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그림과 같은 약간의 개조가 필요하다.
어제 장사동에서 구입한 삼미 6.5인치 우퍼를 구동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앰프에서 서브우퍼를 위한 출력단자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단일 채널 앰프만 있으면 서브우퍼의 구동이 가능하다. 원래 서브우퍼까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자작 스피커의 저음이 너무나 부족하니 계속 새로운 방향으로 오디오 프로젝트가 가지를 펼쳐 나간다. 6.5인치라면 서브우퍼로는 그다지 바람직한 사이즈가 아님은 잘 안다. 하지만 나의 주된 목적은 영화를 보거나 비트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온 집안을 바닥까지 '쿵쿵' 울리고자 함이 절대로 아니다. 3인치 유닛이 들어간 자작 2채널 스피커 시스템(용적은 아마 1리터가 채 안될 것이다)의 저음이 항상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기에, 이를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함이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왜 국산 스피커 유닛을 구입해서는 지금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서브우퍼 유닛은 어디에 수납하는가?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일단은 두꺼운 종이상자를 가지고 테스트를 시작해 보겠다.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아세아전자상가(서울특별시 종로구 장사동 156) 수박 겉핥기 탐방
요즘 다른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임금피크제 강행,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 KF-X 사업 등)가 차고 넘치는데 일개 소시민이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취미에나 몰두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시름을 잊는 길이다.
[사족: 위에 KF-X 사업과 관련하여 걸어 놓은 링크에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글이 실려있다. '탐색 개발'을 국과연(국방과학연구소)이 한 것이 왜 잘못된 시작이었는가에 대한 논리가 눈길을 끈다.]
서울 출장 길에 볼일을 마치고 몇 가지 부품을 사러 아세아전자상가를 방문하였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문하는 바람에 빼먹고 그냥 돌아온 것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프엠>에서 볼륨 포텐셔미터(가변저항)를 사기로 해 놓고는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남자 중 납땜 한 번 안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바로 이 동네가 각종 부품과 키트, 자작 정보의 메카였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열망이 매우 높았지만, 실제로 공작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30대가 넘어서면서 연구실에서 장비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납땜질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개인적인 취미로서 간단한 오디오를 만드느라 뒤늦은 나이에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나 할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10대 시절에 돌아다닌 미로같은 부품점 골목은 바로 아세아전자상가 1층이었고, 30대에 부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해(대량이라 해 봐야 저항 커패시터 등 한 봉지 단위지만) 돌아다닌 곳은 아세아전자상가 2층이 아닌가 싶다.
어제 들른 곳은 아세아전자상가 1층이었다. 여기에서 구입한 것은 볼륨 노브와 삼미 스피커 유닛(CRW-165B50AT) 정도였고, 커넥터류는 세운상가 동편을 따라 난 골목에 즐비한 점포에서 구입하였다. 아세아전자상가 1층은 예전 기억과 마찬가지로 너무 좁고, 어둡고, 적당히 지저분(?)하다. 원래 목표로 한 가게에서는 사장님이 계시지 않아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았다. 누가 오기를 기다리며 볼륨을 좀 골라볼까 했는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부품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커넥터나 기타 지원부품은 먼지가 좀 묻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볼륨은 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결국 발길을 돌려 다른 곳에서 구입을 하고 말았다. 문만 열어놓고 아무도 가게를 지키지 않는 곳이 너무나 많았다. 대략 쇼핑을 마치고 바로 옆의 예지동 카메라 골목을 가 보았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종로 4가의 세운스퀘어로 옮겼다는 안내문을 붙인 곳도 있었다. 필름 사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구형 카메라를 유통하던 많은 점포들이 쇠락하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종종 다니던 카메라점 태양사(10년 전 방문하여 찍은 사진은 여기에 있다. 나의 젊은 모습도 눈에 뜨인다.)는 굳게 셔터를 내리고 있다. 혹시나 하여 일부러 세운스퀘어를 가 보았다. 필름 카메라 수리점으로 꽤 알려진 보고사는 활발히 영업 중이었지만, 태양사는 보이지 않았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소비자의 취향도 바뀌니 과거 호황을 누리던 상가가 한산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운상가에서 용산으로, 또 테크노마트 등으로 좀 더 현대적인 시장으로 계속 이동은 이루어지지만, 찾는 사람들이 그에 따라서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아세아전자상가 2층을 올라가보지 않은 것이 아쉽다. 2층에서 구해야 할 품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울을 방문한 김에 취미 제작자로서 장사동 전자부품상가의 다양한 모습을 눈에 담아오지 못하다니. 내가 사는 대전시는 자작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그렇게 유리한 곳은 아니다. 그래도 이제는 지역 업체를 좀 더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주말에는 오정동이나 대화동을 좀 더 찾아야 되겠다.
