다. 더 이상 신종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 nCoV)라고 부를 이유는 없다.  2002-2003년에 전세계에 번졌던 SARS(흔히 '사스',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우리말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 바이러스는 SARS-CoV이다.

대학 교과서에서 보던 pandemic이라는 용어를 전 국민이 다 알게 만든 원흉이 바로 SARS-CoV-2 아니겠는가. 2000년대 초반의 SARS는 pandemic이었나, 혹은 epidemic이었나? Pandemic, epidemic, 그리고 outbreak의 차이를 알아보자. WHO가 뭐라고 선언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pandemic을 선언했을 때 경제에 미치이 워낙 심해서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실제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자는 이야기이다.

https://intermountainhealthcare.org/blogs/topics/live-well/2020/04/whats-the-difference-between-a-pandemic-an-epidemic-endemic-and-an-outbreak/

  • AN EPIDEMIC is a disease that affects a large number of people within a community, population, or region.
  • A PANDEMIC is an epidemic that’s spread over multiple countries or continents.
  • ENDEMIC is something that belongs to a particular people or country.
  • AN OUTBREAK is a greater-than-anticipated increase in the number of endemic cases. It can also be a single case in a new area. If it’s not quickly controlled, an outbreak can become an epidemic.
Pandemic의 'P'에서 여권(passport)을 연상하면 쉽다. Pandemic은 여권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epidemic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타깝게도 이들 용어는 우리말로 표현하기에 아직 적당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pandemic과 epidemic을 각각 '(감염병) 세계적 유행'과 '(감염병) 유행'으로 일컫기로 했다는데(링크), 아직 입에 잘 붙지 않는다. 보건의료 측면에서 쓰이는 outbreak도 적당히 번역할 말이 없다.

백신의 명칭에는 질병의 이름과 병원체의 이름 중 어느 것을 앞에 붙이는 것이 옳은가? 나는 전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슨무슨 바이러스 백신'이 아니라 'COVID-19 백신'이 맞다고 본다. 감염병이 아닌 경우에도 백신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옳은가? 병의 예방을 위한 것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치매 백신' 말이다. 2016년 기사(링크)에 의하면 수년 내 치매 백신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는데, 2020년 4월 현재 특별한 새소식은 없다.

어제 있었던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COVID-19 확진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생겼으나 이들 중 12명(48%)는 여전히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동아일보 뉴스 질본 "항체 형성된 확진자 48%, 코로나19 '양성' 판정"). 뉴스만으로는 검사 대상이 된 25명이 COVID-19의 모든 증세에서 회복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희한한 현상이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입자를 뿜고 다니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혹시 비활동성 B형간염보유자와 비슷한 상황인 것일까? 바이러스 감염과 면역학에 대한 지식은 수십년전 대학 다니던 시절에 미생물학·면역학·바이러스학 수업을 들은 것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으니 짧은 지식에 근거하여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되겠다.

COVID-19 대유행에 의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어쩌면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감기 등이 덜 걸리고, 여행이 줄면서 관광지의 환경도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 반면 경제가 곤두박질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문제이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덜 한 것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머지 않아 나타날 것이다. 관광지의 환경은 잠시 좋아졌지만 급속하게 늘어난 쓰레기 -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용 쓰레기, 배달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포장재 등 - 는 튀어오르는 공처럼 환경에 큰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교역이 줄어들면서 꿀벌(농업인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고, 주요 곡물 수출국도 식량 안보를 위해 수출길을 막고 있다(경향신문 - "코로나 식량위기? 반도체를 먹을 수는 없다").

문화도 이미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가까이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마스크를 늘 쓰고 다녀도 범죄자가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행위로 인식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서 다른 사람을 타라고 버튼을 눌러서 문을 닫히지 않게 했더니 '저 같이 안 탈거예요'라고 거절했다는 일화를 엊그제 보았다. 낯선 사람은 일단 더욱 경계하게 되는 모습은 마치 인류가 수렵시대 혹은 부족시대로 돌아간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여담이지만 인사를 할 때 악수를 하거나 손을 들고 손바닥을 펴 보이는 것(손을 들되 주먹을 쥐고 있으면 공격하겠다는 의사이지 인사가 아니다), 혹은 머리를 숙이는 것은 '나에게는 당신을 공격할 무기가 없고, 당신이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믿음'을 보여주는 몸짓이 행위가 지금까지 전해내려와서 관습이 된 것이라고 믿는다. 문화인류학자는 다른 해석을 내릴지도 모르겠으나...

