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항생제에 의한 세균의 사멸에 ROS를 통한 공통 메커니즘이 관여한다?

이틀 전에 열렸던 소규모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마친 후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듣게 된, 상당히 뒤늦은 정보이다. 즉 항생물질에 의한 미생물의 사멸에 ROS가 공통적으로 관여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이었다. 단세포 생물이 외부 조건에 의해서 죽음에 이를 때 이를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래밍된 방식에 의해서 "폐업" 과정을 거친다는 것! 어쩌면 2007년 이 가설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있으켰을 터이나 과문한 탓에 내가 이를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A common mechanism of cellular death induced by bacteriocidal antibiotics. Cell 2007 130:797).

Collins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고전적인 bacteriocidal antibiotic에 의한 세균 사멸 과정은 결국 ROS 발생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또 다른 의미는 시스템 생물학적 측면에서 세균의 죽음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표적이 다른 항생물질들이 공통 기작을 통해 세포의 사멸을 유발한다는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발상인 아닐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균을 항생물질에 대해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2013년 Science에 실린 두 편의 논문(Science 2013 339:6124, Science 2013 339:1213)에서는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한 글들은 2013년도 언저리의 학술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How antibiotics kill bacteria: new model needed? Nature Medicine 2013 19:544). Collins는 이 논문들의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고, 2014년도에 Antibiotics induces redox-related physiological alterations as part of their lethality (Proc Natl Acad Sci USA 111:E2100)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과연 정답은 어디에 놓인 것일까? 앞으로 시간을 두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 되겠다.

Collins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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