[사족: 위에 KF-X 사업과 관련하여 걸어 놓은 링크에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글이 실려있다. '탐색 개발'을 국과연(국방과학연구소)이 한 것이 왜 잘못된 시작이었는가에 대한 논리가 눈길을 끈다.]
서울 출장 길에 볼일을 마치고 몇 가지 부품을 사러 아세아전자상가를 방문하였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문하는 바람에 빼먹고 그냥 돌아온 것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프엠>에서 볼륨 포텐셔미터(가변저항)를 사기로 해 놓고는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남자 중 납땜 한 번 안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바로 이 동네가 각종 부품과 키트, 자작 정보의 메카였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열망이 매우 높았지만, 실제로 공작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30대가 넘어서면서 연구실에서 장비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납땜질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개인적인 취미로서 간단한 오디오를 만드느라 뒤늦은 나이에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나 할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10대 시절에 돌아다닌 미로같은 부품점 골목은 바로 아세아전자상가 1층이었고, 30대에 부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해(대량이라 해 봐야 저항 커패시터 등 한 봉지 단위지만) 돌아다닌 곳은 아세아전자상가 2층이 아닌가 싶다.
어제 들른 곳은 아세아전자상가 1층이었다. 여기에서 구입한 것은 볼륨 노브와 삼미 스피커 유닛(CRW-165B50AT) 정도였고, 커넥터류는 세운상가 동편을 따라 난 골목에 즐비한 점포에서 구입하였다. 아세아전자상가 1층은 예전 기억과 마찬가지로 너무 좁고, 어둡고, 적당히 지저분(?)하다. 원래 목표로 한 가게에서는 사장님이 계시지 않아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았다. 누가 오기를 기다리며 볼륨을 좀 골라볼까 했는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부품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커넥터나 기타 지원부품은 먼지가 좀 묻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볼륨은 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결국 발길을 돌려 다른 곳에서 구입을 하고 말았다. 문만 열어놓고 아무도 가게를 지키지 않는 곳이 너무나 많았다. 대략 쇼핑을 마치고 바로 옆의 예지동 카메라 골목을 가 보았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종로 4가의 세운스퀘어로 옮겼다는 안내문을 붙인 곳도 있었다. 필름 사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구형 카메라를 유통하던 많은 점포들이 쇠락하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종종 다니던 카메라점 태양사(10년 전 방문하여 찍은 사진은 여기에 있다. 나의 젊은 모습도 눈에 뜨인다.)는 굳게 셔터를 내리고 있다. 혹시나 하여 일부러 세운스퀘어를 가 보았다. 필름 카메라 수리점으로 꽤 알려진 보고사는 활발히 영업 중이었지만, 태양사는 보이지 않았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소비자의 취향도 바뀌니 과거 호황을 누리던 상가가 한산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운상가에서 용산으로, 또 테크노마트 등으로 좀 더 현대적인 시장으로 계속 이동은 이루어지지만, 찾는 사람들이 그에 따라서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아세아전자상가 2층을 올라가보지 않은 것이 아쉽다. 2층에서 구해야 할 품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울을 방문한 김에 취미 제작자로서 장사동 전자부품상가의 다양한 모습을 눈에 담아오지 못하다니. 내가 사는 대전시는 자작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그렇게 유리한 곳은 아니다. 그래도 이제는 지역 업체를 좀 더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주말에는 오정동이나 대화동을 좀 더 찾아야 되겠다.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계륵(鷄肋)과 다름이 없게 된 앰프 보드 2장을 처분하다
LM1876과 YDA-138E.