영화 '데몰리션 맨'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구역질 나는군요! 액체 관계 말이죠? 그 방식은 이제 안 써요. 체액 때문에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체액 교환이 사회 몰락의 원인이라고요! AIDS 다음에 NOS, 다음에 UBT! 콕도 박사가 처음에 한 일이 액체 전이 불법화예요. (링크)
악수 금지법, 공공장소 재채기 금지법 등이 생기지 말란 법이 있을까. 뉴 노멀 2.0을 사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6LQ8 PP 앰프] 전원 독립 만세!

꽤 여유가 있는 크기의 금속제 섀시로 바꾸었건만 전혀 차폐가 되지 않는 전원 트랜스에서 유발되는 험은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는다. 내가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트랜스를 가려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전원 트랜스를 주 회로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다. 퇴근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천원짜리 플라스틱 바구니를 하나 구입하여 모든 전원회로를 옮겨버렸다. 손바닥 아프게 핀바이스를 돌려서 구멍을 뚫어 가면서...




이제 더 이상 전원트랜스에서 유발되는 잡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바구니를 앰프 위에 올려 놓을 수는 있다. 도로 앰프와 전원트랜스가 가까워지고 말았지만 이정도로는 잡음이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바구니는 임시 방편이다. 안전을 위해서 커버가 있는 케이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전원 스위치와 파일럿 램프도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하이박스'라는 것을 검색하면 쓸만한 것이 눈에 뜨인다. 플라스틱이라서 가공도 편리할 것이다. 요즘 중국산 디지털 볼트미터가 매우 싼 값에 팔리고 있으니, 이것을 달면 다른 소출력 앰프용 전원부로서 범용으로 사용하는데 좋을 것이다.

예쁘지 않은가? 작동 전압은 12-500V나 되어서 B전원의 상태를 표시하기에 아주 좋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Diy 미니 디지털 전압계 22mm 라운드 ac 12-500 v 볼트 전압 테스터 미터 모니터 전원 led 표시기 파일럿 램프 표시 등'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니 적당한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된다.

커넥터는 품질이 좋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지금 사용한 4핀용 커넥터는 예전에 장사동을 지나다가 구입한 것이다. 탈착은 쉬운 편이지만 접촉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PC 파워 서플라이에서 재활용한 전원 커넥터(몰렉스 8981 기반 - IDE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전원을 연결할 때 쓰던 것)만큼 확실하게 접촉이 되질 않는다. 차라리 컴스마트 같은 곳에서 IDE용 전원 연장 케이블을 사다가 잘라서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원형 커넥터를 다는 것이 좋겠지만...

퇴근 후 약간의 개량을 하였다. 네온 램프를 LED로 바꾼 것. 앰프 본체에 직류만 공급이 되니 기존에 220V 교류로 점등하던 네온 램프를 계속 쓰기가 적당하지 않다. 네온 램프는 직류에서 사용하면 수명이 크게 줄어든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갖고 있던 LED 파일럿 램프가 적색뿐이라서 매우 촌스런 빛을 낸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1uF 250V 전해 캐패시터가 한 달 가까이 배송이 되지 않아서 6LQ8 싱글 앰프 보드는 모든 부품을 전부 납땜한 상태로 중단되었다. 이것은 스크린 그리드와 접지 사이에 연결을 하기 위한 용도인데, 국내에서 잘 찾아지지를 않는다. 1uF라면 필름 캐피시터로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접지 사이에 연결할 용도라면 이보다 조금 더 용량이 크고구하기도 쉬운 전해 캐패시터(예: 2.2~4.7uF)를 써도 되지 않을까?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6LQ8 PP 앰프] 참을 수 없는 전원 트랜스 유발 잡음

여러 날에 걸쳐서 금속 케이스에 앰프를 다시 꾸몄지만 전원을 넣음과 동시에 '터-어어엉'하고 지속되는 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웠다. 스피커를 통해서 들리는 것은 물론이요 케이스에 귀를 대면 같은 음높이의 진동이 느껴진다. 110V 가전제품을 쓰기 위해 작동시킨 강압용 트랜스에서 나던 바로 그 종류의 기계적 소음과 똑같은 음조다.