이미 갖고 있는 다른 앰프들과 기능적으로 중복이 되는데다가 케이스를 만들어 씌워야 한다는 부담만 자꾸 느끼게 되는 앰프 보드 2장을 네이버 카페에서 처분하였다. 아침 9시 전에 판매글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답글이 달렸다.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은 뒤 입금을 확인한 다음 점심시간에 우체국에 들러서 판매자의 주소지인 청주로 보냈다.
화장실 문 보수작업의 기폭제가 된 소형 스피커도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닛이 고급이 아니어서인지 혹은 너무 작게 만든 인클로저가 문제인지... 조언을 구할만한 사람도 없고 누구에게 보이기도 너무 부끄러운 물건이다.
부족한 저음을 보강하면 해결될 것인가, 혹은 다른 문제(혹은 총체적인)일까?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케이스가 있어야만 앰프인가
이렇게 명함통에 보드만 달랑 넣어도 충분히 책상 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갖고 있는 모든 칩앰프에 케이스를 씌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특히 사진에서 보이고 있는 TPA3125D2 앰프는 매우 독특한 볼륨 포텐셔미터를 사용하고 있어서 기성품 케이스에 수납하기가 좋지 않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가장 능률적인 수납 형태일지도 모른다.
아직 몇 가지의 사소한 개선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든 LM1875 앰프의 볼륨 조절 놉을 약간 큰 것으로 교체하는 것과 브리즈 TPA3116 앰프의 신호선을 바꾸는 것 정도이다. 비용과 시간이라는 제한된 자원 하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해 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음원의 확보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TDA7297 앰프 보드를 스피커 속에 넣어버리다
내부의 앰프를 제거하여 패시브 스피커로 만들어 사용하던 T&V Vertrag에 TDA7297 앰프 보드(2x15W)를 넣어버렸다.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면 왜 원래 액티브 스피커로 만들어진 기기에서 앰프를 제거한 것이었을까? 당시에는 앰프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별로 없었으므로 어떤 칩이 쓰였는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같이 떼어낸 볼륨 놉과 방열판은 다른 용도로 아직도 잘 쓰이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앰프의 출력을 바인딩 포스트를 달아서 바깥으로 빼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면 다른 앰프를 연결할 수 있고, 내장 앰프의 출력을 아예 다른 스피커에 연결할 수도 있다. 보통 액티브 스피커라면 앰프가 들어있는 스피커통 안에서 한쪽 채널은 직결해버리고 반대편 채널(보통 왼쪽)을 연결하는 단자를 노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러한 단순한 구성을 따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약간 겉모습은 복잡하지만 스피커와 앰프 조합의 자유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전원 스위치와 파일럿 LED는 달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는 다른 '형제' 칩 앰프들이 같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러가지 재활용 케이스와 식품용 밀폐용기를 전전하였지만 장기간(영원히?) 안주할 곳을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앰프의 출력을 바인딩 포스트를 달아서 바깥으로 빼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면 다른 앰프를 연결할 수 있고, 내장 앰프의 출력을 아예 다른 스피커에 연결할 수도 있다. 보통 액티브 스피커라면 앰프가 들어있는 스피커통 안에서 한쪽 채널은 직결해버리고 반대편 채널(보통 왼쪽)을 연결하는 단자를 노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러한 단순한 구성을 따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약간 겉모습은 복잡하지만 스피커와 앰프 조합의 자유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전원 스위치와 파일럿 LED는 달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는 다른 '형제' 칩 앰프들이 같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러가지 재활용 케이스와 식품용 밀폐용기를 전전하였지만 장기간(영원히?) 안주할 곳을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이다.
배선을 다 마치고 뒷판을 닫은 뒤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였다. 볼륨을 높여도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TDA7297 칩이 망가졌나? 다시 뒷판을 열고 점검에 들어갔다. 전원 연결용 터미널 블록 납땜이 보드에서 살짝 떨어져서 들고 일어난 것이다. 신호 입력용 3.5mm 스테레오 폰 잭 납땜상태도 엉망이어서 예전에도 보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조립 품질이 나빠서 어디 쓰겠는가. 이번 개조는 납땜 인두를 전혀 쓰지 않고 끝을 내려 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음악 감상 환경(거실, 침실, 사무실)에 따른 주력 기기들은 약 2년에 걸친 방황을 거쳐 거의 자리를 잡은 반면 호기심으로 만들고 구입한 고만고만한 칩앰프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중에 서울에 갈 계획이 있으니 필요한 부속을 구해서 마무리 작업을 하자.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생명과학 분야의 프리프린트 학술지
최근 3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 방법의 하나인 MinION 기술과 관련한 논문을 검색하다가 bioRxiv.org라는 매우 생소한 시스템을 발견하였다. 많은 학술지가 이제는 온라인으로만 간행되는 시대라서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에서 주관하는 bioRxiv("bio-archive"라고 발음)도 그런 것의 일종이라 볼 수도 있겠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는 "The preprint server for biology"라고 소개가 되어있다.
프리프린트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학술논문 출간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논문이 정식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투고 후 지루한 peer review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리뷰를 거치지 않은 원고(프리프린트)를 공개하는 시스템이 1991년 이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arXiv.org는 물리학과 수학, 천문학과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일찌기 자리를 잡았다. 프리프린트로 먼저 연구 성과를 연구자 커뮤니티에 공개한 뒤, 의견을 수렴하여 다른 정식 저널에 출판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2014년도 PLoS Biology에 The Case for Open Preprints in Biology(PLoS Biol 11(5): e1001563. doi:10.1371/journal.pbio.1001563)라는 재미난 논문이 실렸기에 그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생명과학 분야의 문화에서는 프리프린트가 아직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1)프리프린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쉽게 빼앗긴다는 인식, 그리고 (2) 동일한 내용의 논문을 복수로 출판해서는 안된다는 소위 "Ingelfinger rule"의 준수 문제 때문이다. 프리프린트를 옹호하는 측은 다른 입장을 견지한다.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먼저 공개함으로서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프리프린트 시스템이 peer review를 거치는 정식 학술논문 출간 체계가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저널들은 논문의 정식 출간 전에 프리프린트가 먼저 선보이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어떤 저널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프리프린트를 먼저 내보내려면 궁극적인 타겟으로 삼는 저널의 프리프린터 허용 정책을 먼저 살펴보아야만 할 것이다.
실제 내가 검색한 사례를 보자. 환자의 혈장 샘플로부터 바이러스 감염체의 게놈을 MinION 기술로 실시간 검출한 논문(Rapid metagenomic identification of viral pathogens in clinical samples by real-time nanopore sequencing analysis)이다. 이것은 bioRxive.org에 먼저 실렸고, 동일한 내용이 Genome Medicine에 실렸다. bioRxiv 사이트에서는 다른 저널에 정식 출판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논문의 수(임팩트 팩터와 저자 자격을 복잡한 공식에 대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피인용수까지 산입하려 한다!)가 연구자의 평가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프리프린트를 악용할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즉 bioRxiv에 한번 내고, 내용은 거의 같지만 제목만 살짝 바꾸어서 정식 학술지에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논문 성과의 수를 불기에는 좋다. 물론 bioRxiv는 SCI(E) 등과는 무관하므로 비 SCI(E) 학술지에 출간한 논문은 성과로 치지 않는 평가 시스템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프리프린트 서버(저널이라고 하기에는 영 어색하므로 서버라고 하겠다)를 잘 모르는 허름한 학교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연구성과를 부풀리는데 한두번 악용을 할 수는 있겠다.
연구 기술이 워낙 발전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대량의 데이터가 쏟아져나오는 세상이다. 이를 잘 정제하고 가공하여 리뷰를 통과한 소량의 논문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가? 당장 보기에는 어설퍼 보일지 모르나 나중에 재발견되는 논문이나 데이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를 적시에 공개하기 위한 프리프린트 시스템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때 Genome Announcements가 논문이냐는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새 기술, 새 시대는 논문 출간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사고를 필요로한다. 시대적 변화가 요구하는 연구성과 발표 시스템에 대해서 이제는 생각해 볼 시기가 되었다.