얇은 철판으로 트랜스를 가려봐야 소용이 없어서 1t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구입해서 너댓 겹이나 덧대어도 잡음은 줄지를 않았었다. 덕분에 새로운 공구(항공가위)만 구입하게 되었다.

최후 수단이라 생각하고 전원 트랜스를 고정한 볼트를 푼 다음 트랜스를 회로와 멀어지게 해 보았다.


이렇게 해야 스피커에서 잡음이 참을 수 있을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압강하용 저항을 케이스에 고정했던 볼트까지 풀어서 전원 트랜스를 전선의 길이가 허락하는 한도까지 멀리 떨어뜨리니 잡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대단한 자속 누설이 아닐 수 없다. 코어가 그대로 드러난 노출형(즉 오디오용이 아님) 전원 트랜스의 당연한 문제일 것이다. 차라리 별도의 케이스에 전원 트랜스, 정류용 다이오드, 리플 제거 기판 및 히터 점화용 어댑터까지 다 넣은 뒤 본체에 연결을 할까? 이런 구상을 전에도 했던 일이 있다. 그러면 나중에 소출력 진공관 싱글 앰프를 하나 더 만들었을 때 같이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거라면 뭐하러 넉넉한 케이스에 새로 조립을 하는 고생을 했을까...

토글 스위치는 며칠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망가져서 위치와 상관없이 계속 ON 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다.

공작 거리가 남았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에휴...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6LQ8 푸시풀 앰프의 리모델링 작업 완료

올해 상반기의 오디오 자작질은 2018-2019년에 시험적으로 만들었던 두 대의 진공관 앰프를 거의 신축(?) 수준으로 고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은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러한 결심은 늘 거짓말이 된다. 아직 4월 중순에 불과하고, 없는 불편함을 만들어 내면서까지 뭐든 자꾸 개선하고 싶어하니 말이다.

티라미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로 공식 휴일이라서 그저께 IC114에 주문했던 두세가지 부품은 하루를 건너뛰어 오늘 배송이 되었다. 극성을 반대로 연결하여 폭발했던 리플 필터 보드의 전해 캐패시터와 과열로 깨진 전압 강하용 시멘트 저항을 교체하기 위함이었다. 오늘 받은 부품을 가지고 최종 작업을 하였다.

전압 강하용 10 와트 시멘트 저항(220 옴)에 방열판을 달았다. 아니다! 방열판에 저항을 붙들어 매었다고 해야 옳겠다. 저항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의 전원 트랜스에서 발생하는 열이 케이스를 타고 와서 방열판을 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방열판을 고정하는 브라켓을 금속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

방열판을 반대편에서 본 모습
만능기판을 쓰지 않고 1N4007 네 개를 묶어서 만든 다이오드 브리지. 여러 차례 끊었다 이었다를 반복해서 수축 튜브를 몇 겹이나 덧대었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작동하면서 발열과 전압을 체크하였다. 리플 필터 기판에서는 198 V 정도가 출력되었다. 목표치는 202~202 V이니 더 이상 조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있던 자리가 비어서 허전하다. 현란하게 LED가 번쩍이는 레벨 미터라도 달아볼까?

꽤 큰 섀시라고 생각했었는데 부품을 하나 둘 담아내기 그렇게 공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잘못된 곳은 없는지, 혹시 노출된 전선이 뚜껑에 닿거나 하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확인한 다음 드디어 뚜껑을 덮었다.



전체가 다 케이스로 뒤덮이니 겉으로 보기에도 안전함은 물론 들고 이동하기에도 좋다. 전면 패널이 진공관의 열을 받아서 꽤 뜨거워지지만 이것 때문에 특별히 망가질 부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 트랜스와 직접 접촉하고 있는 바닥판도 꽤 뜨겁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방열 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 1년 동안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갖혀서(구멍이 숭숭 뚫리기는 했으나) 열을 발산할 방법이 없었던 전원 트랜스가 불쌍하다.

예기치 않은 폭발 사고와 철제 케이스를 맨손으로 만지면서 입은 상처를 보며 괜히 일을 벌인 것은 아닐까 하고 아주 잠깐 후회를 했었다. 그러나 방열과 안전을 생각하니 케이스를 옮기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43 싱글 앰프와 6LQ8 푸시풀 앰프

대전 집과 분당 숙소에 진공관 앰프가 각각 두 대씩이나 있다니... 남은 진공관은 15개쯤 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