프리프린트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학술논문 출간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논문이 정식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투고 후 지루한 peer review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리뷰를 거치지 않은 원고(프리프린트)를 공개하는 시스템이 1991년 이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arXiv.org는 물리학과 수학, 천문학과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일찌기 자리를 잡았다. 프리프린트로 먼저 연구 성과를 연구자 커뮤니티에 공개한 뒤, 의견을 수렴하여 다른 정식 저널에 출판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2014년도 PLoS Biology에 The Case for Open Preprints in Biology(PLoS Biol 11(5): e1001563. doi:10.1371/journal.pbio.1001563)라는 재미난 논문이 실렸기에 그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생명과학 분야의 문화에서는 프리프린트가 아직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1)프리프린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쉽게 빼앗긴다는 인식, 그리고 (2) 동일한 내용의 논문을 복수로 출판해서는 안된다는 소위 "Ingelfinger rule"의 준수 문제 때문이다. 프리프린트를 옹호하는 측은 다른 입장을 견지한다.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먼저 공개함으로서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프리프린트 시스템이 peer review를 거치는 정식 학술논문 출간 체계가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저널들은 논문의 정식 출간 전에 프리프린트가 먼저 선보이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어떤 저널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프리프린트를 먼저 내보내려면 궁극적인 타겟으로 삼는 저널의 프리프린터 허용 정책을 먼저 살펴보아야만 할 것이다.
실제 내가 검색한 사례를 보자. 환자의 혈장 샘플로부터 바이러스 감염체의 게놈을 MinION 기술로 실시간 검출한 논문(Rapid metagenomic identification of viral pathogens in clinical samples by real-time nanopore sequencing analysis)이다. 이것은 bioRxive.org에 먼저 실렸고, 동일한 내용이 Genome Medicine에 실렸다. bioRxiv 사이트에서는 다른 저널에 정식 출판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논문의 수(임팩트 팩터와 저자 자격을 복잡한 공식에 대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피인용수까지 산입하려 한다!)가 연구자의 평가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프리프린트를 악용할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즉 bioRxiv에 한번 내고, 내용은 거의 같지만 제목만 살짝 바꾸어서 정식 학술지에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논문 성과의 수를 불기에는 좋다. 물론 bioRxiv는 SCI(E) 등과는 무관하므로 비 SCI(E) 학술지에 출간한 논문은 성과로 치지 않는 평가 시스템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프리프린트 서버(저널이라고 하기에는 영 어색하므로 서버라고 하겠다)를 잘 모르는 허름한 학교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연구성과를 부풀리는데 한두번 악용을 할 수는 있겠다.
연구 기술이 워낙 발전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대량의 데이터가 쏟아져나오는 세상이다. 이를 잘 정제하고 가공하여 리뷰를 통과한 소량의 논문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가? 당장 보기에는 어설퍼 보일지 모르나 나중에 재발견되는 논문이나 데이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를 적시에 공개하기 위한 프리프린트 시스템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때 Genome Announcements가 논문이냐는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새 기술, 새 시대는 논문 출간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사고를 필요로한다. 시대적 변화가 요구하는 연구성과 발표 시스템에 대해서 이제는 생각해 볼 시기가 되었다.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LM1876 앰프에 파일럿 LED 램프를 달기 위한 저항값을 계산하다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LED를 점등하기 위해 직렬로 달아야 하는 저항을 계산하는 사이트를 흔히 만나게 된다. 12 V의 직류전원으로 LED를 점등한다고 가정해 보자. LED에 약 2 V가 걸리면 저항의 양단에서 10 V의 전압 강하가 있어야 한다. 구동 전류를 15 mA라 가정하면 저항값은 옴의 법칙에 의해 10 V/0.015 A = 666.7 ohm이다.
LM1876 앰프에서 파일럿 LED를 달기 위한 직류 전압을 어디에서 구할까? 기판의 동박 패턴을 살펴보았다. 평활용 콘덴서와 연결된 곳에 3P 단자를 납땜할 수 있는 구멍이 나 있었다. 아마도 직류를 필요로 하는 다른 보드에 연결하라는 배려인 듯. 테스터로 찍으니 +23 V/0 V/-23 V가 나왔다. 한림 3P 커넥터를 연결하고 필요한 저항값을 계산해 보기로 했다. 센터를 제외하고 양 끝단자를 사용한다면 46 V라는 꽤 높은 전압에 LED와 저항을 달아야 한다.
부품통에 있는 3파이 적색 고휘도 LED의 구동 조건은 전압 2 V(최대 2.6 V), 전류 20 mA이다. LED 저항 계산기에 수치를 넣으면 2.2 Kohm이 나온다. 저항 양단의 전압 강하는 44 V, 흐르는 전류는 20 mA이니 이를 곱하면 0.88 W이다. 최소한 1 W급의 저항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품통에 있는 저항은 1/4 W뿐이다. 이 계산 결과가 정말 적당한 것인지 궁금하여 네이버 DIY 오디오 앰프 제작 카페의 앰프 제작 사례를 찾아보았다.
12일에 걸친 LM1876 앰프 제작 과정이 이제 끝났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LED를 점등하기 위해 직렬로 달아야 하는 저항을 계산하는 사이트를 흔히 만나게 된다. 12 V의 직류전원으로 LED를 점등한다고 가정해 보자. LED에 약 2 V가 걸리면 저항의 양단에서 10 V의 전압 강하가 있어야 한다. 구동 전류를 15 mA라 가정하면 저항값은 옴의 법칙에 의해 10 V/0.015 A = 666.7 ohm이다.
LM1876 앰프에서 파일럿 LED를 달기 위한 직류 전압을 어디에서 구할까? 기판의 동박 패턴을 살펴보았다. 평활용 콘덴서와 연결된 곳에 3P 단자를 납땜할 수 있는 구멍이 나 있었다. 아마도 직류를 필요로 하는 다른 보드에 연결하라는 배려인 듯. 테스터로 찍으니 +23 V/0 V/-23 V가 나왔다. 한림 3P 커넥터를 연결하고 필요한 저항값을 계산해 보기로 했다. 센터를 제외하고 양 끝단자를 사용한다면 46 V라는 꽤 높은 전압에 LED와 저항을 달아야 한다.
부품통에 있는 3파이 적색 고휘도 LED의 구동 조건은 전압 2 V(최대 2.6 V), 전류 20 mA이다. LED 저항 계산기에 수치를 넣으면 2.2 Kohm이 나온다. 저항 양단의 전압 강하는 44 V, 흐르는 전류는 20 mA이니 이를 곱하면 0.88 W이다. 최소한 1 W급의 저항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품통에 있는 저항은 1/4 W뿐이다. 이 계산 결과가 정말 적당한 것인지 궁금하여 네이버 DIY 오디오 앰프 제작 카페의 앰프 제작 사례를 찾아보았다.
- 게인클론: +/- 32 V에 대하여 15 Kohm
- 100W/8옴급 파워앰프: +/- 50 V에 대하여 10 Kohm
- 50W all TR 파워앰프: +/- 15 V에 대하여 3.9 Kohm 2개
내 계산에 의하면 46 V에 대해 700옴이 채 되지 않는 값이 나왔는데, 실 사용되는 앰프 회로도를 보니 저항값이 무척 높다. 이래서 LED를 구동할 충분한 전류가 나올지 자신이 없다. 의심이 가면 실험을 해 보자. 계산값은 667 ohm이었지만 18 Kohm을 직렬로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충분한 밝기가 나왔다. 테스터로 LED 양단을 찍으니 정확히 1.7 V가 나왔다. 그러면 전류는 도대체 얼마가 흐르는 것인가? (46 - 1.7)/18000 = 2.5 (mA)이다. 이렇게 적은 전류로도 LED가 점등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1/4 W급 저항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이 된다(44.3 V x 2.5 mA = 0.11 W). 그래도 발열이 걱정되어 48 Kohm을 3개 병렬로 연결하여 15.7 Kohm을 만들었다. 아래 사진은 그 결과이다.
파일럿 램프로는 매우 적당한 밝기이다. 전면 패널에 구멍을 뚫고 LED용 브라켓을 달았다. 선재는 과거 486 PC의 ISA slot에 꽂아 사용하던 콘트롤러 보드에 딸려있던 것이다.
조립을 완료하였다. 이제 제대로된 앰프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볼륨 폿을 고급품으로 교체하기 전까지는 이제 당분간 뚜껑을 열 일이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외국 사이트로부터 LED 구동용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다른 아이디어도 찾을 수 있었다. 토로이달 트랜스 주위에 에나멜선을 25-28회 정도 감아서 교류 1.5-2 V 정도가 나오게 맞춘 뒤 직접 LED를 연결하라는 것. 교류라 해도 관계는 없다. 처음에는 이 방법이 매우 참신해 보여서 트랜스에 동선을 감으려했다가 에나멜선보다 저항 3개의 가격이 더 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12일에 걸친 LM1876 앰프 제작 과정이 이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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